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3 수확제2021년 03월 11일 15시 56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44/
※ 후라우의 무기인 モール를 '메이스' 로 번역했었는데 이번 화의 표현을 보니 사실 추를 뺏다 넣었다 하는 '모닝스타' 인 듯.
자 '수확제' 야!
에리스 일행은 아침식사도 거르고 아침 일찍 자신들의 가게에 상품을 옮겨놓았다.
그녀들은 '찐빵 다섯 개 들이 주머니(와란의 보석상자 로고가 들어간)를 하루 100세트, 7일 동안 총 700세트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판매원은 남자 공중목욕탕에서 쓰던 메이드복을 입은 한나. 서포트는 공방길드의 제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회색 멜빵바지를 입은 켄이 한다.
에리스는 한나와 켄에게 일단 협박해두었다.
"남아버리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예!"
"알겠슴다!"
둘 다 꽤 기합을 넣은 모양이다.
그런데, 수확제 기간중의 에리스 일행은, 그 복장을 통일하기로 했다.
상의는 흰 블라우스에다 갈색 재킷을 덧입는다.
하의는 흰 바지에다 갈색 롱부츠를 신는다.
캐티만은 '브레이브 리퍼' 와 그에 맞춘 '부츠 클로' 를 장비하고 있다.
그건 그녀들이, 되도록 마을 안에서 눈에 띄지 않기 위한 장치였다.
그녀들이 준비하고 있는 왼쪽 노점에서는, 예상대로 '근육형제' 가 마찬가지로 가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평의회가 상인길드에 '비과세 노점' 한 자리를 내어줘서, 우리들이 열기로 되었소."
고로 메이도가 가게 앞에 철판과 석쇠를 늘어놓으면서 후라우에게 그렇게 설명해주었다.
참고로 그들이 내놓을 '돼지 밥덩어리' 란, 미리 지어둔 밥을 철판에 올리고 다시 기름에 볶고 나서, 양념에 듬뿍 재운 후 구운 돼지고기를 올리고, 채소잎으로 감싸서 먹는 것이라고 한다.
식대는 한 끼에 400릴.
철판 위에서 볶는 밥과 석쇠에 올려져 구워지는 고기가 함께 좋은 향기를 내기 시작했다.
그 향기에 후라우는 무심코 상체를 기울이고 만다.
"에리스, 이건 먹어봐야 해요!"
놀랍게도, 이 부근에는 없는 향신료가 쓰인 모양이다.
이어서 후라우는 에리스 일행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곧바로 주문해버렸다.
"고로 씨. 일단 일곱 개 주세요!"
"2800릴이오."
후라우는 자기 용돈으로 돈을 내고서, 커다란 쟁반에 밥덩어리를 일곱 개 늘어놓고서 자기들의 노점으로 돌아갔다.
"아침식사가 아직이었으니까요. 모두 들기로 해요."
"우와! 좋은 향기야."
"이 양념의 단맛은 버릇이 되겠구나."
"고기가 부드럽네!"
"채소와의 밸런스가 대단하다냐."
후라우한테서 밥을 하나씩 받은 한나와 켄도, 그 맛에 놀란 모습이었다.
그러자 후라우는 밥덩어리를 한손에 들고 다시 고로에게 다가갔다.
"이건 콩의 소스네요."
"역시나 후라우 공. 알고 있었구려."
후라우의 질문을 받은 고로 메이도는 감탄한 모습으로 끄덕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에리스도 만족스레 끄덕이고 있었다.
에리스는 모두가 밥덩어리를 다 먹자 다시금 모두에게 구령을 내렸다.
"아침식사도 맛있었으니 출발이 좋아. 그럼 모두 영업개시!"
"오우!"
여섯 명의 구호를 시작으로, 에리스 일행의 축제도 시작된 것이었다.
그런데, 삐땅은 여전히 평소의 바구니 속에서 잠자고 있다.
다만, 바구니는 저택이 아닌 에리스 일행의 노점 뒤에 세워진 대기실용 텐트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 오른편의 텐트에서 모험가길드 소속의 아저씨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누구 좀 와줄 수 있을까?"
아저씨의 부탁을 받으면, 그 때 가게에 있던 멤버는 삐땅을 끌어안고 아저씨와 나가는 것이다.
이번엔 에리스의 차례.
당분간 걷고 있자, 아저씨가 걸음을 늦추었다.
"저 녀석이다."
아저씨가 가리킨 끝에는, 그야말로 '훌리건' 의 모습처럼 머리 나빠보이는 형씨가 노점에 시비를 걸고 있었다.
"예."
에리스는 아저씨한테 끄덕인 후, 훌리건의 뒤에 슬쩍 접근해서 삐땅에게 명령했다.
"고~!"
명령을 듣자 순식간에 뻗은 삐땅의 혀에 의해, 훌리건의 무기와 갑옷은 도자기 수준의 강도로 낮춰졌다.
당연히 훌리건은 그걸 눈치채지 못한다.
