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제 18 화, 눈물에 대한 답변2021년 04월 19일 13시 24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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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감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대사를 듣자, 크로노가 움찔 하고 반응했다.
"이번엔 이런 취향은 어떤가? ㅡㅡ흡!!"
크로노의 미세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힘을 쓰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카슈.
땅을 차고, 벽을 차고, 천장을 차서, 교회 안을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다녔다.
"........"
크로노는 우뚝 선 채로, 상하좌우전후에서 고속으로 누비면서 날아오는 참격을 받아흘렸다.
하나는 위 하나는 아래 방향으로 검을 바꿔잡고서는, 말없이 휘둘러간다.
"훌륭해! 이것도 막아내는가! 이 정도의 검술은 어떤 실험과 실전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뒤에 하든 발치에서 하든, 설령 머리 위라고 하여도 어렵지 않게 막아내는 크로노를 보고는 매우 기분좋게 검을 휘두른다.
"그런 강함이라면, 이 연회는 정말 따분했을 테지!"
그래서, 조심성 없는 대사를 계속 자아내었다.
"네놈을 재빨리 죽이고 루루노아 일행으로 시험해 볼 생각이었지만, 요행이라고 해야 좋을까!"
말 한마디 한마디와 함께, 크로노의 검에 느껴지는 반응이 강해진다.
"그 오크 같은 불순물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총 705 마리를 사용했던 실험의 집대성이다!"
"........."
금이 간 곳이 조금씩 늘어나는 크로노의 검을 보고 득의양양하게 웃는다.
"쉽게 쓰러지지 말라고! 여기까지 흥분시켜줬다! 너무 간단하게 끝나면ㅡㅡ남은 몫은, 세레스티아 왕녀에게 향할지도 모른다고?"
강해져가는 반응에 흥분하여, 마주친 크로노의 검을 멋지게 절반으로 잘라버렸다.
"왜 그러냐! 혹시, 이걸로 끝이냐!!"
세레스티아의 머리 위의 벽을 차고서, 후방에서 총알과도 같은 속도의 참격을 자아낸다.
"아하, 납득이 갔어."
절반이 되어버린 검이, 검게 물든다.
돌아본 크로노의 검은 눈과 카슈의 눈이 지근거리에서 갑자기 마주친 순간ㅡㅡㅡㅡㅡㅡ검을 가진 카슈의 팔이 날아갔다.
"크오오오!!"
자세가 무너지자, 크로노의 옆을 통과하여 추락한다.
하지만......
"역시......"
".........지금의 나의 피부를 베는가. 무시무시하구만, 마왕 형씨."
바로 일어나서 여유로운 말을 건네는 카슈의 팔은......재생되어 있었다.
옷은 없지만, 어깻죽지부터 베어버렸을 터인 팔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흘끗 날아간 팔로 시선을 돌려보니, 그쪽도 검을 쥔 채로 구석에 널부러져 있었다.
"적어도 마의 왕과 다투기에는, 아무래도 아직 부족한 모양이구나. ㅡㅡ후우우......."
그렇게 말하고는, 깊은 숲은 내쉰 카슈의 몸이 변화해갔다.
"큿, 읏......후하! .......지금부터 1개월 반 정도 전, 쿠쟈로의 근교 마을에서......중형 드래곤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
녹색 비늘이 피부를 뒤덮고, 몸 전체도 매우 커졌다.
그 변이 오크들과 마찬가지. 하지만 형태는 세련되었고 느껴지는 압력도 분명히 차원이 달랐다.
"나는, 스승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던 '생물을 초월하는 연구' 에 활용할 수 없을까 하고, 그 신선한 사체를 갖고 돌아갔다."
그 모습은, 재앙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드래곤과 인간이 융합한 것 같은 이상한 것이었다.
"결과는 보는대로다. 나는 인간을 초월하여, 용의 힘을 손에 넣었다. 수명과 병에 겁먹는 일도 없고, 부상과 적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지. 그야말로, 이상적인 생물이다."
파충류처럼 세로로 갈라진 눈동자로, 자그마한 크로노를 내려다본다.
