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8 편안합니다
    2021년 05월 10일 16시 20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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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15/

     

     

     

     "클레어, 아직 괜찮은가요?"

     "괜찮아, 후라우!"

     "괴로워지면 바로 말해야 해, 클레어."

     "응! 고마워 에리스."

     여기는 피닉스드래곤의 등.

     그녀들은 동쪽 마을 세라믹스에서 서쪽 마을 와란까지 단번에 날갔다. 그 속도 때문에 덮쳐오는 풍압은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것. 하지만 클레어는 버텼다. 삐땅을 끌어안으면서, 에리스 일행의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그 덕분에 그녀들은 그날 안에 와란까지 돌아갈 수 있었다.

     그래도 힘들었는지 숨을 들썩이고 있는 클레어와 삐땅을 집에 남겨두고, 다른 네 명은 도적길드와 모험가길드에 비밀리에 보고하러 갔다.

     

     "이제 난 아무말도 안 하련다."

      여기는 도적길드. 포기한 것같은 목소리를 쥐어짜낸 자는 길드마스터인 바르디스. 그 눈앞에는 용의 마스코트가 4마리.

     "그래서, 네 번째 계약자는 후라우냐?"

     "네, 바르디스 아저씨."

     한숨을 쉬는 바르디스. 이어서 심술궂은 표정을 띄웠다.

     "너, 아버지에게도 일단 보고해둬. 자기는 평생 시집가지 못한다고 말야."

     "그럴 셈이에요, 아저씨."

     

     "음, 다시 한번 설명해줄 수 있을까."

     여기는 모험가길드. 눈앞에서 깜짝 놀라는 자는 길드마스터인 테세우스. 후라우의 아버지.

     에리스 일행은 여태까지 바르디스에게 해주었던 설명을 테세우스에게도 하였다.

     후라우가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되었다는 일. 드래고닉 발큐리아는 그 순결을 용에게 바친다는 것.

     여기가 테세우스로서는 걸리는 일이다.

     "어이 후라우, 저기, 그, 바친다 운운이란 것은....."

     "아버지, 제가 평생 처녀로 있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딱히 제가 용에게 욕보였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러자 후라우의 어깨에 서 있던 피린이 말을 이어나갔다.

     "후라우의 아버님, 제가 후라우의 계약룡이며 피닉스드래곤인 피린이에요. 제가 후라우에게 심한 짓을 할 거라 보이나요?"

     "이 귀여운 새가 용이라고?"

     "원래 사이즈는 100비트 정도이지만요." 라는 후라우.

     "제가 귀엽다니 솔직한 아버님이시네요." 라는 후린.

     의자에 다시 앉는 테세우스. 이상한 날파리가 붙어서 사랑하는 딸이 이상한 길로 빠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딸이 마스코트같은 용과 평생을 지내는 것도 아버지로서는 대승리가 아닌 것일까? 그리고 용에게는 이상한 날파리의 격퇴효과가 있으니 말이다.

     "알았다, 프린 씨, 이제부터 딸을 잘 부탁한다."

     "프린이면 돼요 아버님."

     이렇게 바보같은 아버지적 사고를 기반으로, 테세우스는 자기 딸이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된 것을 납득하였다.

     

     한편 여기는 집을 보고 있는 클레어와 삐땅.

     "청소만 할 거니까, 여기서 기다리야 해, 삐땅."

     클레어는 삐땅을 침소인 통에 넣고서, 후라우가 돌아올 때 바로 저녁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간단한 방청소를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통 안에서 바라보는 삐땅.

     삐땅은 이렇게 보여도 마수. 그것도 물리와 마법공격은 무효. 솔직히, 고속비상의 압력 따윈 아무렇지도 않다. 하지만 이 소녀는, 자기가 짓눌릴 것 같은 와중에도 자신을 걱정해주었다.

     삐땅은 통에서 고개를 내밀어 클레어를 바라보았다. 그렇다. 그저, 클레어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는 사이에, 4명과 4마리가 마을에서 돌아왔다.

     "이제 왔어요 클레어, 삐땅. 오늘은 클레어가 좋아하는 치킨 데리야끼를 해줄게요."

     먼저 집에 돌아온 사람은 후라우. 그녀는 클레어에게 말을 걸면서, 자연스럽게 거실에 있는 삐땅의 머리를 만지고서 그대로 부엌으로 향했다. 그 어깨에는 프린이.

     다음으로 집에 들어온 사람은 레베.

     "후라우가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사이 세탁을 할 거니까, 세탁물을 대야에 넣어줘. 클레어도 가방에서 꺼내둬."

