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8 12일째, 아침
    2021년 04월 26일 19시 48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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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60/

     

     

     

     아침이 왔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자서, 그대로 아침을 맞이한 탓에 허리가 아프다.

     

     뭔가 추잡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말투가 된 느낌이 든다.

     

     단순히 11대 1의 무자비한 싸움을 끝낸 것 뿐이다.

     

     젠장, 메이드 부대들!

     

     나는 마음 속으로 복수를 맹세했다.

     

     그리고, 아무 말도 듣지 않기 위해 메이드 부대가 퇴실할 때까지 자는 척을 했다.

     

     아.

     

     누구야, 떠날 때 건드린 녀석.

     

     

     

     

     아침 일찍 알현실을 방문한 자는, 건축사인 디그니티였다.

     

     디그니티는 기뻐보이는 표정으로 몸을 비꼬더니, 남자다운 목소리로 나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다.

     

     "보스. 성의 건설, 번화가의 큰길의 돌바닥, 번화가를 둘러싼 외측 성벽, 완성되었습니다."

     

     "음? 어제 오후 늦게까지 성벽은 없지 않았나?"

     

     "저녁식사 이전에 성벽의 외관이 완성되었고, 내관은 저녁식사 후에 완성했습니다. 이제는, 촌락 사람들에게 설명해서 집을 짓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흠, 일처리가 빠른데. 그럼, 오늘의 작업은 대낮부터 하자고 말해줘. 오늘 낮부터 내일까지 그라드 주민들의 집을 짓자."

     

     "알겠습니다."

     

     난 디그니티의 대답을 듣고 나서 엘레노아가 준 어제의 지아이 성 내외의 보고서에 눈길을 주었다.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었다.

     

     중위의 드래곤을 발견했다고 한다.

     

     게임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좋은 이미지의 드래곤은 중위보다 위에 있다.

     

     사이즈도 커서, 제일 작은 것이 용인인 라그레이트가 드래곤의 모습이 되었을 때와 같은 10미터.

     

     커다란 것은, 놀랍게도 50미터나 된다.

     

     이제는, 생물이 아닌 건축물이다. 자유의 여신의 두 배에 가까운 크기라니 바보같잖아.

     

     이번에 발견된 것은 토속성의 드래곤인 어스드래곤이다.

     

     사이즈는 30미터. 어스드래곤 중에서는 최대급이다.

     

     보고서에는, 그 어스드래곤을 포획한 후 테임하였다고만 간단하게 쓰여져 있었다.

     

     이거, 심연의 숲의 주인 아냐?

     

     나는 보고서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였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내가 보고서를 바라보는 것이 신경쓰였는지, 엘레노아가 내게 물어보았다.

     

     "음? 아아, 이 드래곤이 신경쓰여서."

     

     "어스드래곤이네요. 왠지 인간의 말로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만나보실 건가요?"

     

     나는 보고서를 엘레노아에게 넘겨주고는, 옥좌에서 일어서면서 입을 열었다.

     

     "그래. 실제로 보도록 하자."

     

     

     

     엘레노아의 안내를 받으며, 포획된 어스드래곤을 보러 갔다.

     

     동물원에 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어스 드래곤은 지아이성의 안뜰에 앉아있었다.

     

     "자파리파크였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엘레노아가 물음표를 띄우며 날 바라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내가 어스드래곤을 관찰하고 있자, 어스드래곤도 나와 엘레노아를 눈치챈 모양이다.

     

     "....나는 심연의 숲을 다스리는 어스드래곤, 이슈무갈드. 이제부터, 주인인 리자 님을 모시고 있다. 잘 부탁한다."

     

     내가 이슈무갈드를 바라보고 있자, 이슈무갈드는 목을 울리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아무래도 웃고 있는 모양이다.

     

     "나도 천년 동안 이 땅에서 숲의 왕으로 지내왔지만, 리자 님께 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한 패배를 경험하였다. 그래서 큰 창피는 당하지 않고 끝났지 뭔가."

     

     나는 납득하여 고개를 끄덕인 후, 이슈무갈드를 보고 입을 열었다.

     

     "나는 렌이다. 이 성의 주인이며, 나라의 주인이기도 하지. 잘 부탁해."

     

     "이런....다시 말해, 리자 님의 주인인가. 그럼, 나도 또한 부하로서의 태도를 취하기로 하지."

     

     이슈무갈드는 그렇게 말하고, 턱을 지면에 대고서 날 보았다.

     

     절을 하는 모양이다. 너무 커서 이렇게 해도 나를 내려다보고 있지만.

     

     "내 주인이 모시는 귀인이여, 나는 영원한 충성을 주인과 귀인에게 맹세한다."

     

     "뭐, 편히 있어. 이슈무갈드. 넌 이 숲을 다스리고 있었지? 그런 네가 이 성에 있어도 괜찮을까?"

     

     "특별히 문제는 없다. 딱히 내가 뭔가를 관리했던 것도 아니고. 난 그냥 저곳이 살기 쉬웠던 것 뿐이다.

     

     "살기 쉽다니? 뭐, 먹을 것은 풍부할지도 모르겠지만."

     

     "드래곤은 기본적으로 조용한 공간을 좋아한다. 깊은 숲 속, 산의 위, 조금 떨어진 섬같은 곳 말이다. 하지만 그런 장소에 있는 마물은 강함에 민감해서 우리들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과연. 그렇다면, 이 성에 살아볼 테냐. 살겠다면 너의 성을 새로이 지어주겠다."

     

     "성을?"

     

     "흥미 있나? 뭐, 나름대로 쾌적하게는 만들어 줄 거라고."

     

     "음. 우리들은 우리들은 여러 땅에서 왕으로서 살아왔다. 하지만, 성을 가진 자는 우리나라의 왕인 성용왕님 뿐이다. 그 성은 아득한 옛날, 3천년 정도 이전의 드워프들에 의해 건축되었다고 한다."

     

     "흐음. 그렇다면, 그 성에 지지 않는 것을 만들어야겠네. 크기는 어느 정도였지?"

     

     "....크기, 크기인가...사실, 나도 어린 시절에 나라를 나와서 말이다. 드래곤 중에서도 제일 커다란 자가 두 마리는 들어갈 성이라고 말해도 모르겠지만."

     

     "그랜드드래곤으로 가정한다면 50미터인가. 그렇다면, 높이는 이 성과 같으면서, 폭과 너비를 약간 좁게 하면 될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엘레노아가 내게 한걸음 다가왔다.

     

     "외람되지만 주인님. 부하의 성이 주인님과 같은 높이가 되면 문제가 생겨요. 그러니, 지아이성의 대각선 쪽 지면을 낮추고서, 그곳에 주인님께서 생각하시는 성을 짓는 것은 어떨까요?"

     

     "음, 재미있겠어."

     

     먼저, 디그니티와 상담해볼까.

     

     나는 속으로 결론을 내리고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나의 말을 기다리는 이슈무갈드를 보았다.

     

     기대감이 전해져오는 눈길이다.

     

     "일단, 성의 구상을 짤 테니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어."

     

     "오오, 알겠다. 기대하도록 하지, 귀인이여."

     

     이슈무갈드는 나의 말을 듣고, 다시 깊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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