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1 장보기・3
    2021년 03월 10일 05시 21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76/

     

     

     

     탈의실, 넓네!?

     

     이건 거의 작은 방 정도 아닐까?

     의자가 있고, 작은 테이블에는 소품과 미니 부케가 장식되어 있다.

     

     "그럼, 측정할 테니 상반신을 벗어주세요."

     

     머리를 바짝 묶은 점원이 싱긋 웃는다.

     아, 그래, 측정하러 왔었지.

     

     "어, 하지만."

     

     상반신만이라고 해도, 벗나?

     진짜로?

     

     "여자끼리니까, 부끄러워하지 말아주세요."

     

     아니~ 여자 사이니까 부끄러운 건데요?

     부끄럽지 않은가요!?

     

     "음~"

     "그럼, 이쪽의 케이프를 입어주세요. 그 밑에서 측정할 거니까요."

     

     왠지 주저하고 있자, 점원이 흰 레이스를 내밀어주었다.

     음, 케이프를 착용한다면 괜찮으려나?

     

     "그럼, 그렇게 할게요."

     

     옷을 전부 벗어버리자, 레이스가 피부에 직접 닿아서 차갑다.

     

     "실례할게요."

     

     점원이 주저없이 케이프 밑으로 손을 넣는다.

     

     "읏."

     

     줄자가 약간 차가웠는데, 점원의 손이 계속 줄자와 피부의 경계를 매만진다.

     틈새가 있나 없나를 확인하는 모양이지만, 차가워!

     그리고, 촉촉하고 맨들맨들하네요, 점원의 손가락!

     여자애의 피부를 여자애의 손이 만지면 이런 느낌인 것입니까!?

     

     망상이 부풀어오른다아.

     

     점원은 케이프에서 손을 떼고서, 수치를 확인.

     다시 케이프의 밑에 손을 넣더니, 이번에는, 그, 가슴의 꼭대기 부근을 말이죠, 줄자로 스윽스윽~.

     

     점원의 손이 뚝 멈추자, 끝났다며 안심ㅡㅡ가슴을 한손으로 감싸며 조금 들어올려버렸다아아아!!

     

     "엥!?"

     "브래지어를 차면 들어올려지니까, 그 높이를 측정하는 거랍니다."

     

     과연~!

     과연~!

     잘 모르겠지만, 뭔가, 뭔가아!!

     

     점원 씨, 똑부러진 복장이 어른스럽게 보이지만, 숨결이 닿을 것 같은 이 거리에서 보니......아마 같은 나이 정도?

     그런 사람에게, 가슴을 들어올려졌는데......손이 맨들맨들하고 따뜻해~

     

     끼에에에에!!

     꾸에에에에!!

     

     "자, 끝났습니다."

     

     머릿속에서 기괴한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의식을 멀리 날려버리고 있던 사이, 측정이 끝났다.

     지쳤다.

     

     "그럼, 조금 기다려주세요."

     

     점원이 나갔다고 생각했더니, 곧바로 산더미같은 브래지어를 들고 돌아왔다.

     

     "사이즈는 이 부근이네요. 한번씩 입어보세요."

     "예."

     

     이거 전부를?

     뭐, 몇 개는 입어보고 싶지만.

     

     점원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 파스텔 컬러의 보라색 체크무늬에다 흰 레이스가 붙은 속옷을 입고서, 케이프를 벗는다.

     

     흐음.

     체크무늬가 캐쥬얼함을 드러내면서, 듬뿍 있는 레이스 덕분에 고급진 느낌도 있군.

     기합을 너무 넣지 않았으면서도, 귀여움을 포기하지 않은 나이스 디자인.

     역시나 미유키.

     잘 일해주었다!

     

     

     "입어보셨나요? 사이즈는 어떤가요?"

     "아, 예. 입었어요. 아마 괜찮다고 생각해요."

     

     괜찮네, 사이즈.

     약간 커다란 느낌도 들지만, 측정해서 준 것이니 뭐.

     

     "실례할게요."

     "네?"

     

     어째서?

     어째서 실례하는 건데?

     이제 측정 끝났잖아!?

     

     점원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탈의실에 들어와서는 브래지어를 자세히 보았다.

     아니, 그, 보이는 목적의 브래지어라고는 생각하지만, 이건 레티시아의 가슴이니까!

     그렇게 봐 버리면......

     

     "실례할게요."

     

     점원은 다시 한번 그런 말을 하더니, 레티시아의 등과 브래지어의 사이에 양손을 쑤셔넣었다.

     

     뭐야뭐야아아아!?

     

     그대로, 앞쪽까지 만지며 브래지어에 손을 쑤셔넣는다.

     

     브래지어에!

     손을!

     쑤셔넣었다!!

     

     그아아아아악!?

     

     외치지 않았던 나는,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생가슴을, 만져지고 말았다구요!?

     점원은 브래지어의 안의 가슴을 만진다고나 할까 어루만진다고나 할까, 뭐뭐뭐, 뭐야~!?

     

     "예. 사이즈, 괜찮은 모양이네요."

     "네에?"

     

     가슴을 내려다보니, 조금 전까지 약간 틈새가 있어서 브래지어 크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브래지어에서 삐져나올 정도의 가슴이!

     가슴, 커지지 않았어!?

     

     

     "착용할 때에는 모아주는 편이 좋아요."

     "아, 예에. 알겠어요."

     

     과, 과연, 지금 건 만진 게 아니라, 모은 거였구나.

     감각은 만져지는 것 같았지만.

     

     우와.

     알고 있어도 두근두근해.

     

     왠지, 생각치 못한 곳에서 첫경험을 해버린 느낌이 든다......

    728x90
    댓글