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3 새치기!2021년 04월 10일 20시 24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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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수확은 없었슴다.
레티시아가 에다 씨에게 매우 혼이 나는 바람에, 우리들은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슬금슬금 후퇴했다.
하지만, 자기 방으로 돌아갈 생각도 못한 채, 기숙사의 안뜰에 있는 벤치에 철퍼덕 앉아버렸다.
이야~ 왠지 모르겠지만, 정말 지쳤슴다!
"하아아아. 새언니.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은 순수함이었어."
정말 무거운 한숨과 함께, 글로리아가 한탄했다.
"네. 정말 어른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같은 면도 있어서 그 이중성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저 정도까지 천진난만하면......왠지 저희들이 더러운 듯한 느낌이 들어요."
"모두 레티시아의 순수함에 당해버렸네~"
"그래."
아직 나와 라우라는 나은 편이지만, 세 명은 완전 당해버렸슴다.
여러 의미로.
"새언니한테 꼬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걸로 괜찮았을지도 몰라. 만일 꼬리가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줬을 가능성이 있었어!"
"에이 설마 그럴 리가요? 아마, 분명......아앗, 하지만 골렘으로 꼬리를 만들어서 선물한다면."
달래던 에리비라도 말하면서 점점 불안해진 모양임다.
"분명 보여줄 거에요. 거기다 테일 리본을 선물해준다면 반드시 꼬리의 안쪽을 모두에게 보여줄 게 틀림없어요!"
"맞아!!"
마리온의 강한 확신을, 글로리아가 강하게 수긍한다.
"그러니 꼬리가 없어서 테일 리본을 선물하지 못한 건 다행이라 생각하지만......선물할 수 없는 건 분해!! 자수는 싫지만, 리본을 만드는 건 꽤 잘했었는데!!"
"테일 리본은 꼬리가 없으면 쓰지 않지만, 리본을 선물하면 되지 않나요?"
"어?"
"응응. 리본은 꼬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도 쓰니까."
"하지만, 머리의 리본은 바꾸게 하고 싶지 않아. 왜냐면, 정말 어울리는걸!"
"네, 그건 동감이에요."
"저어엉말 어울리지 뭐에요!!"
셋이서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서로 잘 맞슴다.
"따로 리본을 쓰는 곳이라."
"저기, 팔찌는 어떨까요? 테일 리본과 그리 디자인의 차이가 없이 만들 수 있지 않을 까나 싶은데."
마리온이 팔을 뻗자, 손목에 스윽 하고 리본이 나타났다.
"이런 느낌으로, 소매에 숨기니까 선생님한테도 발견되지 않을 거구요."
"발견될 것 같을 때는, 가방에 달아도 귀여울지도."
"에리비라 언니, 그 아이디어 멋져요!"
"응응. 맞아! 테일 리본보다 조금 크게 만들기만 해도 될 것 같아! 저기, 이것보다 조금 더 세밀하게 갈라진 리본으로 해줘."
"이렇게요?"
마리온의 팔에 있는 리본이 세밀해졌다.
몇번을 봐도 대단함다.
"그래서, 한가운데에 보석을 매달고 싶은데."
글로리아가 말한대로, 리본의 한가운데에 반짝거리는 보석이 나타났다.
"하지만 보석은 안 될지도 몰라요. 고가의 선물은 다툼의 원인이 되어서, 발견되면 몰수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새언니한테는 멋진 걸 달게 하고 싶단 말야!!"
"맞아요!!"
"고가가 아닌데 멋진 것이라면."
에리비라가 가방 안에서 상자를 꺼내들었다.
상자의 안에 점토가 있슴다.
에리비라는 아주 약간의 흰 점토를 손에 들고 주무르며 가느다란 금속 봉으로 찌르거나 펴자.....
점토가 점점 귀여운 꽃모양으로 되어버렸다.
투명할 정도로 얇은 꽃잎이 겹쳐져서, 무진장 예쁨다.
"이거, 특별하게 튼튼한 골렘을 만들 때 쓰는 점토니까, 마르면 돌처럼 굳어지고 다른 색도 만들 수 있어요. 쓸 수 있는 점토도 적고 손이 많이 갈지도 모르겠지만, 고가는 아니잖아요."
"대단해요!! 저기, 이런 느낌인가요?"
마리온의 팔에 있는 리본이, 보석 자리에 자그마한 꽃으로 바뀌었다.
"꺄아~! 정말 예쁘잖아! 에리비라도 더 만들어 봐! 여러 색으로! 새언니한테 어울리는 조합을 만들 거니까!"
"물론이에요! 지금 건 그냥 연습한 거고, 많이 만들어서 언니한테 제일 예쁜 걸 쓰게 해주고 싶어요. 음~ 마리온쨩 그걸 조금 더 꽃을 크게 만들어 봐, 밸런스를 보고 싶어."
"예!"
"아, 색도, 색도 바꿔봐!!"
