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5 여름방학 끝
    2021년 05월 07일 01시 03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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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46/

     

     

     

     그 녀석이다 그 녀석, 아르 아니 아달벨트!!

     

     어째서 그 녀석이 모두를 괴롭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모두를 움츠러들게 할 수 있는 존재는, 이 별장에서 그 녀석 뿐.

     

     바로 불만을 말하러 가고 싶지만, 그 전에!

     

     "글로리아!"

     "히이!"

     "넌 괜찮아?"

     "무,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요....."

     "그래."

     

     흠.

     여동생인 글로리아까지는 움츠러들게 하지 않았구나.

     

     "히야."

     "앗, 글로리아 괜찮슴까?"

     "소매라도 묶인 거야~?"

     "새언니의 저런 씩씩한 표정.....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되다니."

     "아, 괜찮슴다."

     "저기~ 나 방금 전의 케이크~ 하나 더 먹고 싶을지도~"

     "그거 좋슴다~!"

     

     저걸 보니, 이르마와 라우라도 무사한 모양이다.

     무슨 속셈인지 재빨리 물어보러 가고 싶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에다!"

     

     안에 있는 에다에게는 안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베로네제의 메이드들은 눈짓을 교환한 후에 재빨리 에다를 데리고 와주었다.

     이런 부분, 정말 엘리트 메이드들이구나~하고 감탄한다.

     

     자, 어떻게든 에다를 바깥으로 끌어냈는데........

     

     에다는 계속 서서 레티시아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였다면, 뭔가요? 라던가, 멋진 미소를 지으면서 물어보았을 텐데~

     에다도 베로네제 가문의 엘리트 메이드의 행동을 배우고 있는 모양이다.

     이 공부에 열심인 자세, 훌륭해!!

     

     하지만.......좀 아니야.

     이런 태도, 왠지 섭섭해.

     

     "잠깐, 이걸 먹어보지 않을래?"

     

     잔뜩 늘어서 있는 케잌 중에서 하나를 내밀었다.

     

     "아뇨, 그건 제가 입에 댈 수 있는 것이."

     "괜찮으니까, 먹고 나서 이것에 맞는 홍차를 내주지 않을래?"

     

     우하하!

     이렇게 말하면, 거절할 수 없겠지!!

     

     "그럼....."

     

     한입 먹고는, 천천히 맛을 본다.

     

     "치즈와 베리. 우유의 느낌도 강해서 산뜻하고 스트레이트한 맛이네요."

     "찻잎은 어느 게 좋을까?"

     "파라리스도 좋겠지만, 베로네제 님은 찻잎을 많이 갖고 계시니 골라볼까요."

     

     참고로, 여기서 파라리스라는 레티시아의 가문명을 부르는 것은, 파라리스가 지명이기도 하기 때문.

     파라리스의 찻잎으로 우려낸 차는, 파라리스 티라고 불리는데....사실 꽤 마이너한 찻잎이다.

     아니, 그리고 그리고!

     

     "그럼, 골라서 우려내 줘. 다른 케잌에 걸맞는 차로 골라주고 싶으니, 같이 먹자."

     "그럴 수는."

     "메이드니까라고 말하지 마. 에다는 내 은인이니까."

     "은인?"

     

     리제트가 약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후후. 에다는 말이야. 내가 저주받아서 잠들어있던 사이, 계속 간병해줬어. 눈을 뜰지 말지도 모르는데, 계속. 그래서 지금 난 이렇게 있을 수 있어."

     "아뇨, 당연한 일인데요."

     "당연하지 않아! 그거 대단하다고 생각해!"

     

     글로리아가 끼여들었다.

     

     "대단해. 앞날이 까마득한 일을 몇 년이나 계속하는 것은.....괴로운 일이에요."

     

     에리비라의 말이 무겁다.

     

     "자, 마리온쨩도. 그 모습으로는 먹기 어렵지?"

     

     품으면서 쓰담쓰담하고 있던 마리온에게도 말을 걸었다.

     

     그러자 가슴 속의 마리온이 부르르 떨더니 다시 인간형으로 변했다.

