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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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4월 12일 13시 08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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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68/

     

     

     

     의태를 영창한 후 '심연' 을 써서 암흑 속을 순간이동하는 에리스는 누구도 발견할 수 없다.

     그녀는 쉽사리 마르스필드 공의 성으로 잠입하였다.

     "먼저 마르스필드 공을 조용히 시켜야지."

     어둠에서 어둠으로,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에리스가 이동한다.

     그곳은 공의 집무실.

     호위도 집사도 하인도 모두 에리스를 눈치채지 못했다.

     창의 틈새에서 공의 모습을 확인.

     "잠들어라."

     공은 책상에 엎어졌다.

     이어서 공의 그림자로 이동하는 에리스.

     "침묵하라."

     "얼음에 휩싸여라."

     빙결의 아픔 때문에 눈을 뜨는 공. 하지만, 몸은 엎어진 상태로 움직일 수 없었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오늘은 마르스피륻 공을 훈계하러 왔답니다."

     에리스가 공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공.

     "정실와 측실의 다툼 때문에 수인가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 일, 시급히 조사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수면을 거는 에리스.

     그대로 잠에 빠지는 마르스필드 공.

     "내일은 기대하겠어요, 마르스필드 공."

     에리스는 공의 귀에 키스한 후에 편지를 놔두고 방을 나섰다.

     자, 두 사람은 어떻게 해줄까.

     

     다음은 정실인 미레이의 방.

     미레이는 램프를 켜고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을 빗고 있었다. 그 모습은 비교적 편한 인상.

     "다음은 측실의 순서가 되겠네."

     에리스는 수면으로 미레이의 의식을 빼앗았다. 동시에 빙결을 걸고서, 거울 앞에서 자세를 유지시켰다.

     그리고 심연.

     에리스는 미레이의 뒤로 이동했다. 램프는 켜진 채로.

     침묵을 건 후, 미레이의 눈을 뜨게 한다.

     미레이의 앞에는 거울.

     거울에 비친 것은 자기자신. 하지만, 뒷쪽에는 옅게 빛나는 대거와 검은 그림자가.

     "안녕. 마왕의 사자랍니다."

     에리스가 귓가에서 소곤댔다.

     그리고, 대거를 미레이의 볼에 대고서 찌르는 에리스.

     그리고 곧장 빼낸 후, 완전회복을 건다.

     "알아주셨나요?"

     눈물을 띄우며, 눈만으로 대답하는 미레이.

     "그럼, 말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

     침묵을 해제하는 에리스.

     "당신, 뭐가 목적인가요?"

     조심스레 물어보는 미레이에게, 에리스는 차가운 울림으로 대답했다.

     "부인의 암살입니다. 부인과 측실, 두 분이서 서로 암살을 노리고 있죠?"

     설마 호위가 뚫릴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미레이는 매우 놀랐다.

     "봐주지 않을래요?"

     "뭐 상관없어요."

     "조건은?"

     "돈입니다만 마드모아젤."

     "얼마나 원하나요?"

     "얼마나 낼 수 있습니까?"

     "100만 릴이라면......."

     침묵을 외치고, 다시금 미레이의 볼을 찌르는 에리스.

     "0이 두 개 정도 부족한데요."

     새빨갛게 물드는 볼을 그대로 놔둔채, 에리스가 미레이의 귓가에서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시 대거를 뽑은 후 완전회복. 침묵 해제.

     미레이는 실금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떨리는 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

     "여기엔 그런 거금은 없어요....."

     에리스는 다시 침묵을 걸고, 다음은 오른쪽 유방을 찔렀다. 그리고 완전회복.

     "없다면 이대로 죽게 됩니다만?"

     "금고는 부엌에 있어요, 부탁이니, 거기까지 가지러 가게 해줘요!"

     미레이가 애원했다.

     "상관없지만, 호위 분들도 모두 쉬는 중이니 조용히 안내해주시길."

     에리스는 침묵을 외치고 빙결을 해제했다.

     갑자기 일어나서 도망가려 하는 미레이의 엉덩이에 대거를 꽂아넣는 에리스.

     아파서 넘어지는 미레이.

     "온몸이 새빨갛게 되어버렸군요. 부인."

     미레이는 단념했다.

     그녀는 복도에 나와서 놀랐다.

