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8 래칭2021년 05월 02일 23시 53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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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드래곤의 등에 타고서 와란으로 향하는 5명.
후라우가 아무 생각없이 드래곤에게 물어보았다.
"드래곤 씨의 이름은 있나요?"
"지금은 없어. 그런데 너희들, 내게 이름을 붙일 생각이야?"
???
코를 벌름거리는 랜드드래곤. 뭔가의 냄새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 다섯 명 모두 자격이 있잖아. 이거 드문 일이구만."
???
"무슨 뜻이다냐?"
캐티의 물음에, 랜드드래곤이 성실하게 대답해주었다.
"너희들, 드래고닉 발큐리아라는 거 들어본 일 있어?"
들어본 일이 없는 5명. 다만, 클레어만은 뭔가를 눈치챘다.
"그거, 동화책에 나오는 유니콘과 소녀의 관계같은 거야?"
다섯 명의 인식에 껄껄 웃는 랜드드래곤.
그는 생각하였다. 열받는 마왕이라는 놈에게 다시 제약을 받기 전에, 이 소녀들의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는 스스로 제약을 받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고. 그래서 랜드드래곤은 이어서 말했다.
"아마 그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원본이다. 일단 너희들, 내 이름을 정해보지 않으련? 재밌는 것을 보여줄 테니까."
그리고 시작되는 작명 타임.
"거대괴수대지룡킹은 어떨까?"
왜 항상 스트레이트한 거야 레베 씨.
"전장 110비트인데도 승차감이 최고이며 정말 단단하고 강한 도마뱀 군이라는 건 어때."
이름으로 전부 설명하려는 건 그만두자, 클레어 씨.
"냐무무......"
잠들지 말라고 캐티 씨.
"랜드드래곤이니, 래칭으로 어떨까요."
항상 심플해서 호감이라고 후라우 씨.
"랜드드래곤 씨, 래칭이어도 좋을까."
에리스가 용에게 물어보자, 용은 이름 자체보다도 에리스가 그 이름으로 불러준 것에 반응하였다.
"에리스여, 내 이름을 래칭으로 지었구나."
랜드드래곤의 말투가 이상해졌다.
"그럼, 재미있는 것을 보여줄 테니까, 너희들 일단 내게서 내려올래?"
들은대로 래칭에게서 내려가는 다섯 명.
"에리스, 속는다고 생각하고 내게 입맞춤 해보지 않으련?"
의심하는 에리스. 하지만 재미있는 것에는 정말 흥미가 있다. 그래서 에리스는 랜드드래곤의 코끝에 입맞춤을 하였다. 그러자 에리스의 뇌리에 랜드드래곤의 존재가 각인되었다. 이어서 머릿속에 떠오른 두 가지의 커맨드워드. 에리스는, 대지룡을 마도구로서 인식하였다.
"인식한 모양이구나. 이걸로 계약완료. 그럼, 처음엔 체인지 휴먼부터다. 해방해보지 않으련?"
에리스는 '체인지 휴먼' 을 말했다. 그러자, 래칭이 빛에 휩싸이고서, 그 커다란 모습이 작아져갔다. 그리고 빛이 사라진 후에 서 있는 것은, 에리스와 같은 머리와 눈을 가진 존재.
"이것이 체인지 휴먼이다. 커맨드를 외친 자의 모습을 모방한다고. 참고로 성별을 없기 때문에, 가슴도 거시기도 없다. 엉덩이의 구멍도 없는데, 볼래?"
갑작스런 변화에 놀라는 5명. 하지만 엉덩이의 구멍은 사양하였다.
"그럼, 다음은 리셋 보디다."
에리스가 '리셋 보디' 를 말하자, 래칭은 원래의 랜드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 계약에 의해 난 에리스에게서 '신장변화허가' 의 능력을 자동적으로 부여받았다. 이것도 편리하다고."
래칭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신장을 10비트 가까이까지 줄여보였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체인지 휴먼만큼은 에리스의 명령이 필수. 난 자신의 의지로 인형이 될 수는 없어. 하지만 리셋 보디는 내 판단으로 할 수 있다. 신장변화허가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설명하며 원래의 거대 사이즈로 돌아가는 래칭.
"그리고, 이것이 오늘의 특별상품이다."
래칭은 에리스에게 충분한 정신력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서, 두 번째의 커맨드 무리를 순서대로 말해보도록 에리스에게 지시하였다.
에리스가 '시야공유' 를 말하자, 에리스는 래칭의 눈을 통한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은 '표적고정'. 그러자 시점이 한 곳으로 고정된다.
마지막으로 말한 것은 '화산소환'.
이것은 목표한 위치의 대지를 가르고, 폭음과 함께 지하에서 마그마를 분출시킨다.
분출한 새빨간 덩어리가 굳어지자, 순식간에 용암 기둥이 되었다.
어안이 벙벙한 다섯 명에게, 래칭은 계속 설명한다.
용을 시작으로 하는 마수라는 것들은, 자연의 힘과 마소의 힘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어떤 조건이 갖춰졌을 때, 구성된 힘이 단번에 발휘된다고 한다. 그것이 유니콘과 소녀의 동화이야기의 토대가 된 조건.
하나 발동자는 소녀일 것.
하나 발동자는 강인한 정신을 가질 것.
