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70 휴식시간・레티시아의 방으로
    2021년 04월 07일 20시 2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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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10/

     

     

     

     

     "아니아니아니, 냉정하게 생각하면 말임다, 레티시아한테 꼬리가 있을 리가 없지 않슴까."

     "그런 건 어떻게 아는 거야!? 본 적이 없으니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니, 아는데요.

     그보다 글로리아, 어쩌다 그런 의문을 가진 검니까?

     

     "확인할 때까지 단언은 할 수 없어!"

     

     글로리아는 돌아보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레티시아의 방으로 향하고 있다.

     

     "저도 언니한테 꼬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요."

     

     그~렇~지~?

     다행이다.

     에리비라도 같은 의견이다.

     아니, 꼬리가 있을 리 없다는 건 당연히 압니다만?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해버리면 '어라? 내가 틀린 것임까?' 하고 느껴버리게 되지 않슴까.

     

     "언니한테는 당신들 같은 귀가 없잖아요. 자그마한 인간의 귀를 가졌는걸요?"

     

     맞아~

     

     "저랑 똑같이요."

     

     아, 에리비라 가볍게 압박하고 있슴다.

     

     ".....아직 몰라!! 귀에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일족도 있으니."

     "그건~ 대게 다른 곳에 특징이 나오는 법인데~"

     "그리고, 선조에 꼬리를 가진 자가 있던 경우도 있잖아! 꼬리나 귀가 한쪽만 생겼을 수도 있고."

     "음~ 하지만 그건 정말 드문 일인데~"

     

     예전엔 인간과 꼬리달린 자의 사이가 나빴었슴다.

     그들 사이의 자손들에게는 편견도 있었다고 함다.

     

     "맞아. 그러니 새언니가 격세유전으로 태어나 꼬리같은 게 있다면, 스캔들이잖아! 그래서 오라버니와 약혼했을 가능성이 있어! 꼬리달린 자와 결혼해서 꼬리달린 자식이 태어나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으아아~ 새언니의 딸이라는 말은 내 조카라는 거잖아! 분명 귀여울 거야. 세계에서 제일 귀여울 거야. 오라버니와 결혼하는 건 용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새언니는 내 새언니니까!!"

     

     .......정말 긴 대사임다.

     

     "확실히, 마왕이 정벌될 때까지는 편견도 많았지요. 지금까지도 이종족의 결혼은 드물구요. 대놓고 말하긴 뭣하지만 글로리아의 가문과 언니의 가문에는 격차가 있으니.....있을 법한 이야기네요?"

     "언니....... 남몰래 고생해 왔을지도."

     

     아, 에리비라와 마리온이 물들었다.

     글로리아한테는 왠지 이런 면이 있슴다.

     

     "꼬리가 있는 건 멋진 일인데도, 편견 때문에 숨겨야만 하다니 있을 수 없어!! 난 테일 리본을 선물해주는 것으로, 새언니를 해방시켜주고 싶어!"

     "글로리아......"

     "글로리아 언니, 멋져요!"

     

     사람 속이는 걸 잘한다고 해야 할까.

     이것이 카리스마.......임니까? 잘 모르겠지만.

     

     "아직 레티시아한테 꼬리가 있다고 정해진 건 아님다?"

     "그러니까 그걸 확인하려고 가는 거잖아!!"

     

     글로리아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무리 급해도 뛰지 않는 점이, 아가씨같슴다.

     

     "이~리~오~너~라~!"

     

     아니, 타인의 방 앞에서 그런 소리하며 노크하는 모습은 아가씨와는 동떨어졌슴다.

     분명 이거, 셋이서 몰래 가서 봤었던 대중 연극에서 나왔던 것임다.

     

     "그립네~"

     "아, 라우라도 기억하고 있슴까?"

     "그야~ 뭐~"

     

     얼굴을 마주 보며 웃고 만다.

     그 무렵, 글로리아와 평범한 친구처럼 놀 수 있는 건 지금 뿐이겠지. 하고, 나와 라우라는 은연 중에 그리 생각했었슴다.

     그랬는데, 이 학교에 오게 되고 지금도 이렇게 같이 있다니......감개무량함다.

     

     "예에~"

     

     문이 열리고, 에다 씨가 고개를 내밀었다.