     저택 안에 있는 모두가 쓰러져 있는 것이다.

     이 소녀가 마왕의 앞잡이인 것은 틀림없었다.

     그렇게 부엌으로.

     천천히 금고를 여는 미레이. 그리고 금고를 연 시점에서, 에리스는 미레이에게 수면을 걸었다.

     쓰러지는 피투성이의 미레이.

     "역시나 영주님, 부자시네."

     거기에 있는 것은 대량의 릴과 황금, 보석, 길드 어음.

     그것들을 전부 가방에 넣은 후, 에리스는 이동했다.

     

     여긴 안나의 방.

     침대를 정돈하고서, 언제든지 남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거기서 에리스가 느끼는 위화감. 방안에 뭔가가 있다.

     그 기척은, 예전에 미궁에서 에리스가 경험했던 적이 있는 기척.

     "헤에, 이 할매, 대단한 호위를 기르고 있구나."

     그것은 바로 투명의 암살자.

     에리스는 무기를 대거에서 광신의 스틸레토로 바꿨다.

     그리고 기척을 찾았다.

     안나가 방에서 왔다갔다하는 덕분에, 상당히 기척이 있는 장소를 좁힐 수 있었다.

     "찾았다."

     에리스는 그림자이동으로 안나의 방안을 이동하여, 커텐에 검을 찔러넣었다.

     붉게 물드는 사람의 모습.

     곧이어 수면을 걸어서, 안나를 잠들게 하였다.

     "투명의 암살자를 기르고 있다면, 왜 이 녀석을 미레이한테 보내지 않은 걸까?"

     당연한 의문.

     에리스는 안나를 빙결로 고정시키고 침묵을 건 후, 수면을 해제했다.

     눈을 뜬 안나.

     안나의 뒤에서 대거를 볼에 대는 에리스.

     "안녕."

     미레이 때와 마찬가지로, 외치지 못하도록 볼을 찔러서 협박한 후에 안나의 침묵을 해제.

     "미레이가 보낸 자?"

     "그렇다고 한다면?"

     "봐줄 수 없을까. 난 미레이를 진심으로 죽일 셈은 없고, 죽을 생각도 없으니."

     그리고 변명을 시작했다.

     안나는 미레이를 죽일 생각은 없다. 정실같이 귀찮은 일은 사절.

     하지만, 미레이가 보내는 암살자를 물리치는 일은 즐겁다.

     그런데, 여태까지 미레이의 암살자를 끝장내주었던 투명의 암살자가, 지금 여기서 죽고 말았다.

     "괜찮다면, 마왕군도 소개해줄게."

     엄청난 말을 꺼내는 안나.

     "증거는?"

     "이거."

     서랍에서 한 장의 양피지를 꺼내드는 안나.

     그곳에는 악마와의 계약이 쓰여져 있었다.

     "난 지금을 즐기면 충분해. 죽은 후의 혼 따윈 알바 아냐."

     흐음.

     에리스는 이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 천박하다. 정말 천박하다.

     이 천박함으로 어디까지 발뺌할지 기대되었다.

     "알았어, 놔줄게."

     그리고 수면을 걸고 안나를 재운 후, 계약서를 손에 넣었다.

     "내일이 기대되네."

     에리스는, 안나의 계약서를 마르스필드 공이 잠들어있는 책상에 놓았다.

     

     

     다음 날 마르스필드 성은 이른 아침부터 큰 혼란이 일어났다.

     공은 먼저 어젯밤의 꿈을 떠올렸다. 그리고 편지에 쓰여졌던, 미레이와 안나의 암살대전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부하를 도적길드에 파견하였다.

     그러다 안나가 악마와 계약했던 양피지가 책상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당황해서 방을 뛰쳐나온 공. 그러자 부하가 숨을 헐떡이며 공에게 달려왔다.

     "공, 부인께서 큰일났습니다!"

     미레는 피투성이가 되어 금고 앞에 쓰러져있었다. 금고의 안은 비었다. 그리고 미레이는 피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상처 하나 없다.

     "여보! 괴한에게 습격당했어요!"

     공의 모습을 보자 그를 끌어안는 미레이.

     "안나는 어떻게 되었지!"

     미레이에게 안긴 채 안나를 부른다.

     그러자 공에게 다가오는 안나.

