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2 아저씨의 낚시질
    2021년 04월 09일 23시 32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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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66/

     

     

     

     이번 악마습격에 관하여, 와란에서는 긴급 평의회가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에 두 가지 행동을 이미 해놓았다.

     먼저 성채도시 마르스필드를 경유하여 왕도 스카이캐슬에 사실을 보고하고, 농경도시 위트그레이스, 그리고 주변 농촌에 대한 경계연락 등이 모험가길드에 의해 신속히 이루어졌다.

     다음으로는 쓰러진 악마들이 남긴 장비 등의 회수. 이쪽은 도적길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회의에서 의제에 올려진 것은, 먼저 악마의 습격. 이것에 대해선 마왕의 선언도 있었으니, 경계강화와 민병의 재정비, 주민의 피난경로의 확인 등를 모험가길드가 재빨리 처리하기로 되었다. 솔직히, 와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핵심은, 다음에 또 올 때 얼마나 피해를 줄이느냐가 이후의 목적.

     다음으로 내걸린 의제는, 의문의 마법과, 마법을 쓴 자.

     무수한 화염탄, 악마들을 잿더미로 만든 의문의 압력, 천공에서 내려온 섬광, 그리고 공중에서 이루어진 마견들의 잔학한 쇼.

     화염탄에 대해선 파이어 바렛의 확장마법인가 하는 추측이 있었지만, 다른 세 가지. 공중에 결계를 친 마법을 더하면 네 가지는, 와란에서는 미지의 마법이다. 또한 마법을 쓴 자는 누구인지도 불명.

     "마도도시에 상황을 설명하고, 경우에 따라선 응원을 요청할 필요가 있겠네요."

     상인길드마스터인 마리아가 제안하였다.

     마도도시 위즈덤이란, 마르스필드의 남동쪽에 위치한 학술도시를 말한다. 안타깝게도 와란과 직접 이어지는 길은 없었기 때문에, 위즈덤에 향하려면 마르스필드를 경유해야 한다.

     "적어도, 그 바보같은 마법에 대해선 정말 물어보고 싶구만."

     "그래, 그게 용자인지 마왕인지, 그 이외의 존재인지도 확인해두지 않으면 위험하겠지."

     바르디스의 의견을 테세우스가 동의한다.

     "자, 그렇게 되었다면, 누구를 파견할까."

     후린트가, 이미 정해진 것과 같다는 눈으로, 실실대면서 에리스 쪽을 보았다.

     에리스는 반사적으로 눈을 돌렸지만, 돌린 쪽에도 실실 웃는 다른 평의원들의 모습이.

     "와란 전체의 일이니, 명령은 하고 싶지 않네만."

     "상황을 잘 아는 녀석들이 자발적으로 손을 들어주지 않으려나아."

     "우리들은 다음 습격에 대비해 군의 재편성 등으로 바쁜데 말이야, 곤란하구먼."

     "악마가 습격할 때, 멋지게 날뛰던 소녀들이 있던 모양이던데."

     ......

     쫀쫀하다.

     에리스는 마지못해 손을 들었다.

     "발언의 허가를 부탁할게요."

     "하세요, 에리스 준회원."

     터트릴 듯한 표정의 마리아가 에리스를 지명했다.

     "아저씨들, 아주머니들, 너무 저희들을 괴롭히지 말아주시겠나요."

     말해버렸다.

     '아주머니' 라는 말에 눈썹을 찡그리는 마리아. 회의장 내에서는 실소가.

     "저희들 다섯 명이 갔다 올게요. 다만, 이번 사건에 관한 보고는 마르스필드 앞, 위즈덤 앞의 친서로 하고 와란 평의회의 이름으로 만들어주세요."

     당연하다며 수긍하는 평의회원들.

     에리스 일행은 다시금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되었어."

     네 명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에리스.

     그녀들의 사명은, 마르스필드 공작에게 친서를 전한 후, 마도도시 위즈덤으로 향하여 마도대학장에게 친서를 전한 후, 이번 마법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는 것이다.

     마왕이 처음에 사용한 화염탄은 클레어의 호밍미사일과 성능이 같았지만, 그 탄수는 차원이 다르다.

     다른 마법에 대해서는 클레어도 추측할 수 없었다.

     "마도도시인가아."

     드물게도 클레어가 싫어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클레어."

     그 표정을 눈치챈 레베의 물음에, 클레어는 대답하지 않은 채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 하는 표정을 지었다.

