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제 4 화, 쿨이라고 한다면2021년 04월 14일 22시 12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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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길드 병설 주점의 한 구석에, 화려한 부분이 존재했다.
하지만, 험한 자들인 용병들은 가까이 다가가기는 커녕, 그 자리를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언니, 슬슬 술 좀 그만 마셔. 내 활의 수리비까지 내야될 판이잖아."
그런 말을 하는 여자는, 안경을 쓴 짙은 녹색의 보브컷.
그리고, 진지해보이는 표정의......길게 돋아난 귀.
아인족 중 하나이며, 수려한 외모로 유명하다는 엘프다.
"섭섭한 말 하지 마~ 이게 내 원동력이니까. 흐읍......근데, 뭐였더라."
그렇게 대답하고는 단단한 껍질에 싸여진 나무열매를 손아귀의 힘으로 파괴하여 꺼내고서, 술의 안주로 먹는다. 본래라면 해머를 써서 파괴해야 하는 나무열매를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모습에, 몇 번이나 눈으로 봤을 터인 주변 사람들도 완전히 질린 모습이다.
커다랗게 여문 가슴을 보여주는 듯한 대담한 복장의 장녀, 라이트 왕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용병인 [파괴요정] '루루노아' .
다크엘프의 갈색 피부를 술기운으로 붉게 물들이고, 옅은 색채의 금발이 땀에 젖은 피부에 달라붙어서 이질적인 요염함을 풍기고 있었다.
"슬슬 다음 일을."
짧은 간격으로 대답하는 삼녀 '리즈릿'.
어린 인간족으로 보이는 모습이지만, 용모가 수려한 자가 많은 엘프와 다크엘프와 나란히 세워놓아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귀여움이다.
"리즈? 너도 책을 읽는 손 좀 멈추고 들어."
"루루 언니가 술을 그만 마시면 생각할게."
보라색 트윈테일 머리가, 커다란 책 저쪽에서 미세히 흔들린다.
그 삼녀의 말에, 엘프인 차녀 '샤논' 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무 맥주잔을 손에 든 루루노아를 향했다.
"아, 알았다니까. 자, 너도 그만두라고? 리즈?"
"으으, 설마 정말로 그만 마시다니......"
리즈릿이 아쉽다는 듯 신음하면서, 책을 덮어서 테이블에 놓았다.
그걸 쓴웃음지으며 바라보는 언니들.
[인연의 세 자매].
세 명 모두가, 라이트 왕국의 국적이 있다면 삼대 미녀에 뽑힐 거라는 뛰어난 미모를 갖고 있는, 그야말로 요정 세 자매다.
"좋아, 그러면ㅡㅡ"
샤논이 말하기 시작하려던 때, 오래된 목제 양문이 천천히 열렸다.
".......풉. 어이, 저것 좀 보라고."
"음~? .......푸하하! 뭐야 저건!"
용병길드가 단번에 소란스러워졌다.
그 시선을 한몸에 받은 자는, 한 젊은이었다.
후드를 깊게 쓰고 입가를 마스크로 가린 후, 망토를 두른 그 수상한 소년의 허리춤에는......
"......어이어이. 검을 여섯 자루나 허리에 차고서, 무슨 생각하는 거냐?"
그 소년의 앞을 막아서는 취한 느낌의 거한.
[깃발 없는 기사단] 제일의 괴력의 소유자, 제 3 사단장 '단・벨' 이었다.
이곳의 주점에서 대낮부터 한잔 걸치고 있던 모양이다.
갑옷같은 근육을 자랑하는 것처럼 어깨를 빙빙 돌리며 천천히 걸어왔다.
"흥미없어."
하지만, 소년은 스윽 지나가서 길드의 접수로 향하려 하였다.
"어이, 기다려 보라고."
단・벨의 투박하고 커다란 손이, 소년의 작은 어깨에 닿았다.
"ㅡㅡ우앗!?"
닿은 순간, 팔이 날아가는 착각이 느껴질 정도의 충격에 노출되었다.
주변에서는, 단이 스스로 과장되게 손을 빼낸 것으로 보였다.
소년은 미동도 하지 않았으니까, 우연이다.
단은 당황하여 접촉도 안 했는데 마비된 손과 팔에 이상은 없는지 자세히 확인했다.
"푸하하! 뭐하는 거냐고, 단 씨!!"
"벌레라도 붙은 거냐!?"
동료들한테서 조소를 받았지만, 단은 취기도 싹 날아가서는 새파래진 얼굴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뭔가, 닿으면 안 될 금기에 손을 대고 만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를 느꼈기 때문에.
".......판매용이다."
"!!"
유술의 응용으로 뻗어온 단의 손을 '몇 배의 힘' 으로 튕겨낸 소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다리를 멈추고 말을 꺼냈다.
"난 대장장이이기도 해서, 용병을 하면서 검의 판매도 할 생각이다."
"""......."""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길드의 용병들이, 약간 동안 침묵한 후.......
"""하하하하하!!"""
배를 붙잡고 웃기 시작했다.
바보취급하는 게 아니라, 실력자가 많은 이 자리의 모두는, 소년의 허리에 있는 검이 상당한 물건이라는 걸 한눈에 알고 있었다.
얼굴은 숨기고 있지만 아마도 인간족일 소년의 나이로는, 이걸 만들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소년이 농담을 한다며 폭소를 터트린 것이다.
"ㅡㅡ재미있는 애인 모양이군."
한 테이블에서, 작은 남자가 일어났다.
파랗고 고급진 복장의, 동안인 청년. 어쩐지 고결한 인상이 느껴지는 외모다.
