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1 마왕님 진짜 위험해2021년 04월 08일 23시 08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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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 몸을 담그며 현자타임을 즐기는 마왕.
"벨 씨, 항상 고마워."
이젠 제대로 단골손님인 마왕. 마르게리타도 베루루데우스가 아닌 '베르 씨' 라는 애칭으로 불러주게 되었다.
"아니, 오늘도 훌륭했다. 다음에도 부디 마왕을 유린해줬으면 한다."
마왕의 기분 좋은 모습을 보자, 마르게리타도 서비스 정신이 샘솟았다.
"그러고 보니, 베르 씨 한테만 가르쳐 주자면, 이 주변을 남자의 거리로 재개발하게 될 거야."
"어떤 식으로 만드는데?"
"우리들은 전용 목욕탕으로 옮겨가. 바로 옆이지만. 그리고, 나이트클럽을 새로이 시작한다고 하더라."
"전용이라는 말은, 마르게리타 씨의 전용이라는 뜻?"
"아니, 정말 좋은 일의 전용이라는 뜻. 나와 마리린은 자동적으로 그쪽에 옮겨가게 되었어."
"서비스 내용은 변하나?"
"일반 손님의 시선이 없는 만큼, 좀 더 깊게 할 생각이긴 해."
어질어질한 마왕님. 갑작스런 '깊게' 라는 말에 현자타임 끝.
"그래서, 나이트클럽이라는 건 뭐지?"
흥미깊은 마왕님.
"신사들의 사교장. 술 등을 즐기는 장소야. 손님들이 만나는 장소가 있어서, 즐긴 후에 한 잔 걸칠 수 있는 가게야. 나도 가끔 가게로 나갈 생각이고."
"정말인가."
마왕은 문득, 기스라는 견습도적을 떠올렸다.
그 때의 대화는 즐거웠다. 베루루데우스와의 만담보다 100배는 즐거웠다.
그런가, 나이트클럽에는 그런 이용방법도 있구나.
부디 그 녀석과 술을 나누고 싶다.
"그런데 마르게리타 씨는, 무슨 복장으로 그 가게에 나갈 셈이지?"
"그걸 손님한테 리퀘스트받으려고 생각해서 말야. 베르 씨도 뭔가 좋은 복장을 생각해 둬."
의욕이 샘솟는 마왕님. 또 1회전 치르고 싶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은 연장이 가능한가?"
"미안, 이후에 예약이 있어서."
어깨를 떨구는 마왕. 하지만, 마왕은 기다린다는 기쁨을 알고 있다.
"알았다. 또 예약하러 오지. 나이트클럽에서 입을 제복도, 마르게리타 씨한테 제대로 어울리는 걸 생각해보지."
"고마워, 베르 씨."
단골인 마왕에게는, 팔짱을 끼고서 가게 바깥까지 보내준다는 서비스를. 이때, 마르게리타는 기본 복장인 메이드복.
"그럼 이만, 베르 씨."
"그래, 또 오겠다."
그러자, 거기서 갑자기 마르게리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그녀가 외쳤다.
"위험해! 베르 씨!"
마르게리타가 갑자기 마왕을 끌어안고서, 몸을 바꾸며 마왕을 쓰러트렸다.
갑작스런 천국같은 느낌에 풀 부스트 직전인 마왕.
"아악!"
이어서 마르게리타의 신음소리가.
그녀를 덮친 것은, 악마의 손톱.
악마의 손톱에서 지켜진 것은 마왕.
마르게리타가 등을 확 베이자, 피에 물들여진다.
"괜찮.....니.....베르 씨......"
마왕을 감싸면서 생기를 잃어가는 마르게리타.
"어! 뭐하는 거냐 네놈!"
마왕은 눈앞의 악마를 무영창의 익스플로전으로 날려버리고, 메르게리타에게 퍼펙트 힐을 걸었다.
그리고 그녀를 끌어안고 서둘러 가게로 돌아갔다.