     "마도대학장의 존재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요?"

     "클레어는 애초에 마도사를 정말 싫어했다냐."

     후라우, 캐티가 지적하자 마지못해 수긍하는 클레어.

     "학교에서 마법을 배우려 하는 녀석들은, 특권의식같은 걸 갖고 있어."

     마술사길드의 본부는 왕도 스카이캐슬에 있지만, 연구 등은 마도도시 위즈덤에서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흐름으로 보자면, 위즈덤에서의 성과를 스카이캐슬로 보내고, 거기서 취사선택된 것이 최종적으로 길드 본부를 통해 왕가에 성과를 보고한다.

     그리고 그 연구를 위한 자금을 버는 곳이 '대학교'.

     다시 말해, 귀족의 차남 이후의 도련님과, 시집보낼 수 없는 외모의 소녀에게 마술을 가르치고서 수업료를 듬뿍 벌어들인다는 뜻.

     "뭐 대학교의 학생들과 접할 일은 거의 없을 테니, 위즈덤에서 볼일을 마치면 재빨리 돌아오기로 하자."

     "그래, 크로스타운의 완성도 기대되니까."

     "오늘은 호위가 없으니까, 큰길에 있는 숙박시설을 쓸 수 있겠네."

     "이번에야말로 마르스필드의 수인가에 가보자냐."

     소녀 다섯 명, 그런대로 외출할 생각이 든 모습이었다.

     

     그러자, 도적길드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접수원인 카렌이다.

     "에리스 씨, 후라우 씨, 그리고 클레어 씨, 좀 도와주세요."

     무슨 도움이길래 하며 의아해하는 다섯 명. 카렌은 설명을 덧붙였다.

     "전에 악마가 남기고 간 무구의 감정이에요. 마스터가, 아마 그 세 명이 마도구 감정을 쓸 수 있을 테니 데리고 오라고 말씀하셨어요."

     모험가길드의 접수원이었던 후라우는 몰라도, 에리스와 클레어도 감정을 할 수 있다는 걸 간파당하고 있었다.

     뭐, 다무즈와 클리프를 멍석말이 할 때, 착용한 장비 전부를 감정했었으니 들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클레어는 최근에야 마도구 감정의 마법을 배웠다. 역시나 마술사, 대마도의 반지효과 덕분에, 필요정신력 1로 쑥쑥 감정해나간다.

     후라우도 마도구 감정을 할 때 마찬가지로 대마도의 반지를 껴서, 필요정신력을 경감한다.

     "어쩔 수 없네. 레베, 캐티, 식사 이외의 마차 준비를 부탁할게."

     "그래."

     "한나 일행에게, 당분간 외출한다고 알리고 오겠다냐."

     그렇게 에리스, 후라우, 클레어 세 명은 마지못해, 레베와 캐티를 즐거운 듯 행동을 개시하였다.

     

     "그렇다 할 무기는 없네."

     에리스가 한숨을 쉬었다.

     여긴 도적길드의 대기실. 지금은 감정실.

     악마군이 남긴 무기의 태반이 무옵션이고, 가끔 있다 해도 하찮은 것이었다.

     대부분이 롱소드나 숏소드.

     방어구로 말하자면, 대부분 무옵션. 다만, 성능은 좋아보인다.

     하늘에서 내려온 섬광에 꿰뚫린 그레이트 데몬들의 무기와 방어구는, 거의 무상으로 남아있었다.

     에리스 일행 3명은 감정을 진행하면서 차츰차츰 구분해 나갔다.

     "이건 감독한테 좋으려나."

     클레어가 감정한 것은, 그레이트 데몬이 갖고 있던 모양인 칠흑의 그레이트 액스.

     비연 외에도, 자율형 스킬인 [식인] 이라는 능력이 붙어있었다.

     

     [식인] 인간형 생물에 대한 대미지 2배. 필요정신력 0. 자율형.

     

     이건 에리스가 예비의 대거에 비밀스레 복사하여 갖고 가기로 했다.

     "인간 상대라면, 대미지가 비연의 2배와 식인의 2배를 곱해서 4배가 되나요. 후린트 씨가 괴물이 되어버리겠네요."

     "지금도 괴물이지만."

     후라우와 클레어가 서로 웃는다.

     거기서 에리스는 바르디스와 테세우스의 환심을 사는 방법을 떠올렸다.

     칠흑의 대거 두 자루를 골라서, 거기에 비연과 흡정을 복사한다. 칠흑의 롱소드 한 자루에는 비연+정화.

