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2 촌장 깜짝 22021년 03월 12일 09시 39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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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마을이라고 놀림받는 그라드 촌에서, 촌장인 덴마는 못마땅한 얼굴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역시 나로선 어려운가....."
덴마는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조잡한 테이블 위에 놓여진 양피지를 노려보았다.
거기에는 전에 촌락에서 생긴 일이 순서대로 기재되어 있었다.
덴마가 고민하고 있자, 현관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누구냐, 도대체."
문을 열어보자, 그곳에는 마술사 소녀 셰리가 서 있었다.
"음? 셰리냐. 무슨 일이냐?"
"예. 아버지께서, 어머니의 몸 상태가 좋아졌으니 슬슬 렌님에게 인사하러 가고 싶다고 해서요."
"이, 이봐! 대행자님의 이름을 부르다니....!"
셰리가 렌의 이름을 입에 담자, 덴마는 당황하여 셰리의 입을 틀어막았다.
셰리는 갑자기 입이 막히자 눈을 휘둥그레 하였지만, 곧장 덴마의 손을 치우고서는 쏘아보았다.
"뭐, 뭐하시는 건가요. 만일 대행자님이라고 해도, 대행자님이 렌님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말했잖아요?"
"바, 바보같은 말 마라! 대행자님은 크나큰 마음씨로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허락받은 건 나다, 나. 아마도, 나 정도 되는 사람한테만 허락된 일이 아니겠느냐."
덴마는 화내는 셰리한테 그렇게 말하며 가슴을 펴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거기에, 제 3자의 목소리가 끼여들었다.
"뭐하고 있어, 셰리. 빨리 전하고 돌아와."
"아버지. 촌장님이 여러가지로 말해서 그런 거고, 제 탓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빨리 전하고 돌아오라고 말한 거다. 촌장은 쓸데없이 말이 많으니까."
"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애초에 네 탓에 셰리까지 대행자님을 가볍게 생각...."
덴마가 불만을 내뱉자, 셰리의 아버지 단은 한숨을 쉬며 덴마의 옆에 멀리 보이는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그 대행자님을 책으로 써두려고 한 주제에."
"아, 아니라고! 대행자님의 위업을 새로운 신화로서 전승하는 것이 우리들 그라드 촌락의 사명이다!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느냐!"
"일부 녀석들이 우격다짐으로 정한 회의에 의미가 있겠어. 그보다, 대행자님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것 치고는 쪼잔한 돈벌이잖아."
"바보같은, 돈벌이에 쓰려는 생각은 안 했다! 이 무슨 실례되는 녀석인가. 요즘 시대에, 대행자님이 나타났다고 하면 세계는 희망으로 가득 찰 거다. 이건 대행자님도 원하시는 선행이란 말이다."
"새로운 영웅담의 무대가 이런 조그만 촌락인데 누가 희망을 가지겠냐고."
"에에이! 게섯거라, 꼬맹이!"
그 때, 마을 안에 어딘가에 큰 소리가 일어났다.
"드, 드래곤이다! 드래곤이라고!"
"뭐라고!?"
말을 듣고 보니, 마을 사람들이 한결같이 같은 방향을 올려다 보고 있으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심연의 숲 방향이다.
"드래곤...설마, 살아있는 사이에 보게 되다니."
"설마, 정말로 드래곤이? 어이, 촌장! 멍하게 있지만 말고, 모두에게 피난하도록 말해!"
"세상에....저 크기, 10미터는 되어보여..."
세 사람은 제각각 드래곤을 보았지만 즉시 움직인 것은 단 뿐이었다.
"셰리! 10미터면 어떻지? 조금이라도 발을 묶을 수 있겠어?"
"무, 무리에요! 10미터는 재앙급의 드래곤이니, 군대로 겨우 대응하는 사이즈인데요!? 몇천 명이 있다면 어떻게든 될 규모고, 궁정마술사라면 100명 있으면 어떻게든 될지 어떨지..."
"촌장! 들었지! 빨리 모두에게...!"
단이 덴마에게 재촉하는 와중에, 덴마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다가오는 드래곤을 주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누, 누군가 타고 있다! 대, 대대, 대행자님이다! 용기사님이 틀림없다!"
덴마는 마을 사람들을 돌아보며 그렇게 외쳤다.
"...이걸로 완전히 피난할 때를 놓쳐버렸다고. 만일 대행자님이 아니라면, 마을은 전멸인데."
단은 절망한 것처럼 말했지만, 항상 덴마에게 신의 대행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안심한 표정이 되었고, 어디선가에선 환호성까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단은 그 광경에 단념한 것처럼 고개를 내저으며, 모두가 바라보는 것처럼 드래곤에게 시선을 되돌렸다.
"대행자님, 인가."
단은 냉정하게 그리 중얼거리고는,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낙하해오는 드래곤을 올려다보았다.
"오, 오랜만이옵니다! 또다시 대행자님의 존안을 배알하게 되다니! 이 덴마, 감동에 벅차오릅니다! 그, 그런데, 그쪽 드래곤은 설마 대행자님의....? 혹시, 대행자님은 용기사님이시기도 합니까!?"
"아, 그래. 오랜만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이 드래곤은 내 부하다."
"세, 세상에...역시 대행자님! 설마 용기사셨다니!"
"...그런데, 어째서 대행자님이라고 부르는 거지? 렌이라고 이름을 대었는데..."
"아뇨아뇨! 그런 존함을 직접 입에 담는 일은 매우 송구스러운 일이어서..."
"렌 경."
촌장이 다시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도중에 일어선 남자가 끼여들어서 내 이름을 불렀다.
"이....! 이 바보! 죄, 죄송합니다, 대행자님! 이 자에게는 나중에 따끔하게! 따끔한 말로 혼내두겠습니다!"
"아니, 상관없어. 그래서 뭔데?"
"이전에, 부인과 딸을 구해주셨던, 단이라고 합니다. 렌 경에게는 필요없을 정도로 나약한 이 몸이지만, 부디 도와드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저와 부인을 부하로 거두어 주시길."
라며, 단이라고 한 남자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그런 말을 하였다.
"흠, 좋다. 하지만, 그 이야기 전에 이 마을의 일로 촌장과 할 말이 있다. 아니, 부탁이라고 해도 좋으려나."
"제, 제게 부탁, 입니까? 용기사님의 부탁을, 저 따위가 이룰 수 있을지 어떨지...."
촌장을 보기에도 허둥지둥하며 그렇게 입에 담았다. 그러자, 무릎 꿇은 채였던 단이 고개를 들었다.
"아뇨, 렌 경의 부탁이라 하신다면 제가 뭐든지 이루겠습니다."
"다, 단! 치사하다고! 저, 저도, 전력을 다해 힘쓰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어제, 난 나라를 건국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성을 짓고 싶은데. 마을 사람들은 곤란해 할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촌장과 단은 눈을 치켜뜨며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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