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5 마도도시로
    2021년 04월 14일 16시 29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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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69/

     

     

     

     "아버님, 어머님인가."

     숙부에게 맡겨졌을 때나 공방에서 수업하고 있을 때는 그렇게나 만나고 싶었는데, 지금은 추억이 되어 있었다.

     그만큼 지금에 충실한 건지, 정신적으로 독립한 건지.

     클레어는 모른다.

     만나고 싶다면 만나고 싶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클레어에게는 현재의 생활을 버리고 아버님, 어머님과 같이 산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만나지 않는 편이 좋으려나."

     매정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이 클레어의 본심.

     

     요새도시 마르스필드에서 마도도시 위즈덤으로 가는 길은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숙박시설 외에도 여행 도중에 휴게소까지 있다.

     이것은 위즈덤-마르스필드-왕도 스카이캐슬의 루트를 왕족과 귀족이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행은 시험삼아서 도중에 발견한 휴게소에 들어가보았다.

     거기서 팔고 있는 것은, 단짠단짠한 당고였다.

     에리스ㅡ에지는 안다. 이것은 미다라시 당고. 간장과 설탕으로 맛을 낸 것이다.

     하자먼, 다른 네 명에게는 미지의 맛이었다.

     

     

     "누가 좀 멈춰줘~!"

     갑자기 문 바깥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후라우가 문 바깥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어보니, 거기서 날뛰고 있던 것은 새카맣고 커다란 소.

     마도마보다 2배는 크다.

     그것도 이 소, 검게 빛나고 있다. 아무리 봐도 금속제다.

     다른 네 명도 가게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날뛰고 있는 소와 도망가는 여행자들. 소는 맞은편 휴게소에 쳐들어가서, 가게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부탁이니 누가 좀 말려줘~!"

     도망치는 점원들.

     외치고 있는 건 소의 주인인가?

     "우와! 저 금속 소, 움직이고 있잖아!"

     분위기를 못 읽고 떠드는 클레어.

     서둘러 클레어의 입을 틀어막은 에리스가 후라우에게 지시하였다.

     "후라우, 모처럼이니 소로 소를 치는 게 어때?"

     "그럴게요, 에리스."

     아무래도 이 소는 금속제인 모양이어서 베는 것보다 치는 편이 좋아보인다.

     지금은 예비무기가 되어버린 분홍의 미노타우로스 메이스도, 제대로 홍곡+파마의 복사를 끝내놓았다.

     후라우가 메이스를 가방에서 꺼내들어서 소에게 혼자 맞섰다.

     "어이, 위험해 아가씨!"

     "무모해!"

     "상대는 고르곤 골렘이라고!"

     주변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날아든다.

     노호성 속에서, 후라우는 소와 대치한다.

     소도 후라우를 눈치채고, 머리를 후라우에게 향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돌진하였다.

     

     뎅~

     

     후라우의 메이스가 카운터로 소머리를 쳐버리자, 마치 종을 울리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그대로 지면에 엎어지는 소.

     끼릭끼릭하는 소리를 낸 후, 소는 움직임을 멈췄다. 소머리는 움푹 패여있다.

     갑자기 조용해진 주변.

     그리고 터지는 환호성.

     "대단해, 저 아가씨, 단번에 고르곤 골렘을 쓰러트렸다고!"

     "저게 무슨 완력이람!"

     "살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사과하면서 다가오는 아저씨.

     파괴된 가게의 점주에게 사과한 후, 아저씨가 후라우 일행에게 다가왔다.

     "이야 정말, 덕분에 살았습니다. 설마 폭주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저씨는 위즈덤 마술사길드에 소속된 마술사였다.

     에리스의 질문을 받자, 아저씨는 정중히 대답해주었다.

     

     검은 소 '고르곤 골렘' 은, 위즈덤 마술사길드가 노동용으로 개발한 소모양의 메탈골렘이다.

     마도적의 구조를 해석하여, 금속으로 만든 소의 인형에 마력을 부여한 것이다.

