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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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3월 26일 17시 43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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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58/

     

     

     

     다음 날, 에리스와 레베는 루크스 어머님과 아이훌, 크레디아를 데리고 시가지로 향했다.

     거기에는 이미 레오파르드와 페르디난드, 흉멜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리스, 안녕."

     흉멜이 에리스에게 반말로 인사하자, 에리스도 흉멜에게 대답하였다.

     "흉멜님, 잘 주무셨나요."

     연상에 대한 예절.

     이걸 들은 흉멜이 오히려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후라우가 이걸 가져다 줬습니다. 마차의 안에서 식사 대용으로 드세요."

     레베가 루크스에게 포장된 샌드위치를 건네었다.

     "비존 언니, 그릴레 언니한테도 잘 전해주세요."

     비존과 그릴레는 레베의 두 언니이다. 둘 다 이제부터 일행이 향할 스카이캐슬의 귀족에게 시집간 상태다.

     "그래, 신세졌구나. 에리스 일행한테도 신세졌다."

     레오파르드의 인사를 듣자 고개를 숙여 답례하는 에리스.

     "와란 상인길드에 차를 출하보낼 준비를 해뒀으니, 길드에서 확인해 봐. 이게 견본이다."

     그러면서 페르디난드는 두 개의 항아리를 에리스에게 건네었다.

     하나는 흰 도자기. 또 하나는 흰 도자기에 에리스 일행의 깃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내용물은 같다. 문양이 붙은 걸 직판점 전용으로 할지 협상할 수 있겠지, 레아."

     이건 기쁜 오산이었다. 이거라면 직판점을 다른 가게와 차별화할 수 있다.

     "네, 페르 할아버님,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레베와 에리스가 페르디난드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럼 마차가 왔으니, 우리들은 스카이캐슬로 향하겠다."

     정기편의 마차에 탄 네 명.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네 명.

     

     "자, 그럼 아침 식사를 끝내고, 마리아에게 가보자."

     네 사람은 근처의 까페에서 식사를 마쳤고, 거기서 에리스가 아이훌과 크레디아한테 이후의 일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에리스에게서 건설자금을 빌려 가게를 지었다' 라고 설명할 것 등등을.

     두 사람은 알았다고 했다.

     "이것부터 저것까지, 죄송하네요."

     "에리스님, 저 열심히 일할게요."

     아이훌과 크레디아는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에리스는 이렇게 하녀 두 명을 늘리는 일에 성공했다.

     

     

     "어서오세요, 레베님, 에리스."

     상인길드에서의 서열은 에리스보다 레베 쪽이 위.

     "이 분들이, 아이훌 씨와 레베 씨인가요."

     마리아의 질문에 레베가 대답한 후, 두 사람에게도 마리아의 일행을 소개했다.

     "이쪽은 마리아님. 상인길드의 마스터다. 이번엔 여러가지로 편의를 봐주셨지. 뒤에 서 있는 분은 니콜. 매입과 판매의 상담을 하면 돼. 그리고, 니콜은 게이니까 안심하고."

     뭘 안심하라는 건지 잘 이해할 수 없었던 두 명이었지만, 예의바르게 마리아와 니콜에게 인사했다.

     "그 품위라면, 차의 판매도 기대할 수 있겠군요."

     니콜이 냉정하게 판단한다.

     "이것이 견본이에요."

     에리스가 조금 전 페르디난드에게서 맡아뒀던 항아리를 마리아에게 건네었다.

     그걸 니콜이 감정한다.

     "도매가는 항아리 하나에 2천 릴이에요."

     "양쪽 모두입니까?"

     에리스의 설명을 듣고 니콜이 확인했다. 그리고 가격 결정.

     "보통 항아리는 3천 릴에 상인길드에서 각 점포에 팔겠습니다. 판매 최저가는 5천 릴. 한정품 쪽은 3500릴에 아이훌 씨의 점포에만 팔겠습니다. 최저판매가격은 5500릴. 괜찮겠습니까?"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아이훌과 크레디아.

     항아리 하나를 판매하면 매상이 5500릴. 판매수수료 550릴을 에리스에게 지불하면, 남은 4950릴. 매입이 3500릴이니, 수중에 남는 것은 1450릴.

     "당분간은 한정품과 통상품 두 개를 판매하세요. 모험가길드에 부탁해서, 가게 앞에서 마차를 세울 수 있도록 편의를 봐드릴게요. 하루에 열 항아리 정도를 판다면 모녀 둘이서 생활하기엔 충분하겠죠."

