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9 에필로그
    2021년 04월 27일 19시 14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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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30/

     

     

     

     "아, 미안합니다."

     

     계속 가슴에 대고있던 쇠파이프가 떼어졌다.

     

     음? 오오?

     주변은 새카만 어둠, 이 아니라 밤.

     리제트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불이 주변을 밝히고 있다.

     

     뭐가 일어났는지 당분간 알 수 없었지만......이건, 레티시아와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 건가.

     

     .......근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잖아!!

     여신 파워로 뭐든지 없었던 일로~♪ 같은 이미지였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주변은 소란스럽고, 에리비라와 마리온은 골렘의 안이고, 나는 메이드복 그대로고!

     

     "정말~ 위험하잖아요. 조심하셔야죠."

     "예. 죄송합니다. 엿차."

     

     라며,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왠지 분위기가 포근해져있다.

     레티시아와 대화하기 전까지의 긴장된 것과는 아주 다르게.

     

     "모리아 선생님~ 역시 여기 안 되겠어요. 지반이 너무 물러요."

     

     골렘에서 에리비라가 몸을 드러낸다.

     긴 머리는 찰랑찰랑했고, 피부를 더럽혔던 피도 상처도 전혀 없잖아!

     

     "에, 에리비라! 괜찮아! 상처는 없고!?"

     "언니! 상처라뇨. 전 이 정도 밖에 못하지만......골렘의 취급은 익숙하니까요."

     "정말, 에리비라 양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 버리다니."

     "여기의 나무뿌리가 썩어있던 모양이에요. 땅속에 구멍이 생겨버려서 지반이 흔들거렸던 모양이네요."

     

     에리비라의 옆에서 마리온이 리제트에게 전했다.

     

     "일단 이 철봉을 넣어서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봐요. 에리비라 양 부탁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에요."

     "마리온 양은 에리비라 양이 다치지 않도록 부탁해요."

     "네~! 마법이 아니라면 마리온은 무적인걸요~"

     

     오, 오, 오오?

     

     레티시아가, 상황을 바꾸지는 못해도 의식이나 기억을 어떻게 해버렸다는 말인가?

     그 상황을, 왠지 에리비라가 급한 공사를 돕는 걸로 하는 걸로 왜곡시킨 것인가!

     무리한 느낌도 들지만, 제대로 수습된다면 이걸로 좋아!

     

     "새언니~ 자, 메이드한테 나설 자리는 없단 말이에요."

     

     글로리아가 약간 토라져서는 내 스커트를 쑥쑥 잡아당겼다.

     

     "어? 아, 그렇지?"

     "메이드인 척을 하며 도와주려 하다니......시킬 리가 없잖아요. 메이드는 학교가 아니라 학생에 딸린 사람이니까요."

     "그랬었지~ 그렇게 자세히는 몰라서 그만. 우후후."

     

     곤란할 때는 웃으면서 얼버무리는 게 최고.

     하지만, 메이드가 되어서 돕는다니.......나라면 할 것 같아!!

     레티시아, 좋은 설정을 갖고 왔구나.

     

     "레티시아 님, 여기에 있어도 가능한 일은 없으니, 방에서 에리비라 씨 일행이 돌아올 때의 준비를 하지 않겠어요?"

     

     에다가 그런 제안을 하였다.

     

     "에리비라 씨는 보통 공동목욕탕을 썼었나요. 지금부터 가기에는 힘들어보이니 방의 욕조를 쓰게 해줘야겠네요."

     "그건! 좋은 생각이네!!"

     

     레티시아가 들어있는 욕조에, 에리비라와 마리온인가........아니, 설마 하는 생각이지만 두 명이서 들어간다면, 슬라임 목욕.

     

     "빨리 준비하자!!"

     "새새새언니! 그거라면 제 방에서 해도 되지 않을까요!? 에리비라와 마리온쨩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제 방의 욕조 쪽이 더 크니까요!"

     "그거 좋은 생각이야!!"

     "우와앗!?"

     

     나는 무심코 글로리아의 손을 쥐었다.

     

     "그렇다고 결정했으면, 빨리 준비하러 가자!"

     "네에, 새언니♪"

     "리제트, 끝나면 에리비라와 함께 글로리아의 방까지 와줘. 쉴 수 있도록 준비해둘 테니까."

     "고마워."

     

     리제트에게 말을 걸고서, 글로리아의 방으로.

     에리비라가 없는 것 만으로도 묘하게 섭섭한 느낌이 들지만, 사람 수가 적어도 이제부터 모두 모인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벌써 무진장 즐겁다.

     

     따스한 욕조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와 차를 준비하고 있자......에리비라, 마리온, 리제트가 찾아왔다.

