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9 준동하는 자들
    2021년 04월 06일 16시 32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63/

     

     

     

     "에리스, 미궁에 가자!"

     드물게도 클레어가 흥분한 상태다.

     "왜 그래?"

     에리스가 물어보자, 클레어는 전에 얻었던 두루마리를 손에 들고 에헤헤하며 웃으면서 모두에게 설명해주었다.

     두루마리에 쓰여져 있던 것은, 바로 싫어버린 마법의 술식이었다.

     "디스트럭션 니들. 상대의 마법 저항력을 무효화한다. 필요 정신력 7."

     생각보다 미묘한 효과를 듣고서 이상해하는 네 명.

     "아, 그런가!"

     에리스는 깨달았다.

     "마법에 저항력을 가진 악마계 녀석들한테도 마법이 통하게 되는구나!"

     "맞아 에리스. 그리고 제일 기대되는 것이, 나의 디스트럭션 니들과 에리스의 침묵 콤보야!"

     듣고 보면 그 말대로다. 상대의 마법을 봉인할 수 있다면, 그 뒤는 근육뇌 세 명에게 맡겨두기만 하면 된다.

     "어쩌면, 이걸로 악마의 미궁 제패가 여유로워질지도?"

     "에리스와 클레어가 마법의 피해를 받는 일은 사라지겠네요."

     "한번 싸워봤던 상대라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게 된다냐."

     에리스는 생각했다.

     와이트의 미궁을 계속 돌아서 사라지게 만드는 것보다, 악마의 미궁을 돌아 스펙업을 노리는 편이 좋을지도.

     그리고 와이트의 미궁은 용자의 파티가 없애게 해야 얼빠진 표정을 보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당분간 악마의 미궁에서 놀자."

     다섯 소녀는, 심심풀이로 와란 최상급 미궁을 제패하기로 했다.

     

     

     여기는 용자 파티.

     일행은 위트그레이스로 돌아가서, 마왕의 부적에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성과는 전혀 없었다. 

     신의 계시에 따라 '와란의 와이트 미궁' 을 몇 차례 도전했지만, 전부 꽝.

     일단 성채도시 마르스필드로 돌아가서 몇몇 미궁을 돌아봤지만, 거기선 저항의 건틀릿과 저항의 메탈 부츠를 얻었을 뿐.

     그 때문에 다른 도시도 돌면서 주변의 미궁을 탐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위트그레이스의 주변에는 미궁이 없다. 따라서 모험가길드도 없다.

     하지만 농경도시인 만큼, 먹을 것은 풍부하다.

     몇 번의 미궁탐색 덕택에 파티의 장비와 주머니 사정도 좋아져 있었다.

     "그레이, 당분간 이 마을에서 지내자고."

     다무즈가 의욕이 없었는지 그런 제안을 하였다.

     "그래, 여기서라면 우리들 영웅 대접을 받으니까."

     피치도 동의한다.

     "요즘 너무 일했었죠."

     전혀 일하지 않은 클리프도 거든다.

     확실히 위트그레이스보다 남쪽은, 도시라고 할만한 곳은 없다.

     도보로 간다면, 동쪽으로 나아가던가 자치도시 와란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해야 한다.

     "동쪽으로 가면서 탐색하며 마도도시를 향해 나아가자."

     그레이는 세 명의 의견을 무시하고서 단언했다. 거기에 동의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기스.

     "실화냐고."

     "왜 그렇게 용쓰는 거야."

     "사람을 막 굴리는군요."

     이 세 명, 미궁에선 기스와 그레이의 뒤를 따라올 뿐. 그럼 숙소에서 기다리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점에선 교활한 세 명. 나오는 보물은 확인해봐서 쓸 수 있는 것이라면 얻고 싶은 모양이다.

     "리더는 나다. 말을 듣도록 해."

     "그런 말 해버리면, 이제 상대해주지 않을 거야."

     피치가 도발해보지만 그레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흥. 하며 코웃음을 칠 뿐.

     그 태도에 화가 나는 피치.

