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4 모험가파티 백은의 바람 집합2021년 05월 08일 13시 08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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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어, 또 대화하고 싶어하는 렌브란트 국왕을 위해 연회를 열기로 했다.
뭐, 처음부터 그럴 셈이었지만.
지금은 식당에서 나와 엘레노아, 크레이비스, 유타가 같은 자리에 둘러앉아있다.
즐거운 연회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크레이비스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면서 악어 얼굴의 낙타고기를 먹고 있었다.
"이건....이게 신화의 맛이군요...!"
뭐냐, 이 맛은.
단순한 악어 얼굴의 낙타고기라고.
"폐하, 확실히 감탄할만한 맛이지만, 울면 국왕으로서의 위엄이...."
아니, 이미 무너져서 조각까지도 풍화되었다고, 그 위엄.
"그래, 이 술도 대단하군. 어떤 술입니까?"
"촌장죽이기다."
"촌장죽이기...이것도 그야말로 신화의 맛..."
안 되겠다. 지금의 녀석에게는 뭘 말해도 감격해버린다.
내가 대화를 포기하고서 무심코 주변으로 시선을 향하니, 하나 옆의 테이블에 있던 오그마에게 백은의 바람의 멤버들이 모여들었다.
"오그마! 설마, 이 성에서 만나다니!"
아타랏테가 제일 먼저 오그마에게 말을 걸자, 오그마는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가 앉은 테이블을 가리켰다.
"앉아라."
"어, 나?"
오그마의 낮은 목소리에, 아타랏테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신을 가리켰다.
다른 세 사람은 조용히 앉는 것을 보면, 처음부터 오그마가 화내고 있다고 느낀 모양이다.
아타랏테는 둔감해서 그럴 것이다. 그녀는 어쩐지 불만스러운 듯 자리에 앉았다.
"....집을 산 모양이더군."
오그마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네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리고, 아이컨택트로 대표로 선발된 브륜힐트가 입을 열었다.
"아, 그건 말야, 오그마. 렌 님께서 지어주신 건데?"
"마, 맞아? 대단해, 진짜 약간의 시간만으로 건설해버렸는걸! 그것도 무료로!"
"그리고, 이 마을을 거점으로 할 셈이라서..."
"그래요. 저희들은 그 전인미답인 심연의 숲을...."
네 명이 제각각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모든 해명을 다 들은 오그마가 입을 열었다.
"...세금은? 지금까지 거점으로 삼았던 렌브란트 왕국의 왕도에서 그 이야기는 이미 했잖아? 그리고 S랭크의 지명의뢰는 모험가길드에서 일단 받아주고 있지만 우리들 이외에는 처리해 줄 사람이 없다고."
오그마가 그것만 말하고 나서 입을 닫자, 다른 네 사람도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마치 밤늦게까지 저럴 듯한 분위기가 생겨나고 말아서, 난 머리를 감싸쥐고 싶어졌다.
오그마여, 그렇게나 모험가길드를 배려해줄 수 있다면, 나도 좀 배려하라고.
옆자리가 심해처럼 어두운데, 이쪽만 즐겁게 회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오그마, 그 정도로 해둬. 내가 심연의 숲 공략을 떠넘겼으니까."
"....어째서, 심연의 숲을? 그 앞에 무엇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심연의 숲의 안쪽에는 나의 진짜 성이 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오그마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신음을 내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크레이비스가 기세좋게 이쪽으로 돌아보았다.
"진짜 성!?"
크레이비스가 소리내자, 유타도 이쪽으로 고개를 향했다.
"그럼, 이 성은..."
"이 성은 3일 정도 걸려서 만든 새로운 성이다. 뭐 잘 만들어졌지만, 진짜 나의 성은 더욱 대단하다고. 실제로도 내가 수개월이나 걸려서 지었으니까."
"....사, 삼일? 삼일이라니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폐하께서 겨우 방위하고 있었던 새로운 영토에도 방위거점을 곧바로..."
"뭐, 뭐라고!? 그건, 신화 속에서 건국의 시조인 초대 렌브란트 왕이..."
크레이비스가 흥분한 모습으로 뭔가를 중얼거렸지만, 그 말을 무시하고서 오그마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 성을 3일이라니, 그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아니아니아니, 정말이라니까! 우리들의 집도 순식간에 지었으니까."
"그래요, 그것도 공짜."
"거기다, 순식간에 생겼으니 인테리어는 간단히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래요! 내부도 정말 화려하고 호화로워서...! 마치 귀족의 별장같아요."
넷이 그렇게 강하게 말하자, 오그마는 당황하면서 몇 번이나 수긍했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나중에 한번 보도록 하지."
난 백은의 멤버가 모여서 식사하는 풍경을 보며 쓴웃음을 짓다가, 문득 어떤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음? 너희들, 백은의 바람이라고 이름붙인 것 치고는 미스릴 장비를 가진 자가 브륜힐트 뿐인데?"
"...미스릴제 장비가 다섯 개나 있을 리가..."
오그마가 어이없는 표정과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 오그마를 딱하다는 듯 다른 멤버 4명이 바라보았다.
"...벽 전체가 미스릴이라니 믿을 수 없겠지."
"통로에 미스릴로 된 풀플레이트아머가 있었어."
"무슨 말하는 거야. 촛대도 미스릴인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식기도 그런데요?"
"뭐!?"
오그마의 분노가 사그라들었는지, 옆 테이블은 꽤나 화기애애해졌다.
저 분위기 속에서 지내는 오그마는 평소에도 꽤 힘들겠구나.
나는 곰곰히 그렇게 생각하고는, 오그마에게 하나 제안하였다.
"미스릴 팔찌같은 것으로도 괜찮다면 줄까?"
"....예?"
"자, 미스릴 팔찌. 미스릴 건틀릿, 미스릴 반지, 미스릴 피어스, 미스릴 부츠, 미스릴....."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테이블 위에 미스릴제 방어구와 액새서리를 늘어놓자, S랭크 모험가파티는 완전히 정지하였다.
"저, 저한테도! 저한테도 부디 용기사님의 아이템을! 아이템을! 개 목걸이라도 좋습니다!"
그러자, 그걸 보고 있던 크레이비스가 소란을 피웠다.
난 잠시 생각했지만, 미스릴이라면 문제없다고 판단하고서 수긍했다.
"넌 왕이니까....미스릴 단검을 줄까."
난 그렇게 말하고는 가장 화려한 장식의 단검을 테이블에 놓았다. 마술각인도 없는 싸구려 미스릴이었지만.
하지만 크레이비스의 표정을 붕괴시키기에는 충분한 일격이었던 모양이다.
크레이비스는 가보로 가보로 하면서 중얼거리리더니, 허리춤에 매어둔 단검을 양손으로 꼭 붙잡고 있었다.
유타가 뭔가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날 보고 있지만, 일부러 방치하였다.
조금 너무 베푼 느낌이니까.
선택된 자만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두자.
뭐 이 자리에 있는 손님의 6할은 받았긴 했지만.
...이쪽을 보지 마, 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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