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제 19 화, 에필로그같은 첫 번째, 마왕과 춤춰라 (강제)2021년 04월 20일 08시 42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2851fy/55/
성은 긴장감에 휩싸였고, 기사와 병사가 전쟁이 임박한 것처럼 바쁘게 오고가고 있었다.
"ㅡㅡ폐하. 현재 출동가능한 최대한의 증원을 보내었습니다."
"음........"
"동시에 귀환중인 알트 님께도 파발을 보내었습니다."
"그래. ........으드득."
쿠쟈로에 대한 분노로 몸을 떨면서, 이를 악무는 라이트 왕.
카슈가 일으킨 대담한 사건은, 배치해두었던 부대가 괴멸되었다는 정보와 함께 곧바로 성에 알려졌다.
"세레스티아 님과 에리카 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굳건한 포위망을 구축하도록 엄히 지시해놓았습니다."
"음, 결코 놓치지 마라."
"예."
마톤의 눈매도 그리 평온하지는 않은 모습이어서, 집무실에 두명 만 있었음에도 이상한 긴장감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 일대는 주택지다. 피해를 최소, 한............."
하지만, 왕의 말이 끊긴다.
"........."
마톤의 핏기가 가셨다.
긴급하고도 공사다망한 타이밍에, 완전한 정숙이 성에 찾아왔다.
'두 번째' 라고 해도, 그쪽 방향으로 곧바로 고개를 돌리는 일조차 할 수 없다.
"설마.......이런 때에........"
"흑의, 마왕........"
♢♢♢
".............."
".........."
눈앞의 광경에 절규한다.
피아구분없이, 누구나 가시지 않는 오한에 떨면서 거대한 마력이 생겨난 교회를 주목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서로 죽이던 일도 잊고서.
그리고 그 후 덮쳐온 대지의 흔들림.
숨은 거칠어졌고, 식은땀은 그치지 않았고,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그 마력은......."
"음. 흑기사 정도의 규모인 마력......."
하쿠토와 에리카가, 교회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
"그래, 하지만.......흑기사의 것 보다......"
"......."
식은땀을 흘리며 딱딱한 표정이 된 하쿠토였고, 에리카는 수용탑에서 어렴풋이 보았던 [흑의 마왕] 의 암흑 그 자체와도 같은 마력을 떠올렸다.
"설마....."
"......세레스 님은 어딨지!?"
정신을 차린 하쿠토가 주변을 둘러본다.
하지만......에리카와 샤논 일행도 가담하여 눈을 부릅뜨고 둘러보아도, 바로 눈에 띄어야 할 아름다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어디론가 가버렸으니, 건물 안에서 싸우고 있을지도......"
"아니, 잠깐...... 혹시......"
에리카와 하쿠토의 뇌리에, 어전시합에서 [흑의 마왕] 이 나타나 탑으로 달려갔었던 세레스티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흑의 마왕] 의 생각을 간파하고 앞질러 간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자."
"응. 그 마력이 흑기사라면 좋겠지만......"
불안을 가속시키는 두 사람이, 지금 그야말로 떨리는 다리로 달려가려고 다짐했다.
"......만일 괜찮다면, 너도 와줄래?"
에리카가, 아주 약간의 희망을 갖고 등뒤의 인물에게 슬쩍 제안했다.
".......으, 음~~.......그 집사 군에게 빚이 있었지......대신 위험해지면 도망칠 거야?"
♢♢♢
"ㅡㅡ아~ 후련하다. 역시 마력을 방출시킨다는 유행보다, 손쉬운 주먹 쪽이 좋아."
"훌륭하십니다, 크로노 님."
장소에 걸맞지 않은 소리가 나는 교회 안에는, 기절하여 벽에 파묻힌 얀 주교와.......
"......아~ 너의 이번 움직임, 정말 훌륭했어..... 당신의 스파이 용의도 풀렸습니다. 축하합니다!"
손뼉을 치며 기분 좋아하는 소년 크로노.
"감사드립니다. 기쁘셨다니 저도 정말 행복하네요."
무구한 드레스 차림으로 무릎꿇는 세레스티아의 앞에 용감하게 서 있는 크로노의 칭찬을 받자, 환희의 전류가 그녀의 전신을 내달렸다.
그리고 동시에, 크로노의 계획대로 카슈를 여기로 유도해냈다는 사실에, 마음 속으로 몰래 안도하였다.
아무래도 자신의 예상대로, 최근의 크로노는 눈에 거슬리는 카슈 왕자를 끝장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던 모양이다.
"중요한 일을 맡기는 것은 전부터 정했었고, 뭔가 보너스......포상을 준다면 좋겠는데.......돈 이외로."
음~ 하며 신음소리를 내는 크로노는, 눈 아래에서 얼굴을 붉히며 순진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세레스티아의 충견 그 자체같은 모습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 전에, 하나 여쭤보아도 괜찮을까요."
"뭐든지 말해. 줄여서 '뭐든 말해'."