하나 발동자는 용에게 이름을 지어줄 것.
하나 발동자는 계약의 증표로, 용에게 입맞춤을 할 것.
이 조건을 만족한 것에 의해, 소녀는 용과 의식을 연결하고 소녀의 의사에 의해 용의 능력이 해방된다. 이 조건 중에서 제일 힘든 것은 '강인한 정신'.
다시 말해 용과 동등하게 존재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이 필요하다. 사실은 보석상자 모두가, 미궁에서의 남획에 의해 정신력이 꽤 강해져있었다. 본인들은 자각이 없었지만.
한편 희생되는 것은 소녀의 순결. 용과의 계약중에 남자와 성행위를 하려고 하면, 남자에게 죽음의 저주가 내려진다고 한다.
"화산소환이라면, 그레이트데몬 정도는 한방이야."
편한 어조로 자랑하는 래칭. 에리스 이외의 사람들은 쫄아서 경직되었지만, 에리스는 또 한가지를 생각하였다.
"저기 래칭, 방금 계약완료라고 중얼거렸는데, 혹시 이 상태의 래칭은 마왕의 제약에 붙잡히지 않게 되는 거야?"
"정답!"
래칭은 기쁜 듯이 대답하였다.
"래칭, 그건 다른 용도 마찬가지야?"
"제약이 사라진다면의 이야기지만 그렇긴 해, 에리스. 그리고 한 사람이 여러 용과 계약할 수는 없어."
"후후후. 소녀는 여기에 아직 4명이나 있어. 그렇다는 말은 용을 4마리는 얻을 수 있다는 뜻이네."
에리스가 중얼거림과 같이 지은 사악한 미소의 의미를 이해한 것은, 의식을 공유하는 래칭 뿐. 래칭은 생각하였다. 이거 재미있는 파트너를 발견했다고. 에리스의 머릿속, 새카맣잖아.
"그런데, 평의회에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아무래도 랜드드래곤을 데리고 돌아왔다고 하면 큰 소란이 일어나겠지."
"그렇다고 저희들이 거짓말한 것이 들키게 되면 난감해져요."
"어떻게 해야 될까."
"래칭이 친구가 되러 왔다고 말하면 된다냐."
"그거다!"
에리스는 다음과 같은 계획을 준비하였다.
먼저, 에리스 일행은 용의 존재를 모른 채 서쪽 언덕으로 향한 것으로 한다. 거기서 만난 랜드드래곤. 에리스 일행은 당황하여 도망치려 했지만, 그때 랜드드래곤이 말을 걸었다. 그는 에리스 일행에게 말한다. 이미 예전의 신마전쟁 시절의 제약은 사라졌다고, 그리고 원한다. 평화로운 세계를. 납득한 에리스 일행은 자기들의 리본으로 랜드드래곤을 봉인한다는 조건으로, 와란의 평의회에 소개해주기로 제안한다. 그걸 승낙한 랜드드래곤.
그가 원하는 것은, 와란과의 평화협정.
"이런 걸로 어때."
에리스의 아이디어에 침묵하는 4명. 침묵의 이유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아버지와 바르디스 님한테는 사전에 에리스의 드래고닉 발큐리아에 대해서 설명하고서 비밀로 해달라고 할까요."
후라우의 제안을 모두가 승낙하였다.
계획 수정.
먼저, 후라우가 모험가길드마스터인 테세우스와, 도적길드마스터인 바르디스를 몰래 부르러 간다. 그 때까지는 네 명과 래칭은 습지에 숨는다. 그리고 테세우스와 바르디스에게 사정을 전부 설명한 다음, 어디까지나 랜드드래곤이 평화를 원해서 찾아왔다는 것, 그 증거가 뿔에 묶여진 5색의 리본과 스스로 잘라낸 독꼬리라고 말한다. 그 다음 임시평의회를 개최. 인간형인 래칭을 거기서 소개하면서, 광장에서 본체를 드러낸다. 당연히 패닉에 빠진 다른 평의원들의 앞에서, 랜드드래곤이 테세우스와 바르디스를 섬기는 모습을 보인다.
"이 정도일까."
"그럼, 먼저 갔다오겠어요."
에리스가 짠 계획에 따라, 후라우가 먼저 마도마를 타고 와란으로 돌아갔다.
조금 지나가 후라우와 함께 찾아온 테세우스와 바르디스. 후라우는 래칭에게 줄 옷도 가져왔다. 거기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아연실색하는 2명. 하지만 역시 길드마스터. 와란에 있어서도, 보석상자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를 추가한다. 그것은, 래칭을 맹약에 의해 와란의 수호룡으로 삼자는 것. 물론 핑계이지만, 이거라면 스카이캐슬과 마르스필드의 사자에게도 해명할 수 있다.
인간의 모습이 된 래칭이, 후라우가 마련한 옷을 입고서 에리스의 옆에 서자, 그것은 그야말로 쌍둥이.
"조금 기분 나쁜데, 래칭."
"그럼, 다시 한번 인체변화를 외쳐보련? 에리스."
에리스가 다시 인체변화를 외치자, 그곳에는 에리스보다 한층 커다란, 짧은 머리의 중성적인 존재가 나타났다.
"이거라면 괜찮지?"
"문제없음."
이렇게 다섯 명과 한 마리와 두 사람은, 와란의 마을로 귀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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