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6 마음씨 좋은 피닉스드래곤
    2021년 05월 09일 11시 54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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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13/

     

     

     

     이른 아침에 용자들이 말을 타고 도예도시 세라믹스를 출발하고 나서 몇 시간 후, 슬슬 정오가 될 무렵에 기스는 동쪽 방향에 검은 점을 발견했다.

     "뭔가가 다가온다!"

     기스의 경고에 따라, 용자 일행은 말을 멈추고 근처의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그레이, 저곳이다!"

     기스가 가리킨 곳에는 검은 점이 검은 그림자로, 그리고 검은 새의 모습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속으로 이쪽을 향해오고 있었다.

     "다무즈, 피치, 클리프는 말과 함께 숨어! 기스, 눈앞의 바위 뒤까지 이동해서 상황을 지켜보자! 최악의 경우 요격한다!"

     용자 그레이가 낸 지시에 따라서 바위 뒤로 숨는 다무즈 일행과, 그레이의 눈가 귀가 되기 위해 같이 전진하는 기스.

     그림자는 점점 거대화하여 그 색도 검정에서 진홍색으로 변해나갔다. 용자와 도적을 눈을 가늘게 뜨며 그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새는 용자들의 눈앞까지 다가오자 속도를 늦추더니 용자의 앞에 착지하였다. 그 모습은 새와 용의 중간으로 생각된다. 머리는 확실하게 용. 하지만 몸은 가느다란 새. 날개도 마찬가지. 하지만 날개 끝에 손톱같은 것도 보인다. 다리도 그야말로 새 그 자체. 그리고 온몸이 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용자와 도적은 바위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용자는 도적을 감싸려는 듯, 도적을 온 힘을 다해서 눈앞의 괴물에게서 정보를 얻으려고 오감을 집중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그들의 의식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너희들, 용자맞지? 틀렸다면 미안."

     그레이와 기스가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상담하기 시작한 참에, 다무즈가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 말았다.

     "그래, 우리들은 저기 있는 용자와 파티를 맺고 있다!"

     "저 바보 녀석!" 이라고 그레이와 기스가 소리쳤지만,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계속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아아 역시 그런가. 눈앞의 바위에 숨어있는 형씨는 확실하게 괴물이니까. 내가 너희들에게 온 이유는 단 하나. 난 마왕과는 협력하지 않을 테니, 너희들도 날 내버려두라고 부탁하러 왔어."

     그 요청을 듣고 서둘러 진홍의 새의 앞에 뛰어든 그레이.

     "혹시 너도 용인가?"

     "그래, 그게 어째서?"

     "어째서 그런 부탁을 하는 거지?"

     "마왕이 움직이기 시작했잖아? 난 마왕도 너희들에게도 협력하고 싶지 않아. 부탁이니, 날 내버려둬."

     의외의 요청에 당황하는 그레이. 하지만 여기서 기스가 그레이의 귀를 잡아끌더니, 왕의 명령을 이행하도록 재촉했다.

     "미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그보다 부탁이다! 수호룡으로서 우리들과 계약해줘!"

     "수호룡이라니 그게 뭐야?"

     "드래고닉 발큐리아와 계약해서, 왕도 스카이캐슬을 수호해줬으면 한다!"

     이번엔 진홍의 용이 놀랄 차례. 어째서 그들이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존재를 알고 있지?

     "용자여,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지?"

     "서쪽의 와란이라는 도시다. 이미 랜드드래곤이 수호룡으로서 군림하고 있다."

     이걸 듣고 진홍의 용이 거듭 놀랐따. 설마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자격보유자가 존재할 줄이야. 그리고 자연룡 중에서도 완고하기로 이름난 랜드드래곤과 계약한 자가 나타났을 줄이야.

     "용자여, 혹시 그게 정말이라면, 내 앞에 자격보유자를 데려와."

     진홍의 용의 요청에, 뒷쪽의 바위에서 한걸음 앞으로 나온 피치.

     "진홍의 용이여, 제가 당신과 계약하겠어요."

