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3 제비뽑기로 암살자라니
    2021년 04월 11일 07시 55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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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67/

     

     

     

     "자, 출발이야!"

     5명과 한 마리는 마차에 타서 먼저 마르스필드로 향했다.

     두번째라는 점도 있어서, 에리스 일행의 여행은 순조로웠다.

     이번엔 호위의 임무도 없었기 때문에, 여행 도중에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냈다.

     레베는 보통 마부석에서 삐땅과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았다.

     그러면 옆에서 캐티가 고삐를 든다.

     레베가 눈을 뜨면, 캐티와 교대. 이번엔 캐티가 삐땅을 품는다. 역시 삐땅은 기본적으로 잠꾸러기다.

     마차의 부엌에서는 에리스와 클레어가 현재 공사중인 크로스타운의 가게 정리나 다음의 전개를, 도면을 그리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부엌에서는 후라우가 찜요리와 과자를 만들고 있다.

     과자에 관해서는, 에리스가 알과 우유와 설탕을 힌트로 주었더니 멋지게도 푸딩을 만들어냈다. 

     요리에 관해서는, 방구석 백수도 중화만두나 계란찜 정도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견하지 않았더니 후라우가 식재를 모두 모아 찌기 시작했다.

     대박이었던 것은 닭 안에 요채를 넣고서 통채로 쪄낸 것.

     후라우는 이걸 자화자찬했다.

     "이 담백한 고기를 소스와 함께 먹으면 맛있답니다!"

     후라우의 말로는 굽는 것과 다르게, 쪄낸 후 남은 육즙과 고기를 먹은 후 남은 뼈로 맛있는 국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고 한다.

     캐티가 대호평을 한 음식은 생선찜. 접시에 올린 커다란 고기를 단번에 쪄내고, 야채가 듬뿍 들어간 양념을 바른 것.

     "이건 살이 부들부들해서 맛있다냐."

     에리스와 레베가 좋아했던 것은, 고기를 장시간 쪄낸 것. 닭보다도 맛이 진하다.

     에리스는 이걸 다진 것에 간을 한 후, 중화만두를 해달라고 후라우에게 부탁했다. 이것 또한 맛있었다.

     클레어는 전부 그저 그런 모양이었다. 하지만, 푸딩은 참을 수 없을만큼 맛있었다며 만족해하였다.

     삐땅은 악마가 습격했을 때 회수한 롱소드를 품고서, 부엌을 굴러다녔다.

     참고로 '독' '부리' '아인' 의 능력은 어느 것이나 합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애초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성능이어서 문제없음.

     이렇게, 마르스필드까지의 길은 찜 요리를 맛보는 여행이 되었다.

     

     

     그렇게 마르스필드에 도착한 일행.

     먼저 마르스필드 공에게, 친서를 전하려고 면회를 요청하였다.

     마중해준 사람은, 공과 정처인 미레이.

     "오오, 잘 와주었다. 파발을 통해 와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선 들었다. 괜찮다면 식사하면서, 자세한 이야기를 가르쳐 주지 않겠나."

     공의 권유를 받고, 다섯 명은 점심식사를 대접받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무수한 악마에게 습격당한 일, 누군가가 그걸 간단히 격퇴시킨 일, 그리고 거기서 사용된 이상한 마법의 일. 마법과 의문의 인물의 조사를 의뢰하기 위해서 마도도시 위즈덤으로 향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공은 진지한 표정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성채도시 마르스필드는, 왕도 스카이캐슬을 지킨다. 그러기 위한 성채도시. 그래서 수많은 병사가 주둔하고 있고, 병사를 양성하기 위해 광대한 영지를 왕족이 인정해주고 있다고 들었다.

     "마도도시에 가겠다는 것은 잘 알겠다. 또한, 의문의 남자에 대해서 말인데, 적어도 왕의 명으로 용자의 칭호를 받은 자는 아니다."

     공의 말로는, 용자의 특징은 그 압도적인 힘. 마법은 간접마법이 주류고, 적어도 무수한 화염탄을 조작할만한 마법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뭐, 그자도 상당한 괴물이지만."

     공은 약간 불쾌한 표정으로 용자에 대해 평했다.

     "그런데, 언제 출발할 예정인가?"