     그래도 아직도 좀 작은데, 오?

     

     "새로운 드레스 귀여워."

     "슬라임이니까요."

     

     모처럼 귀여운 걸 입었는데, 레티시아의 드레스 뒤로 숨어버린다.

     

     "누구도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데."

     "신경쓰지 않는 건 언니정도인걸요."

     "그, 그럴까? 자, 리제트도 그렇게 껴입으면 덥잖아?"

     "아, 조금 추워져서."

     "어머."

     

     아니, 날이 저물어서 서늘해졌다고는 해도, 그건 아니다.

     하지만 고집부려서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새언니?"

     

     모두의 모습이 이상한 것을 눈치챘는지, 글로리아의 표정이 흐려졌다.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았지만.......

     솔직히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어쨌든, 대화할 수 밖에 없겠네.

     리제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두들하고도.

     긁어 부스럼이 될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어, 저기, 모두들."

     "레티시아, 괜찮을까요?"

     "!?"

     

     돌아보니 그곳에는 악의 근원, 아달벨트의 모습이 있었다.

     

     

     "잠깐 대화해요."

     

     분할 정도로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아달벨트가 말한다.

     음, 일부러 만들어야만 완벽해지는 일도 있구나.

     

     너와 대화하고 싶은 기분은 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냐ㅡㅡ

     

     "네."

     

     몸이 절반 정도는 멋대로 아달벨트를 따라갔다.

     

     이이익!!

     

     왜 이러냐면, 이 파티에서 제일 신분이 높은 사람의 말은 절대적~!

     이라는 매너가 있는 것이다!!

     이것에 거스르는 것은 상당한 매너 위반.

     레티시아에게 익숙해진 매너를 거스를 수가 없어!!

     

     "뒤에서 해요. 또 대화하고 싶으니까."

     

     어떻게든 그것만 전하고서, 아달벨트에게 재촉받은 채로 테라스를 향했다.

     넓은 테라스는 미리 사람을 쫓아냈는지, 언제든지 용건을 듣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메이드의 모습이 없었다.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 정도라면, 물어볼 수 있을까.

     

     조용하고 약간 무서움이 느껴지는 숲의 경치, 밤벌레와 새의 소리, 쏟아질 듯한 별하늘.

     정말 대단한 로케이션.

     

     백합커플이 서 있는 장면을 보고 싶다......

     

     "대화라니?"

     "너~무~빨~라!"

     "뭐?"

     

     무슨 말이람?

     두 주먹을 입가에 들고서는 도리질 치는거.......

     확실히 귀엽지만.......조금 꺼려져~

     

     "빠르다고! 모처럼 그 애들의 컴플렉스를 자극시켜 줬는데!"

     "역시 너였잖아!!"

     

     뭐하는 거냐고 너!!

     

     "어째서 그런 짓을!?"

     "그거야, 당연히 널 위해서잖아."

     "뭐라고?"

     

     무슨 말이지?

     전혀 날 위함이 되지 않았다고!!

     

     "오만하지만 미모의 백작영애에게 괴롭힘당한, 신분은 낮지만 귀여운 노력가들."

     

     라며 흘끗 눈길을 준 곳에는, 모여들어서 이쪽을 걱정하는 모습의 모두들.

     

     "백작영애에게 한소리 들은 것을 되새기면서 우울해하겠지. 변하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간단히는 안 될 터."

     

     아달벨트는 부채로 입가를 가렸다.

     음~ 익숙한 악역영애같다.

     

     "체형, 출신, 신분, 종족. 어느것도 노력으로 어떻게 되는 게 아냐. 아, 체형은 어떻게든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하지만 한번 컴플렉스가 되어버리면 아무리 완벽한 체형이라 해도 만족할 수 없는 법이야."

     

     그건, 왠지 알 것 같아.