"거기 아가씨, 마르게리타 씨를 부탁한다!"
마왕은 접수원에게 그녀를 맡기고,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나의 마르게리타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이 녀석들!"
마왕은 이 세계에 온 후, 처음으로 열받았다.
"나의 날개여 내게로 와라 플라이!"
마왕은 농부 차림인 채 하늘에 붕 떠올랐다.
먼저 상황의 확인을.
"자브나드 이 개같은 녀석이."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나의 걸음을 방해하는 모든 것에 분노의 불길을 퍼부어라."
마왕의 등뒤에 무수한 화염탄이 떠올랐다. 그건 하늘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나의 이름으로 놓치지 않고 불태워라 호밍미사일!"
등뒤의 화염탄이 단번에 와란의 시내를 가로질렀다.
그건 모든 폰데몬을 불태웠고, 노멀데몬과 하이데몬에게 대미지를 입혔다.
마왕은 마법을 이어나갔다.
"상처입은 악마여, 나의 명에 따라, 그대로 지옥의 불가마로 돌아가라 데스사이즈!"
마왕을 중심으로, 마력의 고리가 와란의 시내를 가로질렀다.
그러자, 고리에 닿은 노멀데몬과 하이데몬이 잿더미로 변했다.
"천공의 미세한 먼지여, 나의 부름에 응하라 콜 코멧트!"
마을 안에 남은 수십 마리의 그레이트 데몬의 머리 위에 하얀 꼬리를 이으며 극소형의 혜성이 낙하하여 데몬을 관통한 후 지면 안으로 사라졌다.
"마지막은 저 녀석들이군."
마왕은 공중에 떠올라서, 무슨 일인가 하며 덩황하고 있는 데몬들을 언뜻 보았다.
"태고의 마물들이여, 나에게 복종하여 시공을 일그러뜨려라 클로즈 디멘션!"
데몬들은 정육면체의 이공간에 붙잡혀버렸다.
"지옥의 번견들이여, 너희들의 욕망에 따라, 모든 것을 물어뜯어라 브라더 헝그리!"
정육면체 안에 지옥의 마견들이 소환되어, 악마들을 물어뜯는다.
도망치려 해도, 단절공간이기 때문에 도망칠 곳을 잃은 악마들에겐 도망칠 곳이 없다. 악마들은 그대로 마견들에게 먹혀버렸다.
한숨 돌리자 냉정해진 마왕.
"이런, 저질러버렸다......."
자신의 손으로 자기 군단의 병력 중 4분의 1을 괴멸시켜버린 마왕.
"베루루데우스한테 들키기 전에 돌아가야지."
마르게리타의 일은 걱정되었지만, 너무 눈에 띄어서 와란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어버리면 재미없다.
마왕은 그대로 스카이라이너의 마법으로 성에 귀환했다.
에리스 일행은 혼란스러웠다.
절망적이었던 자신들의 앞에서, 악마들은 불타고, 잿더미로 변하고, 혜성에 꿰뚫리며, 공중에서 무서운 개들한테 먹혔다.
그리고 에리스 일행 5명 만은 눈치챘다.
하늘에 떠오른 밀짚모자 차림의 농부를.
"저것이 마왕....."
에리스 일행은 알 수 없었다. 어째서 마왕이 악마의 군대를 쳐부쉈는지.
마왕과 악마는 적대하는 건가? 악마의 군대는 용자측인 걸까? 악마는 마왕을 쓰러트리려고 온 걸까?
생각하면 할 수록 혼란스러워진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하나 있다.
"마왕은 위험해."
수천 마리의 악마를 순식간에 쓰러트리는 힘을 실감했다.
마을에서는. "용자님이 와준 건가!" 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선 일단 조용히 하자.
위협이 일단 물러난 일에는 틀림없으니까.
다만, 이 위협이 언제 다시 덮쳐올지도 모르겠지만.
마르게리타는 눈을 떴다.
