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8 9일째, 순조로운 성 만들기와 번화가 계획2021년 03월 23일 20시 30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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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왔다.
아침 일찍 알현실에 가보니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디그니티가 있길래, 인사도 대충 끝내고 그라드 촌으로 직행하게 되었다.
마치 유원지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같은 기분인 부하가 재촉하면 승낙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디그니티는 내게서 OK를 받자마자 연금술사와 대장장이를 모아왔다.
아직도 졸린 듯한 카무리가 약간 재밌다.
결국, 어제의 인원을 뛰어넘는 25명이 그라드 촌을 방문하였다.
"오오! 안녕하십니까, 대행자님! 오늘은 더 많은 동료분들과 함께 오셨군요!"
"그래, 안녕. 오늘은 조금 성에 매달리게 될 테니까, 그라드 촌의 여러분은 평소대로의 생활을 하면 좋겠어. 아, 오늘 밤엔 우리들이 식사를 마련할 테니 기대하고 있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약간의 간격을 둔 후 마을에 환호성이 일어났다.
뭐, 실제로 먹어보게 하지 않으면 입맛에 맞을지 알 수 없지만, 오늘은 메이드 부대와 미에라가 요리를 만들어줄 테니 그 부분은 괜찮을 거다.
난 마음 속에서 그렇게 결론짓고는 촌장에게 인사를 나눈 후 건설 중인 성으로 향했다.
지금은 벽돌로 지어진 성이지만, 이걸 미스릴의 백은색으로 뒤덮는 것이다.
꽤 호화찬란한 성이 될 것 같다.
난 그 상상에 가슴을 부풀리며 디그니티를 보았다.
"그래서, 나도 뭔가 도울 일이 있을까?"
"보스? 성은 저희들이 오늘 안에 완성시킬 테니까, 보스는 번화가의 이미지를 정해주지 않을래요?"
"뭐? 번화가?"
"자, 당신들, 빨리 성을 만들자고요!"
디그니티는 그렇게 외치고서는, 내 질문에 대답도 안한 채 성으로 달려갔다.
내가 디그니티의 작아지는 등을 바라보고 있자, 호위인 사이노스가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디그니티의 경에 대한 충성심에 의심은 없소만, 그는 약간 좋아하는 일에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소이다."
사이노스가 그렇게 말하자, 인간형인 라그레이트도 수긍했다. 세디아는 호위에서 빠져서 단 부녀의 신변을 돌봐주고 있다.
그래서 호위는 사이노스, 라그레이드와 서니다.
"집중력은 대단하지만 말야. 그런데 우리 주인의 머릿속에선 번화가의 이미지가 생기긴 한 거야?"
"음......그렇군. 여긴 우물이 있지만 강이 조금 떨어져 있지. 그러니, 성과 촌락 사이에 강을 끌어와야겠어. 그리고, 성의 정면에서 똑바로 뻗어나간 대로를 만들고 싶은데."
"번화가에 온 사람이 곧바로 성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그래. 대로에 상점과 숙소, 음식점, 모험가길드 등을 세우고....뒷쪽에는 주택지를 세워서, 공원 등도 만들고 싶은데."
나와 라그레이트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서니가 반응하였다.
"공원? 나무와 연못은?"
"그래, 괜찮네. 쉼터도 만들자."
"만들자. 지금 바로."
"아니아니, 먼저 지금 촌락의 방해가 안 될 만한 장소부터 만들어야 돼. 강부터 시작할까."
난 그렇게 말하고는 비약마술을 써서 상공으로 떠올랐다.
50미터 정도 떠올랐을까.
좀 떨어진 위치에, 가란 황국 쪽에 강이 보였다.
영토의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부분을 무시하기로 하자.
수원은 심록의 숲 저편에 있는 산에서 오는 모양이고.
"저 강을?"
"그래, 저거다. 서니, 저곳부터 강을 끌어와서, 성의 앞 100미터 정도의 장소를 통과시킨 후, 번화가 예정지를 크게 둘러싸며 지나가게 할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서니는 고개를 끄덕이고 강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날아간 서니를 바라보면서, 난 치수에 대해 생각하였다.
"...라그레이트, 내가 강의 흐름을 생각해둘 테니, 서니한테 조금 기다리라고 전해줘."
"알았어, 라져."
내가 그렇게 말하자, 뒤에서 소리없이 서 있던 라그레이트가 대답한 후 날아갔다.
난 그걸 지켜보고서, 다시 그라드 촌으로 돌아가려고 낙하했다.