     진홍의 용은 피치를 언뜻 보고는 코웃음을 쳤다.

     "흥. 최근의 용자는 거짓말도 하네. 그 타락한 인간의 어디에 자격이 있다는 말이야."

     그리고 우습다는 듯 용자에게 다시 눈길을 준 진홍의 용은 다시금 용자에게 전했다.

     "난 너희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마왕에게 적대하지도 않아. 이걸로 되었겠지."

     "그래선 곤란하다. 부디 수호룡이 되어줘!"

     그러자 뒤에서 다무즈가 외쳤다.

     "그레이, 일단 이 녀석을 붙잡자!"

     그레이의 베이스가 농부인 탓에 생긴 단락적인 사고가 여기에서도 드러나고 말았다. 먼저 용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발을 양팔로 붙잡는다.

     "기다려줘! 적어도 시험삼아 계약의 의식을 해봐!"

     "무슨 바보같은 말을 하는 거야? 그렇게 쉽게 계약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이제는 화가 난 용은 그 자리에서 떠나려 하였다. 하지만 그걸 저지하려는 그레이는 용의 발을 잡아서 끌어당겼다.

     "기다려줘!"

     그런데 그 잡아당김이 멋지게 용이 날아가려 하는 움직임의 카운터가 되어서, 용은 반회전하면서 지면에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일에 혼란스러워진 용. 거기에 달려드는 피치. 그녀는 도적 기스가 준 정보대로, 용의 앞에서 선언하였다.

     "네 이름은 고져스 피치님's 드래곤이야."

     그리고 계약의 입맞춤.

     "그만둬~! 그만둬~!"

     진홍의 용이 절규하지만, 피치는 상관하지 않고 용에게 입맞춤을 하였다.

     그리고......

     

     우에에에에에에에에엑ㅡ.......

     

     진홍의 용은 그 입에서 생명에너지를 토해내고서, 그대로 눈을 까뒤집고는 기절하고 말았다.

     .......

     "피치, 네 의식에 이 용의 의식이 새겨졌는가?"

     "아니, 아무렇지도 않아."

     기스의 물음에 불만스럽게 대답하는 피치. 이건 누가 보아도 계약실패.

     .......

     "어이 기스. 너의 '용은 중년여성을 좋아한다' 란 정보, 틀린 거 아냐?"

     그레이는 기스를 추궁했다. 그렇게 듣고 보니, 아이훌 씨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신의 정보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짚이는 점이 있었던 기스.

     "역시 소녀인가....."

     "어쨌든, 이 용이 기절한 사이에 도예도시에서 소녀를 데려와서 계약시키자구요!"

     기스의 한숨에, 떡고물을 잃고 싶지 않은 클리프가 재촉하였다.

     "그래. 여기서 용을 붙잡아두고서, 어쨌든 도예도시에서 그럴듯한 소녀를 데리고 오자. 먼저 영주와 상담해야지."

     용자 파티는, 용자가 가진 마법의 로프로 용을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레이와 기스, 그리고 상인길드와의 연결고리를 고려하여 클리프도 일단 도예도시로 돌아갔다. 다무즈와 피치는 망을 보기로 하고서 여기에 남기로 했다.

     "좋아, 이러니저러니 해도 용의 확보가 최우선이다."

     불만스러운 피치와 다무즈를 남기고, 그레이 일행은 일단 말을 타고 도예도시로 돌아갔다.

     

     에리스 일행은 스쨩에게서 용 발견의 연락을 받고, 먼 곳에서 용자와 진홍의 용의 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서의 대화는 알 수 없었지만, 진홍의 용이 생명에너지를 토해내는 장면에서 랜드드래곤, 스톰드래곤, 블리자드 드래곤 세 마리가 무심코 진홍의 용에게 동정을 표했다.

     "저건 힘들겠다."

     "나라면 코에서 나왔을 텐데."

     "나라면 죽고 말았을지도 몰라."

     그러자 용자와 도적과 다른 한 명이 발걸음을 돌려서 도시로 돌아갔다. 남겨진 것은 건달와 자칭 가희.

