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 로몬트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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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죄송했습니다!"

 

 로몬트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그렇게 사과하였다.

 

 여기는 로몬트의 저택이다. 날아가버린 모험가들은 기절했기 때문에, 저택 안의 방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설마, 정말로 신의 대행자님에게 선택된 영웅들이었을 줄이야...!"

 

 "그래서, 그렇게 보고했었는데..."

 

 핑클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로몬트는 몸을 경직시키며 식은땀을 흘렸다.

 

 "뭐, 그런 말 마라. 이제부터 로몬트는 속죄의 뜻으로 총력을 기울여 가란 황국에서 노예를 회수해줄 거다. 그리고, 그 노예 중에서 범죄노예 이외의 노예는 가란 황국과 결판이 난 후에 우리 나라가 받겠다."

 

 내가 그렇게 고하자, 로몬트는 안색이 핼쭉해지며 날 보았다.

 

 핑클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감싸는 것처럼 자기 손으로 이마를 눌렀다.

 

 "...메아스의 망국을 회피한다 해도, 저희 왕가는 파멸인 모양이군요."

 

 핑클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로몬트는 당황하여 나에게 입을 열었다.

 

 "제,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모든 노예는 불가능합니다! 가란 황국과의 관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인으로서의 신용이...!"

 

 로몬트는 필사적으로 왕가의 존속을 위해 교섭을 하려고 했지만, 그 교섭은 좀더 빨리 했어야 했다.

 

 "무슨 말이야. 책임을 질 인간은 충분하다고? 핑클의 형 두 명이 정보조작의 죄로 투옥됨과 왕위계승권을 파기. 그리고, 최종판단을 그르친 죄로 네가 은퇴하면 된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로몬트는 눈을 부릅뜨면서 입을 몇번이나 뻐끔거렸다.

 

 "아버지, 포기해주세요. 저도 왕위계승권을 파기하겠습니다. 메아스 존속을 제일로 생각하고 행동해주세요."

 

 하지만, 그것은 나라의 운영을 하는 인간으로서는 올바르지만, 왕가를 짊어지는 인간으로서는 올바르지 않다.

 

 왜냐하면, 왕가를 계승할 인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핑클, 네가 왕가를 이어라."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핑클은 이쪽으로 고개를 향하고서 눈썹을 찌푸렸다.

 

 "...아뇨, 이제 저희 왕가는 재기불능이 됩니다. 이제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서 노예병들을 회수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신용을 잃는다는 것으로...."

 

 "그건 안다. 하지만, 그래도 왕가의 멸망이라고 할 정도의 사태는 되지 않겠지. 모처럼이니, 밑져야 본전삼아 커다란 장사를 해보지 않겠나?"

 

 "....무슨 일입니까? 용기사님께서 언급할만한 상담이라니, 부디,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생각하고 있는 장사는 세 가지가 있다. 하늘을 통한 빠른 물류와, 흑철장비의 공급. 그리고, 모든 나라에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국제동맹이라는 동맹의 결성과 운용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핑클과 로몬트는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을 띄우며 날 바라보았다.

 

 잠시 후, 핑클은 정신을 차리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이 대사업을 위해 최대의 물류경로와 제도가 갖추어진 메아스와 접촉을....! 아니, 설마, 그래서 그렇게나 노예를 고집하여...그리고, 국제연맹이라니 정말 획기적인...재주껏 뼈대를 만들면 전쟁을 하지 않고도 세계를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을....!"

 

 핑클은 혼자서 그런 대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

 

 지구 분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