그리고 확신했다. 그 농부, 베르 씨는 강력한 존재. 에리스 아가씨가 말했던 마왕일지도 모른다.
자기의 등을 악마의 손톱이 찢어발긴 일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척추가 부러지는 소리도 뼈를 통해 들었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뜨니 여기에 있었다.
마왕인지 구제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마르게리타를 구했다. 그건 사실.
"곤란하네."
마르게리타는 인생 처음으로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아가씨들에게는 보고해 둬야겠어."
이 정도의 소란이다, 이후의 손님은 캔슬될 것이다.
마르게리타는 곧장 백합의 정원으로 향했다.
"괜찮으십니까 마왕님."
"뭔데 베루루데우스."
"자브나드가 수천에 달하는 악마 군대를 잃었습니다."
"그거, 전에 말했던 욕구불만이었던 그거?"
"그렇습니다."
"그럼 불러볼까."
"그렇네요. 곧장 부르겠습니다."
얼마 안 가 악마간부급 그레이트데몬인 자브나드가 마왕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엔 멋대로 저질러버려서, 솔직히 곤란했는데 말야. 그래서, 용자의 목은 갖고 왔겠지?"
심술궂은 마왕.
경직해버린 자브나드. 필사적으로 말을 쥐어짜냈다.
"아니요, 송구스럽게도 패해버렸습니다. 용자들은 화염탄을 조종하고, 악마를 정화시키고, 하늘에서 혜성을 부러내고, 지옥에서 마견을 소환했습니다. 그래선 어떻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것 쯤, 나도 할 수 있다고."
정말이냐는 표정의 자브나드.
"그보다, 결국 그 정도 때문에 지고서 도망쳐 온 거네, 자브나드 형씨."
대답하지 않는 자브나드 씨.
"베루루데우스, 잠깐 간부들 좀 모아줄래?"
"알겠습니다."
조금 지나자, 악마간부급인 몇 명이 왕궁의 알현실에 모여들었다.
"자, 자브나드, 네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 이 녀석들한테 설명해 봐."
자브나드는 마왕에게 설명했던 것과 같은 내용을 전했다.
"들었지, 너희들?"
마왕의 말을 듣고 끄덕이는 악마간부들.
"그래서, 너희들 항상 내 힘을 보고 싶다고 말했었지. 지금 보여줄게."
냉혹한 미소를 띄우는 마왕.
"그럼 먼저 바인드."
마왕은 자브나드의 자유를 빼앗았다.
"실패하면 죽는 거야."
떨면서 고개를 좌우로 젓는 자브나드.
"그럼, 순서대로 해볼까."
마왕은 자브나드를 텔레네키스로 띄우고, 성 바깥으로 유도하였다.
그리고 호밍미사일.
다음으로 데스사이즈.
목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자브나드에게 퍼펙트 힐.
그리고 콜 코멧트로, 일부러 급소를 빗나가게 하여 자브나드의 어깨를 꿰뚫는다.
"마지막은 개였지."
클로즈 디멘션으로 자브나드를 결계에 가두고, 브라더 헝그리로 마견을 불러내어 천천히 뜯어먹게 한다.
"어때? 이런 건 나도 가능한데, 더 강렬한 걸로 보고 싶어?"
전원 일치로 고개를 좌우로 젓는 악마간부들.
"날뛰는 건 좋지만 말야, 싸움을 걸면 반드시 이기라고. 지면 사형이야. 그리고, 와란에 손대면 안 돼."
일부러 못을 박지 않아도, 누구나 자브나드가 저런 꼴을 당해버리게 한 도시에 손을 대려는 생각은 안 한다.
"자, 그럼 이걸로 해산."
마왕은 해산을 선언했다.
"그럼, 마르게리타 씨의 복장을, 나의 이미지네이션 넘치는 크레이티브한 센스로 생각해야만 하겠군."
오랜만에 땀을 흘린 마왕은, 그대로 잠에 들었다.
마왕을 지켜주려고 했던, 그녀를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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