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6 그로부터 1주일간...(갑자기!?)
    2021년 05월 03일 08시 20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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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68/

     

     

     

     아침이 왔다.

     

     건국을 하고 나서 시간의 감각이 달라진 것인가.

     

     순식간에 20일째의 아침을 맞이하였다.

     

     1주일 정도는 너무 평화로워서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 든다.

     

     기분 탓인가.

     

     옆을 보면 평소처럼 예쁜 금발로 얼굴의 절반을 가린 엘레노아가 있다. 살결이 희다.

     

     잘 보면 엘레노아와 내 사이에는 이불에 파고든 모습의 서니가 잠들어있다. 위치가 위험하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세디아의 풍만한 가슴이 눈앞에 있다. 조금 눈을 아래로 향해보니 그곳에는 미라의 검은 머리가 보인다. 위치가 대단히 위험하다.

     

     난 다시 몸을 비틀어 보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좋아, 움직이지 않아.

     

     신종 구속술인가, 이건.

     

     

     

     아침식사를 먹고, 이번엔 호위와 별개로 엘레노아도 데리고서 발발하라 성에 왔다.

     

     호위로는 서니, 사이노스, 세디아를 데리고 왔다.

     

     사이노스와 세디아를 데리고 왔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단의 가족도 동반시켰다.

     

     이번엔 드물게도 인원이 많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번화가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서, 내가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뿐이다.

     

     성을 처음 본 단의 놀라는 모습도 재밌었지만, 번화가를 본 엘레노아와 단, 셰리의 반응은 유쾌했다.

     

     이미 생활기능이 돌아가고 있는 이 번화가를 엘레노아는 눈을 빛내며 보았고, 단과 셰리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마을 안을 걸어다녔다.

     

     "대단해요! 이게 주인님의 나라의 모습이네요!"

     

     엘레노아는 황홀한 표졍으로 마을을 둘러보며 그렇게 말했다.

     

     "조용히 하라고. 내가 나라의 대표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니까. 그리고 마을도 아직 절반 정도만 되었어."

     

     난 그렇게 말하면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대대적으로 국왕으로서의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관청에서 수속을 밟은 주민은 어렴풋이 용기사의 나라의 국민이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일 것이다.

     

     성주로서 정기적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카르타스를 국왕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제일 많을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제일 편하겠지만, 길드멤버를 위해서도, 비리아즈 백작이 돌아온다면 건국선언을 다시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난 그 때의 일을 생각하자 약간 내키지 않아졌지만, 한번 하고 나면 그 뒤는 이제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는 일이란 꽤 드문 법이다.

     

     나는 성문 쪽에서 이쪽을 향해서 부하인 기사단과 함께 걸어오는 비리아즈 백작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성에 돌아가려던 우리들이 있는 장소는, 번화가와 성을 잇는 다리의 앞이다.

     

     마치 비리아즈 백작이 이 타이밍을 노려서 준비한 것같은 절호의 기회다.

     

     아니, 왕도에서 돌아온 것 치고는 꽤나 화려한 복장과 기합이 들어간 기사단의 행진이다.

     

     정말로 노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카르타스에게 물어보자.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비리아즈 백작은 내 앞까지 와서 멈춰섰다.

     

     번화가의 주민들이 호기심어린 시선을 향하는 와중에, 비리아즈 백작을 필두로 한 기사단도 정렬을 끝내고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잘 보니, 기사단의 최전열에는 호와레이 남작도 있었다.

     

     백작은 그 상태에서 고개를 들고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용기사, 렌 님! 렌브란트 왕국 변경백령 영주, 비리아즈센트와무즈피치!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수고했다."

     

     정말로 이제야 돌아온 것일까.

     

     "이제부터, 제가 맡고 있던 변경백령은 렌브란트 왕국에서 독립하여, 폐하의 나라에 진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영토를 지켜온 비리아즈 백작이 이제부터도 영토를 맡아줘라. 우리 에인헤랴르 국에서, 비리아즈 백작은 우대신으로 삼는다. 나의 오른팔로서, 이제부터 잘 부탁한다."

     

     "...분에 넘치도록 기쁩니다! 전 이제부터 우대신을 맡아서, 용기사 렌 님의 나라, 에인헤랴르를 전신전령을 다하여 보듬을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비리아즈가 그렇게 외친 직후, 기사단이 고개를 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에 따라서, 모여서 바라보던 주민들에게서도 박수갈채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비리아즈는 날 왠지 미묘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구두약속으로만 했었던 No.2의 포지션을 확정시키기 위해 한 것이겠지만, 난 No.2의 포지션이 하나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고로, 우리들의 나라 에인헤랴르는 내가 국왕으로서 발전시켜나갈 셈이다. 모두들, 도와주지 않겠나."

     

     그날 밤, 난 급히 길드멤버를 모아서 다시금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틈이 없을 정도로 메꿔진 지아이성의 알현실에서, 오늘 최대의 환호성이 일어났다.

     

     그 노호성과도 같은 대함성 속에서, 나는 약간 안심하여 등받이에 몸을 기댄 것이었다.

     

     자, 이걸로 번화가 뿐만이 아닌, 변경백령의 모든 것을 봐야하게 생겼다.

     

     바빠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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