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90 친가로 돌아간다냐
    2021년 05월 03일 23시 49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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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내 친가는 어떻게 되는 거다냐?"

     "괜찮아, 상인길드에는 의뢰를 해두었으니, 최초의 물자를 실은 마차가 준비된다면 우리들에게도 연락이 올 거야."

     네, 거짓말입니다. 캐티를 제외한 네 명 모두, 랜드드래곤인 래칭과 노는 게 즐거워서 서쪽 어촌의 일은 싹 잊고 말았었습니다.

     

     그래서, 에리스의 지시로 급히 상인길드로 향한 레베.

     "마리아 님은 계셔?"

     "왜 그러시나요? 레베 님?"

     "부탁한다, 시급히 서쪽 어촌행 마차를 좀 마련해 줘."

     "그건 당신도 가는 건가요, 레베 님?"

     "물론이야."

     훗훗후.

     "레베 님이 저의 마차에 동행해준다면, 길드마스터의 권리를 써서 무리하게 마차를 마련해볼까나."

     마리아가 나이에 맞지 않는 대사를 레베에게 하였다. 레베는 생각했다. 여기서부터 서쪽 어촌까지, 캐티가 말하기로는 직선으로 반나절이다. 이른 아침에 출발한다면 낮에는 도착. 설마 밝을 때 마리아도 이상한 짓을 해오지는 않을 것이다.

     "알았어, 그 조건이면 되니까, 이른 아침에 출발할 준비를 부탁해."

     "니콜, 해산물의 직거래를 검토할 거예요! 이치로, 짐마차와 내 마차를 시급히 준비. 출발은 내일 아침!"

     어?

     "마리아 님, 내일 이른 아침이요?" 레베는 확인했다.

     "좋은 일은 서두르라고 하잖아요! 레베 님!" 마리아가 황급히 준비를 하면서 대답하였다.

     이렇게 항상 그렇듯, 레베는 어깨를 떨구면서 자택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가씨, 미안하지만 내일 이른 아침에 출발하게 되었다....."

     그건 저녁식사 때 돌아온 레베의 고백. 캐티를 제외한 세 명은 솔직히 조바심이 났다. 그녀들은 여행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었다. 캐티 혼자만이 들떠서 레베에게 감사를 말했다.

     "고맙다냐, 레베. 괜찮다냐, 모두 준비할 필요는 전혀 없다냐."

     바보지만 감만큼은 좋은 고양이소녀. 누구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점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

     어촌 사람들에게 와란과의 사이가 안전해졌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래칭을 데리고 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질투심에 불타는 삐땅도 데리고 갈 필요가 있다. 이번엔 편도 반나절의 거리여서 문제없지만, 이후로는 마차의 확장이 필요하겠다며 에리스와 클레어 둘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서 에리스 일행의 마차는 마리아 일행의 마차와 합류하였다.

     마리아 일행의 마차는 두 대. 한 대는 마리아 전용의 호화로운 마차. 또 한 대는, 이번에 손이 비어있던 고로가 모는 짐마차.

     "고로 씨, 오랜만이네요." 후라우가 고로에게 말을 걸었다.

     "음, 오랜만이군." 고로도 후라우에게 말을 걸었다.

     이 두 사람은 요리동료인 백합과 장미. 그래서 연애감정 0%로 대등한 대화가 가능한 희귀한 남녀다. 그런 이유로, 후라우는 고로의 옆에 올라탔다.

     "레베 님, 이쪽이에요."

     마리아가 호화로운 마차에서 레베에게 손짓을 한다. 포기한 것처럼 마차를 옮기는 레베.

     "미안하다냐."

     "신경쓰지 마."

     전혀 미안하게 생각치 않는 고양이소녀와, 이제부터의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오는 악단소녀가 서로에게 건성으로 대화하였다.

     

     그렇게 마차는 캐티의 친가가 있는 이름없는 어촌에 도착하였다.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와는 정반대인 초라한 광경. 그곳은 건물이라고 부르기 꺼려질 정도의 오두막집이 늘어선 촌락이었다. 길거리에는 말라붙은 작은 생선과 작은 동물이 굴러다닌다. 해변의 향기와 썩은 물고기의 악취가 섞인 독특한 세계.

     무심코 얼굴을 찌푸리는 에리스 일행. 캐티는 그런 그녀들을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길거리를 나아가서 한 오두막으로 향했다.

     "아빠, 살아있다냐?" 

     안에서 나온 사람은 커다란 남성 고양이수인. 그의 털은 그을음으로 더렵혀졌고, 그 표정에는 깊은 근심이 가득했다.

     "뭐냥, 이제와서 뭐하러 온 거냥. 캐티."

     퉁명한 대답을 하는 아버지. 그에 상관치 않고 말을 이어가는 캐티.

     "언덕의 드래곤이 없어졌으니, 와란과의 교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냐, 그걸 알리기 위해 왔다냐. 일단 촌민들을 모으라냐."

     "뭐랴고! 그게 정말이냥!"

     그렇다, 캐티의 아버지는 이 마을의 촌장이었다.

     

     캐티의 아버지인 개티스가 촌민들에게 말을 걸어서 모래사장에 모이도록 지시를 내렸다. 에리스는 바다를 둘러보았다. 새하얀 모래사장이 3천 비트 정도의 폭으로 펼쳐졌고, 북쪽에는 절벽, 남쪽은 바위가 많은 암초지대였다.

     "마리아 님, 잠깐 괜찮을까요."

     에리스는 마리아에게 가서, 자기가 느낀 감상을 마리아에게 전했다. 햇빛을 손으로 가리면서 에리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마리아. 그리고 그녀는 다시금 생각하였다. 에리스는 천재라고.

     그렇게 하는 사이 촌민들이 모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수는 100명도 되지 않을 것이다. 전부 고양이과 수인들이었다.

     촌민을 대표하여, 개티스가 에리스 일행에게 물었다. 드래곤은 정말로 토벌된 것이냐고.

     그것에 대해, 에리스가 대답하였다. 토벌이 아니라 공존의 길을 걸었다고. 그리고 이어서 래칭을 모래사장에 두고서 리셋 보디를 외쳤다.

     빛나면서 거대화하는 랜드드래곤. 그걸 보고 패닉에 휩싸인 촌민들. 개티스도 새파란 표정이 되었다.

     "모두, 이걸 보라냐!"

     캐티가 큰 소리를 듣고 랜드드래곤의 머리 쪽을 쳐다보는 촌민들. 그곳에는, 랜드드래곤의 머리에 다리를 벌리며 올라탄 고양이소녀가 있었다.

     동시에 촌민들의 의식에 울리는 목소리.

     "갑작스레 미안하다. 난 이 금발 소녀와 맹약을 맺고, 최근 와란의 수호룡으로 취임한 랜드드래곤인 래칭이다. 잘 부탁한다."

     촌민들이 정신을 되찾는 데에, 당분간 시간이 필요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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