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7 나의 언니2021년 04월 02일 13시 39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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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 마음가짐이 이상적이다.
난 계속 겉모습에 사로잡혀 있었다.
난 스스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좋아하는 모습이 될 수 있으니, 제일 귀엽고 제일 사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모습은 소중한 것.
그 생각은 변함없다.
겉모습은, 나 이외의 인간이 제일 처음으로 날 접하는 부분.
단순한 포장지에 불과하다.
나라고 하는 존재의 제일 외부에 있는 것이고, 정말 소중한 것.
하지만, 그것에만 사로잡혀도 안 된다.
"싫지, 않은가요? 자신과 같은 모습이 되어도요."
"전혀."
레티시아가 걱정없는 듯 웃는다.
자신의 모습을 빌려주는 건, 큰일인데도.
정말 긴 시간 동안 빌리게 되어버릴 것 같은데도.
"대환영이랍니다! 아, 물론 마리온이 싫어하지 않아야 하겠지만요."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제안해준다.
아주 약간 고개를 숙이자 드리워진 그녀의 은발이, 그다지 밝지 않은 램프의 빛을 받아서 반짝거리며 미세한 무지개빛으로 반사되었다.
예뻐.
정말, 울고 싶을 정도로 예뻐.
그 후부터......무슨 말을 했는지 그다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레티시아의 모습이 되어서.....서두르고 만 나머지 겉모습을 약간 바꿔도 괜찮겠냐는, 실례되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레티시아는 그것도 쉽게 승낙해주었다.
모습을 빌릴 때 일부를 바꾸는 건.......당신의 모습에 단점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건데!
그런 일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날 정말정말 많이 신경써주었다.
레티시아가 돌아가고 난 후, 난 작은 거울의 앞에 섰다.
오래된 거울은 너무 작은 느낌이다.
새로운 거울이 필요해.
크고 반짝거리는 것이.
램프도 사자.
마법이 담겨진, 밝은 것으로.
왜냐면, 이제부터 이 거울에 비추어지는 것은 레티시아의 모습이니까.
모습 하나로도, 이렇게나 기분이 바뀐다.
"이게, 귀엽나?"
여자애들이 입에 담는 '귀여워'
내가 원했던 거다!
지금까지의 나는, 그냥 다른 사람이 말하는 귀여움을 배워서 따라했을 뿐.
귀여움을 추구하면서도, "귀여워" 를 연호하는 사람들에게 실망했었다.
왜냐면, 귀여움 따윈 간단히 만들 수 있는걸.
"틀렸었어."
거울 안의 레티시아가 곤란한 것처럼 웃는다.
귀여움이란, 단순히 만들어진 모습과 매뉴얼대로의 행동이 아니다.
두근거리고, 기쁘고, 끌어안고 싶어지고, 보고싶어지고, 다가가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이 꾸욱 담겨진 대사다.
귀엽다.
귀여워.
귀엽네.
귀여움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소녀들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감각으로 귀엽다라는 말을 쓴다.
귀여운걸.
귀엽잖아.
여러 의미로, 정말 좋아! 를 꾹 눌러담아 말하는 것이다. 귀엽다, 라고.
"귀엽게 되고 싶어."
나는 처음으로,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
귀엽게.
귀엽게.
귀엽게 되고 싶어.
레티시아의 모습은 완벽하다.
고칠 부분이 없다.
하얀 리본은 레티시아만의 것이니 빨갛게 바꿀 거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레티시아의 겉모습에다가 나의 마음이면, 너무 맞지 않다.
물론 언젠가는 따라잡아야 할 목표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빠르기도 하고......무엇보다도 거울과 유리에 시춰지는 모습이 바로 그 레티시아라니...... 긴장되어 버린다.
지금도 거울 안의 자신에게서 눈을 떼기가 어렵다.
손을 뻗어서 거울을 만져본다.
나보다 약간 차갑고 딱딱한 거울면에 맥이 풀리면서도 안심한다.
레티시아를 생각하면 마음이 두근거려서 스스로도 잘 모르게 되어버리지만......
그게 즐겁다.
귀엽게 되고 싶다.
분명 처음으로,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
귀엽게 되고 싶다.
귀엽게 되고 싶다.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사람에게, 귀엽다고 생각되게 하기 위해서다!
귀엽다.
귀엽네.
귀여워.
난 귀여움을 안다.
누군가의 귀여움을 따라한 귀여움을 알고 있다.
그건 진짜 귀여움이 아니지만, 나의 무기다.
귀엽다. (작아)
귀엽다. (연약해)
귀엽다. (지켜주고 싶어)
그런 뜻을 함축해서, 그리고 언젠가는 따라잡고 싶다는 소원을 담아.
난 레티시아의 모습을 축소시켰다.
언젠가 그 사람이 되기 위한 예행연습으로서.....작아진 레티시아의 모습을 또다시 변화시킨다.
이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난 레티시아의 어린 시절을 알고 싶다.
본 적이 없는 레티시아를, 지금의 모습에서 이끌어낸다.
지금의 레티시아를 제대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써서, 제일 귀엽게 할 거야!
손톱 끝까지 완벽하게.
하지만 머리카락을 세세하고 깔끔하게 만들기란 어려우니, 이 부분은 그대로.
레티시아는 슬라임인 나를 귀엽다고 말해줬으니까.
그대로의 자신을 귀엽다고 말해줬으니......나는 안심하고서 귀엽게 될 수 있다.
거울 안에 있는, 분홍색 머리를 한 자그마한 레티시아가 날 본다.
레티시아가 아닌, 나다.
나는 마리온.
"응, 괜찮아. 마리온은 귀여우니까."
나의 마버은 의태가 아니다.
귀여움, 이다.
귀여움의 마법을 걸자.
마법을 쓰는 방법은, 레티시아가 가르쳐주었다.
아직 그 사람 정도로 잘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분명 따라잡을 테니까.
그때까지는 지금까지 모았던 귀여움을 총동원해서 보조하면 된다.
"레티시아......언니한테 귀엽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라면, 마리온은 뭐든지 할 거야."
날이 개기를 기다리기가 어렵다.
빨리 언니를 만나고 싶어.
언니를 생각하면, 마음까지 귀여워지는 것 같다.
부끄러움에 미소짓는 자그마한 레티시아......
응.
거울 안에 있는 나는, 틀림없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귀여워!
728x90'연애(판타지) > 백합 남자는 이세계 전이되어, 마법학원의 사랑받는 언니가 되어버립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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