그리고 촌장을 만나서, 과거에 강이 범람했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렇군요. 제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세 번은 강이 범람했었습니다. 마을이 강의 바로 옆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이유도 옛날에 강의 범람으로 마을이 떠내려간 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흐음. 그럼 가란 황국 측에도 하천 부근에는 강이 없는가?"
"아뇨....가란 황국에는 강의 범람같은 피해를 그다지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일 뿐일 수도 있지만, 아마 저쪽의 토지는 높은 위치에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저차 때문인가."
나는 촌장의 설명의 납득하고는, 사이노스를 데리고 서니 일행이 기다리고 있을 강으로 향했다.
성과 촌락 사이는 넓게 띄어두었으니 문제없고, 심연의 숲 방향에는 밭도 지어놓지 않았다.
다음은, 현재 있는 그라드 촌에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공사를 해나가는 정도인가.
난 방침을 정하고는, 여기로 향해오는 서니를 보았다.
"일단, 강의 옆부터 수로를 파나가자. 강과 연결하는 건 제일 마지막에 하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서니는 고개를 조금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에서 물을 끌어서 수로를 만드는 작업은 막힘이 없었고 2시간 정도 지나자 끝이 나버렸다.
작업이 착착 진행되어서 꽤 재미있었지만, 그라드 촌과 그 뒷편에 있는 새로운 성의 사이를 지나는 수로가 그라드 촌을 먼 곳에서 빙글 돌며 포위하고 말았다.
그리고, 수로의 끝은 원래 있던 강의 하류와 연결되었다.
"....음, 마을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겠네?"
"솔직히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하다."
라그레이트의 태클에, 난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대답했다. 왜냐면, 수로가 완성됨과 동시에 이미 강에서 물을 끌어오고 말았기 때문이다.
내 눈앞에는 폭이 20미터 정도인 훌륭한 수로가 만들어졌다.
"아, 아니, 경! 아직 아침입니다! 소인도 협력할 터이니 훌륭한 다리를 만듭시다!"
"나룻배가 더 좋아."
의기소침한 나를 사이노스가 달래주었다. 서니는 약간 엇나갔지만.
"좋아, 미라와 카무리를 빨리 불러오자. 바깥에 나가는 마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까, 돌아오기 전에 다리를 놓자고!"
내가 그렇게 지시를 내리고 직접 움직였지만, 무리하게 데려온 미라와 카무리는 수로를 보고 신음을 내었다.
"음."
"...마스터."
"자, 어떻게 하면 좋지? 일단, 간이적인 다리를 만들어볼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미라와 카무리는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짜내었다.
"이런 수로는 정말 좋다고 생각하지만, 다리가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다리를 놓을 지지대를 만들어두는 편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으음."
"좋아, 지지대 말이지?"
나는 두 사람에게 그렇게 확인을 구하고는, 막 만들어진 수로의 옆에 서서 돌벽을 연속으로 세웠다.
수로의 상류 쪽을 메꿔서 수량을 줄이고, 다음은 역류하지 않도록 하류 쪽에도 흙벽을 만들었다.
가운데의 물은 수로의 바닥에 다른 구멍을 파서 강제로 물을 없앤다.
"지지대, 지지대...커다란 편이 좋을까.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원형으로....."
내가 이미지를 굳히고, 가늘고 긴 원기둥의 지지대를 두 개 세웠다.
폭 10미터 정도로 만들었지만, 이거라면 마차도 지날 수 있을 것이다.
"어때?"
"보스, 항상 생각하지만, 보스는 역시 격이 달라."
"마스터, 마술사보다도 마술을 잘하면....마법검사네요?"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하자, 난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드 대항전이라면 길을 막거나 만드는 건 당연하니 평범한 발상일 터인데....
"뭐, 됐어요. 이거라면 지지대로서는 충분하니, 다리를 만들기로 하죠. 어떻게 만들건가요?"
"음~ 좋아. 그럼 간단한 걸로 해볼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얇고 폭이 넓은 흙벽을 하나 세웠다.
그리고, 애검인 롱소드, 쿠폰검을 아이템박스에서 꺼내서 한번 휘둘렀다.
쿠폰검의 상당한 절삭력과, 내 재빠른 검술 탓에 흙벽에 변화는 보이지 않았지만, 실은 밑부분이 수평으로 절단된 상태다.
"자, 미라. 이걸 연금해서 다리로 삼자. 카무리는 마술각인으로 내구성을 올려줘."
내가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는데, 그들은 이번에야말로 말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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