"......오늘의 난 운이 좋아."
크로노는 눈을 감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파손된 검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후, 후하하! 그렇겠지, 죽기에 딱 좋은 날과 딱 좋은 상대다아아!"
매우 유쾌한 것처럼 온몸에 넘쳐나는 힘에 취한 카슈가, 온몸에 힘을 주고서 뛰어올랐다.
갑자기 번개가 치면서 급격히 울리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호응하는 것처럼.......
비 때문에 습해지기 시작한 교회 안의 공기가, 겁먹은 것처럼 미세하게 떨렸다.
"ㅡㅡ너였던가."
차가운 말과 함께, 카슈의 복부가 부숴진다.
"커허헉!?"
낙뢰라고 생각될만한 굉음을 내며, 원래 있던 위치로 차버렸다.
"크윽, 크, .......후우. 훗, 이 무슨 강함인가. 설마 이 상태인 나의 용린을 부수다니...... 하지만........"
뛰어올랐을 때 이상의 속도로 돌아와 함몰된 바닥에서, 태연하게 일어서는 이형의 카슈.
거의 붕괴되었던 복부도, 순식간에 재생되었다.
크로노는 그걸 감정없이 바라보았다.
".....마력에는 한도가 있지만, 내 몸의 힘은 지속력에 끝이 없지. 결국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시간 동안 싸울 수 있단 말이다. 게다가, 사지와 머리조차도 재생된다. 도마뱀의 꼬리가 순간적으로 생겨나는 것처럼 말이다. 자, 어떻게 할 거지?"
"생물을 뛰어넘었다, 라."
대답한 것은 물음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매우 따분한 듯한 크로노의 탄식섞인 한 마디.
여유라고 말한다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 실망을 나타내는 듯한 태도가 카슈의 기분을 잡치게 하였다.
"......무슨 말을 하고 싶지?"
"잘난 체 한다고. 실제로 넌 입만 살았으면서, 조금 전부터 내게 닿는 일조차 하지 못했잖아."
미간의 주름이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생기더니, 녹색의 거체가 힘을 준 것에 의해 부풀어올랐다.
"넌 결함투성이다."
".......말조심해라. 용의 역린을 건드리게 될 텐데?"
카슈의 역린 따윈 흥미도 없다는 듯, 크로노가 서서히 걸어왔다.
"정말 열받아. 이 정도의 연구를 위해 희생된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럼 확인해봐라! 나의 힘으으을!!"
슬슬 참을 수 없어진 카슈가 뛰어올라서, 자그마한 소년을 향해 주먹을 여러차례 내리쳤다.
"니 주제를 알려줄까. ㅡㅡ흡."
"윽, 크으으!!"
생겨난 것은 신음소리.
크로노는 카슈의 주먹 연타를 전부 정면에서 맞받아치고는, 주먹과 팔과 팔꿈치를 무참하게 쳐부수고 파괴하였다.
"흐, 흐하하하!! 우오오오오오오!!"
하지만 카슈는 순식간에 재생된 팔로 난타전을 계속한다.
상대보다는 실력이 안 되지만 최종적인 패배......죽음과 부상의 가능성이 없는 이상, 물러설 필요가 없다. 힘을 이끌어내어 기분이 고양되자, 영원히 어울려 주겠다고까지 다짐하였다.
지금의 자신과도 호각으로 싸운다는 점에 유쾌함을 느끼며 웃던 카슈는, 모든 힘을 때려붓는 것처럼 양손을 마주 잡아 만든 해머를 크로노에게 내리쳤다.
카슈와 크로노를 중심으로 바닥이 깨지더니, 교회가 내부에서 폭발할 거라고 예상될만한 충격이 내달렸다.
'윽, .......마력 뿐만이 아니라 단순한 완력 만으로도 이런 파괴력이라니......'
충격파가 사그라든 후에, 세레스티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
"........뭣!?"
미동도 안한 채 무방비하게 선 크로노와, 그 크로노의 목으로 두 주먹을 내려친 채로 굳어버린 카슈였다.