     "이젠 폭발해도 몰라. 이 호색가 용자야!"

     피치의 놀림을 무시하고서, 그레이 일행은 동쪽으로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사실 와란에서 와이트 미궁의 탐색을 되풀이하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었을 용자 파티의 행동.

     하지만, 그레이는 파티와 함께 와란에서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마도도시에 도착한 후, 와란으로 리프해서 마리린 씨를 예약해야지."

     그렇다, 파티와 함께 와란에 머물게 되면, 언제 풍속점에 다니는 걸 들킬지 모르기 때문이다.

     용자의 시야에는 이미 피치가 없었다.

     용자는 마왕을 쓰러트리는 목적보다도, 파티를 가능한 한 와란에서 떨어트리고서 마리린 씨한테 간다는 목적이 강해지기 시작하였다.

     

     

     여기는 마왕성.

     이미지네이션이 넘치는 크리에이티브한 하이힐과 승마용 채찍이 더해지자 만족하는 마왕님.

     "마르게리타 씨, 내 간부가 되어주지 않으려나."

     하지만 마왕은 생각을 고쳤다.

     "부하로 만들어버리면, 역시 가만히 있게 되겠지."

     그렇다, 가끔 만나니까 좋은 거다.

     마왕은 다음 예약을 할 준비를 시작했다.

     "마왕님."

     "뭐냐 베루루데우스."

     "기분 좋으신 와중에 송구스럽지만, 악마 간부 중 한 명이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행동인가."

     "병사를 모아서 인간의 도시를 습격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것 같은데."

     "괜찮습니까?"

     "다시 말해, 욕구불만이 쌓였다는 말이잖아, 용자가 없다면 그걸로 좋고, 용자가 있다면 역량을 측정할 수 있으니 그것도 좋아. 전혀 문제 없다고."

     "그렇다면, 명령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싫다고. 왜냐면 그 녀석들, 다음 말로 반드시 '마왕님의 힘을 보여주십쇼' 라고 말할 테니까. 난 클로를 찾을 때까진 성에 처박혀있을 거라고."

     "무책임하군요."

     "무책임의 극치같은 너희들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 거냐."

     "알겠습니다. 그럼 내버려두겠습니다."

     "실패한다면 사형이다."

     "당연합니다."

     "그런데 베루루데우스 씨, 용돈 좀 줘."

     "또 입니까. 요즘, 씀씀이가 헤퍼졌군요."

     "마왕한테 째째한 소리 하지 말라고. 뭐 1억 릴 내놓으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니까."

     "뭐, 상관없지요. 그런데, 그렇게나 빈번하게 외출하신다면 제대로 된 복장을 준비해둘까요?"

     "아니, 그걸로 됐다. 그보다, 지금 것이 좋아."

     "그렇습니까. 필요하시다면 스스로 구입하셔도 상관없으니까요. 자, 100만 릴 넣어두었습니다."

     "고마워."

     그리고 마왕은 허겁지겁 농부 복장으로 갈아입고서, 예약을 하러 와란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무대는 다시금 와란으로.

     에리스 일행은 다시 악마의 미궁으로 향했다.

     역시 덫이 귀찮다. 이것만이 에리스의 신경을 갉아먹는다.

     "정말, 가끔은 걸려버릴까."

     "그만둬 아가씨."

     "저녁식사는 에리스가 좋아하는 리조또로 할 테니, 힘내주세요."

     "최종보스한테 빨리 가자!"

     "냐아~"

     전투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보물에서는 릴만 나오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이제 잔겔 급의 노멀데몬을 상대할 때는 마법조차 필요없다.

     왜냐하면, 에리스 일행은 전위 3명이 마법을 15까지 무효화, 물리공격도 후라우는 20, 레베와 캐티가 10을 무효화한다. 그리고 레베와 캐티는 애초에 물리공격을 맞지 않는다.

     좀비 자이언트 전에서는, 클레어가 디스트럭션 니들과 바인드의 콤보를 시험해보았다.

     구속된 거인. 그 후엔 후라우, 레베, 캐티, 에리스의 일격으로 종료. 너무하잖아.