     아아, 이 방에 에리비라가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리고, 난 어째서 리제트를 잊고 있던 것일까.

     리제트도 불로 주변을 계속 밝히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시 말해......목욕을 셋이서, 라구요!!

     

     아아~ 아아.

     셋이서 목욕.

     여자애들끼리, 목욕.

     

     "ㅡㅡ새언니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뭐?"

     

     글로리아의 말에 뇌가 현실로 돌아왔다.

     

     "그러니까~ 새언니는 여름방학에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여름방학."

     

     여름방학인가.

     그렇다, 이 리리아 여자마법학교에도 여름방학은 있다.

     아직 그렇게 덥지 않아서 실감은 안 났지만, 벌써 그런 시기인가.

     그다지 필요없는데!

     재미없는 학교라면 몰라도, 여기라면 백 년은 있을 수 있다.

     

     "글세, 집에 돌아가는 것도 힘드니까, 기숙사에 머물러볼까."

     

     그 엉덩이 아픈 마차를 타고 돌아가서, 미남 오빠들에게 둘러싸이는 생활은 싫다.

     언니들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 봐도 좋겠지만, 오빠만 있으니 생각할 것도 없이 거부다.

     기숙사에서 에다와 함께 지내는 편이 백만 배 더 좋다.

     

     "그렇다면ㅡㅡ"

     "아, 저도 기숙사에 있어요. 저도 집이 멀어서."

     "저도 그래요."

     "마리온도요!"

     

     글로리아의 말을 가로막고는, 에리비라, 리제트, 마리온이 말한다.

     기, 기뻐!

     

     "어머, 이거 즐거운 여름방학이 될 것 같네요."

     

     "그건 안 돼요!!"

     

     글로리아가 외쳤다.

     

     "모처럼의 여름방학이니까, 좀 더 즐거운 일을 해야 해요!! 파티라던가 소풍이라던가 콘서트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그것도 재밌어보이네."

     

     하지만, 베로네제 가문과 레티시아 일행과는 집안의 격이 틀리다.

     

     "그러니까, 모두를 저의 집에 초대하겠어요! 집이라면 여기서도 가깝고, 객실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미안한걸."

     "새언니는 제 새언니니까! 전혀 미안할 필요 없어요!!"

     "아, 그렇, 네."

     

     그렇다. 되도록 잊으려 하고 있어서 기억 어디론가로 사라졌었지만, 글로리아의 오빠와 약혼을 맺고 있었지.

     싫기는 해도, 레티시아의 말에 의하면 꽤 귀여운 여장남자라던가.

     

     "그러니까, 괜찮죠? 와주세요~"

     "그래, 집 쪽이 좋다고 말한다면."

     "안 될 이유가 없어요!!"

     "하지만.......저희들은."

     

     에리비라가 리제트와 마리온을 번갈아 보았다.

     셋 다 약간 곤란한 느낌이다.

     레티시아는 뭐, (그렇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언젠가 가족이 될 예정이지만, 세 사람은 그런 접점이 없으니까.

     

     "오라고! 내 친구니까, 환영하지 않을 리가 없어!"

     "친구......"

     

     에리비라가 되풀이한다.

     

     "치, 친구잖아!? 모리아 선생님은 선생님이니까, 선생님이지만! 방학 동안에는 친구여도 되지 않아? 괜찮을 거야!"

     "글로리아, 조금 억지임다."

     "하지만~ 방학 동안이라면~?"

     

     이르마와 라우라가 리제트를 흘끗거리며 본다.

     

     "그, 그렇네요......방학 동안이라면, 뭐......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앗싸~"

     "우효~ 즐거운 여름방학이 될 것 같슴다!"

     

     "친구, 인가요?"

     

     마리오니 물어보려는 듯 에리비라를 보자,

     

     "그렇잖아?"

     

     에리비라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만 약간 화끈해져서는 홍차의 컵을 입에 대었다.

     

     크악.

     심장에 좋지 않아!!!

     

     에리비라의 일이 있기 까지, 모두 여태까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느낌이 들지만......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다고는 해도, 그 나날은 제대로 모두의 마음속 깊이 남아있을 것이다.

     

     여신 레티시아, 정말 좋은 일을 해줬잖아!!

     

     지금도 그녀는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을까?

     

     사랑인지 뭔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어딘가 먼 장소에서 그녀가 미소지으며 있을 수 있도록......난 여자들을 계속 지켜볼 것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백합이 피는 한!!

     

    =================================

    <작가의 말>

     

     편안하게 제 1 부가 끝났습니다.

     오래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2부라고나 할가, 일단 여름방학편에 들어가니, 여러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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