"......이것이 너의, '주제' 다."
"치이이!!"
제대로 맞아서 뜯어져버린 복장의 틈에서 보이는 것은, 마왕의 단련된 고밀도의 근육. 당연하게도 상처 하나 없다.
마왕의 이상함을 이제와서 깨달은 카슈는, 재생능력의 존재와 솟구치는 힘을 믿고 분발하여 왼주먹을 내질렀다.
용이 가진 폭력적인 힘이 깃든 그 주먹은, 무서운 박력을 내뿜으며 크로노를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ㅡㅡ
"ㅡㅡ"
"크악!? 뭐, 뭐라고!!"
내리친 카슈의 왼팔은 날벌레처럼 뿌리쳐졌고, 그 직후 크로노가 어깻죽지에 손바닥을 대자 허무하게도 어깨의 관절이 빠졌다.
"크윽, 윽.......!?"
추욱하고 힘없이 늘어진 팔을 덜렁거리며, 카슈가 몇 걸음 후퇴했다.
"관절이 빠진 것 정도로 무력화되는 존재가, 이상적인 생물일까."
"큭, 젠장."
"그 정도로......음?"
ㅡ로노의 시선이 카슈에게서, 카슈와 자기 사이에 내려선 자에게로 옮겨졌다.
"......흥. 결국은 고생도 모르고 자란 왕자일 뿐인가. 팔 하나 쓸 수 없게 된 것만으로 벌벌 떨 줄이야."
마력의 회오리를 일으키면서 내려선 얀 주교.
".......내 경험상, 날개가 돋아난 녀석 중에 우호적인 녀석은 없었는데......넌 어떨까."
"너 따위에게 알려줄 의리는 없다. ......카슈 왕자, 손을 빌려줄 테니 재빨리 끝내자."
"그래, 이젠 됐어."
기분을 잡치게 하는 악취와도 같은 불쾌한 마력을 억누르려는 것처럼, 크로노는 자신의 마력을 해방하였다.
"히이!?"
"................!?"
호흡을 금지당하고, 움직임을 금지당하고, 생각을 금지당하고, 저항하는 일을 금지당해......
흑의 마력의 방출은, 카슈와 얀에게서 패배의 감정만을 남기고 모든 것을 앗아갔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먼저 이름을 대라고."
"푸우웃ㅡㅡ"
움직이지 않게 된 얀을, 아무렇지도 않게 쳐버린 손으로 날려버렸다.
옆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가버린 얀이 벽에 파묻힌 것을 지켜본 후, 마력의 방출을 끝낸다.
"네, 네놈......"
"자, 이제 그 애들이 분명 여기로 올 테니까, 그다지 시간은 없어. 이 이상, '그 눈물' 을 흘리게 하는 연구결과와 어울릴 셈도 없고."
코앞까지 걸어온 크로노의 분위기가 변하였다.
온몸에 불타오르는 분노를 드러내며, 한층 더 날카롭고, 강한 것으로.
"윽!? 그게 어쨌다고오오! 나에게는 재생능력이 있다아아! 나는 불사신이라고오오!!"
남은 팔을 휘둘러서, 드래곤의 손톱으로 베어든다.
"ㅡㅡ"
"큭, 크오옷!?"
흥미없다는 듯 쉽사리 받아내고는, 어깨를 손바닥으로 친다.
어깨의 내부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남은 팔을 잃게 되었다.
"크오오오......흡, 으!!"
갑자기 면상에 차올리기를 먹였지만......손으로 아무렇게나 밀어올려져서, 공중을 차버린 형세로 쓰러진다.
"큭!?"
자신의 수단이 전부 무효화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위기감을 급격하게 느꼈던 카슈는, 차오르듯이 번쩍 일어서면서 가장 높은 위력을 자랑하는 물어뜯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만물을 깨부수는 용의 송곳니다.
"크아아아아!! ㅡㅡ풋!?"
카슈의 안면을 말도 안 되는 악력으로 맞받아치면서, 송곳니를 몇 개나 부러뜨리며 움켜쥐었다.
