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제 2 화, 마왕의 방문2021년 04월 13일 22시 21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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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세레스티의 방에 있는 열려진 창문에서 , 달빛과 밤바람이 들어왔다.
그 빛에 어슴푸레하게 비추어진 세레스티아가 애용하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서 우아하게 앉은ㅡㅡㅡㅡㅡ '마' 의 화신.
방 바깥에는 일절 새어나가지 않은 채, 안쪽에만 사악한 마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런 이상할 정도로 신묘한 마력조작에 의해, 강대한 마력을 계속 접한 세레스티아는, 두근거리며 강해지는 맥박과 고동소리를 견디면서 말문을 꺼냈다.
"잘 오셨습니다. 흑의 마왕폐하."
"......음. 그래서, 바로 그 때의 이야기를 계속해볼까."
옅게 미소지은 크로노가, 눈앞에 선 본래의 방주인에게 말했다.
학교의 살롱에서, 잊은 물건이 있었던 에리카의 난입에 의해 중단되었던 이야기의 다음 내용을.
"알겠습니다."
"그 전에, 앉지 그래?"
".......저기, 괜찮으신가요?"
놀란 후에, 의외였는지 확인하는 세레스티아.
"응. 난 전향적인 마왕이라서 말야. 설령 어떤 절망적인 상황이라 해도, 반드시 승리해보일 거야."
".........?"
"자, 빨리 앉아."
"죄, 죄송합니다. .....그럼, 실례하도록 할게요."
세레스티아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크로노의 말투였지만,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며 서둘러 다가가고서, 긴장감을 최대로 하며 엉덩이를 내렸다.
"......"
크로노의 옆으로.
세레스티아의 엄청나게 좋은 향기가 옆의 크로노에게 닿는다.
"뭐, 상관없나......."
눈앞에도 의자는 있었지만, 다시 바꿔앉을 필요가 있을 정도로 불편한 건 아니다.
"그럼, 확인하겠지만 세레스티아 공주는........ ㅡㅡㅡㅡㅡ내가 있는 곳에 오고 싶다, 그런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
침착함을 가장하고서 앉는 세레스티아에게, 매우 진지한 눈초리를 하며 물어보았다.
"예. 슬슬 약속대로 함께 있는 게 좋겠다고, 그렇게 판단했어요."
".........흠."
크로노는 그 요청을 받자, 턱에 손을 대고 생각한 후.....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거처에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데?"
"당신의 옆자리가, 저의 유일한 있을 곳입니다."
곧장 반응하는 세레스티아의 대답.
"라이트 왕국과......세계를 적으로 돌리게 될지도 몰라."
"당신을 거스르는 것, 그 전부를 베어버리겠어요."
흔들리지 않는 결의의 대답.
"......우린 그렇게 급료가 잘 안 나오는데?"
"금전 따윈 필요없어요. 저를 옆에 두고서 자유로이 써주신다면, 이 이상 없을 지고의 기쁨이 될 거에요."
세레스티아가, 그 자극적일 정도의 미모를 긴장으로 경직시키면서 진지하게 대답한다.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 모양이네."
"네, 결단코."
그녀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이 문답은, 최종심사같은 것이라고.
"그럼......"
꿀꺽 하며, 만의 하나의 가능성 때문에 떨고 있던 세레스티아가 껑충 뛰었다.
"......우리 조직에 어서 와. 환영할게, 세레스티아."
일어선 크로노가 등뒤의 하늘에서 빛나는 달을 집어삼키려는 듯 검은 마력을 내뿜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야말로, 마왕의 인도하심이었다.
"아아.......폐하!"
"오오!?"
그러자, 받아들여진 세레스티아는 행복의 절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감격한 모습으로, 크로노의 품에 뛰어들었다.
"........기, 기뻐해줘서 다행이야."
꽈악 안겨지자 풍만한 가슴이 힘껏 압박해왔지만, 크로노는 세레스티아가 진정할 때까지 등을 어루만졌고, 크로노는 중요한 화제를 꺼내려고 시도했다.
그렇다, 크로노의 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흐트러지고 말아서, 정말 실례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저를 '세레스' 라고 불러주세요."
"응, 그럼 나도 '크로노' 라는 이름으로 불러."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분위기로 돌아간 세레스티아에게 크로노가 그렇게 말하자, 잠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여 묘한 간격이 생겨났다.
".........아, 알겠습니다. ......크로노 님."
재빠르게 이해한 세레스티아가, 부끄러운 듯 '처음으로' 마왕의 이름을 부른다.
고개를 끄덕인 크로노는, 쿨한 분위기에서 사랑하는 소녀처럼 변해버린 세레스티아에게, 쭈뼛거리며 본제를 꺼내들었다.
"......그래서, 나의 일을.................다른 누군가한테도 말했어?"
"네. 그야 물론, 최소한 크로노님의 도움이 될만한 인재, 두 명에게만 전해뒀답니다."
유능함을 드러내기 위해 곧바로 대답한 순간, 크로노의 마력이 약간 짙어졌다.
갑자기 늘어난 압력에, 그 세레스티아 조차도 본능적인 부분으로 경외심을 품고서 몸을 움츠렸다.
어떤 존재를 상대해도 초연히 행동하며 그 찬란한 미모로 압도해 온 세레스티아였지만, 지금은 혼나는 강아지처럼 떨고 있다.
"이제 안 된다? 이 이상은 진짜 안 된다?"
"알겠습니다......."
세레스티아가 제대로 알아들은 것을 확인하고서, 엄숙히 끄덕이는 크로노.
"잘 들어? 이제부터 나와 세레스는 공동운명체니까, 그런 중요한 일은 독단으로 정해선 안 된다?"