     가슴에 스쨩을 매달은 레베도, 삐땅의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은 후 세탁장이 된 세면장으로 향했다.

     "코믹싱어를 이해할 수 있는데 파인밤부 극단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상하다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에리스, 파인밤부는 최고라고!"

     "시끄러워, 그런 유치한 개그 따윈 웃기지도 않아!"

     "나도 파인밤부는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캐티."

     그 뒤에서는 전날의 파인밤부 극단에 대해서 격론을 펼치고 있는 에리스&래칭과 캐티&브냥.

     "일단 욕조에서 결판을 내자."

     "원하던 바다냐!"

     "저녁식사는 목욕 후에 들건가요? 에리스."

     "그래, 부탁해 후라우."

     이렇게 소란스럽게 입에서 거품을 물면서, 왼팔에 래칭을 품은 에리스와 목에 브냥을 휘감은 캐티가 삐땅의 옆을 지나갔다. 당연한 듯 삐땅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리고 조금 지나자, 먼저 후라우가 부엌에서 나왔다.

     "저녁식사 준비도 되었으니 목욕할 건데, 피린도 미역감는 거 괜찮을까."

     "응, 날개짓하면서 노는 거 정말 좋아해, 후라우."

     "그럼, 욕조로 안내할게."

     "조금 두근거려."

     이렇게 후라우와 프린도 욕실로 향했다. 당연하게도 도중에 삐땅의 머리를 쓰다듬고서.

     "그럼, 오늘은 평소에 하던 것만 해둘까." 라며, 세탁매니아같은 혼잣말을 중얼거린 레베도 세면장에서 나왔다. 가슴에는 여전히 스쨩이 말없이 매달려있다.

     "클레어, 슬슬 우리들도 목욕하러 가자."

     "알았어! 레베!"

     레베의 말에, 클레어도 오늘의 청소를 끝내고 목욕하러 갔다. 레베는 당연하다는 듯 가슴에 스쨩을 매달고서. 그리고 클레어는 당연하다는 듯이 삐땅을 통에서 꺼내 끌어안고서.

     

     후라우가 목욕탕에 다섯 번재 통을 마련해서, 그곳에 더운 물을 넣고서 피린을 담궈보았다. 그러자 날개를 파닥거리며 온몸에 더운물을 끼얹는 피린.

     "후라우, 이거 기분좋아!"

     "그거 다행이네, 피린."

     하지만 그 옆에서는 브냥이 발견한, 물이 내려오는 포인트의 쟁탈전이 이미 마수들 사이에서 시작되고 있었고, 샤워장에서는 에리스와 캐티가 슬슬 파인밤부 극단의 건으로 열중하고 있었다.

     "좋아, 여기선 모두가 이걸 부르자."

     레베가 노래하기 시작한 것은, 모두가 정말 좋아하는 '발큐리아의 윤무곡'.

     "캐티, 일시휴전이야!"

     "당연하댜냐 에리스."

     "저도 부를게요."

     "나도!"

     이렇게 오래간만에 다섯이 알몸으로 우뚝 서서 좋아하는 곡을 부르는 드래고닉 발큐리아들.

     그리고 그 모습에 그만 넋이 나가버린 4마리의 용과 1마리의 마수.

     이렇게 오늘의 목욕은 끝났다.

     저녁은 클레어가 좋아하는 것. 다섯 명은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끝내고서, 잠자리의 준비를 하였다.

     "브린은 나뭇가지 쪽이 좋으려나?"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후라우, 잠깐 놓아봐."

     후라우가 통을 놓고는 천을 깔자, 그 위에 재주껏 착지하는 피린.

     "응. 괜찮아. 고마워 후라우."

     이렇게 거실에 통이 다섯 개 늘어서고는, 모든 방의 불빛이 꺼졌다.

     

     여기는 밤중에 네 마리의 용이 회담을 나누는 장소.

     거기서 혼자 생각하는 마수.

     어느 사이엔가, 괴물들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이 집에 있다.

     그것도, 제각각의 소녀와 계약이라는 것을 하고서.

     난 계약은 모른다.

     아마 한다 해도 아무일도 안 일어난다.

     나를 돌봐주는 클레어는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자격을 가졌다.

     만일 다른 용을 찾게 된다면......

     하지만, 오늘 클레어는 피닉스 드래곤의 등에서 필사적이었다. 유일하게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되지 않아서, 괴로워보였다.

     내가 여기에 있으면, 클레어도 다른 소녀도 날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그래선 클레어가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되지 못한다. 내가 여기에 있는 한.

     

     ........

     

     다음날 아침, 삐땅이 사라진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클레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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