     

     "그리고, 컴플렉스가 되어버렸을 때! 레티시아가 잘 다독여준다면, 이제 너만 바라보게 될 것은 확실. 간단히 함락될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괜찮아. 달래는 법은 이쪽에서 완벽한 시나리오를 준비해뒀으니. 후후후. 누가 취향이야? 한 명만 좋아한다면 그 애 이외에는 함락되지 않게 할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레티시아로서는 정말 큰 목소리가 나왔다.

     그보다, 레티시아의 목에서 이렇게 무서운 목소리가 나왔는가.

     

     "난 그런 거 원하지 않아! 체형? 출신? 신분? 종족? 그게 다 뭔데!?"

     

     이렇게 화가 난 적은 오랜만이라고나 할까, 처음일지도.

     

     "리제트의 체형은 근사해! 지금이 완벽하다고!! 그야, 본인이 다이어트하고 싶다면 응원하겠지만."

     

     그 풍만한 가슴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 건 슬프지만.

     

     "하지만, 지금보다 찌든 마르든 완벽해. 물론 건강에 지장이 없으면 말이지만. 어떤 모습이 되어도 난 리제트가 좋아!"

     

     그리고.

     

     "출신? 저주받은 핏줄 말이야? 그런 거 에리비라한테는 아무 관계도 없어. 나에게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그런 것에 고집하는 녀석의 기분을 모르겠다.

     

     "그보다, 나한테는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네! 핏줄로 이어받은 마법 덕분에, 같은 마법의 그룹에 들어가서 사이가 좋아졌는걸."

     

     다음은......

     

     "신분이 달라? 그게 어째서? 확실히 나도 너 정도는 아니지만 축복받은 신분이야."

     

     안타깝게도, 이 세계에서는 신분은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단 말이지.

     

     "난 확실히 신분에 기대고 있어. 하지만, 그걸 없앤다면 내가 에다보다 뛰어난 점 따윈 아무것도 없어. 에다는 존경할만한 친구고.....그래. 소중한 여동생. 마음의 신분은 똑같단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은.

     

     "종족이네. 확실히 그건 변할 수 없어. 마리온쨩은 슬라임이고 난 인간. 하지만 그런 것과 관계없이 난 마리온쨩을 좋아해."

     

     응응.

     그건 틀림없어.

     

     "확실히 슬라임이라고 하는 건 마리온쨩의 매력이지만......만일, 마리온쨩이 슬라임이 아니라고 해도, 난 마리온쨩과 친구가 되었을 거야."

     "어? 그거 반대아냐?"

     "반대? 라고?"

     

     아달벨트의 쪽에서 태클이 들어왔다.

     음, 마리온의 컴플렉스는 슬라임이라는 뜻?

     아, 반대인가?

     나에게 있어서의 마리온은 슬라임 소녀라는 매력밖에 없다는 뜻인가.

     

     "바, 반대여도 뭐도 상관없어! 내가 모두를 좋아하게 된 것은 변함없으니까! 글로리아도 백작영애가 아니고 네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더 빨리 사이좋아졌을 거야!!"

     

     맞아맞아.

     글로리아가 처음에 틱틱댔던 것도, 아달벨트 관련이었지.

     잊고 있었지만.

     

     "난 지금의 모두가 정말 좋아! 이제부터 변해가는 모두를 더욱 좋아하게 될 거야. 하지만 그건 모두가 미소짓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도대체가, 간단히 함락된다니 무슨 말이냐고.

     의미없는 짓이라고!

     

     "나는 미소짓는 모두를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아! 모두가 날 미워하게 된다고 해도, 그녀들이 웃을 수 있다면 난 상관없어!!"

     

     아니, 미워하게 되면 옆에 있기 어려워지니, 가능하다면 미워하는 건 피하고 싶지만.

     어쨌든, 내가 발견한 백합의 정원을 어지럽힐 셈이라면.

     

     "네가 그녀들한테서 미소를 빼앗는다면, 소꿉친구라 해도 약혼자라 해도 용서할 수 없어!"

     

     "......."

     "......."

     

     나와 아달벨트는 당분간 말없이 서로 노려보았다.

     

     아니, 아달벨트 쪽은 부채를 약간 펴고서 시선을 숨기며 두리번두리번.

