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2 13일째, 아침2021년 04월 30일 20시 38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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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었다.
햇빛이 시야를 밝게 비춘다.
그리고, 눈부실 정도의 흰 피부도....
풍만한 가슴과, 귀엽고 커다란 귀가 위험한 갭을 만들어낸다.
"아, 깨어나셨나요, 나의 님."
내가 제반사정에 의해 몸을 움직이자, 여우귀를 한 미녀, 소아라가 눈을 뜨고서 인사하였다.
"잘 잤니."
내가 그렇게 말하자, 소아라는 얼굴을 조금 붉히며 미소를 띄웠다.
무심코, 소아라의 미소에 혹해있자, 등뒤에서 가느다란 손가락이 나의 어깨와 가슴을 어루만졌다.
"주인님? 일어나셨나요."
엘레노아가 어여쁜 목소리로 귓가에서 스치는 듯 인사하였다.
모골이 송연하였다.
아침의 보고를 받던 도중에, 어젯밤의 도둑을 붙잡았다는 보고도 나왔다.
다지라고 하는 이름의 노예가 장식품을 훔친 모양이다.
참고로, 참고인으로서 감시하고 있던 상인 나이디르라는 나자의 가방에 그걸 넣었다고 한다.
"아니, 딱 봐도 흑막은 이 녀석이잖아?"
"그렇네요. 다만, 일단 현행범은 다지라는 소년인 모양이니까요."
내 중얼거림에 엘레노아가 동의하였다.
"신경쓰지 마. 란브라스같은 곳에서 봤던 노예는 상처도 없고 건강히 일했었지만, 이 다지라는 노예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더라."
"처벌은 어떻게 하시겠나요?"
엘레노아의 질문에, 난 짜증이 나면서도 곧바로 대답할 수는 없었다.
용기사가 공포정치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행상인 정도에게 얕보이면 외국은 더욱 얕볼 것이다.
당일에 되찾을 수 있었던 장식품 하나 때문에 사형해버리는 것같은 태도를 보이면, 장래의 번화가에 사는 사람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적당한 수준의 형벌은 어떤 것일까.
"...오, 좋은 생각이 났다고."
"어머, 어떤 방법인가요."
발・발하라 성의 알현실.
난 옥좌에 앉아서 아침인사를 하러 와서 무릎을 꿇고 있는 상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안녕. 성은 지내기 편했을까?"
"안녕하십니까, 폐하. 정말 꿈과같은 밤을 지냈습니다. 훌륭한 대우에 저희들 모두, 지극히 감동하였습니다."
나의 인사에 크비드가 정중히 대답하였다.
나는 의젓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크비드를 내려다보며 그에게도 들리도록 한숨을 쉬었다.
"그거 잘 됐다. 나도 손님인 모두가 만족해서 기쁘다고 생각해. 한지만, 단 한명만 어벳밤 이 성에서 문제를 일으킨 자가 있던 모양이다."
"....그건, 설마, 행상인으로 동행해온 나이다르입니까?"
뭐, 상인 모두를 알현실로 불렀는데 모습이 안 보인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정확히는 나이다르의 노예인 다지인데, 일단 이야기를 듣기 위해 둘 다 붙잡아두었다. 로자, 데리고 와."
"예."
내가 마족인 로자에게 그렇게 지시를 내리자, 카르타스와 함께 내 옆에 서 있던 로자가 그 자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사, 사라졌다..."
"시공간 이동마술인가..."
"바보같은. 시공간 이동마술을 무영창으로 하는 자가 있을 리...."
실제로는 그녀의 고속이동술과 은밀보법의 스킬로 이동한 것 뿐이지만, 뭐 그것도 괴물급인가.
하지만 역시라고나 할가, 크비드와 비안은 눈을 부릅떴으면서도 당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행색을 보였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검은 머리카락으로 눈을 숨긴 갈색 로브의 상인도 딱히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저 자는, 마차의 마부를 하고 있던 사람인가.
"데려왔어, 대장."
로자는 오른쪽 어깨에 나이디르를 떠맨 채, 왼손으로 다 떨어진 로브를 입은 소년을 붙잡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로자를 보고 상인들이 웅성거리는 와중에, 로자가 떠매었던 나이디르가 바닥에 내려왔다.
"폐, 폐하! 전 무고합니다!"
나이디르는 입을 열자마자 그렇게 외쳤다.
다지도 그 사이에 바닥에 내려왔지만, 그는 앉은 채로 멍하게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천한 노예가 모두 한 짓입니다! 전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네 노예는 성의 장식품을 훔쳐서 네 가방에 넣었다. 누가 어떻게 보아도 네 명령이잖아."
내가 그렇게 고하자, 사태를 파악한 상인들이 험상궂은 얼굴로 나이디르를 노려보았다.
이제부터 최고의 장사판을 벌이게 될지도 모르는 장소에서, 동료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동행자가 절도를 한 것이다.
"이, 이 개같은 놈! 이 녀석이, 제멋대로 제 가방에 넣어서 제게 죄를 덮어씌운 것입니다! 밥을 먹여주고 잘 장소를 마련해준 은혜도 잊다니! 주, 죽여버리겠다!"
나이디르는 격정을 드러내며 다지를 노려보았지만, 다지는 멍한 얼굴로 바닥을 볼 뿐이었다.
그런 다지의 모습이 신경쓰여서, 난 다지에게 물어보았다.
"다지. 네 주인은 그렇게 말하지만, 틀림없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다지는 고개를 들어 날 보았다.
하지만, 그의 초점이 풀려있다.
뭔가 상태가 이상하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다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크비드가 입을 열었다.
"....종속마술인가. 나이디르, 다지의 의식을 정상으로 되돌려."
나는 흥미롭게 나이디르의 행동을 기다렸지만, 나이디르는 얼굴에서 땀을 흘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모, 모른다. 난 종속마술 따윈 쓰지 않았으니까. 쓰지 않았는데 되돌릴 수가 없잖아!"
"....정말 뻔해. 그 소년의 모습을 보면 알겠네요. 종속마술은 노예의 소유주가 계약자니까, 나이디르 씨 이외는 할 수 없잖아요."
시치미를 떼는 나이디르에게, 비안이 냉랭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이디르는 계속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할 뿐이었다.
크비드는 나를 돌아보더니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곤란합니다. 종속마술은 강한 계약마술이라서, 노예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거는 다양한 종류의 구속이 있습니다. 저 소년의 모습을 보니, 의식의 구속이라는 꽤 강력한 종속마술을 건 듯합니다."
"일종의 상태이상이라면, 어쩌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인디퓨알・파나시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목표로 한 다지이 몸이 뿌옇게 발광하였다.
이윽고 빛이 사그라들자, 다지의 눈의 초점이 돌아왔다.
'....아, 나, 나는..."
다지는 쉰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나와 상인들을 본 후에 나이디르를 보았다.
그 직후, 다지는 나이디르에게 달려들려는 동작을 취했다.
"네, 네가! 요, 용기사님의...!"
"모, 모른다! 네가 멋대로 한 짓이다! 내 탓으로 돌리다니, 정말 파렴치한!"
어쨌든, 상태회복마술이 들은 모양이다.
자, 이제는 바보를 처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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