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6 여검사의 한때2021년 03월 12일 15시 35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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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는 분해하고 있다.
자기가 가출한 탓에, 얼마나 본가에 민폐를 끼치고 말았는가 하며.
솔직히 레베는 자신의 가출이 이런 큰일이 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적어도 레이크는 레베와의 혼담을 민폐라고 선전했었다.
그래서 자기가 사라져도 본가가 다크 피난스 가문과 다투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떻게 할까.
지금의 자신에게는 상당한 재산이 있다.
이걸로 본가가 다크 피난스 가문에 지불한 배상금을 메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할아버지다.
그 할아버지한테 돈을 쥐게 하면 좋은 일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레베는 두 언니한테서 그렇게 들었다.
하아......
레베는 한숨을 지었다.
일단 본가로 돌아가야 하는가. 하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러자 외출했던 에리스가 돌아왔다.
"뭐야 레베. 심각한 표정 짓고는."
"아가씨. 미안하지만 며칠 쉴 수 있을까?"
"본가로 돌아가는 거지?"
"그래."
"우리들도 갈 거야."
당연한 것처럼 에리스가 선언했다.
수확제가 끝나고, 와란의 마을에도 차분함이 돌아왔다.
클레어는 수확제 도중에 '찐빵 가게' 의 도면을 이미 그려놓았다.
그걸 공방길드가 영업개시를 하자마자 에리스와 함께 후린트에게 들고 가서, 가게 건설의 발주를 하였던 것이다.
"켄이 이번에 잘 일해 줬으니, 건물에 켄과 한나, 그리고 한나의 가족이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도 건설해줄게. 참고로 '켄과 한나의 사랑방' 은 꼭 만들 거야"
이렇게 에리스의 배려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한나와 켄이었다.
사실 이 제안은 '두 사람을 가게에 묶어둔다' 라는 에리스ㅡ에지의 전략이었지만, 본인들이 행복하다면 그건 그걸로 좋은 일이다.
클레어도 에리스의 배려에 감격하고는, 두 사람에게 가구를 선물하기로 약속했다.
에리스는 클레어를 증인으로 삼아서, 켄과 한나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이 가게와 거주 공간은 두 사람에게 무상으로 선물할게. '오색 찐빵' 의 제조, 판매도 두 사람에게 맡길 거고. 그리고 케은 신제품의 개발에도 공을 들였으면 해. 찐빵과 신제품의 '판매권리금' 은 총 매상의 10%. 나머지는 둘의 수익으로 삼아."
이건 켄과 한나에게 있어서 꿈과 같은 이야기였다.
왜냐면 '밑전 하나 없는' 장사를 시작하는 것이니까.
그것도 처음에 다루게 되는 건 수확제에서 분명한 판매실적을 거둔 '오색 찐빵' 이다.
켄과 한나에게 있어 에리스는 그야말로 '목숨의 은인' 이었다.
그게 에리스의 노림수였다.
돈으로 묶어두는 건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은혜로 묶으면 목숨도 바친다.
이렇게 에리스는 '은혜로 묶어서 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 머슴과 하녀', 그리고 자신에게는 일절 위험이 없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손에 넣은 것이었다.
그 날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생긴 일.
후라우의 뜨거운 그라탕을 후후 불면서, 에리스는 이렇게 선언했다.
"모두 함께 위트그레이스로 가는 거야."
"괜찮을까?"
레베는 그렇게 주저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이미 여행 기분에 들떠하였다.
"위트그레이스는 농산물이 풍부하니 기대되네요."
"레베의 가족과 만나고 싶어."
"여행은 즐겁다냐."
"그런 이유로 모레에 출발하는 거야!"
다음 날 레베는 모험가길드에 가서 자기 구좌의 잔금을 확인했다.
접수원인 레렌이 그 액수에 약간 놀란 표정이 되었다.
"꽤 있네요."
잔고는 2억 릴이 넘었다.
"2억 릴을 길드 어음으로 발행해줘."
"알겠습니다."
레렌은 솜씨좋게 처리을 진행하여, 레베 명의의 길드 어음을 발행했다.
"수수료는 1만 릴입니다."
"고마워."
"위트그레이스로 가시는 거네요."
"그래."
"즐거운 일이 생기면 좋겠네요."
응?
레베의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과는 반대로, 레렌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소지었던 것이다.
레베는 다음으로 상인길드에 갔다.
이건 '레베님 팬클럽' 에게서 받은 '보석' 을 환전하고 싶다고 사전에 마리아와 상담하기 위해.
얌전한 표정의 레베에게, 마리아는 미소지으며 "준 물건을 어떻게 하든, 당신 자유에요." 라고 대답해주었다.
"위트그레이스로 가는 거네요."
"네."
"여러가지로 즐기다 오세요."
응?
마리아도 레베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던 것이다.
레베는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포식의 파우치' 의 내부를 정리하였다.
이 안에는 에리스가 용자에게 팔아치운 '저항의 히야호 아머' 의 몫으로 현금 2억 릴이 들어있다.
거기에 조금 전 모험가길드에서 만든 길드어음이 2억 릴.
팬클럽에서 받은 보석도 열 개가 넘는다.
"이 정도 있다면 어떻게든 되겠지."
후라우는 식재의 준비. 클레어는 빵집 건설의 감독. 에리스는 공방에다가 마차의 정비 의뢰. 캐티는 도적길드에 위트그레이스 출장보고를 위해 외출했다.
지금은 오랜만에 혼자 있다.
레베는 의자에 앉으면서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와란에 오고 나서 매일이 자극적이었다.
도적을 물리치고, 미궁에서 소와 말을 마구 잡고, 모두와 협력하여 마물을 쓰러트렸으며, 공중목욕탕에서 기분 좋게 노래했다.
여러 사람들과 알게 되었다.
전부 에리스 덕분이다.
"에리스 없는 생활은, 나로선 이제 불가능하구나."
문득 옆을 보니, 드물게도 삐땅이 바구니 안에서 일어나있었다.
레베는 삐땅을 무릎 위에서 올리고 그 비늘을 쓰다듬으면서, 오후의 한때를 만끽했다.
행복한 듯 레베의 위에서 몸을 뻗던 삐땅이 잠들기 시작했다.
레베는 그런 삐땅의 감촉을 느끼며 생각했다.
"이 애도 나와 같구나. 우리들은 지금, 틀림없이 행복해."
저녁이 되기 전에 모두가 저택으로 돌아왔다.
바로 후라우가 저녁식사의 준비를 시작했다.
내일부터 여행이기 때문에, 오늘은 마차 안에서는 조리가 어려운 튀김요리를 하였다.
흰살 생선의 튀김을 서걱서걱 베어물면서 다섯 명은 여정을 확인했다.
위트그레이스까지 마차로 5일.
여기에서의 체류일수는 미정.
하지만 찐빵가게의 완성까지는 와란으로 돌아오고 싶다.
"자, 오늘도 빨리 자자."
그래서 오늘은 목욕을 간단히 끝내고 빠르게 제각각의 방으로 향한 것이었다.
오늘도 기운찬 아침이 왔다.
"자, 출발!"
목표는 남쪽의 농경도시 위트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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