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7 피린
    2021년 05월 09일 14시 46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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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114/

     

     

     

     여긴 도예도시 세라믹스와 마도도시 위즈덤 사이에 펼쳐진 황무지.

     에리스의 일행은 일단 여기서 피닉스드래곤인 피린의 상태를 보기로 하였다.

     스톰드래곤 스쨩이 천천히 황무지에 착지했다. 그리고 랜드드래곤에서 내려온 에리스 일행 4명과, 스톰드래곤에서 뛰어내려오는 레베.

     "후라우, 피닉스드래곤의 모습은 어때?"

     "어떤가요, 조금은 진정되었나요, 피닉스드래곤 님."

     "피린으로 불러도 돼 후라우, 이제 망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살았어."

     다른 용도 동정해주었다.

     보통 용의 존재를 대하면, 인간의 계집 따윈 용의 위압감과 공포심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조차 없다. 이런데 용과 공존하려는 생각은 도저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게 성립되려면, 용과 같이 있고 싶다고 바라는 강한 의지와, 용의 위압감도 무서워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자질은 드문 것이다.

     그리고 이름을 붙이는 것에 의해, 용의 정신은 무방비해지고 입맞춤에 의해 용은 순진무구한 존재를 순수한 상태가 된 몸에 받아들인다. 다시 말해 강제적으로 이름이 붙여지고 입맞춤을 당한다는 것은, 용에게 있어서 예상 밖의 사태인 것이다.

     블리자드드래곤은 행복한 편이었다. 일방적으로 '브냥' 이라고 이름을 지은 캐티가 자격보유자였으니까. 그리고 캐티가 블리자드드래곤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으니까.

     피닉스드래곤은 불행했다. 일방적으로 '고져스 피치님's 드래곤' 으로 이름을 지은 피치가 무자격자였으니까. 그리고 피치는 피닉스드래곤에게 욕망을 부딪혔으니까.

     무방비한 정신에 무자격자의 존재와 욕망을 일방적으로 떠밀린 피닉스드래곤은, 전력으로 그녀를 거부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생명에너지의 구토로 이어졌다는 것이 이번 일의 자초지종.

     그러자, 이제야 침착함을 되찾은 피닉스드래곤이 후라우의 머리카락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 모습은 용이라기보다는 새. 머리는 부리 대신에 어금니가 돋아난 모습이었고, 날개 끝에는 갈고리 모양의 앞발이 있었으며 몸은 머리부터 뻗어온 꼬리 끝까지가 비늘이 아닌 진홍색 깃털에 감싸여있었다.

     "전 피닉스드래곤인 피린. 이번에 후라우와 계약해서 드래고닉 발큐리아를 얻을 수 있었어요. 당분간의 목표는 용자들에 대한 앙갚음이에요."

     모두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피린. 그에 대해, 제각각 피린에게 자기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에리스가 피린에게 물어보았다.

     "피린 님은 어떤 궁극해방을 쓸 수 있나요?"

     "피린이면 돼요. 음, 제 것은 다른 자들과 조금 다르지만, 볼 건가요?"

     그렇게 말하자, 피린은 원래의 사이즈로 돌아가서 후라우에게 등을 보이며 타라고 재촉했다.

     "그럼 후라우, 시야공유를 부탁해."

     후라우가 시야공유를 해방하고 시야를 공유하자, 피린은 날개짓을 하며 상공에 날아올랐다.

     "다음은 경로확정이에요. 자기가 어디를 날아가고 싶은지를 떠올려줄래요?"

     후라우는 들은 대로 상공에서 자기가 날아갈 루트를 떠올렸다.

     "그럼 불새소환을 해방!"

     그러자 후라우와 피닉스드래곤이 홍련의 화염에 휩싸여서는 그대로 고속으로 하늘을 날았다.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진 에리스 일행. 조금 지나자 불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사라졌고, 후라우와 피닉스드래곤은 원래의 장소에 천천히 착지했다.

     불새소환의 능력을 파악한 후라우는 자신도 흥분하면서 모두에게 설명해주었다.

     "피린이 휘감은 화염에는 아군을 회복시키고 적을 공격하며, 관계없는 것에게는 아무 효과도 주지 않는 효과를 갖고 있어요."

     브린이 이어서 말했다.

     "다른 드래곤처럼 일격필살의 기술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기술이라고 전 생각해요. 단점은 후라우가 제게 타야만 쓸 수 있다는 점이지만, 이 기술을 그렇게 많이 쓸 일은 없겠죠."

     확실히 대치 상태에서는 그다지 의미없는 능력이지만, 난전이 된 상태에서 이 능력은 매우 가치가 높다. 무엇보다 아군 전원을 고무시키고 적 전원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다. 대규모 전투가 될수록 효과가 있다.

     일단 이 능력은 다른 자에게는 비밀로 해두자고 에리스가 모두에게 말했다. 뭐, 와란의 중진들에게도 랜드드래곤 이외의 궁극해방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그러면, 조금 더 챠밍 사이즈로 쉬도록 할게요."