     

     "새언니~!"

     "으윽."

     

     쿵!

     하고 이미 익숙해진 충격이 허리에 왔다.

     글로리아와, 모두들.....

     

     "오라버님 때문에 죄송해요! 저도 함께 사과할 거니까, 용서해주세요~!"

     "글로리아."

     "오라버님과 결혼하는 것도 왠지 싫지만, 새언니가 새언니가 아니게 되는 것도 싫어~!"

     "괜찮아. 글로리아와 나의 인연은 그것만이 아닌걸?"

     "싫~어~! 새언니가 언니가 되어버리면, 에리비라와 겹쳐버려~!"

     

     그런 문제였어?

     

     "언니, 저도 신경쓰지 않아요. 저주의 핏줄 따윈 이제 괜찮아요. 언니와 친구들이 신경쓰지 않는다면, 제 3자에게 무슨 말을 들어도 괜찮아요."

     

     에리비라.

     

     "저, 꽤 강하다구요."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그래. 무슨 말을 들어도 나는 나. 좋아하는 사람이 그걸 인정해준다면 이런 것은 필요없는걸."

     

     리제트가 숄을 휙 벗어버렸다.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앞을 향하는 모습.

     그거야말로 리제트야!!

     

     "마리온은요. 슬라임이어서 좋았다고 이렇게 많이 생각했던 거 처음일지도 몰라요. 언니가 슬라임인 마리온이 좋다고 말해줬으니까요."

     

     오오, 마리온, 크기도 원래대로 돌아왔네!

     변형이 자유로운 슬라임, 역시 좋아.

     

     "레티시아 님."

     

     그리고, 에다.

     

     "친구이면서 여동생이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기뻐요. 하지만 에다는 레티시아 님의 레티시아 님만의 특별한 메이드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분명 일류 메이드가 되어보이겠어요."

     

     에다~!

     그야 물론 레티시아에게 에다는 너무나 특별한 메이드인걸!!

     지금도 100점 만점인데! 

     가볍게 500점 정도는 갈만한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해!!

     

     모두, 모두.

     좋아해~!!

     

     라고 외치고 싶지만, 코 안쪽이 찡하고 말아서 입을 열 수가 없다.

     이대로라면 여러가지가 흘러나온다.

     특히 콧물이 흘러나오는 건 싫다.

     레티시아에게 콧물은 어울리지 않아.

     

     "우우."

     

     약간의 목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아달벨트가 고개를 숙였는데.....뭐야 이 아이컨택트?

     

     "죄송해요오오오."

     

     아달벨트가 그 자리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아르!?"

     

     나로서는 내버려두고 싶었지만, 여기서 내버려두는 건 레티시아가 아니다.

     

     "죄송해요오오오. 저, 레티시아를 빼앗기지 않을까 생각해서! 우우우. 죄송해요."

     

     아달벨트는 어깨를 떨면서, 죄송해요라고 되풀이하였다.

     흐느껴 우는 모양이지만......

     

     가까이 있는 나에게는 부채로 얼굴을 가려도 보인다고!!

     완전히 거짓 울음이잖아!

     

     "왜냐면 전 그냥 부모가 결정한 약혼자일 뿐이고, 옛날에 조금 같이 논 적이 있을 뿐이어서.....모두가 부러워어...흑흑, 훌쩍훌쩍."

     

     어이 임마.

     

     "새언니. 오라버님을 용서해주세요."

     "글로리아."

     

     아니, 이 녀석은 한번 제대로 혼나는 편이 좋아.

     거짓 울음이기도 하고.

     어떻게 해줄까 생각할 틈도 없이, 베로네제의 메이드들이 재빨리 모여서 아달벨트를 감싸며 데리고 가버렸다.

     

     "아, 잠깐!"

     "상관없잖아."

     

     그걸 막으려하는 나를, 리제트가 말렸다.

     

     "아달벨트 씨도 힘들었던 거야, 용서해주자."

     

     모두 응응 그렇네~ 하는 느낌이지만, 저거 거짓 울음이라고.

