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9 마스코트 등장
    2021년 03월 10일 07시 47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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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40/

     

     

     

     캐티가 팔에 장비하는 '브레이브 리퍼'.

     그 소재인 '다크 미스릴' 의 성능은 미지수다.

     그래서 에리스 일행은 그걸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브레이브 리퍼' 에 능력을 부여하지 않은 채 와이트의 미궁에 들어갔다.

     

     만일을 위해 캐티의 '브레이브 리퍼' 와 세트가 되도록 공방길드에서 만든 '부츠 클로' 에 '혼절' 과 '정화' 를 복사해두었다.

     

     여러가지로 실험해본 결과 '다크 미스릴' 은 자체로도 언데드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이 판명.

     그리고 능력이 부여되지 않은 채로도 '비연' + '정화' 의 효과를 발동하는 것 이상의 공격력을 가졌다는 것이 드러났다.

     방어력도 꽤 높았다.

     

     

     와이트의 미궁에서 얻은 여러 결과와 금전에 만족한 에리스 일행이 모험가 길드로 돌아가자, 에리스 일행과 구면인 마부의 파티가 접수에서 뭔가 보고를 하고 있었다.

     

     "왜 그래요?"

     "안녕 에리스. 실은 '샐러맨더의 미궁' 에 성가신 녀석이 나타났거든."

     "성가신 녀석?"

     " '메탈 이터' 라고 하는데. 알고 있나?"

     마부는 설명을 더 해주었다.

     

     '메탈 이터' 는 금속 무기와 방어구를 순식간에 열화시켜서 먹어버리는 '레어몬스터' 다.

     그 녀석은 '절대물리방어', '절대마법방어' 의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쪽의 공격은 모두 무효가 된다.

     그 대신 메탈이터의 공격력은 전무하다.

     그래서 메탈이터가 미궁에 가끔 나타나도 보통은 놔두었지만, 이번엔 출현한 장소가 나빴다.

     이번엔 공교롭게도 '샐러맨더의 미궁' 의 '보스방 문 앞' 에 출현해버린 것이다.

     샐러맨더의 미궁은 보스방의 샐러맨더한테서 '발열의 돌' 을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클레어ㅡ후린트 브랜드의 고급 샤워룸' 때문에 발열의 돌의 수요가 늘어난 현재, 이 사태는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에리스는 그 '레어몬스터' 에 흥미를 가졌다.

     에리스 일행은 샐러맨더의 미궁에서 보스방에 갈 필요는 없었다.

     발열의 돌이야 얼마든지 복사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곧장 돌아와버리면 된다.

     

     "잠깐 보러 가지 않을래?"

     "이대로면 큰일나겠구나."

     "뭔가 대책이 있을지도 모르구요."

     "조사할 수 있는 만큼 조사해보자."

     "냐아."

     

     그런 이유로, 사전에 탐색하러 갔던 마부 파티의 허가를 받고 나서, 에리스 일행은 샐러맨더의 미궁으로 향했다.

     마부의 일행이 바로 직전에 보스방 직전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할 일이라고는 에리스가 부활한 덫을 해제하는 일 뿐.

     그래서 다섯 명은 순식간에 보스방 앞에 도착했다.

     

     "저 거네."

     보스방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은, 에리스가 가슴에 품을 정도의 크기인 몬스터였다.

     그것은 '개미핥기의 몸' 에다 '아르마딜로의 비늘' 을 두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전신에 흰 털이 나있었지만, 가슴 부분만은 탱크탑을 입은 것처럼 검게 나 있다.

     등에 난 아르마딜로의 비늘은 밝은 흙색으로 옅게 빛나고 있다.

     

     저 녀석이 문앞에 오도카니 앉아있다.

     그 모습은 확실히 말해 기분 나쁘지만 뭔가 귀엽기도 하다.

     

     "공격력은 전무하다고 했었지."

     

     그렇게 중얼거린 에리스는 뭘 생각했는지 갑자기 장비를 벗고 헐벗은 상태가 되었다.

