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1 휴식시간・증거2021년 04월 08일 17시 10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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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 씨가 방 안을 슥슥 움직이는가 싶더니, 방의 한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 인원 수 + 1의 의자가 세워졌다.
"여러분, 앉으세요."
라고 미소지으면서, 손에는 비스켓과 건조 과일이 담긴 바구니가 들려있다.
방의 한켠에서는 주전자가 데워지고 있다.
음.
에다 씨 대단하심다.
뭐, 글로리아의 메이드인 리리아나 씨와 니콜레 씨는 좀 더.....뭐라고나 할까, 퍼펙트한 느낌이었지만.
언제 가보아도 방은 반짝거렸으며, 실패한 때라던가 허투루했을 때를 목격한 일도 없었고, 자세도 진짜 좋고 걸어다닐 때도 발소리가 나지 않으며.....
이 사람들 어쩌면, 마도인형일 수 있지 않겠슴까?
그런 게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레티시아님, 늦네요. 여러분을 기다리게 하는 분은 아닌데.......무슨 일 있던 걸까요?"
물 흐르는 듯 홍차의 준비를 하면서, 에다 씨가 불안한 듯 말한다.
"아, 아녜요. 오늘은 저희들이 멋대로 쳐들어 왔으니까요. 언니는 우리들이 온 걸 모를 거에요."
에리비라가 서둘러 일어선다.
"어머, 그런가요?"
"네. 알았다면 언니가 저희들을 기다리게 하지 않았을 걸요!"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면야."
"저희들이야말로 갑자기 밀어닥쳐서, 그, 도와줄 일은 있을까요?"
"저기, 마리온이 도와줄 일도 있나요?"
에리비라를 따라서 마리온도 도와주겠다며 나선다.
"그야 당연하잖아? 새언니는 언제나 우리들을 신경써주는걸! 기다리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아."
"그럴지도~"
글로리아가 가슴을 폈고, 라우라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 글로리아가 에다 씨를 돕지 않는 건, 당연한 일임다.
신분이 높은 귀족이 메이드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면, 메이드 쪽이 곤란해함다.
"아뇨, 이건 제 일이니까요."
하지만 뭐, 에리비라와 마리온을 부드럽게 거절하고 있슴다.
역시, 아가씨의 메이드들은 프로페셔널함다!
나와 라우라한테는 전속 메이드가 없기 때문에, 조금 부럽.......응~?
계속 메이드와 같이 있으면 갑갑한 느낌이 들 것 같슴다.
글로리아의 말로는 "하인은 공기라고 생각하면 돼." 라는 모양이지만, 나로선 무리임다~
(글로리아도 리리아나 씨와 니콜레 씨를 완전히 공기취급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임다)
메이드도 대단하지만, 메이드가 붙어서 숨을 돌리지 못하는 아가씨들도 대단함다.
글로리아와 레티시아를 조금 다시 봤슴다!
"그런데."
홍차를 모두 우려내자, 슬며시 방의 가장자리로 가려고 하던 에다 씨를 글로리아가 불러세운다.
"나, 에다 씨한테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저한테요?"
"그래, 나 새언니한테 선물을 하려고 생각해. 소소한 수제품이지만."
"어머, 분명 기뻐하실 거에요!"
"그런데, 역시 어울리는 걸 선물하려면, 밑조사가 중요한 법이잖아!?"
"네."
"까놓고 물어보겠는데, 새언니의 꼬리는 어떤 모습이야?"
"글로리아, 무슨 말을 하는 검까!?"
레티시아에게 꼬리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슴까!?
"예? 꼬리, 요?"
저봐~ 에다 씨가 정말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슴까!?"
"그래, 나 테일 리본을 선물해주고 싶은데, 그건 꼬리에 따라 디자인이 변하잖아?"
아니, 꼬리가 없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해도 모름다!!
"장모이라면 크고 푸근한 것이 귀엽고, 단모라면 리본은 가늘고 매력 포인트에 집중하는 게 좋아. 길이나 털색에 따라서도 변하고. 아, 새언니의 꼬리라면 머리색과 같은 은발이려나? 은발이라니 멋져! 무슨 색하고도 어울리는걸! 역시 털색은 흑발이나 은발이 색을 타지 않아서 좋아. 이르마의 새하얀 털색도 뭐든 어울려서 부러워."
"어? 그렇슴까?"
"맞아~ 부러워~ 나는 삼색이라서~ 정말 어울리는 게 적어."
"맞아맞아. 내 털색에는 푸른색이 어울린다고 해서, 우리집에선 리본도 드레스도 전부 파란색밖에 없다니까! 난 빨간색이 취향인데!! 하아~ 이르마나 에리비라가 부러워."
