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3 여름방학 14
    2021년 05월 05일 23시 06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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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44/

     

     

     

     파티, 진짜 즐거워!

     

     레티시아의 기억에 있던 점잔빼는 파티는, 그다지 좋은 추억이 아닌 듯 했지만......

     여기선 시끄러운 어른이 없기 때문에 딱딱한 매너도 없었고, 꾸며입고서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수다와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저기, 새언니......"

     

     달달한 후르츠 티를 홀짝거리고 있던 글로리아가, 쭈뼛거리며 말을 꺼내었다.

     

     "왜?"

     

     "함께 춤춰보시겠나요?"

     

     음?

     오오?

     

     "아, 아아! 저기 요즘 말이에요. 새언니는 저주에 걸렸었으니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하지만......요즘은 여자애들끼리 댄스를 추는 것도 가능해졌다고나 할까요."

     "어머."

     "여자들만의 파티 한정이지만요."

     "그건......."

     

     세상에나.

     내, 가 아니라,  레티시아가 잠든 사이에 그렇게 바뀌어 있었다니!

     

     "정말 근사해!"

     

     불안해하던 글로리아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그래요! 근사한 일이에요!!"

     "그래, 정말 좋은 일이야. 하지만."

     "안 되나요!?"

     "난 여성 파트만 출 수 있는데, 괜찮을까?"

     "네. 그거야 물론 가능하죠! 제가 리드할 거니까요!"

     "그럼, 기쁘게 응할게."

     

     글로리아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타이밍을 잰 것처럼 음악이 바뀌었다.

     아니, 아마 타이밍을 빈틈없이 노렸음이 분명하다.

     베로네제의 메이드들은 우수하니까.

     (근데, 음악은 오르골같은 것에서 들려왔다. 그런 것 치고는 왠지 매우 복잡한 소리가 났기 때문에, 아마 이것도 마법일 거라 생각한다.)

     

     일어서서 댄스의 자세를 취하자,평소보다 글로리아의 키가 높은 것을 눈치챘다.

     드레스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또 그 아찔한 각도의 하이힐을 신고 있는 건가?

     레티시아에게 마련된 신발은 평평한 것이어서 약간 안심했는ㅡㅡ음?

     혹시 글로리아는 이 댄스를 위해서?

     

     "오랜만이니 제대로 춤춰볼까?"

     "괜찮아요. 전부 제게 맡겨만 주세요."

     

     허리에 놓여진 글로리아의 손이 꾸욱 당겨지자, 배가 밀착한다.

     하이힐만큼 얼굴이 가깝다!

     글로리아, 얼굴 이쁘네!

     

     "그렇게 뚫어지게 바라보면, 부끄러운데요."

     "미안해. 이렇게 얼굴이 가까이 할 일은 드물어서."

     "그렇긴 하지만요."

     

     손을 휙 잡고서, 스텝을 밟는다.

     제대로 춤출 수 있을지 불안했었지만, 어떻게든 몸이 움직여주었다.

     거기다 글로리아가 기분좋게 잡아당겨주고 있었기 때문에, 내 댄스 실력이 정말 좋은 것처럼 생각될 정도였다.

     

     "새언니, 그런 말을 했는데도, 정말 잘추시잖아요."

     "후후후. 글로리아의 리드가 좋아서 그래. 정말 즐거웠어."

     "그렇다면, 한 곡만 더!"

     "미안. 조금 피곤해졌어."

     

     가까이에서 박수치고 있던 에리비라 발견!

     

     "에리비라와 추는 건 어때?"

     "네? 아뇨, 제가 무슨."

     "에엥"

     "나, 댄스를 한지 좀 오래되었으니 구경하면서 스텝을 떠올리고 싶어."

     "그런 일이라면.....하지만"

     "그럼, 제대로 봐주세요!"

     

     그다지 의욕이 없는 에리비라의 손을 이끌고서, 글로리아가 홀에 데려갔다.

     

     음악이 시작되고, 댄스가 시작된다.

     이렇게 보면 글로리아는 역시 잘해!

     에리비라도 꽤 잘해서, 보고 있으면 정말 즐겁다.

     눈의 보약.

     마음의 보약.

     

     "근사하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리제트의 옆으로 가서 말을 걸었다.

     

     "아, 그, 그래."

     "?"

     

     왠지, 텐션 낮지 않아?

     그렇게나 기대했으면서.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어깨의 케이프를 써서 가슴도 가리고 있고.

     어울리기는 하고, 가슴 사이로 쏠리는 시선을 떼어놓기엔 좋지만 말야.

     

     "추워?"

     "그런 건 아니지만......"

     

     대답이 시원찮네.

     

     "그러고 보니, 마리온쨩은?"

     

     둘러봐도 마리온의 모습이 안 보인다.

     아르와 대화하는 모습을, 댄스할 때 흘끗 보았던 느낌이 들었는데.

     아르는 혼자서 느긋하게 글로리아와 에리비라의 댄스를 보고 있다.

     그 마음 잘 안다!!

     좋지 않은가!

     

     나도 두 사람의 댄스를 제대로 보고 싶었지만, 마리온도 약간 걱정된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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