     몸에 매단 것은 허리에 줄로 매단 희생의 인형 뿐.

     

     에리스는 만일을 위해 클레어에게 전회복의 반지를 건네주고는, 만의 하나 에리스가 공격당했을 때의 대미지 회복을 클레어에게 부탁하였다.

     이어서 숄더백에서 복사용의 장비를 예비로 꺼내어 대거를 한 자루 꺼내들고는, 그걸 메탈이터에게 향하며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했다.

     

     에리스를 눈치챈 메탈이터.

     그 동글동글한 검은 눈은 '에리스'가 아닌 '대거'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에리스가 10비트(1미터) 정도 다가가자, 갑자기 메탈이터가 대거를 향해 가느다란 혀를 순식간에 뻗었다.

     그 기세 그대로 메탈이터는 긴 혀를 대거에 휘감아서 에리스의 손에서 빼앗고는, 대거를 눈앞으로 끌고 오더니 양 앞발을 재주껏 써서 가슴에 품고는 으적으적 먹기 시작하였다.

     대거를 먹는 모습이 조금 귀엽다.

     

     에리스는 식사중인 메탈이터에게 더욱 다가갔다.

     거리를 좁힌 에리스는 메탈이터의 앞에서 웅크렸다.

     메탈이터는 에리스를 찔끔찔끔 보면서도 대거를 으적으적 먹고 있다.

     머지 않아 대거는 전부 메탈이터의 위장에 들어가버렸다.

     

     "꺼억."

     

     귀여운 트림을 하고 나서, 메탈이터는 '더 없어?' 히는 시선으로 에리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메탈이터한테 준 것은 대거가 아니었다.

     

     찰싹!

     갑자기 에리스가 메탈이터의 자그마한 오른뺨에 싸대기를 날린 것이었다.

     

     찰싹!

     다음은 왼뺨.

     

     당돌한 일에, 메탈이터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메탈이터를 무시하는 것처럼, 에리스는 냉담한 시선을 한 채 메탈이터의 뺨에 따귀를 계속 날렸다.

     

     찰싹!

     찰싹!

     

     메탈이터는 물리공격이 무효다.

     하지만 그건 아프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갑작스런 따귀에, 메탈이터는 양 볼의 아픔과 함께 혼란에 휩싸였다.

     

     찰싹!

     찰싹!

     

     에리스의 따귀가 이어지자 메탈이터는 삐~삐~하고 울면서 에리스의 앞에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공격력 제로의 빈약한 힘으로는 에리스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메탈이터는 등을 향했지만 그 비늘을 에리스에 잡히고서, 다시 정면으로 돌려지고 말았다.

     이어서 냉담한 시선과 따귀가 계속 메탈이터를 덮쳤다.

     

     왜 나는 맞고 있는 걸까.

     여태까지 많은 것을 먹어와서?

     여러 사람한테 민폐를 끼쳐서?

     이건 신이 주는 벌이야?

     

     찰싹!

     찰싹!

     

     메탈이터는 양쪽 앞다리로 머리를 감싸며 그 자리에 엎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갑자기 메탈이터는 자기 몸이 공중에 뜨는 것을 느꼈다.

     메탈이터는 갑자기 헐벗은 소녀의 자그마한 가슴에 포근히 안겼던 것이다.

     그 감촉에, 메탈이터는 녹아들 듯한 쾌감을 느꼈다.

     

     아아, 기분좋아.

     

     그러자 벌거벗은 소녀가 메탈이터에게 중얼거렸다.

     "네가 싫은 게 아냐. 좋아하니까 이렇게 하는 거야. 저기, 나랑 같이 바깥 세계로 가지 않을래?"

     소녀의 갑작스런 고백에 놀라는 메탈이터.

     

     그래, 이 소녀는 날 사랑해주고 있다.

     조금 전의 싸대기는,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서였구나.

     난 이 소녀를 따라가자.