"우리 단이 미안했다. 나쁜 녀석은 아니니, 이해해 줘."
"물론......흥미없다."
그 유명한 [깃발 없는 기사단] 단장, '지크・플래그' 가 상대여도 주저없이, 쿨한 한 마디로 대화를 끊고는 접수로 걸어갔다.
"........단. 가자."
"예, 예이........"
그런 소년의 태도를 보아도 어른의 여유로 어깨를 들썩이고는, 단을 데리고 테이블로 돌아가는 지크.
소년은, 단장에 대한 태도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주변 용병이 보내는 찌르는 듯한 시선을 개의치 않고, '용병길드 등록접수' 가 쓰여진 접수의 앞에 섰다.
"기, 길드에 등록하는 거지요?"
접수원 남성이 물어본다.
"흥미없는데."
"그럼 뭣하러 온 겁니까!?"
남자의 질문을 받자, 핫 하고 정신을 차린 소년은......
"......죄송합니다, 사실은 흥미있었습니다. 등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갑자기 겸손해졌군요......"
그 후, 직원의 설명을 진지하게 모두 들은 소년이 등록의 수속을 시작하려던 무렵......
"ㅡㅡ여어 지크. 오랜만이잖아."
주점 전체에 빠릿빠릿한 긴박감을 포함한 웅성거림이 생겨났다.
"카슈인가. .......아, 실례. 왕자를 붙이는 편이 좋았을까?"
존경할 생각 따윈 전혀 없다는 듯, 도발적인 미소를 띄우던 지크가 착석한 채 응답했다.
카슈의 뒤에 있는 부하들과, 기사단의 단원들이 살기등등했다.
"여전한 녀석이군. 그렇게나 내가 싫은 거냐?"
"서로 마찬가지잖아? 알트와 다르게 그릇이 작으니까. 나도, 너도. 싫어하는 녀석에게 잘 대해줄 수는 없어."
"........하하,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학창시절에 능력과 용모로 자주 비교되었던 세 사람.
알트・라이트, 지크・플래그, 그리고 카슈・쿠쟈로.
알트하고는 다투게 되는 일이 없었지만, 당시에도 자주 충돌했던 자가 바로 이 두 사람이었다.
명확한 적의를 미소의 가면으로 숨기고, 당시와 흡사하게 뻔뻔한 대화를 나눈다.
"......이렇게 있어도 어쩔 수 없지. 본제로 들어가자."
"그렇게 해."
동급의 얼굴에게 싫증이 난 카슈가, 부하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테이블에 대량의 금화가 들어간 주머니를.......부하 몇 명이 달라붙어 몇 개나 놓았다.
".......무슨 셈이냐?"
"사실은, 라이트 왕국에 빚이 생기고 말아서."
거금을 보고 숨을 멈추는 주변에도 아랑곳 않고, 카슈는 설명을 단번에 이어나갔다.
"선행시킨 우리쪽 사람이, 왕도에서 조금 떨어진 두 곳의 숲에......강력한 마물이 출현했다고 말했어."
"........"
신세지고 있는 정보상에게서도, 길드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던 지크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도 눈앞의 남자에 대한 경계심을 높였다.
"빚은 빨리 갚고 싶다고. 그러니, [깃발 없는 기사단] 과........"
카슈의 시선이, 옆쪽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루루노아에게 향했다.
"고명한 [인연의 세 자매] 에게 의뢰하고 싶다. 라이트 왕국의 병사가 파악하고 토벌하기 전에, 그 마물을 쓰려트렸으면 한다. 이쪽의 정보에 따라 움직이는 이상, 마물을 찾아내지 못했을 경우는 주머니 하나를 수고비로서 주기로 하고, 나머지는 반환시켜 줘. 실패했을 경우는 보수 없음이다."
주머니 하나.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거금이다.
"마물의 정보는?"
" '오크' 라고 들었다."
오크.
무리의 보스 클래스라면 매우 위험한 몬스터지만, 그럼에도 루루노아는 당연하고 지크만 있어도 단독으로 정벌가능한 몬스터다.
무리로 있어도,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용병단으로 연계를 취하면 어렵지 않게 정벌할 수 있다.
난이도에 비해 돈을 너무 쓴다는 생각도 들지만......
"말할 것도 없지만, 라이트 왕국에 생긴 빚을 갚으려는 것이니 그들보다 빨리 쓰러트리지 못하면 의뢰는 실패다."
병사들보다 서두르게 된다면, 충분한 정보수집을 못하는데 더해 만전의 준비도 갖추지 못 한다. 상당히 빨리 행동할 필요도 있다.
조금 상기된 볼과 미루어 짐작해보면, 납득할 수 있는 범위다.
"우리들은 거절이려나."
"......어째서지?"
"샤논의 활이 부서져서. 왠지 수상한 의뢰이기도 하고, 활도 없이 무리해서 받을 것 까진 아니잖아?"
루루노아가 색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루루노아 혼자서도 문제없을 터이지만, 신중에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인연의 세 자매] 의 방식인 모양이다.
"흠, 그럼ㅡㅡ"
미소를 지우지 않은 카슈가, 준비해 둔 대사를 입에 담으려 한다.
내심으로는, 너무나 제대로 되어나가서 춤추고 싶은 마음을 참는데에 필사적이다.
하지만, 예상도 못한 곳에서 카슈의 말이 가로막혔다.
"ㅡㅡ그럼, 내가 활을 고치겠다. 대신 함께 데리고 가줘. ......흥미는 없지만."
접수대에서, 여섯 검을 찬 소년이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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