     뭐, 밝혀버려도 안 좋은 기분만 생길 뿐이니 상관없나.

     

     "자. 오라버니가 없는 이상, 이 홀의 여왕은 나!"

     

     갑자기 글로리아가 선언한다.

     

     "자. 모두 내 명령을 들어야 해! 먼저 에다 씨!"

     "네?"

     "방금전 마리온이 벗었던 드레스, 사이즈 괜찮아보이네요. 입어요. 그리고 함께 놀아요."

     "그, 그건 좀. 전 파라리스 가문의 메이드니까요."

     "뭐, 괜찮잖아. 그렇지!"

     

     응, 에다도 드레스를 입혀주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었어.

     좋아. 괜찮네!

     

     "그런, 레티시아 님!"

     "포기해요, 자, 이렇게 귀엽잖아요."

     

     에리비라가 재빨리 드레스를 가져와서는 에다의 가슴에 대었다.

     음, 사이즈 딱 맞지 않아?

     

     "어머, 어울리네."

     "마리온 정도는 아니지만, 어울리는 편이에요!"

     

     리제트와 마리온도 힘차게 부추긴다.

     

     "레티시아 님......"

     

     에다의 도움을 구하는 시선에는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해둔다.

     

     "자, 파티의 재개야!"

     

     글로리아가 선언했으니, 파티의 밤은 아직 끝날 것 같지 않다.

     

     

     

     

     그로부터, 며칠.

     아달벨트는 별장에 있기는 해도 우리들에게 다가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먼 곳의 창가에 모습이 보이거나......시선만큼은 계속 느껴집니다만!!

     

     저택에서 나오지 못하는 모양이라서, 샘에서 놀 때는 볼 수 없나보다.

     실제로 해악은 없다고 해도, 왠지 기분나빠.

     

     그것만 아니면 즐거울 뿐인 휴가를 보내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날.

     난 아달벨트에게 불려나왔다.

     

     안내된 넓은 객실에는 심플한 드레스 차림의 아달벨트가 기다리고 있었고, 안내해 온 메이드는 재빨리 물러나고 말았다.

     두 명만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무슨 일이야?"

     "그럼, 이쪽도 단도직입적으로. 노리는 건 누구야?"

     "뭐?"

     

     무슨 말이냐.

     

     "그 애들 중에서 레티시아가 노리는 사람은 누구냐고 묻고 있는 거야!! 누구라도 좋아 전력으로 응원해주고 협력도 아끼지 않을 테니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노리는 사람. 네가 따고 싶은 꽃은 누구?"

     

     뭐?

     아?

     혹시 그런?

     아니, 오해다 오해!

     

     "난 그런 게 아냐. 그냥 보고 싶을 뿐이니까."

     "뭐어어!? 무슨 말이야? 그렇게 좋아좋아했는데 새침떼는 것은 좀 아니잖아!?"

     "좋아한다니, 모두는 내가 조금 별난 존재니까 신경쓰는 것 뿐인걸?"

     "무슨 말이고? 무슨 말이고?"

     

     아달벨트는 눈을 파악 부릅떴다.

     

     "그렇게나 부채질해줬는데!"

     "부채질이라니......그러고 보니, 어째서 글로리아와 라우라와 이르마한테는 아무 말도 안했어?"

     

     조금 신경쓰였다.

     

     "여동생이 히로인이면 지뢰입니다."

     "아하."

     

     그런.......

     

     "그리고, 라우라와 이르마는 이미 페어잖아! 그걸 찢어놓으려 하는 것은 신이 용서해도 내가 용서 못해."

     "동의해."

     "그렇잖아. 뭐, 찢어놓지 않고 끼워넣는다고 한다면.......레티시아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건 아냐."

     

     아니라고!

     백합 사이에 끼여드는 남자는 죽어야 한다!

     

     "백합 사이에 끼여드는 건 취미가 아닌걸. 그래서 노리는 사람도 없어. 난 그냥 바라볼 뿐이야."