     브린은 다시 작아지고는 후라우의 머리카락 속에 숨어버렸다.

     "자,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에리스는 이제부터의 행동예정을 정하기로 하였다.

     "이걸로 클레어 이외에는 고속비행이 가능해졌네."

     레베의 아무렇지도 않은 한마디에 섭섭한 표정을 잠깐 보인 클레어. 그러자 후라우의 머리카락 속에서, 브린이 후라우에게 뭔가를 속삭였다. 그 말에 환한 표정을 보이는 후라우.

     "브린은 스쨩 정도로 고속으로 날지는 못하지만, 그 대신 드래고닉 발큐리아 아외의 사람도 두 명까지라면 결계를 치고서 비행할 수 있대요."

     고속 타입의 스쨩과 범용 타입의 브린이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스쨩에 레베와 캐티, 브린에 후라우와 클레어와 내가 타는 걸로 어때?"

     에리스의 확인에, 레베와 후라우가 제각각의 계약룡에게 다시 상황을 설명하였다.

     "문제없어, 에리스. 그리고 두 명만 태운다면 더욱 빨리 날 수 있다고."

     "괜찮아요, 에리스. 후라우, 목적지까지 안내를 부탁할게요."

     스쨩과 브린도 OK. 래칭과 브냥은 제각각 러블리 사이즈와 프리티 사이즈가 되었고, 에리스와 캐티가 품었다. 삐땅의 담당은 클레어.

     "그럼, 클레어가 괜찮을 동안 날아보자!"

     브쨩과 브린은 날개짓을 시작했다. 그리고 두 마리의 용은,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기스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다무즈와 피치에게 뻔한 일을 물어보았다. 이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였는지 조용해진 두 사람.

     여기는 도예도시 세라믹스의 동쪽 황무지. 몇 시간 전에는, 용자 그레이가 마법의 로프를 써서 진홍의 용을 붙잡았을 터였던 장소.

     여기에 있는 것은 마법이 걸린 채인 로프. 그 사이즈는 꽤나 작아졌다.

     "아니, 정신이 들었더니 용이 없어졌다고."

     미안하다는 듯 그레이 일행에게 대답하는 다무즈.

     "정신이 들었다라니, 우리들이 네놈들을 지금 여기서 깨웠잖아."

     다무즈의 변명에 반박하는 기스.

     "그런 일보다 용이다, 용은 어디로 갔어!"

     조바심을 내는 그레이. 그것도 그렇다.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후보자가 정말 필요하다!" 라며 설명도 대충하고서, 영주의 어린 소녀를 절반쯤 강제로 데리고 와버렸기 때문.

     옆에서는 사정을 알 수 없어서 계속 울고 있는 영주의 딸과, 아직도 영문을 알 수 없는 세라믹스의 영주.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주실까."

     강제로 오게 된 영주가 그레이 일행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거기서 다시금 용과 드래고닉 발큐리아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용이 존재했다는 것과, 그걸 한번 포획했다는 말에 놀라는 영주와 영주의 딸.

     그리고 드래고닉 발큐리아가 되기 위한 조건과, 드래고닉 발큐리아에게 내려지는 저주에 관련한 설명을 듣자 이번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는 영주와 울기 시작하는 영주의 딸.

     영주는 부들부들 떨면서 용자 그레이에게 물어보았다.

     "용자 공, 귀공이 나의 사랑하는 외동딸을, 평생 연애가 금지된 존재로 만들려 했다는 말이렷다?"

     "저, 용에게 몸을 바쳐야만 하는 건가요?" 하면서 큰 소리로 우는 어린 영주의 딸.

     입을 떡 벌리는 용자 그레이. 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영주같은 반응 쪽이 일반적인 것이 사실. 보석상자들 쪽이 여러가지로 이상한 것이다.

     아연실색한 그레이를 기스가 대변해주었다.

     "아니, 영주 공, 악의가 있던 것이 아니오. 우리들도 왕명에 따른 것이어서...."

     "그럼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후보자라는 걸 먼저 찾는 게 도리아닌가!"

     기스의 말에 반박한 영주는 그들에게 신랄한 대사를 내뱉었다.

     "이제 됐다, 이 건을 왕도에 정식으로 보고해도 서로 이득볼 것은 없다. 용자는 세라믹스의 동쪽에서 용과 조우했지만, 놓쳐버렸다. 이걸로 상관없겠지?"

     알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용자 일행. 다무즈의 뒤에서 피치가 혀를 찬 것을 눈치챈 그레이와 기스도, 여기선 가만히 있었다. 피치도 계약할 수 있을 거라는 얕은 생각에 휩싸였던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알겠습니다. 저희들은 일단 왕도로 돌아가서, 드래고닉 발큐리아의 후보자를 먼저 찾도록 왕께 진언하겠습니다."

     이렇게 용자 일행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왕도 스카이캐슬을 향해 리프시티의 마법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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