     "안나! 이건 어떻게 된 일이냐!"

     공의 손에는 안나와 악마의 계약서가.

     그러자 안나는 그 자리에서 울며 주저앉았다.

     "공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리고 울면서 계속 말했다.

     미레이가 공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는 것.

     그런 말을 일러도,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는 것.

     그럼,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공을 지키려고, 악마와 계약했다는 것.

     "제 혼을 악마에게 바친다 해도, 전 공을 지키고 싶었어요!"

     그리고 쓰러지는 안나.

     "거짓말! 이 여자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에요!"

     히스테릭하게 외치는 미레이.

     설마, 금고의 내용물과 교환해서 목숨을 구했다고 이 분위기에서 말할 수 없었다.

     그러자 공의 사자와 함께 놀랍게도 도적길드마스터 본인이 나타났다.

     "도적길드에 이 두 사람이 교대로 암살을 의뢰했던 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공. 사실입니다." 고개를 숙이는 도적길드의 마스터.

     "어째서 받은 건가." 화가 난 마르스필드 공.

     "그게 도적길드의 본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째서 길드멤버가 암살하러 오지 않은 거지?"

     아픈 곳을 찌르는 길드마스터.

     "그건...... 사실 저희들도 부인과 측실 분을 죽이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수인가를 썼다는 말인가!"

     "예."

     "몇 명 죽었지?"

     "열 명 남짓."

     탁자를 차서 쓰러트리는 마르스필드 공.

     "네놈들이 수인들을 부추겼다는 말이구나!"

     말이 없는 길드마스터. 움츠러든 미레이와 안나.

     "미레이와 안나를 붙잡아라. 죄목은 살인미수다! 그리고 길드마스터여. 도적길드를 무사히 유지시키고 싶다면, 은퇴하라!"

     마르스필드 공의 지시에 따라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근위병들.

     미레이와 안나는 붙잡혔고, 길드마스터는 성을 떠났다.

     

     "호오."

     에리스는 마르스필드 공을 다시 보았다.

     여긴 천장 위. 레베의 첩보의 귀걸이로, 제대로 네 명에게 실황중계 중.

     "이거라면 걱정없으려나."

     에리스는 네 명과 첩보를 써서 상담한 후, 어젯밤 금고에서 훔쳤던 보물을 전부 마르스필드 공의 방에 되돌려놓았다.

     

     

     그 날 오후, 시치미를 떼고 마르스필드 공의 성을 방문한 다섯 명.

     평소처럼 침착하게 다섯 명을 응대하는 공.

     다만, 옆에 미레이는 없다.

     심술궂은 에리스가 공에게 물었다.

     "부인께서는 무슨 일 있으신가요?"

     그러자, 공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래, 내게 정나미가 떨어져서 나가버렸다."

     여심은 모르겠다며 호쾌하게 웃어제끼는 공.

     역시 성채도시를 다스리는 자라는 말인가. 아무일도 없었다는 표정이다.

     "그런데 클레어는 마도도시에 간다고 했었지."

     공이 갑자기 클레어에게 질문을 했다.

     "네." 클레어의 대답에, 공은 계속 말했다.

     "네 부모님은 지금, 어명때문에 위즈덤에 있다. 여태까지 사정이 있어서 너와의 연락은 끊고 있었지만, 용사가 나타난 지금이라면 만날 수도 있겠지."

     그리고, 이걸 갖고 가라고 한 통의 편지를 클레어에게 건네었다.

     "네 부모님은 대학교에 있다. 교장에게 그걸 건네면, 널 부모와 만나게 해줄 것이다."

     놀라는 클레어.

     "미안하지만, 오늘은 바쁘니 이만해야겠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방문하도록 해라, 와란의 보석상자여."

     그렇게 반쯤 내쫓겨서 성을 나온 5명.

     

     수인가의 먀티와 라우라에게, 암살중지명령이 나왔다는 것. 그리고, 장로에게 마르스필드 공이 직접 사과하였고, 여태까지 사망한 자의 가족에게 조의금이 지급되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럼, 위즈덤으로 가볼까."

     "그래, 나중 일은 공에게 맡기자."

     "식재료를 도중에 구입하게 해주세요."

     "마도도시인가아."

     "에리스, 고맙다냐."

     

     다섯 명은 향했다. 마도도시 위즈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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