상사로서, 부하에게 가르칠 수 있는 일에 아무 주저도 없다는 듯, 한 글자만 생략한 단어를 만들어내며 즉답한다.
그렇게 팔짱을 끼며 기합에 찬 크로노에게, 세레스티아가 다소곳이 물어보았다.
"ㅡㅡ저는 언제쯤, 크로노 님의 곁으로 가면 좋을까요."
"뭐? 딱히 이대로 왕도지부에서 근무해도 되는데."
제멋대로 성에 있는 세레스티아의 방을 자기 조직의 지부로 만들어버린 크로노.
"......"
"과연. 그게 불만이라는 것은 듬뿍 전해졌어. 사람은 언제까지나 불만을 드러내는 생물이니 말야. 평소의 고분고분함이 거짓말같은걸."
크로노로서는 가족과 친구와 지내게 하며 즐겁게 일할 환경을 갖춰
주고 싶었지만, 세레스티아는 불만인 모양이다.
순종적인 그녀로서는 드물게, 토라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크로노 님의 본래 거주지에 제가 향하지 않으면, 다른 누가 크로노 님의 시중을 들겠나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조, 조금이라고 하는 표정이 아닌데. 어떻게 된 거 아냐, 라는 정도의 표정이라고."
평소답지 않게 매우 진지하게 논하는 세레스티아의 당당한 모습에, 크로노는 압도되어 난감해했다.
세레스티아를 크로노 저택에 데려가는 것은 전혀 상관없지만, 아직 학생인 세레스티아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가족들이 슬퍼할 거라고 생각하여, 아무래도 승낙할 수 없는 것이다.
"음~......."
"그러하시다면, 흑기사 님의 모습일 때 불쌍한 소녀들에게 해주었던 '세례' 를......제게도 해주실 수 없을까요."
"......세례라니......"
예전에, 리리아같은 사람들에게 해주었던 크로노식 시술이라고 짐작되었다.
"뭐.....그거라면 비용도 안 들고, 몸도 건강하고 강하게 되고......세레스는 지금처럼 노려지는 일도 많아보이니......비용도 안 드니, 상관없나."
"네."
세레스티아의 교묘한 교섭술에, 크로노가 굽히고 만다.
그리고 아무 의심도 없이 티아라를 벗고 의식처럼 기도하는 세레스티아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여기로 향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도 잊고서......
♢♢♢
천둥이 울리는 와중에, 격해지는 빗방울에 의해 흠뻑 젖어버린 세 명이, 교회의 문을 달려오던 기세 그대로 열어제꼈다.
조금 전의 강대한 마력의 기척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될 절망을 마주할 거라고도 모른 채.
"세레스티아 씨ㅡㅡ"
ㅡㅡ아아아ㅏㅏㅏ아아ㅏㅏ!!
음탕하다고 생각될만한 비명.
그 정욕을 무리하게 이끌어내게 되는 요염한 목소리와 함께 날아드는,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
무릎을 굽힌 천상의 미소녀와........그걸 내려다보는, 마스크와 후드를 착용한 평범한 소년같은 인물.
"......"
"......거짓말......"
불길한 마력이 깃든 소년의 손을 통해, 세레스티아의 머리에 주저없이 흐르는 사악한 어둠.
마의 의식같은 분위기를 마주하여, 하쿠토 일행은 망연자실하였다.
"말하고 있을 때야? ㅡㅡ이야앗!!"
루루노아의 전력이 담긴 투척.
혼신의 힘에 의해 내던져진 곤봉은, 소년을 향해 일직선으로 나아갔다.
"........"
"........"
루루노아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세레스티아에게서 손을 뗀 소년의 손가락 하나로 곤봉이 막혀버렸다는 사실에.
"........"
소년의 손이 떼어지자, 세레스티아가 허물어진다.
".......으, 으으."
"세, 세레스티아 니이님!!"
"언니!!"
하쿠토와 에리카가, 신음을 내면서 일어서는 세레스티아를 불렀다.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약간의 희망을 걸고서.
그 모습을 마왕은 여유를 갖고 말없이 방관한다.
"......."
그리고, 일의 마무리로 팔로 얼굴의 땀을 닦은 마왕의 앞에 일어선 세레스티아가ㅡㅡㅡㅡㅡ무릎을 꿇는다.
".......마왕폐하, 영원한 사랑과 충성을 바치겠나이다......"
"세상에!? 세레스티아 님!! 어떻게 되신겁니까!!"
마왕이라고 부른 소년에게 충성을 드러내는 세레스티아.
그것은 라이트 왕국의......아니, 세계의 빛이 어둠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절망적인 광경이었다.
"폐하의 어전에서 소란스럽다."
"어........"
"무, 무슨.........?"
어깨 너머로 고개를 돌려 보여준, 투명한 얼음처럼 무표정한 세레스티아.