"공동운명체......알겠습니다. 가슴에 새겨두도록 할게요."
"그럼 됐어!"
기쁜 듯 대답하는 세레스티아의 모습에게 만족한 크로노는, 최악의 가능성을 회피했음에 내심 안도했다.
그리고 아쉬워하는 세레스티아에게 붙잡혀서, 잡담을 하며 차를 대접받은 후, 크로노는 백성들이 모두 잠든 시각에 성을 빠져나갔다.
♢♢♢
크로노가 당분간은 현상유지의 명령을 내리고 떠난 방에서, 흥분이 가시지 않은 세레스티아는 곧바로 크로노의 조직에 가입했다는 내용을 마리 일행에게 보고하고, 그 와의 일을 이야기했다.
".....정말로, 마왕폐하는 세레스님이 말씀하셨던 약속을 지켜주셨나요?"
다소곳이 의자에 앉아있는 세레스티아에게, 눈앞에 선 마리가 추궁했다.
"물론이에요. ......마리가 너무 협박하는 바람에, 라이오넬을 타도한 후에 제대로 확인해봤어요. 그랬더니, 크로노님은 역시 약속의 존재를 기억하고 계셨답니다."
몇 번이나 들었던 대사였지만, 이미 확인을 받은 세레스티아는 강하게 대답했다.
어린 시절에 마왕과 분명히 나누었던 약속.
마리는 세레스티아가 자기 사정에 알맞게 해석한 게 아닐까 하고, 몇 번이나 세레스티아를 설득했던 것이다.
" '네 검은 내가 갖고 갈게.'. ........그 때의 '유물' 같은 장식검은 저에게 줄 선물이었고, 자기에게 어울리는 여성이 되었을 때 넘겨준다. 그리고 그 때엔 저는 데리고 간다. ......역시 크로노님은, 그 때 절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던 거에요."
"........"
끈질긴 마리에게 토라진 듯 대답하는 세레스티아.
라이트 왕국의 왕족과 귀족 사이에서는, 검을 혼인의 의식 중에 선물한다는 풍습이 분명 있다.
하지만 마리는 몇 번을 들어봐도, 세레스티아가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조금 전에도 당신들 두 사람의 존재를 전했을 때는, 조금 혼났답니니다. 분명 질투하신 거겠죠.......후훗."
처음 볼 정도로 기쁨을 드러내는 세레스티아에게 역대 최고의 귀여움 느끼면서도, 어딘가 납득이 가지 않는 마리는 옆의 인물에게 말을 걸었다.
"몹, 넌 어떻게 생각해?"
"저는......약속의 유무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함은 둘째치고, 세레스님의 계책을 꿰뚫어 봤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습니다....."
몹이라고 불린, 청년의 모습을 한 마물.
'도펠갱거'.
지능이 높고, 마족이라고 거의 착각당하는 일도 있지만, 원인불명의 원인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몬스터다.
생각하는 대로의 인물의 모습을 취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서 그 자의 인생을 걸어가는 일도 있다고 하는 무서운 마물이다.
옆나라에서 밀수되어 온 현장에서 우연히 지나가던 세레스티아와 마리에 의해 구출되었고, 그 이후는 마리와 마찬가지로 세레스티아의 시종으로 지내고 있다.
그렇기에 물론 세레스티아의 여러 탈인간급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그랬기 때문에, 아무리 마왕이라 해도 세레스티아의 계책을 간파하고서 그에 그치지 않고 이용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네...... 하지만, 세레스님이 보험을 위해 고용했었던 암살자를 대신했던 것도 사실이고, 라이오넬을 유도한 수용탑에 먼저 있던 것도 사실인걸."
세레스티아에게서 흑기사와 그라스・크로부치라는 종업원의 정체를 듣고, 세레스티아가 라이오넬을 유도해내는 작전을 간파당했던 일을 들었을 때에는 마리도 몹도 심장이 정지되는 줄 알았었다.
그야말로 이해불능. 그것들 모두가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그야말로 신의 위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레스티아는, 만의 하나라도 하르마르가 행동을 일으키지 않았을 경우에 암살자를 고용한 자를 라이오넬로 몰아세워 억지로 처단할 셈이었다.
그걸 지성 만으로 간파했다면, 인지를 초월하고 헤아릴 수 없는 지혜의 소유주라는 것이다.
세레스티아를 항상 감시하지 않았다면 간파 따윈 불가능할 수준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엔제 교단과 연루되어있던 시리 백작의 악행을 간파하고 붙잡게 되는 계기를 만든 것도 흑기사......다시 말해 마왕 크로노다.
전부 세레스티아를 중심으로 생각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보니, 세레스티아가 말하는 일도 완전히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된다.
"그것들은 제가 크로노님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나의 시험이었겠죠. 투척하는 방식이나, 기척을 끊는 법과 걷는 법 등, 정말 알기 쉽게 절 시험하셨어요."
가슴에 손을 대며 크게 울리는 고동을 느끼고서, 기도하는 것처럼 눈을 감고서 고하는 세레스티아.
그 달빛에 비춰진 모습은, 달의 여신같은 신성함이 느껴졌다.
".......당신들도 이제부터는 크로노님의 충실한 부하로서, 목숨을 바쳐 임하세요."
지금까지의 세레스티아는 결코 보여주지 않았던, 의욕에 가득 찬 태도.
등을 곧추 펴고서, 사명의 불길이 지펴오르는 눈매로 강하게 명령한다.
"아,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거스르면 주저없이 베어버릴 세레스티아의 압력을 받고서, 그냥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
그 무렵, 당사자인 마왕은......
".......흐음,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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