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9 온도차2021년 05월 04일 19시 57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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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란 황국의 서부 지역 아르다.
그 중앙 부근에 있는 아르다 지방 최대의 성채도시, 쟈넬.
그 성채의 북부에 있는 사각형 상자를 쌓아놓은 듯한 형태의 성에, 가란 황국의 장군인 도르가가 있었다.
성의 최상층에 위치한 성주의 집무실. 그는 방의 제일 훌륭한 1인용 소파에 앉아있었다.
"지금, 어느 정도인가."
도르가는 정말 애매한 말투로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도르가의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아있던 키가 작은 남자가 대답하였다.
"예. 지금은 세 마을을 합해 1만의 병사가 모였습니다. 파견된 병사 3천과, 용병단이 5천, 노예가 2천 정도입니다."
"흠....10만을 모으려면 어느 정도나 필요한가?"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2주일 정도겠죠. 렌브란트 왕국 측도 그 정도의 시일은 걸리는 모양입니다."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도르가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난 가능한 한 서두르라고 말했었다. 아직도 느려. 이래선 되려 공격당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도르가 님. 이것도 이례적인 속도입니다. 서부의 병사가 렌브란트 왕국을 침공하는 것에 맞춰 임시의 병사들을 서부로 파견했었지만, 아직도 전 관리인 두란이 예비병력을 소집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속도입니다."
키 작은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도르가는 소파의 팔걸이를 오른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그것만으로도, 소파의 팔걸이 부분에서 다리 부분까지 크게 파손되고 말았다.
키 작은 남자는 그 파괴음에 고개를 움츠리며 위축되었다.
"골조가 강철제인데...."
"그런 것은 나도 알고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손을 써서 더 빠르게 병사를 모으라는 거다. 왜 그 정도도 눈치채지 못하지? 목 위에 달린 것이 장식이라면, 내가 시험삼아 바꿔줄까?"
"히익."
도르가가 그렇게 말하며 오른손을 남자의 머리에 뻗자, 남자가 몸을 너무 젖힌 나머지 소파에서 굴러떨어졌다.
"빨리 병사를 모아!"
"예, 예이!"
도르가에게 혼나서 방에서 도망치는 듯 퇴실하는 남자의 등을 노려보던 도르가는, 누구도 없는 집무실에서 다시 한숨을 쉬었다.
"쓸데없는 부하들 뿐이다. 나의 지성에 걸맞는 우수한 부하는 없는 것인가."
도르가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부숴진 소파에서 일어나 창문가로 다가갔다.
창에서는 이 거리의 풍경이 한눈에 보였다.
"....음? 뭐냐, 저건."
도르가는 먼 하늘에 보이는 검은 그림자를 눈으로 쫓으면서, 그렇게 말하였다.
"새인가? 새 치고는 빠르지만, 마물이면서 저 정도의 속도로 나는 것은...."
도르가는 검은 그림자에 눈길을 빼앗기며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마지막에 검은 그림자가 되돌아서는 다시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드래곤...용기사인가. 흥, 하찮은. 그런 허언을 말하는 자가 적이라면 나 스스로 머리를 부숴버리겠다."
도르가는 창가에서 보이는 풍경에서 등을 돌리고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왕도에서 서부 도시, 란브라스까지 마차로 1, 2주간.
그 길을 이두의 화려한 마차가 달려나가고 있었다.
마차의 주변에는 말에 탄 기사들이 길게 대열을 이루어 달리고 있었다.
기사들은 모두 하얗고 아름다운 갑옷을 입고 있었고, 상당한 속도로 말을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열을 흐트러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한 숙련자임을 알 수 있다.
그 기사들에게 호위받으면서 달리는 마차 속에는, 렌브란트 왕국의 국왕인 크레이비스와 재상인 유타가 타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명. 40대 후반에 돌입한 듯한 모습의 백발의 남자가 유타의 옆에 앉아있었다.
남자는, 옅은 금속의 광택이 나는 갑옷 위에 붉은 로브를 둘렀고, 허리에는 직검을 차고 있었다.
"폐하, 어째서 저를...."
"시끄럽다. 벌써 몇번째라고 생각하는 거냐. 난 만나본 일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크레이비스를 노려보는 유타에게, 왕은 불만을 뿌리치며 팔짱을 꼈다.
유타는 이것 보라는 듯 한숨을 쉬고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폐하...역시 왕도에는 폐하나 제가 있어야 합니다...두 명이 모두 성을 나가는 것은..."
"시끄러, 입 닥쳐. 그 쪽도 뭔가 좀 말해봐라, 오그마."
또 불만을 말하기 시작한 유타에게, 크레이비스가 유타의 옆에 앉은 백발의 남자의 원호를 요구했다.
"폐하, 조금 진정하시는 건 어떠실지."
오그마가 그렇게 말하자, 크레이비스는 코웃음을 치고는 다리를 꼬았다.
"같은 편이 없지 않은가. 분하군."
크레이비스가 혼자서 불만을 늘어놓자, 유타가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저는, 어쩌면 비리아즈 백작에게 백은의 바람이 협력해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만."
"알고 있어."
크레이비스가 재미없다는 듯이 유타에게 대답을 하자, 이번엔 오그마가 입을 열었다.
"전 그 때, 가능성은 낮지만 편지를 쓸 것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알고 있어."
"오그마 공의 말로는, 백은의 바람이라 해도 수만 명의 적은 어떻게 해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알고 있어."
"그렇습니다. 다만, 우연하게 A랭크 이상의 모험가가 란브라스에 모여들었다면...."
"알고 있어."
"알고 계시다면 어째서 저를..."
"시끄러, 입 닥쳐."
"저도 편지를..."
"에에이, 시끄럽다! 누구냐, 이 두 사람을 데리고 온 자는!?"
""폐하이옵니다.""
렌브란트 국왕과 재상, 그리고 실력 좋은 모험가를 태운 마차는 왕도에서 란브라스 까지의 길을 불과 5일 만에 주파했다.
하지만 란브라스에 도착했을 때, 세 사람은 초췌한 표정으로 마차에서 내려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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