     "저기 에리스, 두 사람이라면 에리스의 수면과 내 슬립이면 어떻게든 돼."

     "그래 클레어, 방해꾼 두 사람을 재우고 나서, 우리들도 저 용과 교섭해보자."

     클레어의 제안을 에리스가 받아들이고서 모두가 용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에리스는 다무즈에게 수면을 해방. 클레어는 피치에게 슬립을 걸었다.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두 사람. 사람으로 변한 용들이 이들을 바위로 끌고 갔다.

     "심한 꼴을 당했네요."

     후라우는 정신을 잃은 용을 어루만지면서, 그의 몸에 얽힌 마법의 로프에 분노하고 있었다.

     "자, 어떻게 일으킬까."

     "나한테 맡겨봐!"

     거기서 나선 것은 캐티스. 그는 진홍의 용의 목덜미로 이동해서는, 깃털을 밀어젖히듯이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것을 찾아내자 힘껏 펀치를 먹였다.

     "이야압! 역린 어퍼!"

     "갸아~!"

     대단한 비명과 함께 눈을 뜨는 진홍의 용. 이렇게, 에리스 일행과 피닉스드래곤이 만났다.

     움직일 수 없는 피닉드드래곤 앞에 에리스 일행이 섰다.

     "저기, 조금 전 용자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어? 그래서 왜 네가 이런 심한 꼴을 당하게 되었어?"

     눈앞의 소녀의 상냥함과, 그녀에게서 전해지는 독특하고 위험한 분위기에 져버려서 피닉스드래곤은 용자와의 대화를 그녀에게 설명하였다.

     에리스를 거듭 질문하였다.

     "널 그런 꼴로 만든 용자에게, 아직도 불가침을 요구할 셈이야?"

     대답할 수 없는 피닉스드래곤.

     "그럼, 마왕의 앞잡이가 되어서 이 대륙에서 날뛸 셈?"

     이것에도 대답하지 않는 피닉스드래곤.

     "그렇다면, 우리들과 함께 용자와 마왕을 놀리러 가지 않을래?"

     갑작스런 제안에 놀라는 피닉스드래곤. 그러자, 피닉스드래곤의 눈앞에 여성 2명과 남성?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남성? 3명이 갑자기 빛을 내었다.

     "봐라! 나의 러블리 스타일을!"

     "이것이 나의 큐트 스타일이다!"

     "나님의 프리티 스타일이야말로 최고다!"

     피닉스드래곤의 앞에서 리셋보디를 외치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세 마리의 용. 그리고 그들을 대표해 랜드드래곤 래칭이 피닉스드래곤에게 제안하였다.

     "어때 피닉스드래곤, 우리들과 함께 조금 놀아보지 않겠냐?"

     "나한테는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없는걸."

     "저로선 부족한가요?"

     피닉스드래곤은 킁킁거렸다. 그리고는 떠올렸다. 그녀가 제일 먼저 자신을 동정해줬다는 사실을.

     "나와 계약해버리면 남자와 연애금지가 되어버리는데, 괜찮아?"

     "상관없어요."

     스톰드래곤은 적발의 숙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이름과, 입맞춤을 부탁해....."

     "당신의 이름은 피린......"

     그리고 후라우는 피닉스드래곤에게 입맞춤을 하였다. 의식이 연결되는 피닉스드래곤 피린과 후라우.

     "계약되었나보네. 그럼 여기서 재빨리 도망치자!"

     에리스는 신장변화허가를 피린에게 쓰도록 후라우에게 지시하였다. 몸이 줄어든 피린은 마법의 끈의 주박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졌다. 그러자 피린은 그대로 도망치려는 듯 후라우의 어깨에 올라타서 그녀의 머리카락 속에 숨고 말았다.

     "좋아, 이대로 마도도시까지 단번에 돌아가자!"

     에리스의 지시에 따라 제각각 준비를 시작하였고, 30분 후 그녀들은 이 자리에서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기지개를 켜는 다무즈와 피치의 앞에서 망연자실해 하는 그레이 일행의 모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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