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 거대한 새2021년 05월 09일 10시 28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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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갑작스런 일이었다.
아직 누구도 깨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에 그것은 일어났다.
갑자기 도예도시 세라믹스의 상공에 날아온 커다란 그림자. 그 그림자는, 세라믹스의 마을 안에서 무언가를 확인하고서 만족한 듯 도시의 상공을 선회한 후, 동쪽 방향으로 돌아갔다.
종업원들의 비명 때문에 일어난 용자 그레이와 도적 기스 두 명은, 빈손으로 뛰쳐나와 비명이 나온 방향으로 달려갔다.
"무슨 일입니까?"
그러자 종업원 여성이 왼손으로 입을 막고 떨면서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 끝에는 날아서 멀어지는 거대한 새같은 모습이 보였다.
"당신, 저 모습을 봤습니까?"
기스가 여성의 양 어깨를 탁탁 치면서 정신을 잃지 않도록 하며 물어보자,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기스에게 설명하였다. 그것은 진홍색의 거대한 새였다고.
"용이 아니라 새 맞지요?"
거듭하는 질문을 하는 기스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사용인.
"어쨌든, 그 새가 떠난 방향으로 탐색을 진행하자."
그레이의 말에, 기스도 동의했다.
여긴 도예도시 세라믹스의 영주 저택. 용자 일행은 귀빈으로서 영주의 마중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부터 용의 정보를 모으려던 차에 출현한 거대한 새.
"새라면 관계없잖아." 라며 단락적인 다무즈.
"이상한 일에 휘말리는 것은 사절이야." 라며, 빨리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자리에 앉아서 왕도에서 편하게 살고 싶은 피치.
"새가 날아온 것 뿐이잖아요. 저희들은 용이나 찾자구요." 라며 사태의 중대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클리프.
그런 세 사람의 모습을 보며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그레이와 기스. 그러자 거기에 영주가 나타났다.
"용자님, 조금 전의 새야말로, 이 도시에 전해지는 용의 전설이 맞습니다! 진홍의 존재, 틀림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레이는 세 바보 쪽으로 향해 선언했다.
"새인지 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새가 날아간 방향으로 향하자!"
"그럼 용자님이 거대한 새, 다시 말해 전설로 전해지는 용을 조사하러 간다고 주민에게 알려도 괜찮겠습니까?"
"예, 상관없어요."
이렇게, 마을 중앙의 커다란 간판이 설치되었고, 오늘 아침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새의 조사를 하러 용자 일행이 갔으니 주민들은 안심하라는 내용이 게시되었다.
한편 에리스의 숙소.
"그건 용이라고 에리스."
랜드드래곤 래칭이, 이른 아침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새에게서 용의 기척을 느꼈다고 에리스에게 전했다. 그러자 레베가 아침 산책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게시판과, 그 내용에 대해 에리스에게 보고하였다.
에리스ㅡ에지는 생각한다.
용자들보다 먼저 가서 용을 찾으러 가야할까. 아니면 용자의 뒤를 쫓을까.
"용자들 뿐이라면 만일 그 새가 용이라고 해도 계약할 방법이 없겠네요."
"다만, 용자가 용을 쓰러트려버릴 우려는 있어."
후라우와 클레어가 제각각의 생각을 에리스에게 전했다.
"여기선 잠시 상황을 지켜볼까."
에리스 일행은 일단 아침식사를 겸하여 마을에 나가보기로 하였다.
"에리스, 뭔가 인파가 생겼는데."
레베가 가리킨 방향에는, 그 간판이 세워져 있었고 거기서 병사장같은 남자가 연설을 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의 거대 조류가 다시 습격할 때를 대비해, 현재 수비대를 편성중이다. 그 때까지는 용자님께서 마을을 수비해주시고, 수비대가 갖춰진 내일 이후, 용자님은 거대 조류의 정벌을 하러 간다. 모두, 안심하도록 하라!"
"좋아 결정."
에리스는 모두를 모아서, 작전을 설명했다.
먼저 오늘은 저녁까지 모두가 동쪽 방향으로 용의 탐색을 하러 간다. 이 상태로 발견되면 문제없다. 만일 발견하지 못했을 때에는 일단 숙소로 돌아온 후, 에리스가 영주의 성내에 잠입하여 용자들의 행동계획을 확인한다. 만일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후보가 용자들과 동행하는 모양이라면, 다음날에도 용자들과 만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탐색을 속행. 드래고닉 발큐리아 후보가 동행하지 않는다면, 용자들을 미행하기로 한다.
수긍하는 전원.
"그럼 탐색하러 가보자!"
에리스 일행은 일단 마차로 마을에서 나와서는, 눈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이동. 그곳에서 스톰드래곤 스쨩의 비상과 랜드드래곤 래칭의 용 감지를 써서 용의 탐색을 시작하였다.