     "오늘은 마을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 낮에 출발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소녀들이 이런 칙칙한 중년과 함께 있어도 재미는 없겠지. 전의 숙소에 안내해줄 테니, 오늘은 마르스필드의 거리를 즐기도록 해라."

     

     이렇게, 에리스 일행은 일단 성을 나와 하인이 안내해 준 마르스필드 제일의 숙소에 도착하여 스위트룸을 제공받았다.

     방에다 짐을 놓고 한숨 돌리는 다섯 명.

     "오늘은 마르스필드 명물인 차가운 요리를 즐기자구요."

     "이번에야말로 수인가에 가보고 싶다냐."

     "좀 집착하는데."

     "친구들이 살고 있다냐."

     "그런 말은 빨리 해. 그런데, 수인가는 위험한 곳이야?"

     "별 거 아니다냐. 단순한 슬럼가다냐."

     "뭐, 우리들이 어떻게 될 일은 없겠지만, 너무 화려한 복장은 위험하겠다. 수확제에 입었던 갈색 상의라도 입고 갈까?"

     레베의 제안을 다른 네 명도 찬성하였고, 만일을 위해, 에리스가 삐땅을 품고 가기로 했다.

     

     다섯 명은 숙소의 프론트에다 수인가의 위치를 물어본 후 향했다. 직원의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세요." 라는 말이, 수인가가 어떤 곳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역시 그렇다고나 할까, 그 장소는 마르스필드의 안에서도 저지대였으며, 건물도 후줄근한 것이 많았다.

     어느 사이에 레베는 칼을 차고 있었다.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캐티는 마을 사람들에게 친구에 대해 물어나갔다.

     그리고 친구의 집을 발견했다.

     "먀티, 있다냐?"

     캐티가 문을 쿵쿵 노크하면서 큰 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안에서 쭈뼛거리는 얼굴이 나타났다.

     "먀티, 오랜만이다냐, 캐티다냐!"

     "먀우! 캐티! 오랜만이다냐! 이런 곳에 무슨 일이다냐!"

     "여행하는 중인데, 만나고 싶었다냐."

     "그런 곳에 서 있어도 뭣하니, 더럽지만 들어오라냐! 어라, 그쪽 분들은 누구다냐?"

     "동료다냐. 에리스, 레베, 후라우, 클레어다냐. 그리고, 삐땅."

     캐티가 갑작스레 소개하자 서둘러 고개를 숙이는 네 명.

     "처음 뵙겠다냐. 나는 먀티."

     먀티는 캐티와 비슷해 보이지만, 머리카락이 흰색과 갈색의 얼룩 무늬였고, 눈은 캐티보다도 처진 눈이어서 귀여운 느낌이 든다.

     다섯 명은 캐티의 권유로 그녀의 지에서 차를 대접받게 되었다.

     

     캐티와 먀티가 대화하고 있다.

     강렬한 사투리여서 그런지, 다른 네 명으로서는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표정이 풍부한 두 사람이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러자 그때 노크 소리가.

     먀티가 현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현관에서 뭔가의 대화를 한 후, 조금 전과 전혀 다르게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가 돌아왔다.

     "캐티, 여러분, 갑자기 미안하지만 이제 돌아가달라냐."

     "무슨 일이다냐?"

     "아무 일도 아니다냐. 캐티는 즐겁게 여행을 계속 하라냐."

     그 한 마디가, 에리스ㅡ에지의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먀티의 뒷쪽의 기척. 분명히 살기에 차 있다. 하지만, 그건 에리스 일행에 대한 것이 아니다.

     에리스는 삐땅을 클레어에게 넘겨주고는 블라우스 아래에 입고 있던 옷의 마력을 해방하였다.

     "녹아들어라."

     소리없이 사라진 에리스.

     그리고 그녀는 살기를 내뿜고 있는 뒷쪽에 모습을 드러내며, 등에 대거를 꽂았다.

     "먀티, 이 분은 누구?"

     갑자기 등뒤에서 말소리를 들은 먀티와 그 뒤의 사람. 서둘러 돌아보자, 그곳에는 대거를 들이대는 소녀가 소리없이 서 있었다.

     "먀티, 살기가 대단하다냐. 그래선 살해당해도 불평할 수 없다냐."