사실 에리스가 '삐땅을 기른다' 라고 선언했을 때, 그 능력은 '마을의 치안유지' 에 도움이 될 거라고 각 길드에 소개했었다.
그 결과, 수확제 기간에 모험가와 도적길드에서 에리스 일행에게 몰래 준 임무는 '정치적, 경제적, 치안적으로 위험해보이는 녀석들의 무력화' 였던 것이다.
방문자가 위험한지 어떤지의 판단은, 모험가길드와 도적길드의 멤버가 한다.
에리스 일행은 그 판단에 따라 삐땅의 능력으로 그 녀석들의 '공격력' 을 미리 빼앗아놓는 것이었다.
"누명이었다면 불쌍하지 않을까요?"
라는 에리스의 물음에, 테세우스와 바르디스는 소리를 낮추며 이렇게 대답했다.
"의심스러운 것도 죄다. '오이밭에서 신발 고쳐신지 말라' 라는 말이 있는데, 알아듣겠지? 에리스."
그렇다. 사실 에리스 일행이 일부러 수수한 복장을 고른 것은, 이 임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리스 일행의 가게의 다른 쪽 옆인 '모험가길드의 과즙 가게' 는, 접수원인 레렌과 모험가길드의 아저씨들이 생글거리면서 들락날락거리며 장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 가게의 대기실은 시가지 순찰자들의 거점이기도 하다.
아저씨들은 거기서 느긋하게 쉬다가도,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에리스 일행의 예상 이상으로 찐빵의 매상이 호조였다.
그보다 너무 잘 나가는 것이다.
원래 목표는 하루에 100세트의 판매였지만, 개점하자마자 동이 나고 말았다.
이것을 보고 초조해하는 에리스.
주머니는 하루 100세트 분량밖에 마련하지 못했다.
수확제 기간 중에는 공방길드도 쉬기 때문에, 주머니와 포장지의 추가발주를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오늘은 빠른 완판 때문에 판매시간을 헛되이 써버리게 된다. 이래선 '기회손실' 도 엄청나다.
에리스는 생각했다.
음~
"클레어. 찜기를 여기에 들고 와!"
"후라우. 케이크 믹스를 보물상자 채로 들고 와!"
"한나, 켄. 이제부터 찐빵의 제조연수를 받아!"
에리스를 급히 찜기를 점포의 뒤에 가져와서는, 거기서 한나와 켄에게 찐빵의 제조연수를 시작하였다.
작업과정에서 어려운 것은 '레베의 청색' 을 내는 조합 뿐이니, 그 외엔 어떻게든 될 것이다.
"이제 만드는 법은 알겠어?"
"알았어요."
"알았슴다."
"그럼 해 봐!"
에리스의 구령에, 한나와 켄은 분담해서 케이크 믹스를 섞기 시작했다.
어라, 의외로 솜씨가 좋네.
특히 켄이 보여주는 괜찮은 솜씨에 놀라는 에리스.
"고향에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구운 과자' 를 파는 부업을 하고 있었슴다."
쓸만한 녀석.
그런 이유로 다음날 부터는 오색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찐빵은 100세트 한정으로 천 릴. 그 외에 손을 덜 타는 '캐티의 백색' 을 한 개 100릴에 마구 팔기로 하였다.
이걸로 에리스 일행은 찐빵 장사에서 일단 해방되게 되었다.
자, 장소를 바꾸어 여긴 공방길드가 광장 한 곳에 설치한 특설 스테이지.
스테이지 위에는 금과 은의 실로 장식된 검은 의례복 차림을 입은 레베와, 옅은 분홍색으로 빛나는 전신 갑옷을 입은 후라우가 대치하고 있다.
옅은 푸른빛을 발하는 사벨의 자루를 오른손으로 쥐는 레베.
애용하는 미노타우로스 메이스를 창처럼 양손으로 쥐고 있는 후라우.
"레베, 그런 자세로 거합베기를 할 셈인가요?"
"후라우, 진검승부에 허세는 필요없어."
레베의 냉담한 반응에 잠시 미소를 띄웠던 후라우였지만, 곧장 진지한 표정이 된다.
"그럼, 갈게요."
후라우는 천천히 동작을 무너뜨리고서는, 머리 위에서 메이스의 추를 기세좋게 회전시켰다.
이래선 메이스의 끝을 노리고 있던 레베도 움직임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
"핫!"
후라우가 외친 기합소리와 함께 회전하던 메이스의 추가 오른편에서 호를 그리며 움직여 레베를 덮쳤다.
그걸 몸을 젖혀 피함과 동시에 사벨을 뻗는 레베.
노리는 것은 후라우의 건틀릿.
하지만 레베의 노림수를 알아챈 후라우는, 전신 갑옷의 건틀릿을 레베가 뻗는 사벨의 날에 비스듬이 밀어서 흘려나가게 만들었다.
이어서 후라우는 휘둘렀던 메이스를 끌어당겨서, 소머리를 닮은 추로 레베의 등뒤를 노렸다.
