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4 여름방학 15
    2021년 05월 06일 13시 57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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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45/

     

     

     

     자,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에다였지.

     덤으로 차도 마셔볼까~

     

     에다는.....어라?

     차의 서빙을 하고 있는 사람은, 베네로제 가문의 메이드다.

     

     "에다는 어디있나요?"

     "에다 님은 칸막이 뒷편으로 가셨어요."

     "뒤에? 어째서?"

     "전 모르겠어요."

     

     흠.

     이 메이드에게 물어봐도 별 수 없네.

     

     "그래, 그럼 잠깐 실례할게요."

     "아뇨, 그냥 부르시는 것이."

     "괜찮아요."

     

     일부러 뒷쪽으로 갔다는 말은, 뭔가 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난 부드럽게 말리는 메이드를 뿌리치고는 뒷쪽으로 두르고 있는, 칸막이로 둘러싸인 부분에 들어갔다.

     

     음~

     칸막이가 있는 것 만으로도 꽤 어두워졌네.

     에다는......아, 있다.

     시간차로 나오는 듯한 요리가 놓여진 장소의 제일 안쪽에 앉아서 와인잔을 닦고 있다.

     

     "에다?"

     "레티시아 님! 왜 그러시나요?"

     "그건 이쪽이 할 말이야. 오늘은 차의 서빙을 하는 게 아니었어?"

     "그건, 저쪽 분들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요."

     "어째서?"

     "전......제대로 배워서 메이드가 된 것이 아니라서.....이쪽 분들과 같이 서기가 좀 그래요."

     "무슨 말이야! 에다는 나의 최고의 메이드잖아!"

     "감사해요. 그보다 무슨 일이신가요?"

     "아, 그랬었어. 마리온쨩 어디있는지 몰라?"

     "마리온 님이라면 혼자서 정원 쪽으로 향하셨어요."

     "정원?"

     "네. 조금 전이었지만요."

     "그래, 고마워."

     "그럼, 잠깐 갔다올게. 에다 나중에 대화하고 싶으니 밤에라도 시간 좀 내."

     "네."

     

     메이드의 케어도 주인의 의무.

     이기는 하지만,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음~

     뭐, 일단 마리온이다.

     

     칸막이에서 나와서 쑥 둘러본다.

     우와~!

     글로리아와 에리비라의 댄스야~

     남장을 한 왕자님과 공주님의 댄스도 좋지만, 공주공주댄스도 좋네.

     진짜 좋다!

     

     아냐!

     아닌 것은 아니지만, 정원!

     

     입구에서 보아서 좌측은 땅의 고저차를 이용한 발코니로 되어있다. 그래서, 정원으로 갈 수 있는 곳도 오른쪽만.

     

     그곳에서 테라스로 나와서 둘러봤지만, 마리온의 모습은 없었다.

     더욱 안으로 들어갔나 해서 계속 걸어가자, 등불이 없어진 탓에 점점 어두워졌다.

     

     그렇다고는 해도, 비추어지는 빛 덕분에 발치 정도는 여유롭게 보일 정도.

     지금까지 무진장 밝은 곳에 있었던 탓이구나.

     

     "마리온쨩. 마리온쨩 있니?"

     

     그러자 나무가 많이 있는 곳이 약간 움직이면서, 분홍색 머리가 흘끗 보였다.

     

     "마리온쨩 거기 있구나."

     "아아아 오면 안 돼요."

     "어째서!? 무슨 일 있어!"

     "아녜요. 여긴 위험하니까요. 가시가 있어요."

     "어머, 상처는 없니!?"

     "전 괜찮으니까요."

     

     수풀에서 슬라임 모습의 마리온이 불쑥 나타났다.

     옷은 슬라임의 옷 안에 들어있어서, 눈앞으로 오자 빙글 하고 반전하여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의 모습이 되었다.

     

     "전 슬라임이니 상처입지 않아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말투가 이상하게 정중하고......왠지 한층 작아지지 않았나?

     딱 맞았던 대물림 받은 드레스가 약간 헐렁해졌다.

     이것도 대물림 받은 느낌이 들어서 괜찮지만.

     

     "어째서 이런 곳에 왔어? 모처럼의 파티인데."

     "모처럼의 파티라서......슬라임 따위가 있으면 안 되잖아요."

     "뭐? 어째서?"

     "슬라임이니까요.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그래서?"

     "........"

     

     마리온은 고개를 숙이며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이거 뭔가 있는 모양이지만, 내가 참견해도 될지를 모르겠네!

