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5 8일째 아침 -첫 외박-2021년 03월 13일 05시 23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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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왔다.
평소와 다른 풍경 속에서, 난 잠에서 덜 깬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나무 냄새. 외풍이 들어오는 것인지, 약한 바람이 피부를 매만지자 난 몸을 떨었다.
명목상 덮어놓은 천떼기를 치우며, 난 상반신을 일으켰다.
촌장의 집이다.
나는 지푸라기를 모으고 묶어서 만든 간이 침대에 천을 씌운 곳 위에서 자고 있었다.
바닥을 보니, 사이노스를 비롯한 모두가 조용히 자고 있다.
어째선지 이 녀석들은 모두 나보다 늦게 일어난다. 설마, 내가 너무 빠른 것일까.
"음, 경. 일어나셨소이까."
사이노스가 소리에 반응했는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다른 멤버들도 점점 깨어났다. 모두 인사해왔다.
"잘 주무셨나요."
"좋은 아침."
나는 마지막으로 한 미라의 인사를 듣고, 모두에게 인사를 돌려주었다.
"촌장은 어디에서 잔다고 했었지?"
"단 부자의 집에서요."
내 질문에 미라가 대답했다.
"일단, 한번 지아이 성으로 돌아가서 회의하자."
난 모두에게 그렇게 말한 다음 촌장의 집을 나섰다.
"오오, 대행자님! 잘 주무셨습니까?"
바깥으로 나오자 촌장이 이미 대기하고 있다가 날 보고 머리를 숙이며 인사하였다.
"그래, 고맙다. 우리들은 일단 돌아가서 성의 마무리의 준비를 하고 올 거다. 곧장 돌아오겠지만."
"그러십니까....그럼, 저희들은 다시 오실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렌 경. 저희들은 렌 경만 괜찮다면 바로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데, 뭔가 할 일이 있겠습니까. 잡일이라도 말해만 주신다면 일하고 싶습니다."
나와 촌장의 인사가 끝나는 걸 노리고, 촌장의 뒤에서 서 있던 단이 미에라와 셰리를 데리고 앞으로 나왔다.
단의 요청을 들은 나는 조금 생각해봤지만, 지금은 부탁할만한 일은 없다고 깨달은 것 뿐이었다.
"좋아, 모두에게 소개해 줄 테니 우리들이 거점으로 안내하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모습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한테서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신의 대행자의 성에 초대되는 것은 5대국의 기반을 다진 지도자 정도의, 전설에 남는 위인밖에 없는 모양이다.
나중에 단이 드물게도 흥분하며 그렇게 말해주었다.
"어서오세요."
"왔어."
비약마술로 돌아온 우리들을, 메이드장 프라우디아가 맞이하였다.
프라우디아는 메이드 부대를 뒤에 데리고서, 내렸던 머리를 들었다.
"손님이십니까? 연락도 없이 외박을 하더니 손님까지 데리고 돌아올 줄이야...어딘가에 있을 법한 못된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정말 훌륭하십니다."
"전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
"손님분들이 얼빠진 표정을 짓고 계십니다만......"
"독설이 심하잖아! 왜 이렇게 입버릇이 나쁜 거냐고."
프라우디아의 대사에 반격하고는, 단의 가족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지아이성을 올려다보는 가족의 모습이 있었다.
확실히 이렇게 다시 보면 지아이성은 내가 보기에도 잘 만들어져 있다.
"이런....이런 광경을, 살아있는 동안 보게 될 줄이야...."
"흠. 자신작이니까. 만드는 데 반 년이나 걸린 역작이다."
내가 가슴을 펴며 그렇게 말하자, 단의 가족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주인님께선 저희들 같은 부하가 거의 없던 시절, 이 성을 혼자서 건설하셨습니다."
"혼자서!? 그런 바보같은!"
"뭐, 신경쓰지 마."
난 설명을 생략하고 용건을 보기로 했다.
"프라우디아, 디온은 어딨지? 평소라면 어디선가 나타났을 텐데."
내가 프라우디아를 돌아보며 그렇게 묻자, 프라우디아는 한숨을 옅게 쉬면서 날 보았다.
"주인님께서 외박을 하시니까......"
하고선, 프라우디아는 드물데고 말을 흐리며 비난으로 가득찬 눈초리로 날 바라보았다.
"뭐, 뭐야? 내가 없는 동안은 엘레노아가 지아이성을 맡고 있는 거잖아?"
내가 그렇게 변명하자, 프라우디아는 눈에 힘을 주고 날 바라본 채 입을 열었다.
".....주인님, 건투를 빌겠습니다."
프라우디아의 신경쓰이는 대사가 머리에 남아있지만, 일단 단의 가족을 안내하기 위해 우리들은 지아이성의 안을 걸어갔다.
시선을 둘러보며 걷는 세 명을 보고 있자니, 다크 드워프인 미라가 내 옆으로 슬쩍 왔다.
"마스터. 그들을 지아이성에 초대해도 좋았던 건가요?"
"응? 아, 나라를 건국한 이상 어느 정도는 부하를 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일단, 저들이 믿을 수 있는 부하 1호다."
난 미라의 말에 수긍하고는, 휘청거리며 뒤를 따라오는 세 사람을 보았다.
"아, 아버지...저희들 이런 곳에 와도 괜찮을까요...?"
"괘, 괜찮다. 렌 경...아니, 렌님께서 좋다고 말씀하셨으니까. 당당하게, 당당....뭐지, 이 멋진 그림은..."
"단, 봐요. 뭘까요, 이거...혹시 매직아이템이 아닐런지..."
세 사람이 헤메지 않도록 길드 멤버 몇 명이 앞뒤로 서서 걸어가고 있었지만, 꽤 걸음이 진행되지 않았다.
평소의 두 배 가까운 시간을 걸어서, 우리들은 이제야 알현실에 도착했다.
나는 거대한 문의 앞에 서서, 혼자서 벽을 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린 반대편.
붉은 융단의 끝에는 엘레노아가 서서, 날 보고 있었다.
엘레노아는 날 보고 작은 입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입이 그렇게 움직인 느낌이 들었다.
엄청 무섭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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