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8 나의 언니
    2021년 04월 26일 21시 27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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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29/

     

     

     

     "네. 그럼......"

     

     레티시아는 슬쩍 손을 들면서 등을 꼿꼿이 폈다.

     

     "그럼.....어? 벽이요?"

     

     "가능하다면 예쁘고 감촉이 좋으며, 벽치기를 해도 안심할만한 튼튼함과 만의 하나라도 상처입지 않을 정도의 탄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기, 벽이라니, 그 벽?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은 알고 있지만, 진심으로?"

     "예!!"

     

     그것 이외에 나의 소망이 있을 것 같은가!!

     

     "저기, 그, 무기물로 변한다고 하는 것은, 일단 당신을 죽이고 그 몸을 벽의 재료로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전혀 그런 것이 아니라, 벽이 되어서 모두를 지켜보고 싶다는 느낌으로."

     "저, 저기, 무기물에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은 꽤 근본적으로 세계의 구조를 변화시키 필요가 있어서 좀."

     "무리?"

     "네."

     "그럼, 관엽식물이요. 식물은 살아있으니까!"

     "그것도....조금."

     

     이것도 안 되나.

     

     "음~ 그럼 딱히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없나요?"

     "응."

     "돈이나 명성이라면 간단하다고요?"

     "어~ 그렇게 말해도. 음~ 그럼 지금과 마찬가지로 반의 전입생이 되었으면 좋겠어. 되도록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소녀고, 키는 낮은 편이고 앞머리를 길게 해서 눈을 가린 소녀지만 눈은 예쁜 게 좋겠어~ 아니, 예쁘다기보다 시력! 시력은 좋으면 좋을 수록 좋은 법이니!!"

     "네? 저기, 이제 레티시아로 있는 것은 싫으신가요?"

     "싫진 않지만, 레티시아는 이미 돌아왔으니까.... 돌아올 거지? 에다도 리제트도 정말 기뻐할 거라고!"

     

     이야~ 속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었다고~

     

     "아뇨, 전 여신으로서의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레티시아로는 돌아가지 않을 건데요."

     "뭐!? 진짜로!? 여신으로서의 시간감각이라면 인간의 일생 따위는 순식간이니까 돌아온 게 아냐!?"

     "네."

     "어~! 어~! 어어~!? 그런.....레티시아가 이제 에다와 리제트와 함께 있을 수 없다니. 글로리아와 에리비라와 마리온과도 정말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텐데."

     

     그 멤버에 레티시아가 들어가는 것에 의해, 메이드와 아가씨, 소꿉친구, 선생과 학생, 동급생, 동급생이면서도 언니라고 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는데!!

     레티시아의 내용물이 나인 이상 닫혀지게 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백합의 가능성이!!

     

     "그런, 그런 것, 너무 슬퍼! 너무해! 레티시아도 돌아가고 싶잖아? 그런데, 어째서!"

     "......고마워요."

     "예?"

     

     레티시아가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있었다.

     

     "어어어어, 잠깐, 왜 그래!? 어딘가 아파!?"

     "아뇨, 당신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요."

     "뭐?"

     "자신이 희생당한다 해도, 여신인 저까지 불쌍히 여겨주네요. 당신의 사랑은 정말 아름답고도 강해요. 지금의 제게는 너무나 커다란 사랑의 힘. 그 모든 것을 당신에게 줄 여신의 가호로 삼겠어요!"

     "에엥?"

     

     삼겠어요라니, 결정사항이냐고.

     

     "자, 당신이 레티시아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소원은 있나요?"

     "으, 음~"

     

     그런가, 벽도 관엽식물도 되지 못한 채, 나는 레티시아로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유감.......은 아닌 듯한?

     꿈에도 그리던 여학교 생활에서, 백합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으니!

     음~ 그 전제로 필요한 소원이라고 한다면......아.

     

     "일단, 지금의 엉망진창인 상황 좀 어떻게 해줘! 없었던 일로 한다던가! 나쁜 사람은 없어지는 편이 낫고!"

     "그렇네요. 물질에 커다란 변경을 가하기는 어렵지만, 의식의 변경으로 재주껏 마무리를 지어볼게요."

     "에리비라의 머리나 상처도 낫게 해줘!"

     "네, 치유와 함께 머리카락도 늘려줄게요."

     "고마워!"

     

     후우~ 이걸로 안심.

     이제 걱정할 일이 없어졌다.

     

     "........저기, 그것 뿐인가요? 좀 더 이기주의적인 소원을 빌지 않으면 사랑의 힘이 넘쳐날 뿐인데요."

     "이기주의적인 일이라."

     

     이기주의.....라면 자기 일로 투정을 부린다는 말인가.

     

     "음~ 그럼. 지금, 레티시아에게 남자 약혼자가 있는데, 그걸 취소해준다던가."

     "가능하지만요."

     "하지만?"

     "제가 언젠가 세계의 이치를 바꾸지 않는 한, 당신은 곧바로 다시 약혼하게 되겠죠. 그럴 거라면......저기, 약혼자인 아달베르트 씨.....귀여운데요?"

     "귀엽다고 해도 남자인데."

     "저기, 아달베르트 님은 당신의 세계에서 말하는 여장남자에요."

     

     음?

     

     "여장남자라니.....남자인데 여자의 모습이라는 뜻?"

     "네."

     "엥? 이 세계는 그게 받아들여지는 세계야?"

     "아뇨, 전혀.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박해당하는 세계에요. 그래서 저주에 걸린 레티시아와 약혼하게 된 것이겠죠."

     

     흐음.

     저주를 받은 레티시아와 여장남자인 아달베르트.

     성가신 자끼리의 약혼이라는 말인가.

     

     "아달베르트 님은 정말로 귀여워서.....하지만 제가 힘을 기르게 되면 귀족의 딸이어도 무리하게 결혼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를 만들어 보일 거에요!"

     "우오오오! 힘내! 진짜로 힘내! 동성혼도 가능하도록 힘내!"

     "네!"

     

     믿음직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말로 원하는 것이 없어지는데."

     "그런, 이 얼마나 청렴한. 이 세계의 어떤 성인이라 해도 당신 정도로 청렴한 사람은 없을 거에요!"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거기다 겸손하기까지....!"

     

     아니, 단순히 지금이 상황이 너무 행복할 뿐인데.

     

     "음~ 저기 말야, 나한테는 원하는 일이 없으니, 그 힘은 세계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써. 응, 그게 나의 소원이려나."

     

     그렇다, 동성혼이라던가 여자애끼리의 결혼같은, 그게 허락되는 세계라던가!!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아니, 감사는 내가 말해야지."

     "아뇨, 당신은......구해줬어요. 저 소녀들을, 이 세계를......저를."

     "레티시아를?"

     

     짐작되는 것이 없는데?

     

     "저,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당신같은 여신이 되고 싶어요. 갑자기 여신이 되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었지만, 발견했어요. 당신의 저의 목표......후후. 당신은 저의 언니네요."

     "아니 그런, 여신님의 언니라니 송구스럽잖아!"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대로 계속 모두를 사랑하세요. 여신의 언니에 어울리는 당신으로 계세요."

     

     레티시아가 반짝거리며 빛나더니, 희미해진다.

     

     "지금까지 그대로의 당신으로 있어주세요, 언니."

     

     귓가에서 속삭이는 듯한 레티시아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빛이ㅡㅡ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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