     

     그렇게 결심한 메탈이터는 순순히 에리스의 가슴 안에서 몸을 둥글게 말았던 것이다.

     

     한편 다른 네 명은, 그 모습을 보고 등줄기에 오한을 느끼며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전형적인 'DV' 의 방식이다.

     에지의 세계에서는 야쿠자가 여성을 풍속점에 발을 담글 때까지 사용하는 '폭력과 애정에 의한 세뇌' 라고 알려져 있다.

     다른 네 명은, 몬스터에게도 주저하지 않는 에리스를 보고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왔어요~ 샐러맨더의 보스방에 갈 수 있게 해놨어요."

     에리스 일행이 무사히 돌아오자 안심한 마부의 파티였지만, 이어서 에리스의 팔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메탈이터 같은 몬스터가 둥글게 말린 채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으니까.

     "어이어이, 데려와 버렸냐고."

     

     놀라는 마부 일행을 보고, 레베가 미소지었다.

     "여기에 데려오면, 이제 미궁 안에 리젠될 일도 없겠군요."

     

     그렇게 듣고 보면 확실히 그렇다.

     메탈이터는 거의 유니크라고도 말할 수 있는 레어몬스터여서, 그리 쉽게 리젠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처치하지 않은 이상, 적어도 이후의 샐러맨더 미궁에서 부활할 가능성은 대폭 낮아진다.

     

     "그래서, 저희들이 키우기로 했어요."

     "이미 에리스의 조교가 끝났어요. 이제 에리스가 지시한 것만 먹으니 괜찮아요."

     "보스방은 그대로 두었으니, 빨리 샐러맨더를 사냥하러 가라냐."

     "오우, 그거 고맙다."

     에리스 일행이 보스를 남겨준 일에 감사하면서, 마부의 파티는 다시 미궁으로 향했다.

     

     그 대화를 지켜보던 접수원 레렌은, 역시 몬스터를 데려온 걸 방치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마스터에게 상담하러 갔다.

     

     "뭐야, 이번엔 몬스터테이머라도 시작한 건가?"

     레렌의 보고를 받은 테세우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에리스의 가슴 안에서 둥글게 말려있는 메탈이터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보면 귀엽기도 하군. 그래서, 이 녀석을 이제부터 어떻게 하려고."

     "기를 거에요."

     

     그 후 에리스는 테세우스에게 귓속말을 했다.

     에리스의 보고와 제안에, 테세우스는 싱긋 웃었다.

     

     "그런 거라면 대환영이다. 다만 일단 바르디스한테도 보고해 둬. 내 승낙을 받았다고 해도 상관없으니까."

     

     이렇게 에리스 일행은 각 길드의 마스터들에게 메탈이터를 보여주고 나서 저택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 날 목욕타임에 에리스 일행은 메탈이터도 데리고 가보았다.

     역시 직접 욕조에 넣는 건 꺼려져서, 저택에서 지참해 온 세탁용 대야에 더운 물을 붓고서 그 안에 메탈이터를 넣어보았다.

     

     삐햐아.

     

     공기가 빠지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며 대야 안에서 기지개를 켜는 메탈이터.

     그 은근한 귀여움에 다섯 명도 두근대었다.

     

     "에리스. 메탈이터한테 이름은 안 불일 거니?"

     레베의 제안을 듣고 에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좋은 이름이 있으려나."

     

     " '금속음미마수 군' 이라는 건 어떨까."

     " '혀로 금속을 열화시켜서 먹어버리는 몬스터 군' 이라는 건 어때?"

     "냐~"

     "삐~삐~하고 우니까 '삐땅' 이라는 건 어떨까요?"

     

     "좋아 '삐땅' 으로 하자. 오늘부터 넌 삐땅이야!"

     

     메탈이터는 에리스의 말을 이해한 것처럼 "삐~" 하고 울었다.

     

     이렇게 '마도구 작성능력' 을 가진 소녀들은 '마도구 파기능력' 을 가진 마스코트를 손에 넣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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