     그렇게 마리아가 덧붙이자, 아이훌과 크레디아는 이제야 구체적인 생활의 전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에리스가 인사하자 마리아도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네, 또 방문해주세요."

     아이훌 모녀는 이제부터 니콜한테서 장부기입 등의 기본을 배우게 된다.

     "그럼, 한나와 켄도 보러 가볼까."

     에리스 일행은 한나의 시제품 제작현장을 방문하여, 조금 전에 아이훌 일행에게 설명해준 것처럼 점포는 에리스한테서 빚을 지고 건설했다고 주변에 설명하도록 못을 박아두었다.

     에리스가 왜 그렇게 지시했는지는 몰라도, 거절할 이유도 없는 켄과 한나는 순순히 끄덕였다.

     "아가씨, 뭘 꾸미고 있는 거지."

     "비밀."

     "뭐, 아가씨의 일이니, 우리들한테 나쁜 일은 아니겠지만."

     

     

     며칠 후, 가게가 완공되는 날이 다가왔다.

     에리스 일행과 한나, 켄, 아이훌, 크레디아는 현장에 모였다.

     그곳에는 공방길드 사람들도 모여있었다.

     "여어, 에리스 아가씨, 봐라, 잘 지어지지 않았냐."

     후린트의 말에 에리스도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훌륭해요!"

     빵집, 찻집 모두 돌과 나무로 지어져있고, 가게 옆에는 마차를 세울 수 있도록 되어있다.

     문을 열면 아름다운 방울 소리가 딸랑딸랑 울려서, 손님의 방문을 가르쳐준다.

     "내부 인테리어는 최소한으로 했다."

     가게 안을 꾸밀 생각은 아직 없다. 하지만, 이건 두 조가 알아서 독창적으로 꾸미라는 뜻.

     정면에는 카운터가 놓여져 있어서, 상품을 늘어놓을 수 있게 되어있다.

     

     빵집 쪽은 뒷편에 작업장이 있는데 거기에는 찜기와 오븐이 놓여져 있다. 조리용 난로는 증설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여유를 뒀고, 작업대도 지지대가 튼튼한 걸로 하나 놓여져 있다. 목탄과 낙엽을 보관하는 장소도 충분히 갖춰져 있다.

     

     찻집 쪽은 빵집처럼 작업장이 없는 대신 상품을 진열하는 곳과, 빵집 방향으로 넓은 방이 만들어져 있다.

     "이 방은?"

     "아, 나 알 것 같아!"

     후라우의 질문에 클레어가 대답했다.

     "가게 안에서 먹을 수 있게 한 거죠, 감독님!"

     "당연하지 클레어. 참고로, 그곳의 출구에서 빵집까지 천막을 칠 수도 있다고."

     그렇다, 그곳은 오픈 까페. 빵과 차가 있다면, 그 자리에서 즐기고 싶은 손님도 반드시 있을 터.

     "첫 손님은 나다."

     후린트가 웃으면서 선언했다.

     에리스도 감탄했다. 여기까지는 생각치 못했었다.

     생각해보면, 빵집은 몰라도 차 쪽은 줄이 설 정도로 팔리는 것은 아니다. 그럼 아이훌 부녀가 손님을 돌봐줄 여유도 충분히 있다.

     "고마워요 후린트 할아버님. 그리고 여러분, 3일 후의 오픈을 목표로 가구, 재료, 제복 등등을 구입하러 가요!"

     

     에리스의 호령을 들은 모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을을 향했다.

     한나와 켄의 가구는 클레어가 주는 선물, 아이훌 모녀의 가구는 레베의 선물.

     후라우는 네 명이 결정한 가게용의 제복을 두 벌 씩 선물한다.

     한나는 긴 메이드복, 켄은 요리사복, 아이훌 모녀는 귀족의 평상복인 플레어 원피스.

     캐티는 어째선지 생선절임을 선물했다.

     "이건 맛있다냐."

     마지막으로 에리스가 한나 일행과 아이훌 모녀에게 100만 릴을 건네었다.

     "이제부터는 융자니까요. 이걸 110만 릴로 만들어 갚으세요."

     고개를 끄덕이는 네 사람.

     

     이렇게, 에리스 일행의 집 앞에는 그날부터 '클레어 설계사무소' 와 나란히 '에리스 파이낸스' 의 간판이 세워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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