     

     "일단, 이런 어두운 곳에 있으면 걱정되니까 안으로 돌아가자? 여기에 숨으면 되니까."

     

     드레스의 숄을 벗고는 앞으로 모았다.

     

     "내가 안아줄 테니까. 이거라면 되지 않아? 나도 안심할 수 있고."

     "음. 안긴다니........으으으. 예!"

     

     마리온은 슬라임 모습이 되었다.

     드레스는 깨끗하게 포개서 정돈하였다.

     정리되지 않은 드레스는 커다랗네.

     스커트의 안이 푹신푹신하고 커다랗다.

     

     그래서 드레스는 테라스에 놓여진 의자에 올려두고, 숄을 뒤집어 쓴 마리온과 홀로 되돌아갔다.

     이 기분좋은 무게와, 숄 너머로 느껴지는 탱글탱글함이 참을 수 없습니다.

     이세계 만세!

     

     홀로 돌아가자, 근사하게도 글로리아와 에리비라의 댄스가 아직 이어지고 있었다.

     이얏호!

     

     리제트의 옆으로 돌아가서 앉는다.

     

     "어라, 마리온 어디에 있었니?"

     

     리제트가 이상하다는 듯 숄에 파묻힌 마리온을 들여다보았다.

     

     "네, 뭐 조금요."

     

     마리온은 불확실한 말을 하면서 부들부들 떨었다.

     정말 왜 저럴까?

     왜 저럴까라고 하니, 리제트도 그렇다.

     조금 전 케이프를 걸친 것은 보았었는데, 지금은 걸쳤다기 보다 입고 있다.

     상반신은 케이프로 단단히 감싸고 있는 것이다.

     

     "리제트, 그렇게 추워? 에다한테 따스한 차를 내달라고 할까?"

     "춥지 않아."

     "그럼, 어째서 그렇게 입고 있어?"

     "........드레스가 왠지 팽팽해서 그래. 그리고 나 따위가 글로리아의 어머님의 드레스라니."

     "그렇지 않아. 정말 어울리는걸. 그렇지, 마리온쨩."

     "네."

     "하지만, 쪘으니까."

     "뭐?"

     

     어디가?

     

     "가슴도 너무 커서 볼품없고."

     "네엥?"

     "항상 고민은 했었지만,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살을 빼도 가슴만 남아버리니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호오~"

     

     [다이어트했더니 가슴부터 없어진다~] 라고 하는 거 들은 적이 있는데, 역시 체질은 사람마다 다른 모양이네.

     아, 아니, 감탄할 때가 아니라고!!

     

     "그렇지 않아! 가슴이 큰 것도 근사한걸! 리제트의 매력포인트잖아."

     "그건, 레티시아가 친구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야."

     "그렇지 않아."

     

     그건 아니야!

     리제트의 가슴은 훌륭해!

     

     "정말로 그렇지 않은걸....."

     "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아니란 말이다아아아아아!!

     

     "그러니까, 그."

     "새언니."

     "히익."

     

     이 명치를 확실하게 노리는 일격은, 글로리아!

     한순간, 마리온을 들어올려서 다행이다.

     아 그렇다는 말은, 댄스가 끝났다는 건가!?

     조금 더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에리비라도 참 너무해요!!"

     "왜, 왜 그래?"

     

     저쪽도 저쪽대로 왠지 바빠!

     

     "에리비라가 친구 그만둔대요!!"

     "뭐? 어째서 또."

     "아니에요. 그냥 전 학교 바깥에서는 함께 있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한 것 뿐인걸요."

     "이제 친구가 아니라는 말이잖아!?"

     "그게 아니라."

     

     왠지 아수라장.

     아수라장이지만, 좋아.

     

     글로리아는 평소에 '우리들 친구지' 라고 말하지 않는 타입인데, 친구가 아니게 되는 일에 이렇게 당황하다니.

     

     "그냥, 당신이 신경쓰지 않는 건 알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제가 저주받은 핏줄이라는 거 싫어하잖아요."

     "그~래~서~?"

     "저 뿐이라면 좋겠지만, 당신까지 이상한 눈길로 보여지게 되면 곤란해요."

     "그런 눈으로 보는 사람하고 어울리고 싶지 않아!"

     

     그래! 글로리아 잘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모두의 사이가 악화되기 시작하다니......

     분명 이상하다.

     

     이것은, 분명 뭔가가 있다.....

     

     뭐가 있을까~ 라기보다, 그 녀석의 짓이잖아 그 녀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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