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2 크레이비스의 순종2021년 05월 06일 08시 22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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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상상을 벗어난 사태를 맞이해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
"...난 동맹이라고 말했는데."
속국이라고 해도 어떻게 다뤄야 좋을지 모르겠다구요.
내가 그런 생각으로 머리를 숙이고 있는 크레이비스를 내려다보고 있자, 옆에서 허리를 굽혀 크레이비스를 일으켜 세우려던 초로의 남자가 날 보았다.
"도, 동맹으로도 문제없습니다! 폐, 폐하는 조금 피곤해지셔서! 하, 하하! 얼마 전 술에 거나하게 취하셨던 바람에..."
"피곤한 상태에서 술을? 괜찮은가, 크레이비스 왕."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유타! 봐라! 용기사님이다! 그 신성한 자태를 눈에 새겨두거라!"
"폐하야말로 얼굴을 들어 렌 왕을 봐주십시오!"
"얼굴을 들다니, 그런 황송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들지 못할까, 바보같은 놈!"
정신을 차리고 보니 크레이비스와 유타라는 남자가 언쟁을 벌이게 되어, 마지막에는 유타가 크레이비스를 혼내고 있었다.
패닉이구나.
"비리아스 대신."
"예. 뭡니까?"
"다음에, 다시 회담하기로 하자. 장소는 발발하라 성이다. 크레이비스 왕은 일단 동맹국의 왕으로서 대해."
"예, 알겠습니다....하지만, 속국이 되고 싶다고 하니 받아들이는게 좋지 않습니까? 이 이상 없을 정도로 간단히 대국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만."
"필요없어. 귀찮아. 내 나라를 공격한다면 쳐부수겠지만, 아군이 되고 싶다면 그걸로 됐어."
"예에.....알겠습니다."
난 비리아즈에게 그렇게 말하고서, 성가셔질 것 같은 이 자리를 벗어났다.
3일 후.
구 그라드 촌락이 있는 번화가까지 전속력으로 향해온 크레이비스 왕의 일행과 회담하기로 되었다.
뭐냐, 이 행동력은.
"이, 이것이 용기사님의 거성....!"
크레이비스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발・발하라 성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서, 설마, 저것은 전부 미스릴입니까? 하, 하하. 아니, 설마..."
유타는 메마른 웃음소리를 내며 성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 유타의 대각선 뒤에서, 붉은 로브를 입은 갑옷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미스릴이군요. 브륜힐트가 가진 검과 빛나는 모습이 똑같습니다."
난 갑자기 브륜힐트의 이름이 나왔기 때문에 남자에게 시선을 던졌다.
"브륜힐트와 아는 사이인가?"
내가 묻자, 남자는 눈만을 깔며 입을 열었다.
"...같은 모험가파티의 동료입니다, 폐하."
"호오. 분명, 이름이 오그마였던가? S랭크인가?"
"아뇨, 저희 파티인 백은의 바람에는 S랭크 모험가가 두 명 있습니다만, 저는 아닙니다."
"브륜힐트와 메르디아 뿐인가. 함께 던전을 공략했으니 모두가 S랭크여도 괜찮아 보이는데."
"던전공략 이전에는 브륜힐트와 메르디아가 A랭크고 저와 마리아, 아타랏테는 B랭크였으니까요. 한 단계 올라가서 지금의 랭크가 되었습니다."
과연.
던전을 공략했다고 해도 모두가 S랭크가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폐하, 백은의 바람 멤버들은 여기에 있습니까?"
"그래. 지금은 아마 모험가길드의 뒷쪽에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을 거다."
"단독주택? 또 그 녀석들 돈낭비를..."
젊은 여자들만의 파티 사이에서 연장자 한 명만 있으면 힘들 것이다.
내가 오그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크레이비스가 내 쪽으로 걸어왔다.
"렌 국왕님, 부디 성으로 가주시길!"
"아, 그래. 일단 우리들과.....그래, 유타와 오그마까지 입성하기로 할까. 병사들은 인원이 많으니....그래. 이쪽에서 드문 음식이라도 대접하기로 할까."
"드, 드문 음식?"
내가 그렇게 말하자, 크레이비스와 유타가 흥미로운 듯 이쪽을 보았다.
"엘레노아. 지아이 성으로 가서, 메이드 부대 전원을 데리고 와줘. 그리고, 빨리 만들 수 있는 요리재료도 준비하고."
"알겠습니다. 서니, 호위를 부탁할게요."
엘리노아는 나의 지시에 대답하고는, 서니에게 그렇게 말을 남기고서 비약마술을 썼다.
"뭣!?"
"....무, 무영창..."
"저, 저 아름다운 여성 분은 마술사였습니까...그만, 렌 국왕님의 종자 분이라고만...."
"아니, 마술사라고 칭할 거라면 여기의 서니가 알맞다. 엘레노아는 마법검사라서 검 쪽이 장기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유타는 눈을 부릅뜬 채 움직임을 멈췄다.
"좋아, 따라와."
"네, 네에!"
크레이비스는 바로 대답하고서, 종종걸음으로 내 뒤를 쫓아갔다.
알현실로 들어간 나는, 카르타스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 옥좌에 앉았다.
"자, 렌브란트 왕국의 국왕인 크레이비스여. 우리 에인헤랴르에 잘 왔다. 환영한다."
"예!"
"저, 저기, 폐하..."
나의 말에, 크레이비스는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조아렸다.
유타는 무릎을 꿇으면서도 크레이비스에게는 고개를 들라고 말하는 듯 소리를 내었다.
오그마는 그런 두 사람을 곁눈질하며 조용히 무릎꿇었다.
"그래. 모처럼 오그마가 왔으니, 백은의 바람의 동료들을 불러두자."
내가 그렇게 말하며 로자를 보자, 로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알현실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감사합니다, 폐하."
로자의 모습이 사라짐을 보고도 생각보다 놀라지 않은 오그마를 보고, 난 뭔가를 느끼면서 고개를 돌렸다.
"크레이비스 왕. 이번에, 우리 에인헤랴르는 렌브란트 왕국과 동맹을 맺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쪽은 어떤가? 동맹을 맺는 일에 이의는 있는가."
"감사하신 말씀입니다! 저로서는 렌 국왕님에게 복종을 맹세하고 싶습니다만, 저희 렌브란트 왕국의 국민을 위해서도 이번엔 동맹이라는 형태도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렌 국왕님이 뭔가를 원하신다면 어떤 물건이라도 마련하겠습니다! 물론, 영토의 확대가 필요하다면 팍팍 받아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폐하!"
유타가 크레이비스에게 공공연하게 설교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난 말없이 한숨을 쉬었다.
오는 도중에 유타가 재상이라고 들었는데, 유타가 없었다면 렌브란트 왕국은 곧장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난 반짝거리는 눈으로 날 올려다보는 크레이비스에게 애매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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