     원래는 커맨드워드에 의해 걷고 서고 오른쪽으로 꺾고 왼쪽으로 꺾는 행동을 천천히 하는 게으름뱅이다.

     그런데 어째서 폭주했냐고 하면, 아저씨가 술식을 커스터마이즈했으니까.

     기본술식인 '커맨드 골렘' 을 고르곤 골렘용으로 조정한 것이 '커맨드 고르곤 골렘'.

     거기다 이 아저씨, 속도를 추가하려던 모양이다.

     그래서 스스로 조정한 '커맨드업 스피드 고르곤 골렘' 을 시험했다.

     마도도시에서 여기까지는 소의 등에 타서 마도마의 속도로 문제없이 이동한 모양이다.

     하지만, 목적지를 지정하는 커맨드에 버그가 생겼다.

     휴게소를 목표로 지정하자, 갑자기 폭주하여 아저씨를 흔들어 떨어트렸다.

     그렇게 휴게소에 도달하여 커맨드가 달성되었을 터였지만, '나아가라' 는 커맨드가 남아서 다음은 후라우를 향하고 말았다. 여기까지가 아저씨의 추측.

     폭주 중이어서 커맨드 골렘의 해제할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여기까지의 설명을, 눈을 반짝거리며 듣는 클레어.

     어쩔 수 없이 클레어에 맞춰주는 에리스.

     후라우는 가게 사람에게, 시럽을 조금 달라고 부탁하러 가고 말았다.

     레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가게로 돌아가서 당고를 먹고 있다.

     캐티는 마차에서 삐땅을 내려서 고르곤 골렘을 먹는지 어떤지 시험해보고 있다.

     삐땅이 멋지게 고르곤 골렘을 열화시켜서 뿔 부분을 서걱서걱 먹기 시작하던 참에, 에리스가 서둘러 삐땅을 떼어놓고서 마차 안으로 데리고 갔다.

     불만스러운 듯 삐삐하며 우는 삐땅에게 악마의 롱소드를 주고 다시 마차의 바깥으로 나오는 에리스.

     이어서 캐티의 후두부에 날아차기를 먹인 후, 설교.

     "아프다냐 에리스."

     "이 바보야, 삐땅의 능력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어떻게 하려고!"

     "뭐~ 에리스는 저만큼 커다란 소를 삐땅이 다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보고 싶지 않은 거다냐?"

     안 되겠다 이 녀석. 

     에리스는 캐티의 명치에 펀치를 한 대 날려서 조용히 시킨 후, 클레어에게 돌아갔다.

     다행히도 아저씨는 열심히 이야기를 듣는 클레어에게 집중하고 있어서, 캐티의 장난은 눈치채지 못한 모습이었다.

     "내 이름은 알폰스. 위즈덤에서 골렘의 연구를 하고 있어. 일반인용의 골렘도 팔고 있으니까, 괜찮으면 들러줘."

     그리고 알폰스는 고르곤 골렘을 갖고 가려 하다가, 그 변화를 깨달았다.

     "아가씨들? 무슨 짓이라도 했어?"

     모른다는 표정의 다섯 명.

     "뭐 상관없나. 돌아가서 조사해야지."

     알폰스는 커맨드 골렘을 해제했다. 그러자 고르곤 골렘은 3비트 정도의 사이즈인 인형이 되었다.

     그걸 가방에 넣고서, 알폰스는 플라이의 주문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대단해."

     감탄하는 클레어.

     안 좋은 예감이 드는 에리스.

     "클레어, 골렘을 만들 생각이야?"

     "나한텐 무리야."

     입가를 이상하게 일그러뜨리는 클레어. 진짜로 만들 생각이 가득하다.

     "슬슬 출발해요!"

     소를 저지한 보답으로 시럽이 담긴 병을 몇 개 받은 후라우가 모두에게 말을 걸었다.

     레베도 몰래 콩의 소스를 받은 모양.

     캐티는 명치의 대미지에서 부활하여, 약삭빠르게 마부석에 앉았다.

     

     그리하여 다섯 명은 다시 여행을 즐기다가, 마도도시 위즈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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