그 공격을 다시 몸을 젖히는 걸로 아슬아슬하게 피한 레베는, 그대로 몸을 회전시키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후라우의 목에 사벨의 칼날을 대었다.
거기서 정지하는 두 사람.
심호흡을 하는 레베와 후라우는 시작 위치로 돌아가 서로에게 예를 나누었다.
회장에서 관객들의 환호성이 두 사람을 감싼다.
다음.
갑자기 후라우가 상단에서 메이스를 휘둘러 레베를 내리쳤다.
그걸 백스텝으로 피하는 레베.
스테이지에 힘껏 내리친 반동에 의해 튀어오른 메이스의 앞을 무리하게 조종하면서, 후라우는 메이스를 단번에 찔렀다.
미노타우로스 메이스의 흉악한 두 뿔이, 레베의 눈앞에서 멈췄다.
다시 두 사람은 거기서 정지하였다
회장에서는 환호성이 사라졌고, 한숨까지 들려왔다.
잠깐의 정숙 후에 환호성과 박수가 레베와 후라우를 다시 감쌌다.
이건 후린트가 에리스에게 부탁했던 '이벤트 참가' 의 일환이었다.
에리스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무기 '사벨과 메이스' 에 의한 '연무' 를 기획한 것이었다.
참고로 레베와 후라우는, 미궁 탐색 중에 에리스가 덫과 씨름하는 사이 심심풀이로 에리스의 등 뒤에서 캐티를 포함해 대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두 사람의 호흡은 찰싹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스테이지의 밑에서는 에리스가 바구니를 들고, 관객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걸고 있었다.
"자. 돈은 여기로 주세요!"
당연한 일이지만 '레베님 팬클럽' 과 '모험가길드 후라우 팬' 의 열광적인 팬을 중심으로, 접힌 돈이 계속 스테이지를 향해 더져졌던 것이다.
그러자 회장에 있던 화려한 젊은이가 중얼거렸다.
"흥. '절벽 소녀' 가 '시골 젖소녀' 와 노는 것 뿐이군."
그 한 마디는 젊은이의 주위에 있던 와란 주민 모두를 차갑게 물들였다.
와란에 대한 선전포고로서.
사람들은 점점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저 무례한 자는 위트그레이스의 시골귀족 '다크 피난스 가문' 장남이라고 하던데요."
"원래는 레제님의 약혼자였던 모양이네요. 건방지게도."
"아비의 위광으로 놀고 있는 전형적인 꼬맹이네. 용서할 수 없어."
"저런 꼬맹이를 키운 부모도 문제가 있네요."
"부모자식 모두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해요."
이렇게 '마르스필드 영주부인' 과 '와란 평의회의장' 등의 '각지의 귀족, 거상의 부인들' 로 구성된 '레베님 팬클럽' 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후라우님을 시골 젖소녀라니."
"일단 납치해서 혀를 자를까."
"멍석말이하고 매다는 게 베스트일지도 몰라."
"그걸론 부족해. 이왕이면 '명예' 도 흠집내야지."
" '다크 피난스 가문' 을 뒤흔들 소재라면 이런 게 있다고."
"그걸 소재로 '가문' 을 통채로 죽여버릴까."
"후라우 양을 모독한 녀석은 일단 모두 죽여버린다."
이렇게 무뢰한들을 거느린 '모험가길드' 의 사람들은, 조용히 열받아 하는 길드마스터를 선두로 세우고 다른 길드도 끌어들이며 어둠속에서 준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농경도시 위트그레이스'.
이 마을은 와란에서 남쪽으로 마차로 5일 걸리는 위치에 있다.
이곳의 영주님은 이제 좀 위험할지도.
한편 '와이트의 미궁' 을 가러 다시 와란을 방문한 용자님 일행은, 오늘부터 수확제를 위해 7일 동안 모험가길드가 쉰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였다.
거기다 옥션의 리스트를 광장에서 보고 다시 놀랐다.
" '전설의 세 장비' 중 하나가, 어째서 옥션에 출품된 거지?"
당연하게도 그건 '저항의 플레이트아머' 를 말하는 것이다.
용자는 신의 계시를 의심치 않는다.
이것도 신이 주신 시련일 것이다.
용자 그레이는, 어떻게 해서라도 옥션에서 '저항의 플레이트아머' 를 낙찰시킬 결심을 하였다.
한편 '이 녀석은 위험해' 라고 모험가길드가 인정한 용자님 일행 중 한 명인 '전사 다무즈' 는, 축제 회장에 있다가 클레어가 품고 있던 삐땅이 그의 장비 전체를 핥고 말았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이렇게 수확제 첫날은 일부 불행한 녀석을 제외하고 무사히 종료된 것이었다.
728x90'판타지 > 도적소녀로 전생한 나의 사명은 용자와 마왕에게 ×××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5 옥션 (0) 2021.03.12 044 유녀의 눈물 (0) 2021.03.12 042 절벽 소녀 (0) 2021.03.11 041 찌꺼기의 뒷처리 (0) 2021.03.11 040 삐땅 (0) 2021.03.10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