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8 미궁의 수수께끼2021년 04월 04일 15시 45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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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은 '와란 넘버즈' 라는 도박을 자세히 다룬 내용이기 때문에 아예 패스함.
"재미없네."
"아가씨가 너무 심하게 해서 그래."
"끝장을 내버린 건 너였잖아."
에리스와 레베는, 마을의 재정비가 끝날 때까지 공방길드와 모험가길드의 출입금지를 당해버렸다.
그 이유는, 각 길드멤버들 한테서 '와란 넘버즈' 라는 도박으로 너무 따버렸기 때문.
"역시 노려야할 건 관광객이나 시골 귀족이야."
"아가씨, 부탁이니까 지금은 참아줘."
후라우는 게임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았고, 클레어는 '클레어-후린트' 브랜드로 찜기를 팔아제끼면서 슬슬 유유자적해지는 생활을 맞이하였다. 캐티는 애초에 릴 따윈 아무래도 좋은 인생을 보내고 있었고.
솔직히, 남성가와 '크로스타운' 이 완성될 때까지는 할 일이 없다. 크로스타운이란, 빵집과 찻집에서 시작되는, 와란 중심가와 백합의 정원 사이에 건설 중인 쇼핑몰을 말한다.
"악마의 미궁에 가보지 않을래요?"
후라우가 연홍색의 '홍곡의 파마의 미노타우로스 메이스' 라는, 정말 위험한 무기를 부드러운 천으로 닦으면서 입맛을 다셨다.
악마의 미궁은, 와란 최강급의 미궁. 일단 나오는 녀석들이 저항을 줄줄이 달고 나온다.
공격은 안 통하고 마법도 안 통해, 거기다가 얻어맞으면 아픈데다가 마법 또한 아파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미궁이다.
에리스는 생각했다.
인간중전차로 변화한 후라우가 한 대 있고, 홍곡과 파마의 성능도 알고 싶으니, 시험해볼까 하고.
유념사항은, 클레어는 그다지 강해지지는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에리스도 광신의 니들대거라는 이름의 맞으면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손에 넣었지만, 상대의 공격을 맞으면 자기가 죽는 상황에는 변함없다는 것.
분신, 희생, 본인 순으로 3발만 맞으면 인생 끝.
"후라우, 위험해지면 내 판단으로 귀환의 반지를 쓴다는 조건이라도 좋아?"
따봉을 날리는 후라우. 레베와 캐티도 싱글거리며 몸단장을 시작한다.
"근육뇌들."
그 모습을 본 에리스와 클레어는, 서로를 향해 한숨을 쉬면서 얼굴을 맞대는 것이었다.
"진짜 갈 건가요?" 라고, 레렌이 놀랐다.
"진짜 갈 건데요." 라며, 후라우가 미소짓는다.
"위험해지면, 곧장이라도 돌아오세요." 라며, 길드마스터의 딸을 걱정하는 모험가길드의 접수원.
"마도마를 가졌다면, 안내는 불필요하겠네요."
레렌이 에리스에게 귀환의 반지와 지도를 넘겨주었다.
"네, 노력해볼게요."
자, 와란 최상급 던전을 정복해주겠다고.
"역시 내가 제일 괴로운 역할이네."
덫 해제, 문 해제, 그리고 숨을 죽이며 스트레스를 쌓는 것은 에리스의 일.
악마의 미궁은, 와이트의 미궁과 달리 정통파 미궁이다. 50방 규모의 긴 미궁.
그리고 인색하게도, 잔겔 수준의 노멀 데몬이 6마리 정도 등장한다.
진형은 라이트닝 샤워를 두른 클레어와, 문의 덫을 해제한 에리스가 선두.
다음은 캐티와 후라우. 마지막으로 문을 여는 역할의 레베.
레베가 문을 열면 동시에 클레어가 중앙에 라이트닝 샤워를 쏜다. 동시에 에리스가 방에 파고 들어서는 분신을 위치며 암흑 속에 섞여든다.
이어서 캐티와 후라우가 돌입.
적이 소수일 때는, 캐티가 그대로 달려나가고, 뒤를 후라우가 쫓아서 적을 때려눕힌다.
