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제 6 화, 변이체2021년 04월 15일 15시 01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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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숲 속에서, 가벼운 장비로 통일한 검은 옷의 집단이 있었다.
나무와 수풀의 그림자에 몸을 숨기고, 임무에 나서고 있었다.
"........있군. ......알겠지, 적은 벌레같은 몬스터지만 결코 방심하지 마. 항상 굶주린 자세로 있어라." (※역주 : Stay Hungry, Stay Foolish 를 언급한 듯)
부대장의 지시에, 카슈 직속의 정예부대원들이 말없이 끄덕였다.
그 다음 더러운 거라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본 것은, 집단으로 숲을 다니는 오크들.
콧김을 내뿜고 있는 추악한 바위같은 얼굴과, 보는 자를 위협하려는 것처럼 부풀어 있는 거대한 녹색 몸집.
그 추한 겉모습 때문에 괜스레 기피되는 일이 많은 오크. 암석 지대와 동굴, 삼림 등의 여러 장소에 제 구역을 만들고 서식한다.
인간종과 아인종과 다투는 일이 많은 마물 중 하나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동료가 있따. 가족과 친척이 있다.
감정이 있는 생물인 것이다.
"ㅡㅡ가라."
검과 화살을 들고, 마력을 모은 정예들이 튕겨나가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흠. 발버둥치기는, 오크 따위가."
모멸의 대사를 내뱉는 남자의 앞에는, 한 마리의 오크가 쇠사슬로 몇 겹이나 묶여진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후우, 후우."
그의 주위에는, 몇 마리의 오크 사체가.
군집한 암컷과 새끼를 위해 먹이를 조달하러 수렵에 나섰던 오크들이다.
이 포획된 오크에게 있어서는, 모두 형제들이었다.
순식간의 유린극. 부대원들은 땀 하나 흘리지 않았다.
"해라."
부대장이 지시하자, 어떤 남자가 단검의 칼집을 벗기고 핏빛 칼날을 드러냈다.
그리고ㅡㅡ
ㅡㅡ그아아아아아아아아!!
마물의 비통한 포효가, 숲에 울려퍼졌다.
단검에 삘린 오크의 그림자가, 부자연스럽게 크고 두껍게 변해나갔다.
눈에서는, 대량의 눈물이.
계속되는 슬픔은 분노로 바뀌었고, 급상승한 완력으로 쇠사슬도 쉽게 끊어버렸다.
그걸 확인하기 전에, 쿠쟈로의 부대는 작전대로의 루트로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떤 마을로 유도해서, 전투실험을 하기 위해.
♢♢♢
덜컹거리며, 크로노와 루루노아 일행을 태운 마차가 나아갔다.
땡볕 아래였기 때문에 땀을 흘리던 샤논이, 말의 상태를 보면서 고삐를 다루고 있다.
".......후우. 조금 남았으려나."
이번엔 마구 달리게 한 느낌이어서, 말도 샤논도 약간 지친 모습이었다.
"괜찮아? 어디에서 쉴까?"
햇볕이 내리쬐는 길에서 좌우의 나무가 그늘을 만드는 길로 접어들 즈음, 지붕 달린 짐칸에서 루루노아가 고개를 내밀고 물어보았다.
"괜찮아. 이제 마을이 보일 테니, 단번에 가고 싶어."
"......기분 좋은가 보네. 저기, 이 언니가 말한대로였지?"
"활에 대해선 인정할게."
차녀가 기운차게 행동하는 이유가, 소년이 고쳐준 활의 상태가 좋았기 때문임은 누구의 눈으로 봐도 알 수 있었다.
"........우연."
"후후, 그럴 리가 없잖아? 우연으로 하룻밤 만에 수리할 수는 없다고."
유일하게 기분이 나쁜 삼녀 리즈렛이 뾰루퉁한 얼굴로 말했지만, 루루노아는 미소짓는 것 같은 표정이다.
"고마워, 소년. 그런데 슬슬 이름 알려줘도 되지 않아?"
마차의 짐칸 후방에서 조용히 앉아있는 후드와 마스크를 한 소년에게 물어본다.
"흥미ㅡㅡ"
"또 흥미없다고 말하면 차버린다."
눈썹을 찡그린 삼녀가, 곧바로 충고하며 협박하였다.
".......관심없어."
"차버린다."
크로노는 이번에야말로 신상이 드러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려고 했지만, 그런 사정을 알 리가 없는 리즈릿이 자그마한 몸으로 날아들었다.
"자자."
"크으으......"
아이라고는 해도 가볍게 리즈릿의 소매를 들어올리며 말리는 루루노아.
예전에 취한 상태에서 맨손으로 석조 건물인 주점을 파괴했었던 괴력이, 이런 곳에서도 활용되었다.
"미안해, 소년."
".......활과 검의 평판을 넓혀준다면 그걸로 됐어."
쌀쌀맞게 대답하는 크로노.
"팔고 싶으면 좀 더 붙임성있게 해."
"........대장장이 사부가 말했었다. 말이 많은 대장장이는 믿을 수 없다. 정말 좋은 검은, 진정으로 원하는 자에게 자연히 팔리게 된다, 라고 했다."
고양이처럼 들어올려진 채인 리즈릿에게, 크로노는 완고한 사부에게 받았던 진짜 가르침을 이야기했다.
부족한 실력을 메꾸기 위해 말을 잘할 틈이 있다면 실력을 갈고 닦아서, 철을 두드려라.......입이 닳도록 들어온 나날을 떠올리면서.
"오~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인데. 목숨을 맡기는 무기니까, 말은 관계없을지도. 하지만 이름 정도는 어때......소년?"