으헤헤.
그렇게 들으니 왠지 부끄럽슴다.
"그~렇슴까? 신경써 본 일이 없었슴다."
"저도 그래요. 머리색 때문에 옷이 바뀌다니 생각해 본 일이 없었는데요."
"저 봐! 생각해 본 일도 없었다니 진짜진짜 부러워!!"
"좋~겠~네~"
"저, 저기, 머리색은 그렇다 치고, 레티시아님의.....꼬리, 말씀인가요?"
에다 씨가 고개를 갸웃하지만, 그 각도가 꽤 기울어져서 당혹스러움이 느껴짐다.
"그래! 중요한 일이야."
"저기, 레티사이님께는 꼬리가 없는데요?"
"그럴 리가 없어!!"
아니, 에다 씨가 말하는 거라면 역시 없는 검다!
"본 일이 있다는 뜻이야!?"
"예."
"보지 못했다면 그런 말.......없어?"
"예."
"봤어!?"
"예."
"어째서!?"
어째서 이미 비명이 되어버렸슴까.......
"전 레티시아님의 메이드라서요. 옷을 갈아입을 준비도 하고, 목욕할 때 시중도 들어요."
"목......욕......의 시중?"
"예."
아니, 왜 쇼크를 받는 것임까.
글로리아도 니콜레 씨가 머리를 감겨주고 있지 않슴까?
"내, 내 새언니인데!?"
"확실히 그렇지만, 전 레티시아님의 메이드니까요."
"그, 그랬지. 당연하네."
그래그래.
당연함다.
"에다 씨가 말하는 것이니, 역시 언니에게는 꼬리가 없나 보네요."
"모두한테는 미안하지만, 전 처음부터 없다고 생각했어요."
에리비라, 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벌써 그런 시대가 아냐."
"예?"
"선조가 꼬리를 가진 바람에, 격세유전으로 꼬리가 있어도 차별당하는 시대가 아닌걸!!"
"아뇨, 없어요."
"정말, 안 돼! 새언니의 귀여운 꼬리를 숨기려 들다니 범죄야."
"그러니까."
"자, 밝혀버려!!"
글로리아아 이제 그만두자아.
에다 씨 곤란해하고 있지 않슴까~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증거를 가져오겠어요."
"뭐?"
증거라니?
에다 씨는 슬쩍 안쪽 방으로 가서, 양손으로 공손하게 뭔가를 들고 나왔다.
자그마한 황색 천이고, 레이스가 달려있다.......
"그, 그건 새언니의......"
"레티시아님의ㅡㅡ"
팬티다~!!
"속바지입니다."
아, 그렇슴다.
속바지임다, 속바지.
소녀한테 팬티라는 건 좀 아님다.
속바지, 속바지.
"꼬리가 있는 분은 꼬리용의 속바지나, 꼬리를 간섭하지 않는 골반 속바지를 쓴다고 들었어요. 이 레티시아님의 속바지는 허리까지 닿아서 엉덩이를 포근히 감싸주는 타입이잖아요."
화, 확실히.....에다 씨가 펼친 팬......속바지는 기장이 길고 발을 넣는 쪽도 넓어서......와~ 하이레그다~
레티시아는 이런 걸 입는 검까.
아, 참고로 글로리아는 속바지 뒷쪽에 꼬리 구멍이 있는 타입이고, 라우라와 난 꼬리에 간섭하지 않는 골반 속바지임다.
꼬리 구멍, 귀찮지 않슴까~ 여러가지로.
"새언니의 속바지......흰 피부와 선명한 황색과 레이스라니 분명 어울리겠네."
"역시나 언니. 속옷도 만만치 않네요. .....저도 조금 더 신경써볼까요."
"저, 저기. 꼬리가 없는 증거는 될 것 같지만, 멋대로 언니의 팬티를 보여줘도 되는 걸까요?"
"아.....크흠. 이, 이건 새것이니 괜찮아요. 란제리 샵에 걸려있는 걸 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라고는 말하면서, 에다 씨는 서둘러 속바지를 감춘다.
"어쨌든, 이걸로 알게 되셨을 거라 생각해요."
"아니! 난 실제로 직접 볼 때까지 믿지 않을 거야!!"
뭐~?
직접 본다니, 글로리아 뭘 하려는 생각임까?
"왔어~"
문이 열리고, 미소짓는 레티시아가 나타났다!!
"어라, 모두들 무슨 일이람?"
"새언니!!"
레티시아, 도~망~쳐~!!
728x90'연애(판타지) > 백합 남자는 이세계 전이되어, 마법학원의 사랑받는 언니가 되어버립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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