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3 10일째 밤, 렌렌의 불만2021년 04월 03일 14시 49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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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건설된 발・발하라 성.
난 이 이름 이외에도 또 한 가지 불만이 있었다.
목욕탕이다.
목욕탕이라고는 1층 안쪽에 설치된, 20명 정도가 같이 들어갈 수 있는 큰 목욕탕 겨우 하나만 있는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이냐, 디그니티!"
난 화가 났다.
금세기 최대급으로 화났다.
흥칫뽕이라고 말한다면 이 분노의 정도가 전해질 수 있을까.
디그니티는 드물게도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당연하다. 흥칫뽕이니까.
"어째서, 노천탕을 만들지 않았지? 외부의 공기를 접하며 들어가는 온탕의 좋은 점을 몰랐던 거야? 그거라면 유감이다. 아무래도 난 교육을 잘못 시킨 모양이다."
"그, 그게, 옥상은 겉멋을 의식해서 단차를 여러 겹 넣었단 말이에요...그래서, 최상층에 전망대를 설치하게 되면 노천탕이 그대로 들여다보일 우려가 있지요....보스의 나체를 누구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저의 마음이랍니다..."
"전망대를 높이고 그 바로 밑에 지붕을 설치하면 되잖아? 온탕 자체는 조금 얕고 넓게 만들고, 욕조의 벽을 높게 만들면 지상에서도 노천탕으로는 안 보인다고. 지붕과 벽의 거리에 따라서지만,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다."
"...!? 그, 그런 방법이...!"
내가 구상한 전망노천탕의 아이디어에, 디그니티는 충격을 받고 굳어버렸다.
"지, 질문해도 괜찮을까요."
내가 옥좌의 팔걸이를 어루만지고 있자, 계단 밑에서 이상하게 등을 곧추세우고 있는 브륜힐트가 말을 걸었다.
"뭔데?"
"모, 목욕탕은, 조금 전에 봤던 멋진 것으로는 안 됩니까? 그만큼이나 멋지고 아름다운 목욕탕은 다른 곳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실내목욕탕이다. 노천탕은 실외에 있는 목욕탕을 말하는 거고. 대신할 게 없다면 난 이 성을 파괴할 거다."
"히엑!?"
"뭐, 좋아. 번화가의 계획을 진행하자고. 노천탕은 내일까지 설치하도록."
"네, 네에!"
나의 지시를 들은 디그니티가 고개를 깊게 숙이며 대답하였다.
성은 이 정도면 되겠지.
뭐, 게임 시절과는 다르게 이 성에는 더운 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마법의 물탱크가 없기 때문에, 더운 물을 인력으로 데워야 하는 부분에도 불만은 있다.
"....아니 잠깐?"
마술각인에는 여러가지 사용법이 있다.
이걸 연구한다면, 전기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좋아, 재빨리 번화가의 계획을 짜고서 오늘은 바로 돌아가자. 자, 카르타스, 로자를 불러. 아, 이 성에 거주할 예정인 생산직 멤버들도 말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옥좌에서 일어섰다.
".....일단, 개요는 이렇게 되었답니다."
디그니티가 그렇게 말하자, 난 종이에 그려진 번화가의 완성예상도를 보았다.
심연의 숲 쪽에서 봐서, 먼저 발・발하라 성.
그 앞에는 강에서 끌어온 수로가 지나간다.
그리고, 성의 정문에서 대로가 일직선으로 시내까지 뻗어있고, 그 도중에 또 수로가 옆으로 흐른다.
다시 말해, 번화가는 수로가 둘러싼 형태라는 말이다.
참고로 수로의 외측에는 성벽을 만들 것이다. 수로에 독을 타는 건 싫으니까.
번화가의 안은 차근차근 정해나갈 것이다. 메인스트리트인 중앙의 대로에는 가게, 숙소, 식당, 모험가길드, 용병의 대기소 등을 설치하는 일은 결정되었다.
아, 그리고 뭔가 오락시설을 설치하면 좋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론 라이브 공연장이 필요하다.
연주는 클래식과 재즈를 하게 될지도.