그녀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저는, 폐하께서 손수 '흑의 세례' 를 해주심에 의해..... [흑의 마왕비] 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마왕의 옆에 선 세레스티아가, 비정한 현실을 들이밀었다.
그 커다란 가슴을 자랑하는 것처럼, 대업을 성취한 것처럼.
"뭣!?"
"세상에, 거짓말!!"
"음~ 이건 조심스럽게 말해서, 최악이네...... 그것도 저 소년이었나..... 이길 수 있으려나아."
경악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충격.
씩씩함을 넘어서서, 냉혹한 눈매로 하쿠토 일행에게 선언하는 세레스티아는, 어둠의 여신 그 자체였다.
미모와 다부진 모습은 오히려 늘어났고, 마력까지도 올라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 이거 돌려줄게.......!"
"앗!"
티아라를 세레스티아의 머리에 올린 후에, 어째선지 마왕이 후방으로 뛰어서 물러났다.
"위험했어. 하지만.....난 속지 않아, 세레스티아 왕녀."
"엥........?"
세레스티아의 비통한 음성.
"무, 무슨 일이지......?"
"모르겠어........"
"......."
하쿠토 일행도 뭐가 뭔지 모른다는 표정으로 일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마왕은 한손으로 곤봉을 빙글빙글 갖고 놀면서 계속 말했다.
"내 세뇌술은 끝나기 전에 저지당했다. 날 속이려 하다니, 역시나 세레스티아 왕녀네."
"......그, 그렇지 않아요. 정말로 세뇌당했어요!"
"내가 만든 세뇌술인데? 다 되었는지 어떤지 정도는 안다고."
".......그, 그럼 9할은 세뇌되었어요! 이제 명하기만 하시면 저항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1할이 중요하다구요오. 나머지는 덤같은 거라서, 싫어하던 야채를 먹을 수 있게 되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다구요~"
"......."
약간 위화감이 있는 대화 후, 세레스티아의 등에서 피어오르는 불만스러운 오오라.
오오라로 미루어보면, 이긴 것처럼 의기양양해하는 마왕을 지켜보는 세레스티아의 볼은 부풀어 오른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건 있을 수 없다, 기분 탓이라고 생각한 하쿠토 일행은 상황의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럼 '매료의 마안' 에 붙잡힌 것이에요. 몸도 마음도 잡혀버린 것이에요. 이제 전 마왕님이 노예랍니다."
"유감이지만, 내 '백 가지 마안' 중에서, 매료의 마안은 존재하지 않아!! 이 바보야!!"
"으......"
분하다는 듯 주먹을 거머쥔 세레스티아의 뒷모습.
마치......전혀 다른 싸움이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세레스티아 왕녀는, 세뇌된 척을 하여 마왕의 거처에 잠입하려했던 모양이야. 간파당한 모양이지만. 하지만 백 가지 마안이라니......너무 위험해......"
"그, 그럼, 세레스 님은 무사한 겁니까!"
"다행이야....."
기사다운 움직임으로 세레스티아의 앞에 서서, 검을 드는 하쿠토.
"세레스 님은 물러나시길!! 목표는 당신이니 말입니다!""
"도망치는 편이 좋지 않겠어? .......!?"
마왕이 곤봉을 발치에 가볍게 찍어누르자, 교회 안을 종단하는 것처럼 금이 갔다.
"우왓!?"
"꺄악!"
그 금은 입구까지 도달하여, 출구를 무너뜨렸다.
"그렇게 섭섭한 말 하지 말고, 조금 나랑 놀지 그래."
".......이 언니는, 이렇게까지 대시받는 거 껄끄러운데...."
가볍게 던진 곤봉을 받은 루루노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걸 받아들었다.
강대한 마력도 느껴지지 않는데 조금 전의 일을 가볍게 해낸 마왕에게서, 어떻게 발버둥쳐서 살아남을까 하고 말하면서도, 유례없이 내몰린 상황에 두려워하였다.
"뭣하면, 세레스티아 왕녀한테도 줄게."
자기가 가진 다섯 자루의 검 중 하나를 던져서, 세레스티아의 앞에 꽂아버렸다.
여유가 있는지, 이 멤버 4명을 동시에 상대할 셈인 모양이다.
"ㅡㅡ모처럼의 연회다. 마지막 정도는, 마음껏 춤춰보지 않겠나. 마왕과 춤출 드문 기회라고?"
대담하게 웃는 마왕의 손에, 칠흑의 장식검이 나타났다.
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장 제 21 화, 에필로그같은 세 번째, 빛이 쇠했었던 왕국 (0) 2021.04.20 3장 제 20 화, 에필로그같은 두 번째, 마왕 세미나로 개화하는 용사 (0) 2021.04.20 3장 제 18 화, 눈물에 대한 답변 (0) 2021.04.19 3 장 제 17 화, 역린을 건드린 자 (0) 2021.04.19 3장 제 16 화, 여긴 너희들에게 맡기고 먼저 간다 (0) 2021.04.1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