마지막으로 레베가 둘러싸려 하는 잡졸을 처단.
잔겔 수준의 노멀 데몬 6마리로는, 여전히 에리스의 역할은 없다.
한편, 한 마리만 상대할 때는 에리스의 용서없는 일격이 빛을 발한다.
와이트가 나온 유니크던전에서도 신세를 졌던 좀비 자이언트.
클레어의 라이트닝 샤워가 무효화된다.
캐티의 손톱공격도 견뎌낸다.
다음으로 후라우가 메이스로 내려치자, 좀비 자이언트는 엎어져 쓰러졌다.
등에는 니들대거를 마구 꽂는 에리스가.
"조금 기분 좋았어....."
각 방의 보물상자에는, 평균 2만 릴. 50개의 방이면 총합 100만 릴. 나쁘지 않은 금액이지만, 마도구가 안 나온다.
"조금 운이 없었던 모양이네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에, 후라우가 드물게도 불만을 말했다. 이 미궁에 가자고 말했기 때문일까.
그렇게 악마들을 때려눕히며 나아가는 소녀들.
도중에, 자비나스 급의 하이 데몬도 나타났다.
하이 데몬의 아이스 포그를 후라우가 받아내고, 후라우가 좌측, 레베가 우측, 캐티가 등을 노린다.
이번엔 확실하게 공격이 들어가서, 하이 데몬은 양 무릎이 부서지고 등이 긁혔다.
거기에 클레어의 익스플로전이 쏘아졌지만, 역시 끝장을 내기엔 부족했다.
마지막은 에리스가 광신의 니들대거를 쑤셔넣으며 끝장.
에리스로선, 조금 불만스러운 클레어의 표정이 신경쓰였다.
"마지막 방 같아."
에리스의 말을 듣자, 네 명도 다시금 기합을 넣는다.
"후라우, 여기의 보스는 아직 불명이었지."
"네, 뭐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흠.
"덫 해제 완료. 클레어, 이번엔 라이트닝 샤워가 아니라, 익스플로전을 준비해 둬."
"알았어, 에리스."
"그럼, 연다."
레베의 지시로 5명은 방에 돌입. 이번엔 에리스가 똑바로 나아가서, 침묵을 걸면서 보스와의 거리를 잰다. 침묵은 반응없음. 저항당했다.
그리고 에리스가 좌측으로 몸을 피한 참에, 클레어가 익스플로전을 해방.
중앙의 그림자가 폭발에 휩싸였다.
이어서 라이트를 외치는 클레어. 캐티는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후라우가 전면에 선다.
중앙에는, 호화로운 복장을 입은 썩은 악마가 서서 뭔가를 영창한다.
"바인드."
후라우에게로 구속의 마법이 향한다.
"파이어 버스트."
악마의 마법 때문에 에리스의 분신과, 에리스와 클레어의 희생의 인형이 날아가버렸고, 다른 세 명은 대미지를 입었다.
"그럼, 먼저 한 명."
악마는 손톱을 후라우에게 휘둘렀다.
"위험해!"
에리스는 완전회복을 영창하였지만 때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 사실, 후라우는 바인드 따윈 듣지 않았었다. 단순히 악마의 썩은내 때문에 움찔해서 주춤거렸던 것 뿐.
그러고 보니 그랬었습니다.
이 아가씨, 구속과 독과 물리대미지는 20에다가 마법대미지는 15까지 무효화시키며, 거기다 일정확률로 상대의 물리공격을 무효화시키는 인간중전차였습니다.
"싫어~!"
후라우의 연홍색 홍곡의 파마의 미노타우로스 메이스가, 악마의 머리를 깊게 박혀버렸다.
"우, 오, ......."
그럼에도 발버둥치는 악마.
거기에 덮쳐드는 캐티의 브레이브리퍼와 레베의 사벨과 에리스의 니들대거.
악마는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조금 위험했었어."
사실은 진짜 위험했었지만, 여기선 여유로운 척을 하며 모두에게 말을 거는 에리스.
확실히 위험했다.
