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0 10일째, 방문자2021년 03월 24일 20시 58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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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왔다.
드디어, 이세계에 온지 10일 차의 아침이다.
매일매일, 잠들기 직전에 생각하는 일이 있다.
어쩌면, 다음에 일어날 때엔 지구로 돌아가 있지 않을까.
혹시, 지금까지의 일이 꿈이고, 일어나면 평소의 방이고, 늦잠을 자버려서 회사에서 제대로 비아냥을 듣게 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잠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면 이제 익숙해진 지아이 성 안의 침실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옆에는 본 적도 없던 금발 미소녀가 잠들어 있는 것이다.
"잘 주무셨나요, 주인님."
"안녕, 엘레노아."
내가 인사를 받아주자, 엘레노아가 기쁜 듯 웃는다.
그 얼굴을 보고, 난 기분이 전환되는 걸 느꼈다.
응, 긍정적으로 가자! 오늘도 마을 만들기다!
그라드 촌을 향해 날아가니, 먼 곳에서도 백은색 성이 빛나는 게 보이게 되었다.
현재는 내부 장식과 가구를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내일이면 사람이 살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참고로, 저쪽의 성에는 마족인 카르타스와 로자를 성주로서 둔다.
메이드 부대와 생산직 길드멤버도 절반을 살게 할 예정이다.
성 앞에 내려온 나는, 백은의 성을 올려다보았다.
신축건물 치고는 너무 크지만, 기분만은 마이 스위트홈을 지은 기분이다.
내가 기분좋게 성을 보고 있자, 호위로 따라온 라그레이트가 뒷쪽을 돌아보았다.
"나의 주인. 우리들 쪽으로 향해 오는 사람이...아아, 촌장인가."
라그레이트의 말을 듣고 그가 보는 쪽을 바라보니, 그라드 촌의 촌장인 덴마가 달려오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기운차구나."
내가 필사적인 표정으로 달려오는 촌장을 보며 그리 말하자, 라그레이트 외에 호위로 따라온 하이엘프 서니와, 개 수인인 로렐이 끄덕였다.
"얼굴이 이상해."
"서니, 이상하게 심한 취급하는 거 아냐? 그런데 나리, 카르타스와 로자는 알아서 오는 겁니까?"
"그 두 사람은, 내가 성주가 되라고 말한 즉시 장비나 도구 등을 점검하기 시작해서 말야.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으니 놔두고 왔다."
"핫하하하! 뭐, 직업적으로도 사무라이 대장과 상급 닌자이니 말입니다. 꽤 기합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로렐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쾌활하게 웃었다.
그런 대화를 나누는 새, 촌장이 우리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무릎을 지면에 대고 고개를 숙여서 순식간에 도게자를 박았다.
"죄, 죄송했습니다!"
"어젯밤의 일인가?"
"네, 네에! 전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무래도 크나큰 실례를 범하고 말았다니! 정말로,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신경쓰지 마. 뭐, 술이 입에 맞는 모양이어서 다행이다."
"아, 아아, 감사한 말씀! 이제부터는 마음을 고쳐먹겠습니다! 술도 한두잔으로 그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완전히 끊는 건 아니네."
촌장의 맹세를 들은 라그레이트가 작은 목소리로 태클을 걸었지만, 촌장은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촌장은 일어서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이 되어 날 보았다.
"실은, 조금 전 촌락에 사람이 방문했는데...."
"행상인인가?"
"아, 아뇨....그 인물이 말하기로는, 모험가 같습니다...S랭크의 모험가인 브륜힐트라고 했습니다."
"S랭크 모험가? 같다는 말은, 촌장은 진짜인지 판별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죄송합니다. 사실, 모험가는 그리 보지 못한 족속들이어서."
"흐음. 뭐 어쩔 수 없지. 일단 만나볼까."
나는 촌장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서 촌락 쪽으로 걸어가서,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그라드 촌락의 중심 지점 부근에 그럴듯한 사람을 발견했다.
키가 크다.
어쩌면, 180cm를 넘을지도 모른다.
검은 은색 갑옷을 입고 있었으며, 등에는 금과 은이 배합된 듯한 방패, 칼집에 넣은 가느다란 장검을 동여맨 상태였다.
두터운 갑주 때문에 실루엣만으로는 성별을 구분짓기 어려웠지만, 투구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붉고 기다란 머리를 한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야말로 기가 센 미인이라는 분위기였다.
"안녕. 손님이 왔다고 들었는데."
내가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자, 여자는 베어버릴 정도로 날카로운 눈길로 날 바라보았다.
"...흐응, 당신이 소문의 용기사님?"
"그걸 확인하려고 일부러 이 마을까지 온 거야?"
내가 되묻자, 여자는 코웃음치며 어깨를 들썩였다.
"그야, 신경쓰이지. 난 란브라스에서 들었지만, 지금 무렵엔 왕도까지 전해졌을지도 모르는걸?"
"호오. 비리아즈 백작이 공표하기 전에 소문이 퍼진 것인가."
"하, 하하하...당신, 거물같네. 아니면 단순한 바보일지도 모르고."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등에 매어놓은 칼집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백은색 검이다. 검날의 중앙과 손 보호대의 부분만이 금색이었고, 다른 곳은 전부 은색의 검이었다.
"미스릴 검인가."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여자는 옅게 웃으면서 검을 양손으로 들고, 허리를 내렸다.
"헤에? 날 알고 있던 거야? 그래, 내가 바로 소드・오브・미스릴, 브륜힐트다."
엥, 뭐야 그거 촌스러.
"후후, 이제 와서 겁먹어도 늦었어. 용기사를 자칭한다면, 나 정도 되는 인간의 관심도 끌게 되어버린다고. 그 정도의 각오는 있는 거겠지?"
브륜힐트는 내 침묵을 겁먹은 걸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검끝을 내미는 브륜힐트를 보고, 로렐이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검을 뽑았다.
이쪽은 오리하르콘으로 만든 바스타드소드다. 단순한 공격력이라면 미스릴과 현격한 힘의 차이가 있다.
브륜힐트는 검을 뽑아든 로렐을 곁눈질로 보고, 눈을 가늘게 만들었다.
"...그건, 불순물의 금으로 만든 검? 그런 걸 쓸 정도라면 차라리 구리 무기를 추천해. 멋으로 그런 볼품없는 무기를..."
브륜힐트가 로렐의 검을 신랄하게 비판한 순간, 로렐의 몸이 흔들렸다.
다음 순간에는, 브륜힐트의 미스릴 검이 촌장의 집에 있는 벽에 박혀버렸다.
"....어?"
브륜힐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손으로 시선을 내린 후 다시 로렐에게로 고개를 들자, 로렐은 재미없다는 듯 입가를 구부렸다.
"설령 진짜 금으로 만든 검이라 해도, 나리가 만들어준 내 보물이야. 쉽게 바보취급하면 열받는다고?"
로렐이 그렇게 말하며 검끝을 천천히 브륜힐트의 눈앞에 들이밀자, 브륜힐트는 눈을 부릅뜨며 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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