     "나는 안 되지만, 레티시아라면 괜찮잖아!!"

     "여러가지로 사정이 있어."

     

     설명해줘도 믿지 않겠지만.

     

     "그런 것, 가엾잖아. 레티시아 치사해."

     "치사해?"

     "그 애들의 마음을 그냥 계속 빼앗기만 할 거야? 받아줄 생각도 없으면서."

     "빼앗다니."

     "제대로 받아줘! 그리고 나한테 백합을 보여줘! 형식적으로 결혼만 해주면 난 제일 가까이에서......으헤헤."

     

     그게 목적이냐!!

     

     "앗, 그럼 특정한 상대가 없는 편이, 여러 조합을 볼 수 있으니 이득이네. 하지만, 일편단심 순애물도 좋아!"

     

     자신을 끌어안으며 흐느적거리는 아달벨트.

     기분 나빠.

     표정이 좋지만 않았다면 진짜.

     

     "어쨌든 나는......누군가와 애인이 될 수는 없어."

     

     그렇다, 레티시아로서 여자애들과 백합백합한 관계가 되는 것은, 내용물이 나로 있는 한 있을 수 없다!!

     

     "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겠네."

     "맞아."

     "........하아.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이 있지만, 분명 지금의 네게는 들리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것만 기억해 둬. 넌 사랑받고 있어. 그 애들의 마음은 아직 동경심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걸음 나갈 준비는 이미 되어있을 거야."

     

     그런 말을 들어도.

     

     "후후. 또 만나자. 그 때 네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지금부터 기대돼."

     

     

     

     .......라고 듣고 말았는데.......

     

     그야 레티시아는 훌륭한 소녀지만, 내부가 나니깐, 아니 하지만 외부는 레티시아인데.

     

     "언니, 왜 그러시나요?"

     

     에리비라가 걱정스러운 듯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지금은 학교로 돌아가기 위한 마차 속인데.....커다란 마차라고는해도 여자애들이 제대로 낑겨있었다.

     글로리아와 에다 사이에 끼여있었고, 무릎 위에는 마리온.

     저편의 좌석에는 에리비라와 리제트가 있다.

     

     "정말로요? 계속 고민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고민이 있다면 상담해드릴게요!!"

     

     리제트, 글로리아. 마음은 기쁘지만...

     

     "언니?"

     "레티시아 님?"

     

     에다는 불안한 듯 이쪽을 보았고, 마리온은 슬라임 모습이지만 그 어조로 보아 걱정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애들의 마음은 아직 동경심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걸음 나갈 준비는 이미 되어있을 거야]

     

     으으으으~

     아달........아르가 그런 말을 하니까, 묘하게 의식해버리잖아!!

     아아아아아아!

     

     "아무일도 아냐, 너무 놀아서 그런지 갑자기 졸려져서 그래. 잠시 눈 좀 붙일게."

     

     그렇게 말하며, 난 강제로 시야를 셧다운시켰다.

     

     한걸음 나아간다라.

     그 말에 매력은 느껴지지만......

     

     역시 백합 사이에 남자가 들어갈 수는 없다!!

     아니, TS백합은 가능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내부가 나인 것은 어쨌뜬 용서할 수 없다!!

     지금은 말이지!

     

     잠깐, '지금은' 이라니 무슨!?

     

     아아아아......

     지금은......지금은 아직 대답할 수 없지만......

     이제부터의 학교생활, 조금 의식해버린다는 일은.......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런 나와 여자애들을 태운 마차는, 리리아 마법학교를 향해 똑바로 나아갔다.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건 아직 모르겠지만, 모두와 함께라면 즐거운 매일일 것이다.

     

     아마, 분명, 절대로!

     

    ========================

     

     <작가의 말>

     일단락이 났으니, 일단은 끝내겠습니다.

     속편을 다 쓰게 되면, 제 2 부로서 재회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역자의 말>

     여기까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작가 분께서 5개월의 휴식 끝에 속편이 아닌 다른 소설의 연재를 시작하셨고 원문을 완결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이 소설은 일단 완결 카테고리에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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