     

     "어머, 모두들 같이 오셨네요. 레티시아님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요."

     

     그러고 보니, 모리아 선생을 도와주고 있었슴다.

     

     "아, 그랬었네. 어쩔 수 없지. 나중에 올게."

     "아뇨, 다름 아닌 글로리아님을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부디 안에 들어와서 기다려주세요."

     "하지만, 바쁘지 않아?"

     "아뇨! 오히려 환영하는 쪽입니다."

     "그래? 고마워."

     

     우엑~

     매너라는 모양이지만, 일단 두 번 거절해야만 하는 격식이라니, 이러는 의미를 모르겠슴다.

     

     "여러분도 부디."

     

     에다 씨의 재촉을 받고서 레티시아의 방으로.

     

     "실례하겠슴다."

     "실례합니~다."

     

     미세하게 풍기는 홍차의 좋은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아~ 전에 왔을 때도 생각했지만, 이 방 진정됨다.

     그렇게 넓지는 않은 방에 제대로 가구가 들어차 있고 물건도 많이 있슴다.

     하지만, 제대로 정리된 느낌이, 왠지 할머니가 있는 별장같은?

     

     나와 라우라의 방은 더욱 좁지만, 대부분 글로리아의 방에서 지내기 때문에 이 좁음이 왠지 신선함다.

     그런데도 정말 있기 편하다는 점이 또한 그렇슴다.

     

     "실례할게요."

     "게요."

     

     에리비라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마리온도 똑같이 인사를.

     

     "어, 아, 레티시아......님?"

     

     앗!? 그러고 보니 에다 씨, 미니 레티시아 모습의 마리온 과는 첫대면임다!!

     

     "저기, 에다 씨 이 아이는."

     "마리온 씨, 였지요?"

     "아, 알고 계심까?"

     "네, 레티시아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휴우~

     다행이다~

     우호적이라서.

     

     상냥한 에다 씨가 설마 그럴 거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아가씨의 모습을 훔치다니 무슨 짓입니까!!' 하고 화낼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으니까.

     글로리아라면 있을 법한 전개임다.

     

     "그건 그렇고, 듣던대로 귀엽네요! 거의 제가 레티시아님의 메이드가 되었을 무렵의 모습입니다."

     "그럼, 저기, 마리온은 괜찮은가요!?"

     "네?"

     "마리온은 제대로 언니의 모습, 흉내내고 있나요? 마리온은 그 시절의 언니, 본 적이 없어서요."

     

     마리온이 불안한 듯 에다 씨를 본다.

     

     에다 씨는 약간 놀란 모습으로, 마리온을 지긋이 바라본 후......

     

     "네, 그 시절의 레티시아님과 많이 비슷해요."

     "머리카락 이외로 다른 부분이 있다면 가르쳐주셨으면 해요! 마리온은 완벽한 언니가 되고 싶으니까요!!"

     "그대로도 괜찮아요."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본인보다도 보고 있던 에다 씨 쪽이 확실히 기억할 거라 생각하니까요!"

     

     열성적이라고나 할까, 향상심이 있다고나 할까.

     너무 필사적이라서 조금 무섭슴다.

     

     "음~ 확실히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어디가요!?"

     "비밀입니다."

     "네!?"

     

     "어?"

     "엥~?"

     "어째서!?"

     "가르쳐주지 않는 건가요?"

     

     의외의 말에, 마리온 뿐만 아닌 우리들 모두가 에다 씨에게 물어보았다.

     

     "네, 비밀이에요. 그 시절 레티시아님의 모습은 제 추억 속에만 담아두겠어요."

     "그런!"

     "괜찮잖아요. 여러분들은 레티시아님과 함께 공부하고 있으니까요. 그 시절의 추억은 저만의 것으로 삼아두겠어요."

     "히이잉. 치사해요."

     "네, 저 치사해요."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작게 웃는 에다 씨는, 연하일 터인데도 왠지 어른스러운 여유가 느껴졌슴다.

     우리들과는 인생경험의 두께가 다른 것임다!!

     

     "이이익. 새치기는 나만 할 셈이었는데...... 이미 새치기 당해버렸을 줄이야!"

     

     글로리아.

     우리들도 에다 씨를 본받아서, 어른스러운 여유를 배워야 하지 않겠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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