3발째가 손톱이 아닌 마법이었다면 에리스와 클레어가 끝나버렸을 것이다.
이건 어떻게든 해야겠다.
"자, 기분을 다잡고 보물상자나 열자."
에리스가 덫을 확인한다. 부식의 덫.
하필 이럴 때 정말 싫은 함정이다.
이걸 신중하게 해제.
보물상자를 열자, 그곳에는 릴 금화와 반지가 하나, 그리고 한 권의 두루마리가 들어있었다.
두루마리에 뛰여드는 클레어.
반지는 에리스가 곧장 감정했다.
대마도의 반지
장착자가 마술을 사용할 경우, 그 필요정신력을 5 줄인다. 다만 1이하가 되지는 않는다. 마도구는 대상 외.
필요정신력 0
자율형
두루마리의 제목은 '금주대전 1' 이었으며, 내용은 에리스도 알 수 없었다.
"나 이걸 가질게. 반대의견 따윈 듣지 않아! 알았지!"
묘하게 흥분하는 클레어와, 두루마리를 그다지 보지 못해서 왜 클레어가 흥분했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세 명 사이의 온도차를 에리스가 느끼면서, 말을 걸었다.
"자, 그럼 돌아갈까."
"잠깐 기다려, 아가씨들."
다섯 명의 등줄기에 한기가 스쳤다.
완전히 방심했다.
.......
"아가씨들, 용자? 아니면 마왕?"
에리스는 대답하기가 곤란했다. 그리고 사실을 말했다.
"어느 쪽도 아니야."
그리고 에리스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부활한 악마가.
위험해!
위험해위험해!
그런 에리스의 표정을 간파한 것처럼, 악마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이번엔 아가씨들의 승리다. 다음에 나와 승부하고 싶다면, 다시 한번 처음부터 미궁을 내려와. 보수는 많이 있다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에리스 일행.
이상한 표정을 짓는 악마.
그리고 사정을 깨달은 것은 악마 쪽.
"아하, 미궁 최심부에서, 미궁의 존재이유를 말하는 자가 사라진 건가.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증거로구만."
???
여기서 제일 주저함이 없는 캐티가 나섰다.
"악마 씨, 미궁의 존재이유라니 그게 뭐다냐?"
악마는 대답했다.
"이전 신마전쟁의 자취를 정화시키는 것이다."
???
"다시 말해, 이 세계에서 전번에 발생했었던 용자와 마왕의 전투로 생겨난 여러 혼란을 봉인시키고, 그걸 조금씩 쓰러트리는 것으로 정화시키는 장치. 그게 미궁이다."
에리스는 이해했다.
"그럼, 미궁은 어느 정도 제패하게 되면 사라지는 거야?"
"그래, 보물이 사라지면 미궁은 사라진다. 이곳이라면 10번 정도이고, 초급, 중급은 수백번은 해야겠지."
"보물이라니?"
"신마전쟁 당시에 썼던 마도구다. 보수로 나오는 것들은, 그것들을 흩뿌리기 위한 수단이고."
"그런데 당신은 누구?"
"이전 신마전생 당시에 마왕을 모시던 악마간부의 영락한 몰골이라네."
이건 또 거물이 나오셨다.
"왜 용자와 마왕은 다투는 거야?"
"몰라. 생리현상이라고 해야겠지."
"당신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야?"
"아가씨들이, 앞으로 10번 여길 방문해서 날 쓰러트려 준다면 성불할지도 몰라. 아, 성불이 아니라 성마인가. 그런 이유로, 이제 불쾌해졌으니 슬슬 돌아가 아가씨들. 그리고, 아가씨들은 날 기억하겠지만 난 아가씨들이 사라진 시점에서 기억도 사라진다. 다음에 만난다고 해서 아는 척하지는 못할 거다."
그렇게 에리스 일행은 강제적으로 귀환의 반지가 기동되어서, 모험가길드로 돌아갔다.
"슬슬 정리할 일이 늘어났네."
에리스는 새로운 정보를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떠올렸다.
와이트의 미궁이 사라져버린다면, 용자 일행은 꽤 슬퍼하겠지.
에리스는 혼자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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