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7 신・주인님의 은신처2021년 04월 25일 22시 15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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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딛는 것과 동시에 검을 앞으로 찌르면, 상대는 검끝의 예측을 잘못하게 됩니다."
그레이가 학생들에게 찌르기의 타이밍을 가르쳐주고 있다.
"덫을 감지하려면, 오감과 경험이 필요하다. 덫을 교묘히 숨겨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드시 어딘가에 부자연스러움을 남긴다. 그리고 어떻게 눈치채느냐다."
기스가 학생들에게 덫의 발견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다.
여긴 마도도시 위즈덤. 엉겁결에 에리스 일행의 사부가 된 다무즈, 피치, 클리프 세 바보가, 뒷일은 생각치 않고 '모험강의' 의 개설을 선언하며 학생들에게서 돈을 받고 말았다. 그런데 이 세 사람, 클리프가 초보 감정술과 초보 치료술을 익힌 정도여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결과 왕도에서 돌아온 그레이와 기스가 강사가 되어, 학생들이 만족할 때까지 강의를 하게 되었다.
"너희들이 쓸데없이 돈을 주지 않아서 이런 일이 되었다."
다무즈가 태연하게 두 사람에게 쏘아붙였다.
"우리들도, 먹고 살 정도만 되면 조용히 있을 거야."
피치가 심술궂게도 그레이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두 사람, 국왕에게서 얼마나 받으셨습니까?"
클리프가 상스럽게도 타인의 지갑 상황을 물어보았다.
이를 갈면서도 강의를 계속 하던 두 사람.
대낮에 세 바보들에게 용돈을 주며 점심식사하러 보낸 후, 그레이와 기스는 마주 보며 이후의 일을 논의하였다.
"그 녀석들을 도시에 놓아두는 건 위험하다. 역시, 데리고 돌아다니자." 라며 기스가 제안했지만, 태도가 애매모호한 그레이.
"너, 왜 그렇게 혼자가 되려고 해?" 라며, 기스는 의문점을 말했다.
그레이는 생각했다.
기스에게 마리린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기스는 날 경시할 것인가. 하지만, 세 바보에게 마리린의 일을 들키는 편이 위험성이 더욱 크다. 그거야말로 미인계의 폭로 이상으로 위험하다.
그레이는 기스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이후에 대한 상담을 하기로 했다.
"어이, 베루루데우스 씨."
"뭡니까 마왕님."
"이거, 어울려?"
호오, 라며 베루루데우스가 감탄하였다. 그 모습은 검정 양복에 드레스 셔츠, 그리고 실버 나비넥타이. 가슴의 포켓에는 제대로 손수건까지 들어있다. 신발도 옷에 맞춘 것이다.
"잘 어울리십니다. 그건 스스로 구입한 겁니까?"
"뭐, 그런 법이지."
"무슨 심경의 변화이십니까?"
"뭐, 언제까지나 농부복으로 지낼 수도 없잖아."
"슬슬 본격적으로 도시침공입니까?"
"왜 그렇게 되냐고, 멋부림이라고, 멋・부・림."
"섹시한 마왕이라는 것도 괜찮군요."
"마왕이 섹시하면 안 되는 거냐."
"이제와서 섹시함이란 것에 기대려 하는 속물근성이 훌륭하십니다."
"그런가, 칭찬받으니 기쁘군. 그런데, 용돈 좀 줘."
베루루데우스는 생각하였다.
아무래도 최근의 마왕, 이상하게 기분 좋은데 더해, 여자들을 풀어주거나 하는 등, 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이것은, 한번 미행해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알겠습니다. 나가실 때 말을 걸어주십시오."
오늘은 신생 '주인님의 은신처' 오픈 당일.
용자 그레이는 기스를 데리고서, 리프 시티의 마법으로 와란에 날아왔다.
"기스, 실은 나, 이 마을에서, 네 이름을 쓰고 있어."
내 이름으로 풍속점에 예약하냐면서 기스는 약간 화가 났었지만, 그것보다도 그레이가 자신을 믿고 사실을 말해준 쪽이 기뻤기 때문에 그건 봐주기로 했다.
"그럼 난 목욕탕에서 길이라고 이름을 댈까."
"그래,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어."
"그래서, 오늘은 도대체 뭔데?"
"난 나이트클럽의 오픈날에 초대되었어. 만일 괜찮다면, 기스는 목욕탕을 즐겨봐."
"알았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신사의 거리에 도착한 두 사람은, 먼저 그레이의 안내로 기스의 턱시도를 구입하러 갔다.
가게 주인은 기스의 눈초리를 보고 바가지 씌우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 기스는 모히칸 가격이 아닌, 시세에 맞는 요금으로 한 세트를 구매하였다. 이 쯤에서 구입금액의 차이를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용자가 멍청한 까닭.
"그럼 난 나이트클럽의 오픈 이벤트에 갔다 올 테니, 기스는 목욕탕을 즐겨줘."
"그래, 2시간 후에 여기서 집합하는 걸로."
그렇게 두 사람은 따로 행동하게 되었다.
"베루루데우스 씨, 나갈 거니까 용돈 좀 줘."
검정 양복을 빠릿하게 입고서 밀짚모자를 눌러쓴 마왕이 베루루데우스에게 용돈을 재촉하였다.
"자 여기. 평소대로, 100만 릴을 넣어두었습니다."
"고마워, 그럼 갔다 올게."
마왕이 바깥으로 나간 것을 확인하자, 베루루데우스는 페인트 마커의 마법을 영창하였다. 이것은, 어떤 마법처리를 한 아이템을 추척하는 마법. 베루루데우스는 이걸 마왕의 지갑에 걸어놓았다.
