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6 핑클의 의리2021년 05월 08일 16시 25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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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번화가 안에서 아직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에다 재웠던 렌브란트 왕국의 병사들을 모아서, 번화가 바깥에 줄지어 세웠다.
어젯밤에 꽤 맛난 식사를 해서 그런지, 병사들은 모두 생기있는 표정으로 정렬하고 있었다.
자, 이 인원수라면 조금 힘든가. 분명, 2천 명은 된다고 말했을 터다.
난 아이템박스에서 오리하르콘제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현자의 지팡이.
제작에 시간과 손길이 많이 드는데 더해, 재료도 과금하지 않고 모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최상급 아이템이다.
하지만 그 능력은 파격적이어서, 다른 지팡이와 반지와는 다르게 위력의 향상이 없는 대신 외친 마술을 중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해, 여러 마술을 동시에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뭐, 마력은 그대로 쓰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급자용 장비가 되겠지만.
난 그 지팡이를 손에 들고서, 정렬한 병사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크레이비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크레이비스 왕. 오늘은 순수한 마술사가 없으니, 병사 중에서 200명만 골라줘. 남은 자들은 내일 보내도록 하지."
난 두 사람이 움직인 것을 확인하고서 대각선 뒤에 서 있던 라그레이트를 돌아보았다.
"라그레이트, 드래곤을...."
"예, 나의 주인. 목숨이 닿는 한!"
내가 지시를 다 내리기 전에, 라그레이트는 웬일로 기운차게 대답하고는 곧장 비약마술로 날아갔다.
정말이지, 상황에 따라 태도가 쉽게 변한다.
그렇게 있자, 크레이비스와 유타가 돌아왔다.
"렌 국왕폐하님, 병사와 마술사를 합쳐 200명 선별해두었습니다."
"오, 빨랐네."
내가 그렇게 말하며 보자, 크레이비스와 유타의 뒷쪽에 병사들이 깔끔하게 정렬하여 서 있었다.
약간의 시간만으로 모두 늘어서다니, 상당한 훈련을 쌓았을 것이다.
내가 감탄하면서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자, 멀리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얼굴을 환호성이 난 쪽으로 향하자, 성쪽에서 드래곤의 모습이 된 라그레이트가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좋아, 배우는 모였구나."
난 그렇게 말하면서, 모두를 돌아보았다.
대량으로 하늘을 날아가는 병사와 마술사 무리.
모두가 같은 자세였다면 어쩌면 조금더 볼만한 모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실신하여 줄이 끊긴 마리오네트 상태가 된 병사, 뭔가의 액체를 흘리는 병사, 흥분한 나머지 절규하는 마술사, 미친 것처럼 웃고 있는 마술사....그리고, 울부짖는 국왕.
"일종의 지옥도구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핑클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거야 그렇겠지요. 대부분 하늘을 날아본 일도 없으니까요. 그러다, 갑자기 용기사님과 함께 같이 하늘을 날게 되면...."
"방식이야 어쨌든, 그냥 집에 돌려보내 주는 것 뿐인데."
"누가 집에 돌아가기 위해 하늘을 날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런 엉뚱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보고 싶군요."
"하하하. 꽤 뼈아픈 말을 하는구만."
내가 웃고 있자, 핑클은 표정을 없애며 입을 열었다.
"전부 들키지 않았습니까? 저를 처형시켜서 본보기로 삼으시겠습니까?"
"글쎄, 전부라고 말해도 어느 정도인지....자백을 한다면, 그리고 그 자백이 내가 아는 정보보다 많다면, 못본 체 해줘도 좋다."
내가 그렇게 고하자, 핑클은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이를 갈았다.
"얕보시면 곤란합니다. 제게도 의지가 있습니다. 제 스스로 말하는 일은 죽어도 안 합니다."
핑클은 그것만을 말하고서 날 올려다보았다.
난 핑클의 앞에 앉아서는 사이노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이노스. 핑클의 뒷쪽에 서라."
"예."
내가 그렇게 말하자, 사이노스는 대답하고서 핑클의 뒤에 섰다.
핑클은 말없이 꼼짝도 안 했지만, 이마에는 한줄기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 핑클의 모습을 보고, 난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내가 아는 정보를 이야기하지, 다르다면 다르다고 말해."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핑클은 말은 없지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첫번째 정보다. 넌 여태까지 세 번, 다른 행상인에게 거래를 신청했다."
내가 그렇게 말해도, 핑클은 반응하지 않았다.
"두번째. 여태까지 네 번, 다른 행상인이 널 찾아서 뭔가의 거래를 하였다. 그리고, 그 때마다 넌 반드시 소회의실에서 대화했었지."
역시, 반응은 없다.
"세번째. 널 방문한 처음과 두번째의 행상인은 평소대로의 입국이었지만, 그들이 돌아가는 길 말인데. 우리나라를 나온 후, 마차를 마을에 맡기고 돌아갔다. 짐도 없이, 말 하나만 타고 달려간 행상인이다. 눈에 잘 띄었다고?"
이 정보를 입에 담자, 핑클에게 약간의 반응이 있었다.
"네번째. 그들 행상인의 절반이 가란 황국을 통과하여 메아스로 갔다. 다른 절반은 렌브란트 왕국을 통과하여 메이스로 돌아갔다."
내 정보에, 피을은 눈을 깔았다.
"다섯번째. 메아스로 돌아간 행상인들은, 모두가 메아스의 중앙도시라는 커다란 마을의 상인길드로 돌아갔다. 도중에 방문한 곳도 없이 말이다."
핑클은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여섯번째. 상인길드 안에는 몇가지 회의실이 있는데, 상인들은 제일 자그마한 회의실을 썼었다. 그리고 뭔가의 회담이 끝나자, 상인들은 다시 내 나라에 왔지. 그리고 상인들과 만났던 자는 메아스의 대표가 있는 건물로 갔다."
난 거기서 말을 한번 끊고는, 핑클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핑클은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지만, 이마에서는 또다시 땀이 흐르고 있었다.
"예전의 메아스는, 자그마한 나라가 흩어져 있던 지방이었던 모양이더군. 그 나라들이 급격히 힘을 길러가는 렌브란트 왕국, 가란 황국, 인멘스타트 제국에 위기감을 갖고서 건국한, 이른바 연합왕국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핑클은 약간 눈을 감고서 내 발치를 바라보았다.
"마지막 정보다. 현재, 연합국가 메아스를 다스리는 것은 세 왕가이며 주도권을 거머쥔 왕가는 다섯 남자와 세 여자가 왕위계승권을 갖고 있다."
내가 거기까지 말하자, 핑클이 날 올려다보았다.
"핑클. 넌 왕위계승권을 가진, 삼남이다."
"....폐하. 정말 나쁜 성격이십니다. 거기까지 조사했다면, 일부러 제게 자백을 추궁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바보같은 말 마라. 스스로 말을 하느냐 마느냐로 이야기는 바뀐다."
난 핑클의 불만에 그렇게 반론하고는, 깊은 한숨을 쉬고서 입을 열었다.
"너에 대한 평가는, 아군이라면 문제는 없다....하지만, 메아스에 대한 충의가 두터워서, 자국에 불리해질 듯한 상황이 되면 확실하게 나의 적이 되겠지."
"정답입니다. 다만, 한가지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메아스가 폐하의 나라와 적대하지 않도록 애쓸 것입니다."
핑클은 그렇게 말하며 날 보았다.
난 핑클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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