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제 7 화, 일방적인 약속2021년 04월 15일 23시 33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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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인접해 어업이 융성한 작은 촌락에서, 비명과 노호성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루루노아의 일행이 적과 조우할 무렵, [깃발 없는 기사단] 도 이미 목표와 전투하는 중이었다.
"크아악!?"
"단!"
횡으로 휘두른 거대한 팔에 의해, 갑옷 차림의 단이 돌멩이처럼 날아가버렸다.
루루노아 일행과 마찬가지로, 오크와 드래곤을 뒤섞은 듯한 미지의 몬스터.
"흡!!"
지크가 마력을 담은 레이피어가, 마물의 팔을 비늘 채로 꿰뚫었다.
이어서 방출된 찌르기의 돌풍이, 멋지게도 마물의 팔에 커다란 바람구멍을 내었다.
"오오!"
"역시 총단장이라고!!"
다른 단원은 누구도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크의 관통력의 대단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어떻게 된 거지."
꿰뚫린 마물의 팔은, 피를 약간 흘린 직후......급속히 재생되었다.
상처도, 비늘도, 흔적도 없이.
"ㅡㅡ고아아아아아아!!"
"크억!!"
"큭!?"
그리고 다시, 광란에 휩싸여 격분을 드러내며 날뛰기 시작하였다.
작은 촌락의 목조 건물은, 날아간 단원과 마물이 날리는 바위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었고, 계속 시체만 늘어났다.
하지만, 누구도 [깃발 없는 기사단] 을 나무라지는 않았다.
몇 번이나 부상을 입히려 해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곧바로 치유되고 말았으니까.
현재의 주력을 제외한 제 3 사단 만으로는, 너무 힘에 부친 적이다.
".......뭔가 방법을 생각해야겠어."
♢♢♢
괴물의 주위를 공격하면서 춤추던 리리노아가, 체중이 실린 주먹을 받아내면서 백스텝을 한 후.....뛰어올랐다.
"ㅡㅡ이야아아아아!!"
곤봉을 지면에 세우고서 휘어지게 하며 뛰어오른 기세를 더한 최고의 타격.
조금 전보다 훨씬 힘을 늘린 공격이다.
"부가아앗!!"
곤봉이 머리를 막은 마물의 팔을 깨부수고 그대로 머리도 으깨버렸다.
다리가 지면에 파묻힐 정도의 위력에, 선 채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마물.
하지만........
".......우와, 이것도 낫는 거냐."
건강한 갈색 피부에 땀이 흐르자 더욱 섹시해진 루루노아가 곤란한 듯 말했다.
그 시선 끝에는, 그르렁거리며 재생해나가는 마물이.
"어떻게 할까, 샤논."
"......."
활로 원호하는 샤논에게, 아직 여유있다는 표정으로 물어본다.
이런 상대여도, 전혀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피가 재생되지 않는다고 하면, 슬슬 빈혈로 움직이지 않게 될 무렵이야. ......만일 피도 재생된다고 한다면, 다음은 불태운다던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생매장하는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아."
가능한 한 하고 싶지 않지만, 이라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어서 제안했다.
"음~ 그럼 일단 조금 더ㅡㅡ"
"ㅡㅡ피를 흘리게 하면 되는 건가?"
그곳에는, 어느 사이엔가 도착했던 후드의 소년이 서 있었다.
"어, 어어."
"이제서야 왔네......"
대뜸 도망쳐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던 샤논은 당황했고, 리즈릿은 불쾌감을 드러내었다.
그런 일에는 흥미 없다는 것처럼, 소년은 여섯 자루의 검 중에서 좌우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하나씩 뽑아들고는 위협하는 마물에게 걸어갔다.
목덜미에 두른 머플러를 나부끼며, 오른손은 정방향, 왼손은 역방향으로 검을 들고서 산보하는 것처럼 다가갔다.
마물의 격노는, 당연하게도 정면에서 걸어오는 소년을 향했다.
"ㅡㅡ부오오오오!!"
조금 전까지의 요정같은 갈색 인간이 계속 받아흘렸었기 때문에, 속도를 중시한 주먹을 휘두르는 마물.
누구나 저 아무 힘도 느껴지지 않는 소년이 볼품없이 날아가는 광경을 예상했다.
하지만, 거대한 주먹은 공중을 갈랐고, 두 자루의 검이 회전을 시작했다.
"......."
모두가 잠잠해졌다.
들리는 것은 거이 바람과 고기를 자르는 소리, 그리고......마물의 비명.
[깃발 없는 기사단] 전원을 상대하는 마물은 혼자서 상대하고, 아직도 여유를 ㅗ이고 있던 갈색 미녀가 춤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한눈에 봐도 강대하다고 알 수 있는 '힘' 의 난무.
