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제 8 화, 헌터 크로노2021년 04월 16일 08시 14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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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히!?"
"뭐, 뭐야!?"
촌락에서 복구작업을 돕고 있던 [인연의 세 자매] 가, 먼 곳의 숲에서 발생한 터무니없는 마력반응에 떨었다.
"......."
루루노아조차도 표정이 창백해져서는, 사악한 마력을 느끼고 등줄기가 얼어붙었다.
"왜, 왜 그러지, 아가씨들. 역시 피곤한가?"
".......그렇네요, 조금 피곤한 모양이에요. 미안해요."
마을 사람들이 걱정스레 지켜보는 와중에, 루루노아가 엉덩방아를 찧고서 떨고 있는 리즈릿을 끌어안은 샤논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하였다.
"샤논. 바로 이 마을을 나갈 테니까 준비해."
"아, 알았어. .......아, 하지만 그 애는?"
평소와 달리 귀기서린 표정인 루루노아가, 숲으로 다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이런 마력의 규모라고? 너무 이상해. 자연현상이든 뭐든, 무시할 수는 없잖아. ......이번 일, 상황에 따라서는......리즈에게 부탁해야만 할 것 같아......."
"........"
루루노아도 샤논도, 떨고 있는 삼녀에게 미안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 소년이 한 일.......은 아닐 테니, 이게 최선이겠네.'
전설에 등장하는 용이나 신화로 구전되는 신들의 위업이 아닐까 생각될 만큼 절대적인 힘의 기척 때문에, 냉정한 판단을 못하는 루루노아.
"라이트 군에 알리러 돌아가야 하니......뭐 명목상이지만 그런 이유도 있고, 이 이상 위험을 떠안을 필요는 없잖아?"
".......그래, 맞아. 리즈? 마차까지 걸어갈 수 있겠어?"
샤논이 작게 끄덕이는 리즈릿을 데리고 마차까지 향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금 의문의 강대한 마력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였다.
'.......라이트 왕국에 있는 전설......혹시......'
♢♢♢
쿠쟈로 특수부대원들은 검은 참극을 목격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그냥 서 있었을 뿐이었다.
눈앞에서 발생한, 장렬한 파괴.
"........그럼."
그 마신같은 짓을 한 소년이, 때가 되었다는 듯 말하기 시작했다.
"나와."
조용해지자, 고개를 돌리고서 주변 수풀에다 대고 말했다.
그러자, 소년의 재빠른 투척기술에서 도망칠 수 없겠다고 판단한 부대장이, 둘러싸는 위치를 점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 후, 자기만 크로노의 앞으로 걸어나왔다.
"......"
"아마 그에게 뭔가 한 것은 네놈들이겠지만, 어차피 끄나풀이겠지? 누구의 수하인지 물어봐도 순순히 가르쳐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고, 고문은 해본 일이 없으니.....여기서 그와 함께 잠들어줘야겠는데."
크로노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얼굴을 숨긴 수상한 모습의 부대장에게 담담히 말했다.
"......지금 것이 네놈의 비장의 수렷다? 신과도 같은 그런 힘은 두 번이나 쓸 수는 없을 터. 검도 모두 잃어버린 지금, 우리들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부대장은, 지금 것이 뭔가의 '유물' 에 의한 소행이라고 짐작한 모양이다.
크로노의 예상대로 고문과 심문을 한다면 어금니에 박혀있는 독약을 깨물고 자결하는 훈련을 받았다는 점도 있어서, 숫자의 유리함을 믿고 전투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었다.
"흐흐흐."
"......뭐가 이상ㅡㅡ"
놀리는 것처럼 웃는 크로노가, 자기의 주먹과 손바닥을 가볍게 마주쳤다.
"""!?"""
폭풍이 생겨나서, 충격파가 크로노를 중심으로 숲을 내달렸다.
특수부대의 멤버들은, 근처의 나무를 붙잡고 필사적으로 견뎠다.
여파를 직접 받은 부대장은, 뒷쪽으로 구르고 말았다.
"어쩌면, .......맨손 쪽이 강할지도 모르는데?"
거기다 양손을 펼쳐서 검고 한없이 농밀한 마력을 전신에서 내뿜었다.
후드도 마스크도 벗고 맨얼굴을 드러낸 후 소리 높여 말했다.
"누구도 놓치지 않겠다. 빚은 갚아줘야지. 내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게, ㅡㅡㅡㅡㅡ사냥당하는 쪽이다."
