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4 11일 차, 아침.
    2021년 04월 24일 20시 29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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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56/

     

     

     

     암살자는 소리없이 숨어든다.

     

     암살자는 기척을 죽이는 달인이기도 하다.

     

     암살자에게 무방비한 등을 보이게 되면, 그야말로 그 운명은 암살자의 손아귀 안에 있다.

     

     아침.

     

     나는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서 그런 생각을 하였다.

     

     옆을 보니, 그곳에는 눈을 부릅뜨게 할 정도로 예쁜 다크엘프 미녀가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볼에서 목줄기, 쇄골로 내려와서, 미녀의 제일 커다란 가슴을 숨기려는 듯 드리워지고 있었다.

     

     뭐, 숨기지 못했지만!

     

     나느 세디아의 커다란 가슴이 부드럽게 모습을 바꾸는 것을 보고...

     

     "아, 안녕. 대장, 아침부터 기운차네.....어, 어쩔래?"

     

     세디아의 가슴을 보고 있자, 잠들었다고 생각했던 세디아의 흐리멍텅한 눈이 뜨이며 얼굴을 붉혔다.

     

     어, 어떻게 한다니 뭐를?

     

     

     

     

     알현실로 가자, 그곳에는 이미 엘레노아가 대기하고 있었다.

     

     "잘 주무셨나요, 주인님."

     

     엘레노아는 깊게 인사하고는, 고개를 들어 날 올려다보았다.

     

     눈밑에 가마가 낀 듯한 느낌이 든다.

     

     "어제는 세디아에게 당해버렸네요."

     

     "음?"

     

     내가 옥좌에 앉자, 엘레오나가 그런 말을 시작했다.

     

     어제는 분명, 드물게도 엘레오나가 침실에 돌격해오지 않았었는데, 세디아에게 갇혀버린 건가?

     

     나의 가슴속 의문을 눈치챘는지, 엘레노아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서 한숨섞어 입을 열었다.

     

     "예전에, 조금 빚이 생겨버려서.....세디아가 밀어붙이고 말았어요."

     

     "......그런가."

     

     엘레놔의 말을 듣고, 난 그리 깊게는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 일단 아침 식사를 끝내고 브륜힐트를 만나러 갈까.

     

     난 머릿속으로 오늘의 예정을 세우면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먹었다.

     

     

     아침식사를 끝낸 우리들은 셰리를 데리고서, 발발하라 성으로 향했다.

     

     비약마술로 금방이었다.

     

     "뭐, 뭔가요, 이 성은!?"

     

     발발하라 성을 본 셰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

     

     "발・발하라 성이다."

     

     "그, 그건 들었지만....! 4, 4일? 4일 만에 이런 성이 생긴 건가요!?"

     

     "무슨 말을. 3일 만에 생겼다고. 내부 인테리어도 포함해.....아, 아니, 역시 아직 되지 않았구나. 노천탕도 증설 중이다."

     

     "...미, 믿을 수 없어....이것이, 신화의 세계인 것이네요...."

     

     "보러 가볼까."

     

     나는 곧바로 노천탕을 체크하러 갔다.

     

     어쩌면 이 성에 남은 생산직 길드멤버들이 만드는 도중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재미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성내를 나아가서, 노천탕같은 문을 열어보니 깔끔한 탈의실이 생겨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는 속옷을 입으려 하는 브륜힐트의 모습이 있었다.

     

     노출된 피부와 다르게, 평소에 숨겨진 피부는 상당히 희었다.

     

     그리고, 갑옷 위에서는 몰랐었지만 가슴이 커다란데 비해 허리가 잘록하다.

     

     몸을 단련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육상 선수에 가까운 체형이다.

     

     난 셔츠를 입으려던 상태 그대로 굳어버린 브륜힐트를 위에서 밑까지 확인하고서, 충분히 고찰한 후에 입을 열었다.

     

     "미안, 안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난 그렇게 말하고서, 문을 닫고는 탈의실에서 나왔다.

     

     "레, 렌 님....."

     

     공연히 비난섞인 눈길로 날 바라보는 셰리에게, 나는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정말 슬픈 사고다. 나도 설마 목욕탕이 이미 생긴데다 더운물까지 나올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고, 그 녀석이 탈의실의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우연까지 일어났을 줄이야.....그보다, 왜 나보다 먼저 노천탕을 즐기는 거야 그 녀석."

     

     "손잡이에 입욕 중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는데."

     

     라그레이트가 그렇게 지적하여 확인해보니, 확실히 손잡이에는 끝에 달린 팻말이 걸려있었다.

     

     셰리가 보내는 비난 섞인 눈길이 조금 전보다 강해진 느낌이 든다.

     

     "....좋아, 사과하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서니가 고개를 끄덕이고서 탈의실의 문을 열었다.

     

     "죄, 죄송해요! 디그니티 씨가 확인 차 한번 들어가 달라고 해서!"

     

     서니가 문을 연 직후, 안에서 브륜힐트의 사과가 날아왔다.

     

     보아하니, 속옷과 팬티를 착용한 브륜힐트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었다.

     

     "아니, 이쪽이야말로 갑자기 열어서 미안했어."

     

     "네?"

     

     "그럼, 다 갈아입고 정문에 와 줘."

     

     난 그렇게 말하고서 탈의실을 나왔다.

     

     어쩔 수 없으니 알현실로 가서 카르타스와 로자에게 인사를 받으며 보고도 듣고 난 후, 우리들은 정문으로 향했다.

     

     정문에 도착하자, 이미 브륜힐트가 갑옷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걸 보고, 셰리가 눈을 두세번 꿈뻑거렸다.

     

     ".....어? 브, 브륜힐트 님?"

     

     "오? 이제야 눈치챈 건가?"

     

     "절 아는 사람도 있네요. 백은의 바람의 브륜힐트야. 잘 부탁해."

     

     "처, 처음 뵙겠어요. 셰리라고 합니다. 이전까지 마술학교에서 재적하고 있었어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오? 메르디아의 후배구나. 몇 번째?"

     

     "아, 그게, 그....56위인데요...."

     

     "왜 송구스러워하는 거야. 충분히 대단한걸?"

     

     뭔가 파장이 맞았는지, 두 사람은 갑자기 잡담을 시작하여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나는 한동안 두 사람의 대화이 끝나기를 기다리고서, 헛기침을 하고서 브륜힐트를 보았다.

     

     "슬슬 괜찮을까?"

     

     "아, 죄, 죄송합니다!"

     

     "마침 네 파티와 만나고 싶어졌다. 네 파티는 어디에 있지? 브륜힐트."

     

     "저, 저의 파티인가요? 지금은 아직 란브라스에 머물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모험가길드에서 소문을 듣고 즉시 저만 이쪽에 왔기 때문에...."

     

     "정찰인가?"

     

     "아, 아뇨....호, 호기심으로...."

     

     송구스러워서 말꼬리가 내려가는 브륜힐트를 곁눈질로 보면서, 셰리가 슬쩍 내 옆으로 와서 입을 열었다.

     

     "브, 브륜힐트 님과 무슨 일이 있었나요?"

     

     "시합을 해서 이긴 것 뿐이다."

     

     내가 셰리의 질문에 단적으로 그리 대답하자, 셰리는 나와 브륜힐트를 교차로 보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보았다.

     

     "전설의 검을 가진 영웅인데...."

     

     미안하구만, 꿈을 깨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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