     "자비나스 급은 나와 클레어 둘이서 상대볼래?"

     따분해하는 클레어한테, 에리스가 그렇게 제안했다.

     그리고 자비나스 급 하이데몬의 방.

     클레어는 미리 익스플로전을 저장해 두었다.

     그리고 선행으로 디스트럭션 니들을 영창하여, 하이데몬의 마법저항을 무효화.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에리스가 침묵을 발동시켜서, 하이데몬을 조용히 시킨다.

     이어서 클레어의 익스플로전이 하이데몬의 머리에 작렬.

     이건 전번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대미지가 들어간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폭발의 충격 때문에 휘청거리는 하이데몬.

     에리스는 그 다리 사이를 광신의 니들대거로 찔러 올렸다.

     이걸로 종료.

     "대단하네."

     "움직임을 묶어두기만 하면, 에리스의 대거가 최강이니까요."

     "마지막이 기대된다냐."

     그리고 라스트보스. 악마간부급 그레이트데몬.

     "구속은 효과가 있으려나."

     에리스의 질문에, 클레어가 아쉽다는 듯 대답한다.

     "아마 듣기는 해도, 곧장 효과가 사라질 거라 생각해."

     조금 전 익스플로전의 영향을 분석한 클레어가 대답하였다.

     디스트럭션 니들의 효과는 '마법이 걸린다' 뿐이고, 대미지 저항의 제거나 효과시간의 연장같은 것은 붙어있지 않다.

     "그렇게 되면, 역시 우리들은 뒤에 머무는 편이 좋겠네."

     "응, 아마 그 손톱으로 긁히는 순간, 우리들의 희생의 인형은 부서질 거야."

     "뭐, 우리들한테 맡겨둬."

     "패는 일은 맡겨주세요."

     "클로로 긁어주겠다냐."

     에리스가 순조롭게 문의 덫을 해제. 클레어는 디스트럭션 니들을 몸에 충전시킨다.

     그리고 레베가 문의 손잡이에 손을 대고, 연다!

     먼저 에리스가 선행하여 돌입. 그레이트데몬의 위치를 확인한 참에 클레어가 디스트럭션 니들을 쏜다. 뒤이어 에리스가 침묵을 개방하여,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후라우를 선두로 한 전위 세 명이 방으로 돌입.

     클레어는 시험삼아 바인드를 영창해 보았지만, 구속효과는 잠깐. 하지만 그건 전위 3명이 무사히 배치될 시간을 벌게 해주었다.

     데몬의 손톱이 후라우를 덮쳤지만, 후라우는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데몬의 손톱이 튕겨나갔다.

     놀라는 표정의 데몬.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한쪽 무릎이 일격에 절단되었다.

     밸런스가 무너진 데몬의 목을 브레이브 리퍼가 베어버렸다.

     양손을 휘저어보지만, 레베와 캐티에게는 닿지 않는다.

     그리고 후라우가 홍곡과 파마 때문에 6배의 공격력이 된 메이스를 데몬의 머리에 내려친다.

     엎드려 쓰러지는 데몬.

     그 등에 에리스가 내려와서, 마무리 일격을 더한다.

     악마간부급 보스와의 2회전은 싱겁게 끝나버렸다.

     그리고 보물상자.

     안에는 뿌연 금색으로 빛나는 스틸레토.

     스틸레토는 효과가 없었지만, 그 찬란함은 브레이브 리퍼와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어쩌면 그럴지도."

     에리스는 이것이 다크미스릴로 만들었다고 예상한다.

     클레어도 그렇게 생각한 모양.

     "이거, 다크미스릴로 만들었을 수도 있겠어."

     다섯 명은 고개를 서로 맞대었다.

     그리고 다섯 명 모두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건 길드한테는 비밀로 해두자."

     2회차에선, 악마가 부활하여 말하는 일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제 부활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오늘의 벌이는 200만 릴. 한 사람당 40만 릴. 도구의 판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캐티도 도적길드에 신고하지 않았다.

     수고하셨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