강하고 다부진 미소를 지으며, 죽음의 선언을 내렸다.
그 모습은, 현세에 강림한 암흑신 그 자체였다.
"히이이!?"
"우아아아아아!!"
어떤 강적을 맞이해도 굴하는 일 없이 맞서도록 훈련받은 대원들이, 너무나 이상한 소년에게서 토끼처럼 도망치기 시작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눈물까지 흘리며.
"너, 너희들."
질책이 아니라 '나도' 라는 말을 하려던 부대장을 내버려두고서, 크로노가 외쳤다.
"도망치는게 좋다! 네놈들 같은 잡것에게 볼일은 없어! 한바탕 사냥해보자고! 크로노 헌팅의 시작이다~!"
전신에 힘이 들어가 투지가 용솟음치고 있던 크로노가, 드디어 뛰어올랐다.
단죄의 사냥꾼에 의해, 죄 많은 자들이 지르는 공포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몇몇 울려퍼지는 진동과 함께.......
♢♢♢
한바탕 사냥을 끝내고, 석양을 등지고서 촌락으로 돌아왔다.
"........뭐?"
"그 아가씨들이라면 돌아갔던데?"
"돌아갔다고!? 진짜!? 쌀쌀맞지 않아!?"
할머니의 자식들에게서, 비정한 대사가 날아들었다.
아니, 확실히 같이 돌아가자는 약속은 하지 않았지. 함께 데려가 달라고만 말했지만 말야.......
"그, 그보다, 그 마물은 어떻게 되었소?"
"아, 그래, 그거라면 제대로 쓰러트린 것을 확인했으니 안심하세요."
지금의 나는 용병견습으로서 와 있다.
개인적인 상심은 보여주지 않은 채, 촌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단언하였다.
"그래......그렇습니까....."
"다, 다행이다......"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에게서 안도의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아아, 조금 치유된다...... 음음,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도 있다고.
그건 그렇고, 이 세계에도 지방에 따라 사투리가 있는 모양이다. 왕도에서 조금 떨어진 것 뿐인데도 억양이 약간 다르다.
"그, 잠깐 괜찮을까, 용병 씨."
기쁨을 나누는 마을 사람들 안에서, 제일 체격이 좋은 남자가 걸어나왔다.
"뭐지요? 의뢰비라면 다른 곳에서 받아서 불필요한데요?"
"정말인가!? 아, 아아, 실례....... 그건 그거대로 다행이지만, 그와는 별도로 마을을 구해준 보답을 하고 싶어서 말이다. 저녁의 연회에 어울려줄 수 없을까."
"......."
아무래도 이 남자가 촌락의 리더인 모양이다.
싸우고 있던 촌락의 자경단 안에도 있었으니, 그쪽 일도 겸임하는 모양이다.
그의 뒷편에는 칼집에 들어있는 검을 든 여성이 있었는데, 아마 부인일 것이다.
.......아마, 이 사람은 나에게 잃어버린 검을 대신할 것을 건네주고서, 하룻밤 여기서 지내게 하여 지키게 만들려는 속셈일 것이다.
며칠 붙잡아두기는 어렵고, 가까운 시일 내에 조사를 위해 군이 올 테니까 적어도 내일까지만 하는 생각일 것이다.
"알겠습니다. 하룻밤 신세지겠습니다."
"오오, 부디 그렇게 해주십쇼!"
나의 대답에, 아직 안심할 수 없었던 자들도 미소지으며 연회의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 몬스터가 나온 참이니,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내가 하룻밤 있는 것만으로도 된다면 쉬운 일이다.
모닥불을 둘러싸서, 바깥에서 촌민 몇 명이 작업하면서의 연회.
쉬라고 하기 보다, 도와주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있으라고 들었기 때문에, 조용히 불을 보며 찐감자를 먹으며......보낸다.
"젊은이, 이것 좀 들지 그래? 자, 찐감자 예 있다."
마을에 함께 왔던 할머니가 접시 가득히 감자를 들고 왔다.
하지만 말이다.
"고마워요, 할머니. 하지만, 이거 세 그릇째라서 슬슬 배부른데요?"
첫 번째와 두 번째와 똑같은 대사로 접시를 들고 온 할머니의 선의를 부드럽게 거절하고, .......불을 바라보며 지낸다.
아마도, 아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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