"자, 쫓아가볼까."
베루루데우스도 스카이라이너의 마법을 외우고서, 뇌리에 떠오른 마커를 쫓아갔다.
"어서오십쇼."
큼직한 검은 옷의 두 명이 그레이를 맞이한다.
약간 쫄면서도, 그레이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맡길 짐은 없었기 때문에 보관소는 바로 지나치고 환전 카운터로.
"어서오세요, 가게 내에서는 칩 온 딜리버리 제도로 되어있으니, 이쪽이나 안쪽의 환전카운터에서 칩을 바꿔주세요."
칩 온 디리버리 제도? 환전? 그레이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자, 알겠다는 듯 카운터의 여성이 그레이에게 칩 제도의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정도 환전하면 좋을까?"
"마실 것은 500릴 정도부터지만, 쓰지 못한 분량은 다시 릴로 되돌릴 수 있으니 먼저 1만 릴 정도로 어떨까요."
"그럼 그걸로 부탁해."
그레이는 지갑에서 1만 릴을 꺼내어서, 카운터에서 1000릴 5개, 500릴 10개의 칩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가게 안을 나아가니, 그곳은 먹고 마실 수 있는 바였다.
그레이는 거기서 마리린의 모습을 발견했다. 종종걸음으로 마리린 씨가 있는 곳으로 향하여, 말을 거는 그레이.
"마리린 씨, 왔어요."
그러자 그레이를 눈치챈 마리린이 미소지으며 그레이를 맞이했다.
"잘 오셨어요, 기스 님."
오늘의 마리린은, 평소의 에로함을 전개하는 옷이 아닌, 예식 드레스로 에로함 전개.
그레이는 말을 계속하려 했지만, 마리린은 다른 손님 쪽으로 인사하러 가고 말았다.
"아......"
혼자 놓여져버린 그레이. 그런자 다른 여성이, 카운터로 안내해주었다.
"괜찮으시면, 이쪽에서 술을 즐겨주세요. 그리고 나서 안쪽에 게임 룸을 준비해놓았으니 그쪽도 이용해주세요."
그레이는 용기를 내어 여성에게 물었다.
"마리린 씨의 예약은 어떻게 하면 좋지?"
"환전 카운터에서 그 취지를 전달하시면, 절차를 안내해 줄 거에요."
"알았어, 고마워."
그레이는 바로 환전 카운터로 가서, 마리린 씨의 예약을 하였다. 3일 후, 오후 첫 시간.
"좋아."
그레이는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서 카운터 자리로 돌아갔다.
"이걸 마시면 오늘은 돌아가야지."
"어서오십쇼."
검은 옷의 듬직한 남자 두 명이 마왕을 맞이한다.
그 두 사람을 노려보면서, 마왕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맡길 짐은 없었기 때문에 보관소를 지나서 바로 환전 카운터로.
"어서오세요, 가게 안은 칩 온 딜리버리 제도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쪽이나 가게 안의 환전 카운터에서 칩을 바꿔주세요."
"알았다. 그럼 이거."
마왕은 지갑 채로 카운터에 내밀었다. 마왕의 호쾌함에 약간 움츠러든 카운터의 여성. 그리고 돈을 보더니 다시 움츠러들었다.
"손님, 100만 릴 전부 환전으로 괜찮으신가요?"
"적은가?"
"아뇨, 그렇지는......."
여성은 1만릴 99개, 1000릴 5개, 500릴 10개의 칩을 칩케이스에 넣어서 마왕에게 건네주었다.
"고맙다."
그걸 받아들고, 마왕은 가게 안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마르게리타가 마왕의 모습을 발견했다. 종종걸음으로 마왕에게 달려가는 마르게리타.
"베르 씨, 와줬네, 기뻐."
"그래, 왔다."
"뭐야 베르 씨, 설마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와버린 거야?"
"어떻게 하면 좋지."
어쩔 수 없네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마르게리타는 마왕의 오른손을 왼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손을 이끌면서 보관소로 데려갔다.
"여기에 맡겨."
"여긴 그런 곳이었나."
"그래. 그런데, 검은 양복 잘 어울려 베르 씨."
마르게리타가 마왕을 말똥말똥 쳐다보며 말했다.
"그보다도, 난 누님의 드레스 모습 때문에 죽을 정도로 성이 나버렸는데."
그러자, 마르게리타가 마왕의 손을 붙잡은 채 그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했다. 오른팔에 밀착된 누님의 몸통. 그리고 그녀는 마왕의 귓가에서 미소를 지으면서, 놀리는 것처럼 속삭였다.
"그런 칭찬밖에 못 해? 베르 씨."
으아.
"그런데, 목욕탕의 예약은 하고 갈 거야?"
응응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마왕.
"그럼, 이쪽이야."
다음으로 데리고 간 곳은 환전카운터.
"이 아저씨, 내 예약이야. 3일 후의 오후 첫째로 상관없지, 베르 씨."
응응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마왕. 이렇게, 마왕도 무사히 예약하였다.
"느긋하게 상대해주지 못해 미안, 오늘은 즐기다 가."
그렇게 마왕은 혼자 남겨졌다.
가게 안을 둘러보는 마왕. 카운터의 자리를 발견하고서, 잠깐 앉았다 갈까 하고 그곳으로 이동하자, 놀랍게도 그곳에 아는 얼굴이.
"오, 기스 씨 아닌가."
"이거이거 베르 씨, 오랜만입니다."
도적견습이라고 사칭한 용자와, 농부를 사칭한 마왕의 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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