루루노아의 시선 끝에 있는 크로노는 어째선지 마차의 후방을 보고 있었다.
"먼저 마을로 가줘. 곧장 쫓아갈 테니."
"아, 잠깐!"
그 말만 남기고서, 깃털같은 가벼움으로 마차에서 뛰어내리더니 왔던 길을 달려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왜 돌아가는 거지."
"도망쳤다."
"그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혹시......"
여자 만의 부끄러움 때문에 차마 생리현상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말문을 잃었다.
결국 그 의문이 풀리는 일은 없었고, 숲을 빠져나간 곳에 있는 목적지인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 샤논. 서둘러. 비명과 외침소리가 들려."
"그래, 알았어."
고삐를 써서 말에게 가능한 한 서두르게 하고, 리즈렛은 말없이 샤논의 활과 자신의 지팡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
루루노아는 말없이 저쪽 마을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 귀로 들었던 비명소리.
오크의 것과 비슷했지만, 분명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위화감의 원인은 마을의 중심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판명되었다.
"우왓!?"
다 큰 어른이, 가볍게 공중에 떠오른다.
들고 있던 창도 볼품없이 꺾여버리고, 전신의 뼈도 부숴진다.
"ㅡㅡ갸아아아아아아!!"
달달 떠는 마을 사람들의 중심에 있는 커다란 그림자가, 땅을 뒤흔드는 노호성을 내지른다.
".......뭐야, 저거. 오크야? 저런 것은 본 일이 없는데....."
거기에 있던 것은, 오크의 형태가 남아있는 무언가였다.
오크의 얼굴은 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개체보다도 두 배 이상 컸고, 전신에는 비늘이 있었으며, 없을 터인 꼬리도 어중간하게 돋아나 있었다.
아무래도 오크와 무언가를 무리하게 융합하려 한 것같은 어중간한 형태의 괴물이었다.
"어라, 드래곤의 비늘......"
리즈릿이, 그 추악한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당해버렸네. 저게 의뢰의 마물이잖아. 그 나르시스트 남자가 진짜......그 액수로도 싼 정도라고."
루루노아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마차에서 내려서는, 두껍고 길다란 전투 곤봉을 휘두르며 마물의 앞으로 뛰쳐나갔다.
"당신들을 물러나. 다음은 우리들이 할 테니까, 가능한 한 떨어져줄래?"
"다, 당신."
오크에 비교가 안 되는, 상궤를 벗어난 괴력을 목격했음에도 여유로는 미소를 띄우며 기세좋게 곤봉을 든다.
"좋~아! 오랜만에 뜨거워졌다!"
괴물과 대면하는 장녀.
"바우우!!"
"엽!"
철퇴를 휘두르는 것처럼 힘으로만 내려친 마물의 거대한 팔을 곤봉으로 받아낸 후, 그대로 몸을 피하면서 흘려내었다.
"에잇!!"
그 기세를 타서, 곤봉과 함께 회전하면서 체중을 실은 발목치기를 시도한다.
"부오오!?"
옆으로 넘어질 듯한 마물이 숙인 머리통을ㅡㅡ
"ㅡㅡ이얍!!"
한층 강력한 일격으로, 비늘 채로 이마를 파괴하였다.
너무 강력한 나머지 밑의 지면까지 사방팔방으로 금이 가버린 것으로, 그 충격의 강함이 드러났다.
"""......"""
"후우..... 일격에 쓰러트리지 못한 것은 오랜만이네."
아연실색하는 촌민들.
처음으로 본 강대한 마물이, 말 그대로 순삭되었기 때문이다.
말 없이 언덕처럼 누운 마물과 다크엘프를 바라본다.
한편, 그녀의 강함을 아는 자매들은 아무 걱정할 일 없다는 듯 주변의 부상자들을 끌어내어 피난시키고 있었다.
"저 녀석, 용서할 수 없어."
"그 애? 확실히, 지금 일손이 필요하긴 해."
이미 전투 후의 분위기가 되어버린 샤논과 리즈릿.
루루노아의 패배 따윈 그녀들의 머릿속에 없었던 것이다.
"......뭐!?"
그랬던 그녀들의 귀에, 얼빠진 루루노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무렵, 소문의 당사자인 크로노는......
♢♢♢
"미안허이~"
"아뇨, 제 고향에는 '나그넷길은 길동무, 세상은 인정'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돕는 일은 중요하니까요."
노파의 짐수레를 대신 끌면서, 언덕길을 걷고 있었다.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되었는데~"
"음~ 먼 곳에서 봤었지만, 할머니 이 언덕을 조금도 오르지 못했는데요? 너무 미동도 안 하니 차마 볼 수 없어서 제가 온 거잖아요. 쓸데없이 고집부리는 거 그만두는 게 어때요?"
언덕길의 10할을 남겨두었음에도 앞으로 조금만 더라고 표현하는 노파를 데리고, 마을로 향한다.
노파의 말로는, 이 앞의 촌락에 자식 부부가 살고 있어서 야채를 갖다 주러 향한다는 모양이다.
"할머니. 이 주변은 마물과 산적도 나오니까 혼자 걸으면 위험한데요?"
"요즘 무릎이 아프니, 자네도 신경쓰시게."
"......네, 다음 내용은 그 자제분한테 전해둘게요. 그리고 제 무릎은 바위도 팍팍 부수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때때로 대화가 성립되지 않는 노파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을에 있는 자식에게 말하게 하자고 결심하면서, 가는 길을 서둘렀다.
이 앞의 촌락에서, 뭔가 소란스러운 기척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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