"건방지다고."
"큭, 크아아......"
카슈 최대의 힘으로도 도달할 기미가 없는 불합리한 파워에 의해, 강제로 무릎꿇려진다.
아직도 내려다볼 정도의 신장 차이가 있었음에도, 입장은 완전히 역전되어 있었다.
"오크 때에는, 마력으로 무리하게 온몸을 날려버렸다. ......넌 어떻게 해줄까. 그와 똑같이 해주기에는 수지가 안 맞는데."
"윽!?"
명확한, 조용한 분노가 담긴 대사.
크로노의 뇌리에 떠오르는, 오크가 흘리던 슬픔의 눈물.
가족과 형제를 잃은, 절망의 눈물.
"큭, 크아아아아아아!!"
조금 전 마왕의 절대적인 마력을 피부로 느낀 후부터, 극복했을 터였던 공포가 되살아났다.
카슈와 그의 스승인 자에 의해 만들어진 '용결' 이라고 명명된 돌멩이 크기의 결정. 생명력과 특유의 마력을 농축시켜 만든, 미지의 산물이었다.
용의 사체로 만들어낸 그것을 체내에 파묻어서, 카슈와 변이 오크들은 드래곤으로 오인될만한 능력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이 마왕의 마력이라면, 자신을 '용결' 채로 파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놓아라아아아아!!"
그 가능성을 순식간에 깨닫고, 젖먹은 힘까지 짜내어 마왕에게서 도망치려고 발버둥쳤다.
"네가 그랬던 것 처럼, 나도 오만해. 하고 싶은 대로 하겠어. ㅡㅡㅡㅡㅡㅡㅡ종막이다."
머리를 움켜잡은 마왕의 손가락은 날뛰면 날뛸수록 더욱 힘이 늘어나서, 비늘을 부수면서 파묻혀갔다.
거기다 한껏 부풀린 카슈의 몸이어도, 꿈쩍도 움직이지 않았다.
저항을 용서치 않는 마왕의 손에서 전해지는 것은, 심판의 결의.
"아아!? 아, 아직 이 힘을 손에 넣은지 1개월 밖에 안 되었다고!? 난 더욱더 앞으로 갈 수 있다아! 네놈 따위에게 방해받아서ㅡㅡ"
"ㅡㅡ그렇게 힘을 원한다면......."
마왕의 손가락 사이에서, 카슈는 보았다.
천천히 치켜드는, 한없이 힘이 담겨지고 있는 주먹.
마력압축법에 의해 올라가는, 주먹의 파괴력.
본능이 외친다.
이 갈 곳 없는 순수한 힘이 꽂혀버리면, .......나는 끝장이다.
"......내가 줄게. 월등한 '힘' 을."
"네노옴ㅡㅡ"
머리를 움켜쥐던 손이 해방될 때, 눈에 보였던 마지막 광경은ㅡㅡ
"ㅡㅡ그럼 이만."
마왕의 냉혹한 눈동자와, 이쪽으로 뻗어오는 절대적인 힘의 덩어리.
기점이 되는 오른발의 손톱 끝에서 오른손으로 순식간에 전해진 후, 단숨에 내질렀다.
"ㅡㅡㅡㅡㅡㅡ"
카슈는 몸의 움직임과 비명을 흘리는 일 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그 몸은 '용결' 채로 흔적도 없이 터져버렸다.
끝없는 파괴력에 의한 충격 때문에, 대지가 진동하고, 대기가 흔들렸다.
"........"
조용한 기술의 극치라고도 할 수 있는 라이오넬에게 썼던 일섬과는 대조적인, 압도적인 힘의 극치.
몇 번이나 눈으로 보아도 한계를 알 수 없는 크로노의 힘에, 세레스티아조차도 아연실색하였다.
"......약속은 지켰다."
진동의 발생지에서 오도카니 서 있던 마왕은, 내달린 충격에 의해 뚫려있던 천장의 구멍을 통해, 빗줄기가 약해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살짝 읊조렸다.
마구 금이 간 교회의 안에서, 일방적인 약속을 했던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고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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