     캐티가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말이 안 나오는 두 사람. 다섯 명은 먀티의 뒷쪽에 있는 자를 확인하였다.

     그자는 아누비스 종족의 여성.

     그리고 그녀가 먼저 눈치챘다.

     "혹시 당신들, 와란의 보석상자 여러분? 제 오빠를 구해셨던."

     침묵하는 다섯 명에게, 아누비스의 여자는 이어말했다.

     "오빠는 여러분에게 내걸린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해요."

     이 소녀는, 내걸렸던 아누비스의 여동생.

     "괜찮다면, 살기를 내뿜는 이유를 들려주실까."

     에리스의 말에, 아누비스 소녀는 허물어지듯 주저앉아서 갑자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너무한 이야기다냐."

     캐티가 분노하였다.

     다시 말해, 미레이와 안나가 서로 암살하려 하다 수인가에 불똥이 튀고 있다는 뜻.

     미레이와 안나는, 각각 도적길드를 통하여 서로의 암살의뢰를 내고 있다. 하지만, 도적길드로서도 실패했을 때마다 길드멤버의 얼굴이 드러나는 일은 위험하다.

     그런 이유로, 도적길드는 수인가에 암살의 하청을 주었다. 도적길드도 의욕이 없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수인가의 장로가 만든 이번의 암살자 결정 제비뽑기에 당선된 사람이, 먀티와 아누비스 소녀다.

     먀티는 묘전사, 아누비스 소녀는 마술사여서 어엿한 살상능력이 있다. 하지만, 암살은 당연히 해본 일이 없었다.

     사실상 '죽는 역할' 이라는 뜻.

     "그 할매들도 작작 좀 하지."

     "귀찮으니 한꺼번에 죽일까."

     "그건 마르스필드 공의 정책상, 위험할 거라 생각해."

     "에리스, 어떻게든 안 될까냐?"

     에리스ㅡ에지는 조금 생각한 후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네 명에게 제안했다.

     "아고무스한테 했던 것, 미레이와 안나한테도 해볼까?"

     웃음을 터트린 네 명. 뭐가 뭔지 모르는 두 명.

     "그래, 그게 좋겠다."

     "파파박 하고 오세요."

     "고맙다냐, 고맙다냐."

     그리고 캐티는 먀티 일행에게, 이제부터 에리스가 뭘 하러 갈 건지를 설명했다.

     깜짝 놀라는 두 명.

     "그런데, 먀티는 이 마을에 아직 미련이 있는 거다냐?"

     "가족도 죽어서 여기 있을 이유는 없지만, 갈 곳도 없다냐."

     "그럼, 와란으로 오라냐. 일을 소개시켜 주겠다냐."

     "자, 할 일도 정해졌으니, 저녁먹으러 가자. 아누비스 언니도 같이 어때?"

     "사양말고 오라냐. 그런데 이름은 뭐라고 한다냐?"

     "라브라라고 합니다. 여러분."

     "그럼, 라브라, 맛난 가게를 소개해달라냐. 내가 사주겠다냐."

     

     다섯 명과 먀티는 라브라의 안내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 가게는 결코 고급진 가게는 아니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참고로 차가운 요리가 아니라, 평범한 요리. 차가운 요리는 역시 관광객용인 모양이다.

     특히 후라우가 조미료에 흥미를 가진 모양이다. 내일 오전 중에 번화가에서 장을 볼 듯한 분위기다.

     식사 후 일곱 명은 숙소로 돌아갔다. 프론트의 직원한테는 '친구다' 라는 이유로, 두 사람이 방에 들인다고 전해두었다.

     

     에리스는 상의와 브라우스, 바지, 부츠를 벗고 나서 애용하는 단화와 명주 글러브를 착용했다.

     "에리스, 편지를 써뒀어."

     클레어가 두 통의 편지를 전해주었다.

     성 안의 지도는, 이미 먀티한테서 입수하였다.

     "그럼, 갔다올게."

     "그래, 조심해." 

     "제대로 쥐어짜세요."

     "죽이면 안 돼."

     "부탁한다냐."

     그리고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에리스를 지켜보는 먀티와 라브라.

     "맡겨줘."

     그렇게 에리스는 심연을 해방하고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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