"문제는 없을까요?"
"문제없어. 다음은, 실제로 만들면서 조절해나가야지. 그래, 건설하는 건물의 색상에 통일감을 내자고."
"네. 알겠어요."
디그니티의 대답을 들은 나는, 모여든 다른 멤버들 안에서 마족인 카르타스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카르타스. 오늘부터 네가 이곳의 성주다. 로자와 협력하여 성과 그라드 촌을 관리해줘."
"오오! 경, 안심하고 본인에게 맡겨주시오! 누가 온다 해도 이 성을 사수하겠소!"
카르타스는 성주라는 역할을 부여받고, 보통이 아닌 기합을 보이며 외쳤다.
그의 옆을 보니, 같은 마족인 로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게 맡겨, 보스. 카르타스는 조금 나사가 빠졌으니, 내가 제대로 보좌해둘게."
"의욕이 있는 건 상관없지만, 성은 3일이면 만들 수 있어. 너희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상대가 만일 있다면, 즉시 성을 버리고 거점으로 돌아가."
내가 두 사람에게 그리 말하자, 카르타스와 로자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 성은 3일 만에 건설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브륜힐트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난 듣지 못한 척을 했다.
글치만, 건설했는걸.
브륜힐트에게는, 내일 조금 부탁할 일이 있다고 말하고서, 발・발하라 성에 묵게 하였다.
우연이지만, 불사의 에인헤랴르의 성에 처음으로 온 손님은 최고위의 모험가였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식당에서 길드멤버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참고로, 단의 가족도 식당 한 켠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S랭크 모험가...주인님의 말씀대로라면 저희들 길드멤버의 생산직을 상대해도 이기지 못하는 실력인가요..."
"확실히 그렇긴 한데....하지만, 브륜힐트가 최강의 모험가라는 뜻은 아냐. 미스릴 검을 가진 것은 꽤 대단한 일인 모양이지만."
나와 엘레노아가 그런 대화를 하고 있자,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식사하고 있던 셰리가 파스타를 뿜어내었다.
아까워. 메이드장 프라우디아가 힘껏 재현한 페페론치노인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백포도주 비스무리한 걸 마시고 있자, 셰리가 단에게 혼나면서도 이쪽으로 다가왔다.
"레, 렌님? 지금, 브륜힐트라는 이름이 들은 것 같은데요..."
셰리는 내가 앉은 테이블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서더니, 내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뒤에는 단이 험상궂은 얼굴을 지으며 서 있다.
"그래, 오늘 그라드 촌에 왔다고. S랭크 모험가 브륜힐트라고 이름을 대었지. 일단 미스릴 검도 갖고 있었고."
"지, 진짜 S랭크에요! 미스릴 검 같은 전설상의 무기는 브륜힐트님만 소지하고 있으니까요! 그 분은 렌브란트 왕국 안에서 제일가는 모험가 파티인 백은의 바람의 리더라구요!"
백은의 바람.
으음, 미스릴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런가. 이번엔 브륜힐트만 만나봤으니, 내일은 가능하다면 그 파티도 만나봐야지."
"그, 그 자리에 저도 같이 갈 수 없을까요! 백은의 바람에는, 제가 다녔던 마술학교에서 전교 1등이었던 황금의 마안, 메르디아님이 계신단 말이에요!"
"황금의 마안....?"
"예! 원래는 학교에서 50등 이내에 들면 왕국에서 사관을 맡으라는 권유를 하는데, 메르디아님은 바깥세계를 보고 싶다면서 학교를 중퇴하셨지요. 처음엔 모두가 아쉬워했었지만, 그 후 불과 2년 만에 최고의 영예인 S랭크까지 올라간 천재라구요!"
"그, 그러냐. 알았어. 그럼 같이 오도록 해. 그런 이야기라면 우리 쪽 마술사도 한 명 댓고 가볼까."
난 셰리에게 그렇게 말하며 다시 백포도주 비스무리한 걸 마셨다.
흥분이 가시질 않는 셰리를 흘겨보면서, 난 S랭크 모험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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