그 미녀가 라이트 왕국 최강이라고 일컬어져도, 아무 의문도 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마물과 소년이 춤추는 모습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부오오오오!?"
비늘이 없는 마물의 팔 내부와 복부를, 고속으로 끊임없이 베어가른다.
"대. 대단한데......"
"쩐다......"
거대한 팔을 여기저기 휘둘러 보지만, 어떻게 휘둘러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면서 칼을 회전시키며 이어나간다.
촌민들은 그 극상의 검무같은 모습에 매료되어서, 감탄의 목소리를 늘어놓았다.
"......"
"거짓말이지......?"
그런데, 세 자매의 눈에는 다른 것이 보여지고 있었다.
".......저 애, 미래라도 보이는 거야?"
어떤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루루노아의 험악한 표정.
크로노의 움직임은, 마치 마물과 동조하고 있는 것처럼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마물의 팔이 내리쳐지면, 완전히 같은 타이밍에 반신을 피하며 끊임없이 검무를 춘다.
그 후 옆 휘두르기에도, 그에 맞춘 것처럼 지면과 평행으로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양손에 든 검으로 복부를 베어버리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 동작 전부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의 범위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사실은 괴물이었다는 쪽이 오히려 납득이 간다.
세 자매는, 칼에 의해 피가 나와서 그 상처를 치유하다가 다시 피를 분출시키는 마물을 바라보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나갔다.
"부갸아아아아아!?"
루루노아에게 몇 번이나 머리를 맞아도 사그라들지 않았던 분노가 약해지자, 이제 마물은 크로노한테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무슨 원리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출혈도 의미없는 모양이다."
익숙한 손짓으로 검을 검집에 넣고서, 도망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 자매에게 말을 건다.
"지각해버렸으니, 저건 맡겨줘. 정벌 실패라니 말도 안 되지. 약속할게."
"어, 저기!"
샤논이 말리려고 외치는 소리는, 마물을 쫓아 단신으로 숲을 향해 달려가는 크로노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모두가 경이로운 재생능력을 가진 마물의 정벌방법이 있는 건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년의 확신에 찬 대사를 듣고 의아해하고 있었다.
♢♢♢
강제로 변이된 마물이, 익숙한 숲 속을 달린다.
분노로 물든 형상으로 인간에 대해 원망의 감정을 드러내고, 수풀과 화초를 짓밟으면서.
"ㅡㅡ이 부근이면 될까."
자그마한 그림자가, 자신을 뛰어넘어 전방에 내려섰다.
"고가!?"
그 때는, 이미 양발에 검이 꽂혀 있었다.
용의 비늘도 어렵지 않게 절단되어서, 땅에 붙박혀 있었다.
거기다ㅡㅡ
"ㅡㅡ"
아무렇게나 투척된 검이 두 자루.
"게아!!"
검게 물든 칼날이, 마물의 무릎을 파고 들었다.
위장을 위해 인간의 범주를 넘지 않을 정도로 상대할 필요가 없어진 크로노로선, 일부러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었다.
관통하지 않도록 조절하여,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마물에게 만일을 위해 두 자루를 더 던졌다.
뛰어오르면서 던진 그것들은, 마물의 손등을 땅에 고정시켰다.
"크으크으으!"
"인간의 피맛을 기억한 널 도망치게 놔둘 수는 없어."
괴로워서 으르렁거리는 마물의 눈앞에 내려선 크로노.
"성가신 재생능력이지만........아마 강하게 쳐서 날려버리면 문제없겠지."
'마력압축법' 에 의해 신체능력이 격상한 크로노가, 순수한 힘을 주먹에 담아서 준비한다.
주위가 조용해진다.
모든 존재가 두려워하여 숨을 죽이고 있는 것같은 정숙이 찾아왔다.
"......."
마물이라 해도 예외는 없다.
눈앞에서 압도적인 박력을 내뿜은 인간 모습의 무언가를 두려워하여, 분노로 물들어있던 머리가 식는다.
".........?"
마물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분노를 잃고 떠올린 것은, 참살된 형제들과 남겨진 동료들의 모습.
슬픔이다.
"......미안. 네가 뭘 그리 슬퍼하고 있는지, 나로선 그걸 정확하게 알 방법이 없어. 다만, 여기서 널 놓아주면 그 분노는 조금 전처럼 인간종에게 향하겠지? 그 중에는 무관계한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
크로노는, 주변에 잠복한 자의 존재를 토대로 그렇게 추측했다.
"하지만 약속할게. 만의 하나라도 네 슬픔의 이유를 알고서, 그 때 내가 뭔가 할 수 있다면.......반드시 풀어줄게."
눈물을 흘리는 마물과 제대로 눈을 마주하며 굳게 다짐한 후,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칠흑의 마력이 깃든 손을 이마에 갖다대었다.
가능한 한 고통스럽지 않은 방법으로 최후를 맞이하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약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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