"성과없음인가. 어쩔 수 없네."
에리스 일행은 저녁 부근까지 탐색을 했지만 성과없음. 그녀들은 일단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럼 갔다올게."
심연의 가죽 암살복으로 갈아입은 에리스는, 평소처럼 레베와 첩보의 귀걸이와 카츄샤로 연락을 취하려고 했다.
"에리스, 혼자서 괜찮을까?"
"괜찮아, 이게 내 본업인걸. 래칭."
에리스를 걱정하는 래칭의 머리를 쓰다듬고서, 에리스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레베, 들려?"
"그래 에리스, 괜찮다."
현재 에리스는 영주의 성내에 잠입중. 레베 일행은 만일의 일을 대비해, 성 바깥에서 대기중이다.
성내의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이동하면서 귀를 기울이는 에리스. 그리고 그녀는 제일 커다란 목소리가 들리는 장소를 확인. 그곳의 천장 위로 이동한다. 거기는 성주가 귀빈을 모시는 자리. 현재는 영주와 수비대장, 그레이 일행 다섯 명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내일 이후의 논의를 하고 있었다.
"먼저 저희들은 말을 타고 동쪽으로 향하겠습니다. 도중에 목격정보가 있다면 그에 따르겠지만, 없다면 계속 동쪽으로 향합니다."
매우 간단한 그레이의 작전. 간단하다고나 할까, 생각없음이라고나 할까.....
"또한, 대상이 용이라면 계약을 시도합니다. 그게 성공한다면, 저희들은 용을 데리고 일단 왕성으로 돌아갑니다. 실패 혹은 대상이 용이 아닐 경우는 정벌을 시도합니다. 이걸로 괜찮겠습니까?"
작전이 허술한 느낌이 들어서 견딜 수 없는 영주였지만, 다른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기스도 무작정 동쪽으로 향하는 건 좀 그렇다는 생각을 했지만, 하루 정도는 해볼까 하는 생각에 그레이를 따랐다.
세 바보는 따라갈 뿐이니 문제없음.
이렇게 식사회는 끝이 났다.
귀빈실로 이동하는 용자 일행. 에리스는 그걸 미행하였다. 그러자 방에서 피치가 그레이에게 내뱉었다.
"만일 용과의 계약이 성립하면, 난 왕도에 상주해야만 하는데, 잘 알고 있지?"
"만일 피치가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된다면 왕이 내버려두지 않아. 우리들은 파티를 일단 해산하고, 피치가 왕궁 발큐리아로 임명되는 것은 틀림없겠지."
여기서 계산을 시작하는 다무즈와 피치. 파티의 중도해산 위약금인 50억 릴과 왕궁 발큐리아의 지위를 저울에 걸었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왕궁 발큐리아의 승.
"그래, 그렇게 되면 아쉽지만 파티는 해산이겠네. 난 왕궁에서 그레이를 응원하도록 할게."
벌써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된 것처럼 구는 피치와, 그녀의 기둥서방으로 있자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다무즈. 항상 떡고물을 노리는 클리프는 실실 웃으면서 납득하였다. 그 사이, 에리스가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았던 것은 비밀이었다.
일행은 일단 숙소로 돌아갔다.
에리스의 말에 다른 네 명은 대폭소를 터뜨렸다. 설마 그 피치가 드래고닉 발큐리아를 노리고 있을 줄이야.
시험삼아 드래고닉 발큐리아 세 명이 용 세 마리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래칭, 용은 비처녀와 계약하는 일도 있어?"
"말도 안 돼 에리스."
"비처녀에게 강제로 이름이 지어지고 입맞춤당하면 어떻게 되지? 스쨩?"
"나라면 코에서 생명에너지 (엑토플라즘) 가 빠져나갈 거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무섭다고 레베."
"무리하게 입맞춤을 하면 계약할 수 있을까냐? 브냥."
"자격이 있다면, 나처럼 극히 드물게 계약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캐티."
그런 고로, 에리스 일행은 용자를 미행하며 그들이 용을 발견하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발견 후에는 지켜보기. 상황에 따라서 손을 쓰기로 한다.
"그럼 내일은 하루 종일, 용자를 미행합니다."
에리스 일행의 작전은 다음과 같다.
먼저, 큐트 사이즈의 스쨩이 눈치채이지 않도록 초고도에서 용자를 마크한다. 그리고 스쨩과 시야공유를 하는 레베가 모두에게 용자일행의 동향을 전하고, 그걸 토대로 일행은 용자들을 쫓는다.
이렇게 이동을 개시한 용자와 에리스 일행.
그리고 몇 시간 후, 용자 일행은 거대한 새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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