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9 휴식시간・액세서리
    2021년 04월 06일 14시 33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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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09/

     

     

     

     "새치기하고 싶어!"

     

     어느 날 방과후.

     글로리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이상하게 진지한 표정이네~

     오늘 조용해서 좋긴 했지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슴까.

     

     아, 난 글로리아의 감시역, 장거리 달리기가 주특기인 이르마입니다.

     레티시아는 종례가 끝나자마자 곧장 모리아 선생을 도와주러 가버렸습니다.

     사실, 여태까지 마리온의 의태 연습으로 계속 어울리고 있었기 때문에 왠지 조금 아쉬웠슴다.

     

     "새치기가 뭐~야~?"

     

     책상에 엎어져 있던 라우라가 약간 졸린 기색으로 고개를 들었다.

     

     "새치기라는 건, 그 뭐냐~ 그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스윽~! 하는 느낌의 그거!!"

     

     아니, 그런 걸 물어본 건 아니라고 생각함다.

     

     "그~런 뜻으로 물어본 게 아니라~"

     

     그렇슴다.

     

     "어~째서 갑자기 그런 말을 꺼냈을까~ 해서."

     

     그쪽임까.

     

     "글치만. 글치만!!  내 새언니였는데! 언니라고 부르잖아!! 그것 뿐이라면 참겠지만 왠지 다른 사람들까지 '레티시아 언니' 라고 부르게 되었는걸!!"

     "아~ 확실히 그런 분위기가 되었슴다."

     "나만의 새언니였는데!!"

     "그~럼~ 언니라고 부르는 거 그만 두~라고 말하면 되지 않나~? 대부분의 애들은 그만둘 거라 생각하는데~?"

     

     라우라의 말대로다.

     글로리아는 지체 높은 가문이기 때문에, 그녀가 한번 그만두라고 말한다면 대부분의 애들은 언니라고 부르는 걸 그만둘 터.

     

     "어? 그건......내가 강제할 일이 아니잖아. 싫다고 생각하는 건 내 멋대로인걸."

     

     시들시들한 귀가 축 처진다.

     음, 글로리아는 고압적인 면이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좋은 아이였지.

     그래서 우리들도 사이좋게 지내는 거지만.

     

     "그런 이유로, 새치기하려는 거야! 상대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가려는 거야!!"

     "아~, 그렇구나!"

     

     글로리아다운 긍정적인 행동임다!!

     

     "그래서, 뭘 하려는 것임까?"

     "..........."

     "아직 생각 안 했어~?"

     "생각했지!! 음~ 맞아, 역시 수제로 만든 선물이 정석 아닐까?"

     

     뭐, 맞긴 함다.

     

     "그래서, 뭘 선물하려는 검까? 쿠키같은 건 경쟁률이 높슴다."

     

     먹을 것은 제발 하지 마!

     글로리아는 그다지 융통성이 없어서, 글로리아의 실패작을 엄청 먹게 되는 꼴이 나버릴 테니까!!

     

     "맞아맞아~ 요리 잘하는 애들이 많이 갖고 올 걸~?"

     

     이르마도 같은 생각을 했던 모양임다.

     나이스 어시스트!

     

     "음~ 그럼, 액세서리는 어떨까? 괜찮네....... 내가 선물한 액세서리를 언니가 차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흐흐흐흐흐흐."

     

     무서워......

     

     "액세서리? 고가의 선물은 다툼의 원인이 되어서 금지되었잖아요."

     

     우왓!

     기분 좋은 얼굴로 웃는 글로리아에게 말을 건 사람은, 새치기하고 싶은 바로 그 에리비라.

     그 뒷편에는, 뿅 하는 느낌으로 마리온도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너무 눈에 띄는 액세서리도 원칙상 금지되었어요."

     

     뭐, 원칙이 그럴 뿐이고 엄청 달고 다니는 애도 있지만.

     우리 반에선 저 드래곤 소녀라던가.

     뭐, 저건 마법보조구라는 모양이지만, 절반 정도는 보통의 액세서리같던데~?

     

     "아, 알고 있어. 비싼게 아니라 수제로 만들어 마음을 담는 거야!!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 다는 액세서리도 있는걸!"

     "목걸이를 옷 아래에 건다던가?"

     "아니면, 테일리본 같은 것도 좋겠네!!"

     

     아니, 그건......

     

     "테일 리본?"

     "그건 뭔가요?"

     

     두 사람도 모르겠다는 표정임다.

     

     "테일 리본 말이야. 몰라? 자수실로 리본을 만들고 나서, 매력 포인트를 곁들여 꼬리 부근에 다는 거야. 귀엽다고."

     "그거 정말 귀엽다고는 생각하지만, 언니한테 줄 선물로는 걸맞지 않을걸요?"

     "어째서!?"

     "언니는, 꼬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아......."

     

     아니, 눈치 좀 채지 그래~?

     

     "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확인해봤어!?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때도, 작은 꼬리같은 건 숨길 수 있었잖아!!"

     

     글로리아 씨, 그거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것임다.

     

     "예!? 거기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는데요!?"

     "것 봐! 새언니한테 꼬리가 있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는 말이잖아!"

     "그, 그 말대로네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함다."

     "저도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라우라와 에리비라도 같은 의견이어서 약간 안심.

     

     "그건 그렇고 역시 독특한 액세서리도 있는 모양이네요. 테일 리본은 정말 귀엽고.....그....음."

     

     에리비라가 약간 입을 다물고서 얼굴을 붉힌다.

     

     "나도 알겠어~"

     "말하고 싶은 뜻 알겠슴다."

     "엥?"

     

     라우라가 고개를 들이미며 소곤거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약간~ 야하잖아~"

     "음......역시 그렇지요?"

     "뭐~ 그냥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매다는 건 싫슴다."

     "꼬리의 뿌리 부분까지 보여주는 상황이라니~"

     

     그런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보여주지 않을 장소에 매다는 액세서리니까.

     

     "하지만, 멋질지도 몰라. 비밀스런 액세서리잖아."

     "조금 동경되는 부분은 있슴다."

     "뭐~ 그렇네~"

     

     셋이서 얼굴을 맞대고서, 왠지 부비적거리고 만다.

     이런~ 왠지 부끄러워졌슴다, 이거!

     

     "이렇게 되었으니, 확인하러 가볼 수 밖에 없겠어!!"

     "어쩔 수 없네요!!"

     

     글로리아가 갑자기 일어섰다.

     마리온도 뒤따라 일어선다.

     

     "뭐, 뭘 확인하러 가는 것임까?"

     

     안-좋-은-느-낌-!

     

     "새언니한테 꼬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러!! 당연하잖아!!"

     

     "......당연하지는~"

     "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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