     그리고 감정이 끝났음을 카렌에게 전했다.

     "오오, 어때, 좋은 게 있었나."

     바르디스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아저씨들한테 딱 맞는 게 있었네요."

     에리스가 교태의 미소를 지으며 바르디스의 앞에 대거 두 자루, 롱소드, 배틀액스를 내밀었다.

     "이 대거는, 비연과 흡정이 붙었어요. 롱소드는 비연과 정화, 그레이트 액스에는 비연과 식인이 붙었네요. 그 외엔 대부분 부리나 독만 달렸구요."

     "호오."

     예상대로 얼굴이 풀어지는 바르디스. 그리고 에리스에게 '잠깐 와 봐' 라며 손짓을 했다.

     방긋 웃으며 바르디스에게 걸어가는 에리스.

     바르디스는 미소지으며 에리스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후라우와 클레어에게 들리지 않도록.

     "너, 마도구 작성의 능력이 있지?"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진 에리스.

     그렇다, 바르디스는 처음부터 의심하고 있던 것이다. 에리스 일행의 이상할 정도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그래서 덫을 놓았다. 이미 감정이 끝난 도구를 재감정시키도록.

     그리고 에리스는 덫에 걸리고 만 것이다.

     비릿한 미소를 짓는 바르디스가 계속 말했다.

     "네 능력이 다른 자에게 말려지면, 파워밸런스나, 시세적으로 매우 곤란해. 그래서 내 마음에만 담아둘 테니, 이 네 자루에는 너희들이 쓰고 있는 능력을 붙여."

     "무슨 일일까요, 아저씨."

     어디까지나 시치미를 떼려 하는 에리스에게, 바르디스는 심술궂게 대답했다.

     "홍곡과 파마면 된다고."

     다 들켜버렸다. 아마 캐티의 클로를 어느 타이밍에 감정했던 것일 터.

     이렇게 되면 에리스도 자포자기다.

     "아저씨도 감정할 수 있었지요. 그렇다면, 이걸 드릴까요."

     에리스는 가방에서, 옅은 금색으로 빛나는 스틸레토를 꺼내서 바르디스에게 건네었다.

     뭔가 하고 감정을 시작하는 바르디스. 그리고 그 표정은 곧바로 새파래졌다.

     "너, 이걸 쓸 수 있는 거냐?"

     "그것도 세트로 비밀로 삼아주시면 감사하겠네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전 다섯 명 중에서 제일 약하니까, 제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리 아저씨라고 해도 무사하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이것에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 바르디스.

     "그래, 비밀이다 비밀. 그렇게 아저씨를 괴롭히지 말라고. 다만, 전과 같은 습격에는 대비하고 싶으니, 이 네 자루는 강력하게 만들어줘."

     "쉬운 일이에요. 그럼, 아저씨의 가죽갑옷도 빌려주세요."

     의아해하는 바르디스였지만, 방으로 돌아가서 가죽갑옷을 가져왔다.

     그 사이 에리스는 악마가 남긴 장비에서 플레이트 아머를 두 개 골랐다. 하나는 보통 사이즈. 또 하나는 커다란 사이즈.

     "그럼 아저씨, 일단 방 바깥으로 나가주세요. 훔쳐보면 조금 전의 스틸레토로 찌를 테니까요."

     양손을 들고서 방에서 나가는 바르디스.

     그리고 복사개시.

     거기에는, '홍곡+파마' 의 대거 두 자루, 롱소드 한 자루, 그레이트 액스 1자루. 모두다 칠흑색이다.

     그리고 바르디스의 가죽갑옷과, 플레이트 아머 두 개 에는 '저항' 을.

     "아저씨, 됐어요."

     방에 들어온 바르디스는, 먼저 자신의 가죽갑옷을 감정하고서 기막혀하였다.

     "아저씨, 테세우스 님, 후린트 님이 싸우지 않게 하려고, 똑같이 만들었어요. 이걸로 아저씨들도 용자님이네요."

     눈앞의 소녀를 추켜올릴 셈이었지만, 추켜세워지고 만 것을 눈치챈 바르디스. 무심코 쓴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래, 싸우지 않도록 사이좋게 나누겠다. 이걸로 너희들도 외출 중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부탁드릴게요."

     지옥의 구렁텅이가 이럴까 싶을 정도의 시커먼 미소를 짓는 에리스가 바르디스에게 인사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 일은 끝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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