"네에!"
글로리아 일행은 셋이서 매우 들떠한다.
우리들은 평소처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본다.
딱히 쓸쓸하지는 않슴다?
"음~ 글로리아는 즐거워보이고~ 우리들은 편하니 좋네~"
"맞슴다~"
나한테는 라우라가 있슴다!
그리고, 1주일 후.
테일 리본이 아닌, 리본이 달린 팔찌가 이제야 만들어졌다.
"새언니! 이거 모두와 함께 만든 거에요. 받아주세요!!"
"어라?"
글로리아가 내민 리본을 받아든 레티시아의 눈이, 크게 부릅뜨였다.
"어? 어머, 예뻐. 만들었니?"
"네, 글로리아가 자수실로 리본을 만들었어요."
"그 꽃은 에리비라 언니가 만들어줬어요!"
"그래서, 마리온쨩은 디자인의 협력을 해줬구요!"
"어머어머. 멋져. 소중히 간직하고 싶을 정도야."
"써야 해요! 한 세트니까요!"
글로리아가 팔을 보이자, 색이 다르지만 같은 모습의 리본이 달려있었다.
"어, 그럼 달아야겠네! 우후후. 괜찮네. 수제로 같은 모양을 만들고 차게 되다니."
"에헤헤. 아, 에리비라한테는 이거야! 색은 내가 골랐는데, 불만없겠지?"
"어? 괜찮아요?"
"둘만 차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협력해줬는데 아무 보답도 안 할 정도로 염치없진 않으니까!"
"그런가요. 고마워요."
오, 에리비라 조금 얼굴이 붉어졌슴다.
음, 우정! 좋지 않슴까.
"이르마와 라우라한테는 이거. 이쪽이 라우라고, 이쪽이 이르마 것."
"어~ 우리들한테도 주는 거야~?"
"괜찮슴까?"
"당연하지! 뭐, 연습으로 만든 거니까 약간 거칠지만!"
에헤헤.
같은 것임다, 같은 것!
"보여줘요~! 저기, 마리온은 이렇게 하면 될까요?"
마리온의 손목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다가, 리본이 된다.
"뭐어!? 마리온쨩 왜 멋대로 만드는 거야!!"
글로리아가 리본을 만들던 마리온의 팔을 꽉 붙잡았다.
"죄, 죄송해요......"
"모처럼 만들었으니, 이걸 달아!"
조금 난폭하게, 글로리아는 마리온의 팔에 리본을 매달았다.
머리색과 잘 어울리는 분홍과 흰색의 그라데이션이 진 리본 위의 붉은 꽃이, 마리온이라는 느낌임다!
"만들었다니......마리온은 슬라임이니까, 스스로 뭐든지 만들 수 있는데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것과 이건 다른 문제야."
"맞아요, 전혀 다른 이야기에요."
"하지만......마리온은 슬라임이라서."
"그게 뭐? 말하는 의미를 모르겠는데?"
"........"
마리온은,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어, 우나? 울어? 우는 것임까?
"마리온쨩. 잘 됐네."
".....네!"
아, 울지 않았슴다.
다행이다~
우는 모습은 껄끄럽슴다.
익숙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후후. 같은 모양이라니, 기뻐. 리제.......모리아 선생님과 에다하고도 같은 걸로 차고 싶네. 아, 모리아 선생님하고는 같은 것이 있었지."
"같은 것!?"
"이것 외에!?"
"모리아 선생님과!?"
슝 하는 날 듯한 속도로, 세 사람이 레티시아를 돌아보았다.
"세상에, 이미 새치기를 당해버렸었다니....."
"아, 맞다! 스카프! 모리아 선생님과 레티시아 언니는 학년이 같으니, 똑같은 흰 스카프였죠!"
"그렇네. 그거라면 같은 모양이네."
"아아, 그것도 같은 거였네. 하지만, 후후후."
레티시아는 가슴가로 손을 뻗어서, 블라우스의 단추와 단추 사이를 벌려서 보여주었다.
아, 조금 보였슴다, 흘끗 하고!
"속옷인데, 같은 모양이지만 색만 달라."
"!"
"!!"
"~!"
세 사람이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새새새, 새언니~!!"
"이제, 같은 건 안 돼요!"
"금지에요!!"
"어? 어? 어째서? 무슨 일이길래?"
레티시아가 허둥지둥하고 있지만, 이건 어쩔 수 없슴다!
레티시아가 나빴슴다!
"평화롭네~"
"그렇슴다."
나와 라우라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슬금슬금 거리를 두었다.
평화가 제일.
휘말리는 건 사절임다.
"그리고~ 글로리아가 즐거워보여서 좋네~"
"정말임다."
모두 행복해보이고 평화로운, 평소대로의 나날.
이게 계속 되었으면 좋겠슴다.
728x90'연애(판타지) > 백합 남자는 이세계 전이되어, 마법학원의 사랑받는 언니가 되어버립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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